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3편) 엄마에게 모녀백합 엔솔을 걸려버린 딸

magnifi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21 04:57:53
조회 2691 추천 132 댓글 42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c82fa11d02831da48f5f7e7e334e6e7e5e9c8f8dd62f2bab8514446a2ba1ae1f4886128be174a0579c0bf4fdae4ab95e1c3ffb525d2d9a15a1639



1편)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695279

2편)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695970


그림의 엄마와 딸을 생각하면서 읽어줬으면 좋겠어.
이 세계는 모녀백합 꾸금 엔솔로지가 나온 세계야.




-------------------------------------



다음 날 아침. 수저와 젓가락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또 정적만이 흐르고 있다.

어젯밤 두 모녀가 각각 이성의 끈을 놓았다가 아침에서야 돌아와 버린 결과다.


그런데 어제저녁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다짐한 듯 엄마를 보며 말을 거는 설아.


"엄마 오늘 갈 곳이 있어."

"뭐?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며 정적을 깨는 딸의 말에 당황한 엄마.


"오늘까지 일 안 나가잖아"

"그.. 렇긴 한데.. 어디로?"

"일단 준비해줘."

"그래... 알았어."


딸의 진지한 얼굴에 일단 승낙한다.


"그럼 11시까지 준비하고 거실로 나와."

"응.."


뒷정리를 한 후에 준비를 위해 방에 들어와 화장대 앞에 앉았다.


"뭔가 화난 얼굴이였는데.. 나 뭔가 잘못했나..?"


잘못한 게 있을 리가 없다. 딸의 방에서 자기위로를 한 것과 야심한 밤에 딸의 이름을 부르면서 또다시 한 것이 죄가 아니라면 말이다.

결국 어제의 일이 다시 기억나서 화장대에 엎드리는 엄마. 후회가 막심한 모양이다.


"설마 설아가 어제 낮에 있던 일을 눈치챈 건 아니겠지..? 엄마로서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왜 그랬을까 나.."


머릿속이 너무 복잡한지 한참을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 준비를 하는 엄마.

설아가 낮의 일은 물론이고 어젯밤의 일까지 전부 눈치채고 있다는 건 모르는 채로 말이다.


시간이 흘러 11시가 되자 되어 방을 나오며 다짐을 한다.

"정신 차리자. 나는 설아의 엄마야. 딸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안되는게 당연한 거야."


거실에 나오자 설아가 먼저 준비를 마치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저 옷을 입으니까 더 예쁘네.."


본인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말해버렸다.

방금전의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뒤늦게 알아차리고 또 후회 중인 엄마.


".....?"


설아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엄마의 표정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역시 눈치챘나 봐.. 아.. 엄마로서 실격이야..'


버스와 지하철을 한 시간 정도 타고 있지만 설아는 가는 내내 말이 없다. 그저 정면만을 보고 있을 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초조해지는 엄마.


"이번 역은 광화문. 광화문역 입니다. 내리실분은 왼쪽..."

"여기서 내리자"

"어.. 응.."


출구로 올라오는 모녀. 계단을 올라서자 큰 문이 보인다.


"여긴..?"

"경복궁. 엄마 처음 와보는 거야?"

"아니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와봤지.."

"그게 몇 년 전이야 도대체.. 늙었어.."

"그렇게 많이 지난 건 아니거든?"


장난 섞인 딸의 말에 작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옅은 미소를 짓는 엄마. 내심 걱정이 많았나 보다.


"들어가기 전에 들릴 곳이 있어"


그러고선 핸드폰으로 지도 앱을 켜더니 척척 앞으로 나아간다.


"여기야"

"한복.. 대여..?"

"응. 엄마가 한복을 입는 걸 본적이 없어서. 분위기도 낼 겸"

"설아야 이거 젊은 애들이나 하는 거잖아.. 엄마 이런 거 부끄러워서 못해.."

"엄마 아까는 안 늙었다면서?"

"그래도.."


설아가 애원하는 얼굴을 하며 엄마를 지긋이 쳐다본다.

빨간 입술, 나와 닮았지만 더 예쁜 눈매, 고운 피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결국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하는 엄마.


"알겠어.. 입으면 되잖아"

"해냈다~"


딸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엄마 한복 입으니까 엄청 예쁘다..."


설아의 예쁘다는 말은 엄마의 얼굴에 홍조를 띄우기에 충분해 보였다.

"설아야 그래도 젊은 애들이 엄마를 보고 욕하지 않을까?"

"잘 어울리고 예쁘니까 걱정하지 마"


2연타로 내리꽂은 설아의 말에 주체를 할 수 없는 엄마였다.



-----------------------------------



"와 벚꽃 시즌이라 그런지 사람 많네"


경복궁의 입구인 광화문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게. 때가 때인지라 그런가 봐."

"표 두 장 주세요."

"돈은 엄마가 낼게. 아까 한복 빌리는 것도 네 돈 썼잖아."

"됐어. 오늘은 내가 낼게."


평소와 다름을 느끼는 엄마였지만 딸의 마음에 그냥 감사히 받기로 한다.


안으로 들어가자 나오는 전통 궁궐과 수많은 벚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


"엄마. 사진 찍어줄게. 벚나무 옆에 서봐"

"이.. 이렇게?"

"좀 웃어봐~ 왜 그렇게 사람이 굳어있어"


찰칵. 사진 찍는 게 익숙할 리가 없는 엄마의 사진에는 조금의 어색함이 남아 있지만 설아는 만족하는 모양이다.


"엄마 우리 저기도 가보자!"


엄마의 손을 덥석 잡고 이끄는 설아. 오랜만에 엄마와 밖에 나와서 신났나 보다.

하지만 신난 설아와는 달리 엄마의 마음속은 혼란만 가득하다.


'딸의 손은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이 잡아 왔을 텐데..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


"엄마. 돌아다니는 거 재미없어?"

"어.. 아냐. 잠깐 회사 일이 생각나서"

"쉴 때는 쉬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


급조해낸 거짓말에 딸이 순수하게 걱정을 해주니 웃음이 나오는 엄마.


"알았어. 미안해"



----------------------------------------



저녁 6시. 한복을 반납할 때 즈음 날은 저물어가고 있었다.


"엄마. 저녁 먹기 전에 가고 싶은 곳이 있어."


손을 잡고 10분쯤 걸었을까. 작은 언덕길로 향하는 설아.

가는 길에 사람도 마주치지 않는 인적 드문 곳을 딸에게 영문도 모른 채로 이끌려지고 있다.


하지만 언덕에 오르자 그 의도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한눈에 다 안 들어올 정도로 펼쳐지는 야경.


"예쁘다.."

"어때. 예쁘지? 내가 이런 곳을 알아내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엄마한테 야경 보여주려고..?"

"응..."

"고마워 딸. 엄마가 딸한테 받기만 하네..."


작은 색색의 불빛들이 모여 만들어진 예쁜 야경을 두 모녀는 조용히 바라봤다.


"딸"

"응?"

"엄마가 딸한테 미안한 게 있어."

"뭔데..?"

"자세한 내용은 말을 해줄 수 없지만.. 미안해.. 앞으로 안 그럴게."

"내 방에서 모녀백합책 보고 자기위로한 거?"

"...."


정곡을 찔렸는지 말이 없어지는 엄마. 설아도 맞췄다는 것을 직감했다.


"사실..하나 더..있는.."

"내 이름 부르면서 밤에 한번 더 한거?"

"...."

"...."


순간 느껴지는 벚꽃의 달콤한 냄새.

타이밍을 놓칠까봐 설아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연다.


"엄마. 혹시나 해서 말인데.. 여자끼리도 괜찮은 거야..?"

"...."

"심지어 엄마와 딸 사이인데도?"

"...."


말없이 눈가가 촉촉해지는 엄마.


"미안해.. 이런 엄마라서.. 다시는 그러지 않...읍..!"


순간 엄마의 입이 막혔다. 다름 아닌 설아의 입술로.

그리고서는 길게 이어지는 키스. 엄마의 얼굴에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괜찮아 엄마.. 오히려 내가 미안해. 나도 엄마랑 같은 마음이니까"

"설아야..."


와락 안는 설아와 안기는 엄마.

뭔가 반대로 된 것 같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랑해 엄마..."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c82fa11d02831da48f5f7e7e334e6e7e5e9c8f8dd62f2bab8514446a2ba1ae1f4886128be174a0579c0bf4fdae4ab95b0c1f3b4708fdcb27b56ee







------------------------------------------------------------



으어아어앙아아어 이번건 5시간이나 걸렸다

내 인생에서 고백씬이나 키스씬을 글로 써본건 처음이라

빈약해도 많은 이해를 바랄게..


근데 이대로면 다음화에서.. 음.. 큰일이네 이거..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32

고정닉 22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영포티룩도 멋지게 소화할 것 같은 40대 스타는? 운영자 25/10/27 - -
- AD 은퇴한 걸그룹 출신 엑셀방송 출연 후 수익 공개 운영자 25/10/24 - -
- AD 월동준비! 방한용품 SALE 운영자 25/10/23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51361 10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0977 120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0]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218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6816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3353 39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601 68
1331450 공지 공지 [3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9153 53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6637 10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5052 8
1818242 🖼️짤 전혀 안 수상한 클레어님 ㄷㄷㄷ ㅇㅇ(211.34) 06:36 6 0
1818241 일반 아야치사를 가르는 참격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24 1
1818240 일반 저번 주만 해도 가을용 겉옷을 입을까 고민했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2 18 0
1818239 일반 날씨 진짜 어이가 없네 [2] Yui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44 0
1818237 일반 스포) 와타타베 11권 이걸 여기서 끝낸다고? 두라두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31 0
1818236 일반 이세픽 너무 재밌어 4t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7 29 0
1818235 🖼️짤 히나미코짤 [1]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1 32 1
1818234 🖼️짤 와타타베 정실짤 [2]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1 35 1
1818233 일반 ㄱㅇㅂ) 밖에 진짜 너무 추워 [7] 레이레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4 62 1
1818232 일반 야쿠자 기습분탕 [5] Ch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89 1
1818231 일반 ㄱㅇㅂ) 낼 아침까지 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어 [6]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7 66 0
1818230 🖼️짤 블아)노조미 제압하는 아오바 2~20자닉네임을입력해주세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9 58 0
1818229 🖼️짤 블아)유우카? [4] 2~20자닉네임을입력해주세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5 73 2
1818228 📝번역 얀데레 여동생은 내가 그녀를 괴롭히길 원해 39화 [1] 백혈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4 108 7
1818227 일반 호시텔레 다음화 보고싶어서 울엇어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8 77 2
1818226 일반 뽀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대 [9]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7 61 1
1818225 일반 마이밥 마이짱 이대로 커서 타마랑 결혼해야해 [2] 4t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2 43 2
1818224 🖼️짤 자기 피를 먹인 인간의 몸 따위 맛이 없어서 먹을 만한 게 못된다고 설명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6 67 1
1818223 일반 근데 토모리 치고는 흥분한 느낌인데 [6] HairuCrea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4 87 0
1818222 일반 왓더폭세는 남자를 쓰레기로 묘사 안해서 좋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4 117 0
1818221 일반 백합사이드 스쿼드 [2] HairuCrea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0 89 0
1818220 일반 헤라미 3권 개무섭네 4t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7 51 0
1818219 일반 루리메구가 잔뜩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4 69 1
1818218 일반 아갑자기 한복입은 세리한나 보고싶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3 57 1
1818217 📝번역 유부녀 교사가 여고생 제자에게 푹 빠지는 이야기 3화 [7] Umi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2 388 24
1818216 일반 일클메 드디어 해냈구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8 77 1
1818215 일반 계약도 감방가는거야? ㅋㅋ [2] 동글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137 1
1818214 일반 정실 짤들 [6] 레이레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87 2
1818213 일반 야 백봉!!! [5]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74 1
1818212 일반 백합희망 작가 얜 또 왤케 연재를 안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87 1
1818211 일반 ㄱㅇㅂ 체인소맨 레즈편인가 뭔가 봤음. [3] 헛소리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9 192 2
1818210 일반 이따 나갈때 좀 껴입어야할거같대.. [4]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8 85 1
1818209 일반 소금이 이거 콘에도 덧니가 있었구나 [12]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5 106 1
1818208 일반 왜 걸즈밴드는 다 레섹함 [2] ㅇㅇ(220.84) 02:48 111 1
1818207 일반 샄트 제일 충격인거) [10] 공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5 133 1
1818206 일반 유루유리 초반부 볼때는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9 89 0
1818205 일반 우미리 < 요즘 깨달은게 얘는 표독컨셉잡은 모카과인거같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9 89 0
1818204 💡창작 [붕괴:스타레일/히실렌스x케리드라 외] 종족간의 차이 [2]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61 6
1818203 일반 일클메 코믹스는 요새는 연재를 하는거 맞음?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29 1
1818202 일반 소피하다가팅김... [9] 쿄아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5 113 3
1818201 일반 백붕아한두달만에청소기돌렸단다 [8] Takealoo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4 104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