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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보지 못하는 아가씨와 메이드 미사키(4)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5 22:59:03
조회 561 추천 20 댓글 5
														

1편


2편


3편


*


정밀검사가 이루어졌다.


아침일찍, 연락을 받고 불려온 츠루마키가 전속 주치의는 코코로를 꼼꼼하게 검사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표정으로 정밀검사를 맡아야 한다는 말을 꺼냈다.


불안이 슬금슬금 현실로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이 때 까지는 혹시나 싶었다. 아닐것이다, 아닐것이다...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미사키 나름대로의 현실도피였을 것이다.


근처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코코로는 미사키의 손을 붙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놓지 말아줘요 미사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을 미사키는 놓치지 않았다. 떨리는 그녀의 손을 꼭 감싸주자 어느정도 나아진듯 싶었다.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도 변하지 않아서, 결국 정밀검사를 받는 내내 미사키는 어디로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코코로의 손을 붙잡아주었다.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발 좋게 나오기를, 코코로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몇 번이고 빌었지만 현실은 미사키의 기대를 너무나도 손쉽게 배신했다. 검사가 끝난 직후, 의사는 잠시 코코로를 밖으로 내보냈다. 미사키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코코로 답지 않게 어리광을 부렸지만 곧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걸 눈치챈걸까,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의 안내 하에 잠깐 바깥으로 나갔다.


방 안에 남은것은 연락을 받고 오신 코코로의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급하게 온 미사키의 어머니와 미사키까지-의사를 포함한 다섯사람 뿐이였다. 네 사람을 천천히 둘러보더니, 의사가 비통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희귀병입니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아직 어린 미사키한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성인이 될 때 까지 아가씨의 시력은 점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윽고 안보이게 되겠지요."


그 때 까지,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합니다. 의사의 말을 끝으로 방 안에는 침묵이 맴돌았다.


그 누구도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


비가 주륵주륵 내리기 시작했다.


모처럼의 주말인데 이래서야 어디 나가지도 못하겠네, 숨을 푹 내쉬면서 침대에 몸을 파묻었다. 원래라면 아가씨와 같이 쇼핑을 나가야 했건만, 아가씨의 몸을 걱정하시는 당주님은 날씨가 궃으면 학교를 가는 것 외에는 외출을 금지하고는 하셨다. 실제로도 어린 시절, 조금 비를 맞으면 곧잘 감기에 걸리시고는 하셨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쉴 수 있는건 아니였다. 다만, 평일과는 다르게 아가씨가 조금 늦게까지 주무셔서 시간이 미루어졌을 뿐. 이제 곧 아가씨가 기침하실 시간이였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서 잠시 눈을 감고 쉬던 미사키가 이윽고 몸을 일으킨 다음 방으로 향했다. 비도 오니까 따뜻한걸 한 잔 타서 아가씨를 깨우러 갈 생각이였다.


비는 더욱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부엌까지 가는 길, 주말이라 오늘은 미사키처럼 다들 출근 시간이 조금씩 늦었기에 복도는 텅 비어있었다. 고요 속에서 빗소리를 들으니 머리속이 차분히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그 날도 비오는 날이였던가.


생각해보면 그랬다, 하루종일 정신없어서 떠올리기는 힘들었지만, 자신의 기억에는 그 날은 분명 비가 오는 날이였다. 동시에 미사키가 그 제안을 받은 날도, 자연스럽게 비가 오는 날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가씨가 실명판정을 받은 다음 직후 의사가 꺼낸 제안이였다.


품에서 명함을 살짝 꺼내들었다.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그런 사고방식이 머리속에는 은연중에 깔려있었지만 명함을 받고 수 년 째, 아직까지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준비는 아직이란 뜻인가, 혀를 차면서 명함을 다시 품에 넣은 뒤 콧노래를 부르며 부엌으로 향했다.


오늘은, 아가씨가 좋아하는 핫밀크를 타서 드릴 예정이였다.


*


주말의 츠루마키 가는 한가해요


기본적으로 할 게 없다는 점이 이유겠지요. 평일에는 그나마 학교를 가거나, 당주님이신 아버님의 뒤를 따라서 업무를 어떻게 처리할지 배우거나, 눈도장을 찍는 둥 이래저래 바쁘지만 주말은 특별한 일정이 없습니다. 그랬기에 자신의 입장에서 주말은 한가하기 짝이 없는 날이나 다름 없습니다.


기지개를 쭉 펴면서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슬쩍 맡았습니다. 미사키가 깨끗하게 세탁해준걸까요? 달콤한 냄새와 함께 살짝 미사키의 향기가 묻어났어요. 매일 자신과 같이 학교를 다니면서 메이드의 업무까지, 언제나 성심성의껏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돌봐주고는 하는 미사키는 제가 무척이나,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랍니다.


이렇게나 열심히 노력하는 미사키를 좋아하지 않을래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미사키 생각을 하니 잠이 확 달아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상상만해도 미소가 지어져서, 입꼬리를 슥 올린 채 이불 안을 살짝 뒹굴었어요.


지금 쯤 미사키는 어떻게 성장했을까요?


눈이 안보이게 되어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었기에 생활에 불편한 점은 거의 없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사키를 볼 수 없다는 점이였습니다. 눈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 마지막으로 미사키의 모습을 보았을 때가 그녀의 머리속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이런 주말, 혼자 있을 때에는 머리속으로 성장한 미사키의 모습을 상상하고는 했습니다. 고등학생이니까 쑥쑥 컷겠죠? 얼굴도 미인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지금 미사키는 어떻게 성장했을까요...그렇게 상상하다보면 언제나 결말은 다 큰 미사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더 보고싶다는 생각으로 귀결되었지요. 한 번 만이라도 눈을 뜰 수 있다면, 미사키를 앞에 세워두고 눈을 뜨고 싶다는 상상을 할 정도였습니다.


"한 번만 볼 수 있었다면..."


꾹 닫혀버린 눈을 매만지면서 그런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밖에는 비가 오는걸까요? 주륵주륵 비오는 소리가 났어요. 이런 날이면 제 몸이 차가워질 것을 걱정한 미사키가 언제나 따뜻한 것을 타오고는 했기에, 오늘은 뭘까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했답니다.


"아가씨, 미사키입니다."


이윽고 밖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오감에 몸을 맡겼어요! 오감 중 하나가 망가지면 그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감각이 예민해진 다는 말이 사실인듯, 눈이 보이지 않게 된 다음부터는 코와 귀가 무척이나 예민해졌답니다. 들어와도 된다고 대답하자 이윽고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답니다.


이 달콤한 냄새, 그렇군요. 핫밀크군요. 제가 방긋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미사키가 정답이라고 대답해주며 제 손에 핫밀크를 쥐어주었답니다.


츠루마키 가의 주말은 대체로 한가해요.


하지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꼭 붙잡은 채로 핫밀크를 마신다면 이런 한가로움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으면서 컵을 입에 가져다댔답니다.


달콤한 맛이 입 안에 퍼지기 시작했어요.


*


맹인 코코로 x 메이드 미사키 로 평범한 일상 한편


대충 8~9편 완결일듯?


예 주말


당분간 평일에 못쓰니 주말에 어디 안나가고 얌전히 세이브 파일이나 만들어야겠다, 여섯편중에 벌써 세편 소모했음


글 못쓰니까 답답해 죽을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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