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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흔들리는 꽃 - 애증의 폭풍 속에서 - 30화

1234(39.113) 2021.03.09 23:15:55
조회 112 추천 10 댓글 3
														

스즈메는 페달을 자신의 한계까지 밟으며 가고 있었다. 사유리가 있는 곳을 향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은 치즈루는 물론이고 사유리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인간.


오랜 시간 사유리의 가문을 뒤에서 섬기던 자들의 후손. 그렇기에 스즈메는 언제나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라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최소한 가문의 도구를 다룰 줄은 알고 그것을 통해 사유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 달린다.


후미나와 아야메, 그리고 치즈루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사유리는 비록 말 안듣는 아가씨지만 소중한 사람이었다.


소중한 사람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만 맡길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니 밟았다.


숨이 턱에 차오르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었다. 급하게 이것저것 챙겨 배낭에 넣고 자전거를 밟는 것은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제 곧, 사유리를 만날 수 있을 터였다.


그것을 위해 스즈메는 계속해서 자전거를 밟았다.


---------- 


후미나는 다가갔다. 이제까지 그녀가 단 한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힘을 사용하며 사유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건 아야메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모두 천천히 한발씩 다가갔다. 자신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치즈루의 주술 아래 그녀들은 보호받았다. 그렇지만 거부하는 힘은 여전히 강했다.


이제는 의지의 싸움.


강력한 주술을 사용하며 서로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어느 쪽이 더 강한 의지를 가졌는가를 겨루는 힘싸움.


만에 하나 후미나와 아야메가 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사유리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터였다.


허나 실패한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치즈루는 주술을 사용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이 만에 하나 진정한 힘을 모두 해방한다면 너무나도 간단히 해결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건 진짜 해결이 아니었다.


결국 사유리가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리고 후미나와 아야메는 그것을 위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치즈루는 서두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었다.


그것이 어른의 의무.


아이들이 좀더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력 이상은 더 하지 않았다. 대신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그녀가 수습할 수 있도록 대기할 뿐.


허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후미나와 아야메는 아직 어리다. 환상종의 힘은 세월을 통해 쌓아가야만 하는 것.


그렇지만 어린 그녀들에게 있어 가지고 있는 힘은 한계가 명백했다. 이대로라면 그녀들이 먼저 한계에 도달할 터였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환상종도 먹어야 무엇을 하는 법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들은 아무 것도 없었다.


치즈루는 자신의 꼬리를 희생시켜 저 아이들을 도와야할지 걱정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건 그것대로 위험한 일이었다.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 아이들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런!"


치즈루는 자신이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때 무언가가 달려왔다.


---------- 


아야메는 자신의 입에 들어온 것이 무언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사유리에게 다가가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해도 모자란 나머지 눈 앞이 검게 변해가던 터에 더 없이 감미로운 것이 들어왔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고기...."


늑대인간이 되면 인간일 때의 몇 배로 많은 열량을 필요로 하는 법이다. 아야메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허기 앞에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누군가가 먹을 것을 주었다. 아야메는 마치 흡입하듯 그것을 먹으며 누가 그것을 주었는지 바라보았다.


"스즈메씨...."


아야메는 자세를 바로 잡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나 스즈메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그저 미소지으며 최대한 빨리 그녀의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었다.


그것을 먹으며 아야메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도울 것이라곤 생각 못했기에 아야메는 마음 한편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은 아니었다. 입에 넣은 고기를 꿀꺽 삼키면서도 조금은 불안한 듯 후미나를 바라보았다.


후미나 역시 자신과 다르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 스즈메는 무엇을 할지 바로 머리에서 떠오르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아야메도 견디는게 한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후미나와 스즈메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것은 아야메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해야 할 것은 사유리에게 다가가는 것 뿐이었다.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했다.


그것을 위해 아야메는 발걸음을 한발 더 앞으로 내밀었다. 고기를 먹은 덕분인지 그녀는 좀더 힘 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늑대소녀는 기합과 함께 후미나를 지키는 위치에서 사유리를 향해 다가갔다.


---------- 


자신의 입에 떨어지는 것은 달콤한 피 한방울.


그것이 혀에 닿는 순간, 후미나는 다시 한번 눈을 뜰 수 있었다. 모든 힘을 소진하고 쓰러진 그녀에게 남은 것은 소멸 뿐이라고 후미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입에는 아주 따뜻하고 맛있는 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스즈메였다.


"미안.... 하지만 지금은...."


스즈메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에서 흐르는 피를 계속 입안으로 넣어주었다. 후미나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것을 계속 받아마셨다.


단 한방울만으로도 그녀는 각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스즈메의 피 앞에 후미나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고마워요."


후미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더 이상 마시면 자신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그녀는 더 이상 피를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후미나는 고마움을 표하며 날개를 활짝 폈다. 아야메가 자신들을 대신해서 사유리를 막아준 시간 동안, 그녀는 회복할 수 있었다.


이제 자신의 차례다. 그렇게 생각하며 후미나는 다시 한번 사유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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