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동으로 수영부를 하는데

수영복으로 갈아입어야 하니 매일 2번씩 탈의는 운명과도 같은 일

그래서 매일 2번씩 총공들의 현란한 손 끝에 휘둘려

수영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온 몸이 물에 젖는 것도 다반사

그러던 어느날 총수는 집에서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었는데

아래쪽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초콜릿 향기에 이게 뭔가 싶어서

설마 싶어 자신의 뷰지털 한 올을 떼서 냄새를 맡았더니 분명 그 곳이 초콜릿 향의 근원

설마 설마 설마 싶어 자신의 혀 위에 뷰지털을 올렸는데 아니 세상에

분명 단백질로 이뤄져 있을 뷰지털이 타액과 만나는 순간 세상에 없을 달콤함을 자아내며 녹아내리는 게 아닌가

이 상태로 부활동에 갔다가는 정말 기절할 때까지 수영부 총공들에게 당하겠다 싶어

고민고민하던 끝에 자신의 유일한 사랑, 유일한 믿음인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차분히 설명하곤

직접 왁싱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유일한 자식, 유일한 사랑, 평생의 사랑인 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엄마

천천히 딸의 속옷을 내리는 순간 전신에 존재하는 모든 감각이 달콤한 초콜릿의 향에 휩싸이는 경험을 하게 되고

딸의 속옷 끄트머리를 잡은 채 가만히 경직된 엄마의 정수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총수

이윽고 딸의 시선 속에 들어온 사랑하는 엄마의 얼굴은 선홍빛으로 진하게 물들어있었고

혼란에 빠진 딸의 귓가에 들어오는 엄마의 나지막한 한 마디

"딸 오늘.. 발렌타인데이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