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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욕망)환영받지 못한 자의 마지막 선물 -2

삼일월야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17 15:00:25
조회 246 추천 12 댓글 4
														

전편-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7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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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르시아에서 온 손님, 시트리가 깨어난 지 어느덧 열흘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피폐해진 몸 곳곳에 나있던 상처는 아물어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쇠약했던 신체도 기력을 되찾아 같이 물을 긷거나 하는 나날.


“손님에게 이런 일은 어울리지 않아요.”


“같이 살고있는데 뭐 어때.”

 환히 웃는 시트리는 마치 오래 전 부터 같이 살았던 것 처럼, 이 작은 오두막에 자리잡았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얼마만일까요. 어머니의 재가 저 숲으로 향하고 10년이 지나고서야 얻은 동거인. 비록 그녀는 언젠가 동쪽의 아라스로 향하겠지만.


“아카시아의 붉은 빛은 언제봐도 아름답구나.”


 그래도 지금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위안삼아 하루를 보냅니다. 홀로 집을 지킬 때 분명 없었던 충족감이 가슴에 있기 때문입니다.


 해는 저물어 숲의 짐승들은 제 쉼터를 찾아 떠나고, 그에 맞춰 저희도 식탁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화덕에는 시트리가 손질한 요리가 준비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회벽에서 달궈지는 반죽을 기다리고, 시간이 지나 알맞게 익혀진 음식을 식탁 위에 올리는 건 실로 즐겁다고.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네.”


 말로는 한 발 물러나면서 올라간 입꼬리는 감추지 못하는 시트리를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맞춰 저는 대답합니다.


“분명 좋은 음식일거에요. 시트리, 당신의 마음이 담겨있으니까. 음...어때요? 조금은 타르시아 사람 같았나요?”


“아무리 낭만이 넘치는 고향이라지만 친구 사이에서는 그런 말 안 한다고. ...그래도 좋았어.”

 

 엷은 미소를 띄고 있는 제 모습이 시트리의 푸른 눈동자에 비춰집니다. 그런 시간 사이에서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합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 자른 반죽 사이로 즙이 흐릅니다. 잘라 올린 한 조각을 입에 가져다 넣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은 진한 치즈의 풍미. 탄성은 자연스럽게 터져나왔습니다.


“그렇게 맛있어?”


 맛에 취해있던 저를 깨우는 것은 시트리의 한 마디.


“...조금 부끄럽네요.”


“아냐, 오히려 고마운 걸.”


 식사를 마치고 잠이 드는 밤, 내일도 오늘과 같기를 기도하며 저는 눈을 감습니다. 칠흑같은 어둠 사이로 들려오는 것은 시트리의 옅은 숨소리. 그 소리에 어딘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그렇게 밤은 지나가고 아침의 동이 틉니다.


“이제 곧 아라스로 갈 생각이야.”


 이른 아침, 언제나처럼 우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아쉽네요.”


 그것은 숨길 수 없는 허심탄회한 감정.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상처는 다 나았고, 동쪽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


 앞으로도 함께 살자고...말 할 수는 없습니다. 마족을 몰아낸 천사의 전설만이 고향을 유린당한 그녀의 버팀목이었습니다.


“염장고기를 준비해야겠네요.”


“아냐, 그냥 마음만으로 고마워.”


 그렇기 때문에 제게 웃어주는 시트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떠나겠지요. 저와 그녀의 인연은 가느다란 실로 묶인, 금방이라도 끊어질 얄팍한 것에 지나지 않을테니.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장 떠나는 것도 아니니까.”


 애끓는 마음을 겨우내 숨긴 채로 저는 답을 합니다. 


“다행이에요.”


 아마 마녀라면 그렇게 했을까요. 태연히 거짓말을 일삼는 여걸이라면, 분명… 당장 다음 날 부터 시트리는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냥해 얻은 고기를 말리고, 무뎌진 칼날을 다시 벼리고, 무두질한 가죽을 옷에 덧대고. 그런 그녀의 곁에서 저는 거짓말을 쌓아나갑니다.


“준비가 잘 되어가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심란한 날이 하염없이 흐르니 어느새 시트리의 몸에서  모든 상흔이 지워졌습니다.


"내일 출발할 생각이야."  


 그것은 이별의 암시였습니다.


"음식을 조금 더 챙기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옷이라던가, 도구라던가 더.. "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


 단언하는 시트리에게 반문하지 못합니다. 제 트집은, 그저 걱정하는 채 하며 그 몸을 붙잡는 것에 불과하다고. 그런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것을 저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예, 알겠어요."


 더 이상의 반론은 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시트리와의 마지막 하루가 지나갑니다. 떠오른 태양은 하늘의 한 가운데에서 모두를 비춰주다가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차오른 보름달의 환한 불빛만이 어슴푸레 숲을 밝힐 때. 가슴 속에 응어리진 무엇인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그것은 말로 바뀌어 몸 밖으로 흘러 나옵니다.


“강을 보러 가지 않을래요?”


멍하니 창 밖의 달빛을 바라보던 제 입에서 나온 말. 스스로 뱉은 말에 놀라 입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한 번 쏟은 물은 담을 수 없듯이.


“강을 보러가자고?”

 

 어떻게 무마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찌 할 수 없다면, 지금 이 상황에 몸을 맡겨야하는 걸까요.


“..예, 토끼굴 옆으로 나있는 좁은 오솔길을 지나면 세찬 폭포가 떨어지는 강이 있어요. 밤에는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없지만 오늘처럼 보름달이 차올랐다면, 분명 그 빛에 비쳐져 보일거에요. 리가드를 떠난다면...다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일테니. 그걸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은 어떻게든 덧칠할 수 있었습니다. 


“좋아,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보지 못한다면 아쉬울거야.”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시트리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이러면 괜찮은 것이겠지요. 분명...분명 그럴테지요. 등불에 불을 붙이고 우리는 밤의 숲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하늘을 채운 달빛, 그리고 손에 들린 등불 하나. 이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부터는 흘러 나오는 짐승의 발자국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몸을 떨지만, 그래도 저는 자그마한 빛에 의지해, 또 제 뒤에 있는 시트리의 존재를 느끼면서 강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발목을 스치는 풀이 점차 얕아질 때 쯤, 눈 앞의 초목은 사라지고 투명한 물줄기가 나타났습니다. 환한 달빛이 비치는 투명한 물결, 그 물결은 짐승의 울음소리를 묻는 거센 폭포에서부터 흘러내려옵니다. 


“...아름답구나.”


 미처 제가 말을 떼기 전에 시트리가 감상을 늘어놓았습니다. 고개를 돌린 제가 볼 수 있는 것은 흐르는 강물이 일렁이는 그 푸른 눈동자. 그 순간이 제게 있어 결코 잊지 못할 광경이 되어간다 느꼈습니다. 이것으로 제 마음의 모든 응어리는 사라지겠지요. 


 그렇게 우리는 아무 말없이 한참을 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저 자리에 앉아 때묻지 않은 자연의 생명력을 느꼈습니다. 그 때, 문득 시트리가 입을 열었습니다.  


“...에이나, 만약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어떨 것 같아?”


 그 질문의 의미를,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구나. 에이나, 그냥...널 만나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어.”


“더 영문을 모르겠네요.”

“말 그대로의 의미야. 너는 나를 그대로 받아들여줬어. 상처를 치료해주고, 옷을 빨아주고. 게다가 아라스로 간다는, 허무맹랑한 전설을 쫓는 여정을 도와주고. 처음에 나는 너의 목에 칼을 들이밀었는데. 그런 난폭한 짓을 한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도.” 


 시트리는 조금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어딘가 약해진 모습.


“...그거 알아? 널 의심하기도 했어. 언젠가 네가 내 등 뒤를 찌르지 않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네가 말하던 그 수비대에 신고하지 않을까. 좋게 대해주는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런데 지금 이 폭포를 보고 깨달았어. 너는 정말 순수하게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그렇게 시트리의 입은 잠시동안 멈추었습니다. 미간을 조금 좁힌 그 얼굴은 섬세하게 다음 할 말을 골라내는 것 같아 저 또한 아무 말 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폭포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순간의 정적을 깨지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안해, 널 의심한 나를 용서해줘. 그리고 고마워, 날 도와주고...믿어줘서. 뭐라 더 할 말이 없어.”


 죄스러운 표정을 짓는 시트리를 보며, 가슴 한 구석이 저려왔습니다. 제 행동은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닌데. 


“...만약 제가 당신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거짓말만 이야기했다면 어떨까요. 타르시아의 이야기에 미소짓고, 당신과 행복하게 지내던 모든 순간을 거짓말로 덧칠하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그런 말을 듣더라도 저를 순수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나요?”


“그래도 믿는거야. 내게 이런 풍경을 보여준 에이나는 진실된 사람이라고.”


“저도 똑같아요,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서 담담히 타르시아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당신을 믿는거에요. 우리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은, 그것뿐이잖아요.”


 거짓말과 믿음에 대한 단상들. 속절없이 지나는 하룻밤에 풀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이야기. 우리의 대화는 그 지점에서 멈추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떠나가는 시트리를 정원까지 배웅해줍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조심히 가세요.”


 시트리와 나누는 마지막 악수, 이걸로 끝이 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워 손을 놓지 못합니다. 겨우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어젯밤의 추억이라도 남았다는 위안 덕분이었습니다. 떠나가는 뒷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면서. 타르시아에서 온 손님과 헤어집니다. ...그럴 줄 알았지만. 고개를 들어 바라본 앞에는 뒤돌아 선 시트리가 있었습니다.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듣고도 믿지 못할 이야기였습니다.


“갑작스럽지만 이렇게라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난 평생 후회할거야. 함께 아라스로 가지 않을래?”


 그에 맞춰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발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오두막을, 또 어머니와의 추억이 있는 고향을 등질 수 있을까.


“...저...저는…”


“해가 질 때 까지 우물가에서 기다릴게. 제멋대로인 내 변덕이야. 에이나, 네 좋을대로 선택해줘.”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시트리는 서서히 지평선의 너머로 사라져만 가고 있었습니다. 함께 떠나자는 시트리의 제안, 당장 어떻게 대답하지 못한 채로 저는 집으로 돌아와 책을 폈습니다. 어머니가 자주 읽던, 죽기 직전까지 지니고 있었던 책, ‘아카시아를 심은 에리아’. 그것은 이지적인 여성에게 반해 아카시아 나무를 심어 사랑을 고백한 에리아의 일대기가 담긴 동화였습니다. 그런...지어진 이야기에서는 어떤 지혜가 있을까요. 제 마음을 다잡아주는 기회가 있을까요. 정원의 아카시아...아니 저 단풍은 빨갛게 물든 채 있을 뿐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


4편으로 끝마칠 예정

에리아는 1편에 나오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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