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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인기 많은 한 학년 위의 선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23 23:26:45
조회 712 추천 26 댓글 5
														

[카스아리 선후배 시리즈]


한 학년 위의 선배


한 학년 아래의 후배


*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했다.


일 교시 시작하자마자 책상에 머리를 파묻은 내가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한 채 머리를 긁적였다. 중간중간 낮의 광경이 떠올라서 속으로 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마 정말로 내가 정신이 나간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지금만큼은 주변의 눈을 신경쓸 처지가 아니였다. 끙끙거리면서 신음소리를 지른 내가 중간중간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서 노트에다가 적당히 단어를 끄적였지만, 그런 내 모습을 선생님들이 좋게 볼 리가 없었다. 주의를 주기 위해서일까? 중간중간 내 이름을 지적한 다음 수업을 잘 듣고있는지 확인한다며 질문을 던지고는 했다.


"...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냐, 이래뵈도 신입생 대표에, 히키코모리 생활 내내 교과서만 들여다보고 살았으며, 지금도 카스미 선배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꾸준히 공부를 하고있는 사람이였다. 이번 학기-아니, 일 학년 내용 정도는 전부 머리속에 있었기에 쉽사리 대답한 다음 곧장 자리에 앉았다.


그랬다, 카스미 선배였다.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다시 신음소리를 냈다. 선배, 선배, 자신이 짝사랑하는 카스미 선배...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바로 그거때문이였다. 오늘 아침, 평소처럼 사랑하는 카스미 선배랑 손을 꼭 붙잡고 등교를 한 다음,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자그만한 목소리로 속삭이려던 차였다.


"카스미, 좋은 아침."


"사아야! 좋은 아침!"


그렇게 말한 선배가 좋은 하루 되라면서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신 다음, 어느 여자한테 그대로 달려갔다. 갈색 머리카락을 뒤로 질끈 묶은것이 인상깊은 여자였다. 아니, 선배가 편하게 불렀으니까 아마 그녀도 선배겠지. 그 정도는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선배가 그대로 망설임없이 사아야라고 불린 선배를 꼭 껴안았던 것이다! 그걸 보자마자 뱃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했다. 선배가 거리감이 가깝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있었다. 처음 만난 나한테도 거리낌없이 손을 잡아주고는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신한테만 그런줄 알았다. 자기가 특별하기에 그렇게 거리감이 가까운 줄 알았건만!


하지만 아니였다, 눈 앞에서 사아야 선배와 친하게 지내는 선배를 보니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해서-


그 장면을 본 이후로, 아침의 그 장면이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그 결과, 전혀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이다.


*


"카스미 선배, 인기 엄청 많아."


점심시간, 같은 반의 오쿠사와 미사키와 하나조노 타에-두 사람이 점심을 먹자면서 도시락을 챙겨와주었다. 사교성이 서툰 나였지만 그래도 언제까지고 혼자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힘껏 노력한 결과, 힘들게 사귄 친구 두 명 이였던 것이다. 하루종일 내 상태가 이상한거에 위화감을 느낀걸까? 도시락을 내 앞에 두면서 오쿠사와 씨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이치가야 씨, 뭔가 고민거리라도 있어?"


어떻게할까, 짧은 망설임 끝에 말을 꺼내기로 했다. 두 사람이면 그럭저럭 친하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래도 어느정도 내 사정을 알고있는 두 사람이었기에 사정을 털어놓아도 괜찮겠지 싶었던 것이다. 짧은 이야기가 끝나자 두 사람이 한껏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아하하...그런걸로 고민하는거야? 이치가야 씨, 의외로 소녀네."


"그러게, 아리사. 엄청 귀여워."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웃음을 터트리는 두 사람을 보니 괜히 말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웃는것도 잠시, 이윽고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온 오타에가 그렇게 말했다.


"아리사는 학교를 좀 쉬었으니 잘 모르겠는데, 카스미 선배, 인기 엄청 많아. 신입생들 사이에서도 화재가 됐었어. 저 귀여운 선배는 대체 누구냐, 고."


"들어본 적 있어. 아마 하루에도 수 통씩 러브레터를 받는다지?"


놀릴려는걸까? 하지만 진지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그건 아닌듯 싶었다. 자기도 모르게 자세를 바르게 잡자 오쿠사와 씨가 살며시 눈을 감았다.


"이러다가 정말로 뺏길지도 모르겠는데. 이치가야 씨, 이참에 고백해보는건 어때?"


"고, 고, 고, 고백이라니!"


갑작스러운 발언에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제서야 간신히 놀리는것임을 눈치챈 내가 빠르게 화살을 돌리기 위해서 그녀의 약점을 떠올리기 시작했고, 곧 한 가지를 떠올린 내가 때를 놓치지 않고 곧장 말했다.


"그러는 오쿠사와 씨야 말로, 천문부의 선배랑 잘 되고있어? 츠루마키 선배였나? 한 눈에 반했서 부활동에 가입했다고 했잖냐."


"여기서 코코로 선배 이야기가 왜 나와?!"


역시나 약점이였던걸까, 얼굴을 붉히면서 오쿠사와 씨가 고개를 홱 돌렸다. 알기쉬워라, 알기쉬워라~콧노래를 부르면서 조금 더 놀릴 작정으로 뺨을 쿡쿡 찌르면서 어떻게 되고 있냐느니, 진도는 잘 나가고 있냐는 식으로 말하자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있었다. 진짜 알기쉽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나도 이렇게 보이는걸까?


그런 우리 두 사람의 촌극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아무 말도 안하던 오타에가 잠시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날 불렀다. 왜? 내가 몸을 돌리면서 되묻자 오타에가 말했다.


"그런데 아리사, 그 선배 이름 기억해?"


"갑작스럽잖냐...아마 사아야 선배. 성은 못들었고, 갈색머리에 포니테일이였어."


"그거라면 괜찮아. 걱정 안해도 돼 아리사."


이름을 들을때도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였는데 외형을 듣자마자 안심해도 된다는 듯 오타에가 활짝 웃으며 즉답했다. 어, 왜? 뭔가 이유라도 있는걸까? 싶어서 오쿠사와 씨와의 촌극을 그만두고 그 쪽을 쳐다보자, 오타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사아야 선배, 나랑 사귀고 있는 사이거든."


그 말을 이해하는 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


기억할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쓴 선배 카스미 / 후배 아리사에 대한 뒷내용


사실 소재 없어서 뭐 더 이어쓸거 없나 뒤적거리다가 이거 괜찮은거 같아서 다시 써보려고 잡아봤음


뇌절같기도 하고 잘써졌을지는 모르겠는데 한두편정도 더 쓰면 끝날거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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