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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흔들리는 꽃 - 애증의 폭풍 속에서 - 3화

1234(39.113) 2021.01.29 19:44:41
조회 218 추천 14 댓글 4
														

결국 어떤 말도 물어보지 않았다. 과거를 안다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움 속에서 후미나는 그저 아야메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긴장한 것 뿐이지 딱히 몸에 이상이 있던 건 아니란 사실이었다. 덕분에 후미나는 연락을 받고 온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아야메. 절대로 내일 와야 해? 혹시라도 미안하다고 안 온다던가 그러면 내가 더 힘들어...."


혹시나 모르는 마음에 후미나는 헤어지기 전 아야메에게 말했다. 아야메는 그 말에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했다는 듯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미소 지으며 약속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야메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후미나는 그 사실에 충격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께 들은 결석의 이유는 감기였다. 전혀 생각 못한 이유에 후미나는 다른 의미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인지 아닌지 오늘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문병 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오늘, 문제를 일으킨 사유리도 학교에 오지 않았다.


---------- 


직접 집에 들어간 적은 없지만 후미나는 아야메의 집이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후미나에게 직접 주소를 알려준 덕분이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소에 적힌 곳을 향해 가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학교에서 아야메의 집까지는 전철로 금방이다.


단 늑대인간들이 주로 사는 지역인 만큼 후미나에게 있어서 조금 무서운 곳이긴 했다. 과거의 은원은 지금까지도 남아서 가끔 충돌이 일어나기 떄문이었다.


다행히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들 덕분에 후미나는 별 일 없이 무사히 아야메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마 친구들이 듣는다면 후미나의 행동을 용기 있는 일보다는 무모한 일이라고 할지 모르지 반드시 오겠다고 약속한 친구가 오지 않는데 찾아 가지 않는 것도 그녀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아야메의 집은 생각보다 훨씬 큰 곳이었다. 늑대인간 특유의 대가족 문화 때문이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깔끔한 느낌이었다. 평소 가족들이 관리를 잘 한 모양인지 집에서는 왁자지껄할 듯 싶으면서도 안심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띵동


초인종을 누르자 누군가 나왔다. 아야메를 닮았지만 훨씬 어른이었다. 아마도 그녀의 어머니겠지. 후미나는 조용히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아야메의 문병을 왔다고 이야기 했다.


"어서 들어오렴. 아야메의 친구라니 정말 드문 일이구나."


아야메의 어머니는 한눈에 후미나가 흡혈종인 것을 알아봤지만 적의 대신 딸의 문병을 와주었다는 사실을 고마워 하였다. 오랜 은원에도 불구하고 딸 아이의 친구에게는 어느 어머니나 그렇듯 풀어지는 모양이었다.


"실례합니다."


후미나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아야메의 집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종의 수준에서 사이가 나쁜 만큼 후미나는 걱정이 많이 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평소 아야메에게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지 아야메의 어머니는 부드러운 태도로 그녀를 맞이하였다.


"아야메가 평소에 네 이야기를 많이 했어. 종은 다르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하던데 과연 정말 그렇구나."


아야메의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오늘 첫대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아야메가 갑자기 감기기운에 쓰러졌다며 후미나를 아야메의 방까지 안내했다. 후미나는 조용히 아야메의 어머니 뒤에서 기다렸다. 과연 아야메는 얼마나 아프기에 그런 것인지 걱정인 모양이었다.


"아야메. 네 친구가 왔단다."


아야메의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조용히 문을 열었다. 그러자 머리에 수건을 올린 아야메는 힘겹게 눈을 뜨고 누가 왔는지 이쪽을 바라보았다. 많이 아픈 모양인지 땀을 잔뜩 흘린 그녀의 모습은 후미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후, 후미나?"


아야메는 전혀 생각 못한 후미나의 방문에 놀란 나머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정말 몸 상태가 안 좋은지 그저 누워 있을 뿐이었다.


"아야메. 무리하지 말고 누워 있으렴. 친구가 왔다고 기쁜 마음은 알겠지만 무리하면 안되니까."


그렇게 말하며 아야메의 어머니는 자상한 손길로 그녀의 이마를 닦아 주었다. 정말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은지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후미나는 걱정이 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후미나양이라고 했지? 아야메 잠시 봐주겠니? 난 잠시 약을 좀 준비하고 올거니까."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는 아야메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후미나는 자신도 아플 때 어머니가 저렇게 해주시던 것이 떠올랐다. 물론 흡혈종이니 땀은 흘리지 않지만 말이다.


"정말 감기일 줄은 몰랐는데.... 몸 많이 아프지?"


후미나는 조용히 아야메에게 물어보았다.


"으응...."


아야메는 그렇게 말하며 힘겨운 듯 숨을 몰아쉬었다. 정말 전혀 생각 못한 일로 인해 어제 무리하게 힘을 쓴 것이 이렇게 돌아온 모양이었다.


허나 어쩔 수 없었다. 학교에서는 어떻게든 견뎠지만 집에 오는 순간 그대로 무너진 것은 뼈아픈 일이었다.


"괜찮아?"


"응. 괜찮아. 어제 사유리 때문에 무리해서 그래."


아야메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을 만나러 와준 후미나가 얼마나 고마운지 아야메의 미소는 더 없이 밝아보였다.


하지만 후미나는 그저 걱정이었다. 아야메가 힘을 쓰고 이렇게 쓰러졌다는 말에 괜히 자신이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괜찮아. 어차피 사유리와는 꽤 오랫동안 악연이었어."


그렇게 말하며 아야메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일들이 있었던 모양인지 아야메는 한숨만 내쉬었다.


"어쩌면 사유리는 계속 내게 집착하는 건지도 몰라. 어린 시절 일 때문에...."


아야메는 그렇게 말하며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후미나는 그런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바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당장 물어보지 않을게. 하지만 언젠가 이야기 할 때가 오면 반드시 말해줘. 결국 둘이 함께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난 생각하니까."


후미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야메의 손을 잡았다. 뜨거운 피가 흐르는 그녀의 손은 후미나의 마음 어딘가를 따뜻하게 해주었다.


"응. 언젠가 때가 되면 말할게."


아야메는 후미나가 신경 써주는 것이 고맙고도 미안한 듯 그렇게 답하며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들어간다."


밖에서 아야메의 어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후미나는 문을 열고 그녀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었다.


"고마워."


아야메의 어머니는 그런 후미나의 행동이 마음에 드는 듯 미소지어 주었다. 그리고는 아야메를 일으키더니 조용히 약을 먹였다.


"으.... 맛없어."


아야메는 평소의 그녀답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불평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약은 맛있는 법이 없었다.


"얘는. 약이 맛있을거 같아? 넌 거기다 허약체질이잖아?"


아야메의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딸 아이의 불평을 무시했다. 실제로 아픈 사람은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하고 그저 쓰게 웃을 뿐이었다.


"그럼 아야메 다음에 보자. 푹 좀 쉬어."


후미나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야메는 약을 먹은 후 고개만 끄덕이고 바로 눈을 붙였다.


조용히 후미나는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조용히 잘 수 있도록 문을 닫고 내려가며 후미나는 내일은 아야메를 학교에서 볼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다.


"후미나양. 가기 전에 잠시 나와 이야기 좀 할까?"


허나 집으로 돌아가려는 후미나에게 아야메의 어머니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아까와 달리 조금은 어두운 목소리였다.


"네."


긴장한 표정으로 후미나는 조용히 탁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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