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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요히나/생일특집] 3월20일을 다시한번모바일에서 작성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20 00:05:23
조회 404 추천 18 댓글 2
														

어린시절부터, 히나는 제 생일만을 챙겨주고는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크게 의구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자매간의 사이가 좋았으며,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떄문이였습니다. 아침 일찍,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잘잤어? 하고 웃고, 생일축하해! 하고 웃은다음 선물을 교환하는 했지요.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중학교 시절즈음일까요, 그 무렵부터 히나는 언제나 생일 전에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뭐가 가지고 싶은지 또박또박 물어보고는 했습니다. 딴에는 서프라이즈라면서 열심히 숨기려 했지만 신기하게도 그 아이답지 않게 어떤 의도로 질문하는지 의도가 뻔히 보이고는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확실하게 그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계기는 이마이 씨의 한 마디, 평소처럼 연습을 끝마치고 정리를 하던 도중 그녀가 저한테 물어보았습니다.

"내일은 사요의 생일이지? 미리 생일축하해 사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이마이 씨."

"그래서? 내일은 히나랑 어디 갈꺼야? 히나, 언니랑 놀이공원 가고싶다고 아주 신났던데!"

이마이 씨의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러고보니 사흘전, 평소처럼 히나가 저한테 어디를 가고싶냐고 물어보기에 놀이공원이라고 대답했던게 떠올랐지요. 히나도 참, 또 내가 가고싶은데로 대려다주려는거구나...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마침내 이상한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손가락을 꼽아보면서 과거의 생일을 차례차례 떠올려보았습니다. 사이가 안좋았던 시절, 중학교 시절, 더욱 더 어린시절까지, 그리고 그 결과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히나는 생일 때, 자기가 가고 싶은 장소를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쭉, 제가 가고 싶은 장소만 물어보고 생일에 그곳만 가고는 했습니다. 분명 자신의 생일이기도 하기에 가고싶은 장소는 잔뜩 있을텐데, 그럼에도 그 아이는 그것을 겉으로 티내지 않고 언제나 제가 원하는 장소만을 맞춰서 데려다주고는 했던것입니다.

"히나..."

살짝 절망에 빠진 제가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앉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제라도 눈치챈게 오히려 다행이였습니다. 올해라도 그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주면 되는 일이였습니다. 준비기간은 하루밖에 없지만, 충분했습니다. 휴대폰을 들어서 몇 명인가 한테 연락을 하려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언니이~"

뒤에서 들려온 히나의 목소리에 놀란 제가 나쁜짓을 들킨 것 처럼, 곧장 휴대폰을 숨기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여동생, 히나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문을 연 채 서있었지요.

"히나! ...노크좀 하고 들어오라고 했잖니."

"했다 뭐~언니가 못들은거야!"

콧노래를 부르면서 자기 방인 것 처럼 들어오더니 침대에 앉은 히나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훔쳐보고 있었습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건 분명한데 대체 뭘까 싶었지만 왠지 물어보면 안될 분위기였기에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이윽고 수 분, 마침내 시간이 된건지 히나가 저를 보며 살짝 웃었습니다.

"에헤헤, 생일축하해 언니! 내가 제일 먼저 말했다!"

그제서야 히나가 왜 이런 늦은 시간에 제 방에 왔는지, 어째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열 두시가 지난 모양이네요, 히나의 생각을 이해한 저도 살며시 웃으면서, 히나의 뺨을 매만져주었습니다.

"그래, 생일축하한단다. 히나."

*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실패였습니다.

생일 저녁,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제가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계획은 완벽했습니다. 완벽했을 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나가 짜놓은 계획은 더 정교하고, 더욱 세밀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히나의 계획대로 따라가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이마이 씨와 미나토 씨 부부가 두 사람의 데이트마저 포기해가며 절 지원해주셨지만 그걸로도 무리여서, 결국 올해도 히나한테 제대로 된 거라고는 취향에 맞춘 선물밖에 해주지 못한 채 생일이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자괴감에 시달리면서 침대에서 머리를 부여잡았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눈치챘더라면! 아니, 하다못해  히나가 가고싶은데라도 억지를 써서 데려갈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사이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언니실격인 것 같아서 발을 굴렀습니다.

"왜 생일이 똑같아서..."

결국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면서 머리를 부여잡았습니다. 그랬습니다, 차라리 생일이 달랐더라면, 아니, 하다못해 3월 20일이 두번 있었더라면 이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요...

"쌍둥이니까 생일도 두 번 있었으면..."

말 끝을 흐리면서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았습니다. 말해봤자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라는건 뻔히 알고있었습니다. 결국 한숨을 내쉬면서 그대로 침대에 몸을 파묻은 채로 있자 어느새인가 꾸벅꾸벅 졸기시작했지요.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요.

누군가가 제 몸을 흔들었습니다. 히나일까요?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눈을 뜨자 역시나, 사랑스러운 히나가 제 위에 올라탄 채 몸을 살짝 흔들고 있었습니다.

"언니! 일어나! 그리고 생일축하해!"

그렇게 말하면서 히나가 제 품 안에 꼬옥 껴안겼습니다. 그래 그래...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살짝 대화에 위화감을 느낀 제가 히나의 뺨을 살며시 꼬집었습니다.

"아야야...언니, 왜?"

"히나, 방금 뭐라고 했니?"

"생일축하한다고..."

이상하지요, 생일은 분명 어제였습니다. 하지만 히나가 저한테 장난을 칠 아이가 아님을 잘 알았기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일단 손을 뻗어서 히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습니다.

"그래, 히나. 생일축하한단다."

"응! 아싸!"

어제 한 축하 메시지를 그대로 돌려주자 어제랑 똑같은 반응이 돌아았습니다. 먼저 내려갈게! 하고 웃으면서 내려가는 히나의 모습도, 방 안에 살며시 남아있는 히나의 잔향도 모두 기억에 있는 것들이라-

설마, 싶어서 휴대폰을 꺼내서 그대로 날짜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잠이 덜 깬줄 알았지만, 방금 전 히나의 행동이나 휴대폰에 찍힌 날짜는 꿈이 아님을 명확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날짜는, 3월 20일.

그렇습니다, 저와 히나의 생일이였습니다.



*



어제 생일을 보내고 오늘 또 생일을 맞이한다는건 제법 신기한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그건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침, 히나가 입에 소스를 잔뜩 묻힌 채 생일이라고 어머니가 차려준 햄버그를 우적우적 먹고있었습니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쳐다보면서 손수건으로 꺼내 입가를 스윽 닦아주며 웃었습니다.

"히나, 오늘은 네가 가고싶은대로 가자."

"응? 그치만 언니, 오늘은 언니가 가고싶은대로..."

히나의 말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어째서 3월 20일이 두 번이나 반복되었느냐, 그런건 잠시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네, 이것은 기적이었습니다. 어제 잔뜩 생일축하를 받은 저한테, 히나의 생일을 축하해주라는-그런 기적.

"이미 히나한테는 잔뜩 받았는걸."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스러운 표정의 히나를 보면서, 제가 미소지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히나가 가고싶은대로 가자."

두 번째 3월 20일.

이번만큼은, 반드시 히나의 생일을 축하해줄 작정이였습니다.
--
히나사요 생일축하해

이미 성이 같으니 결혼은 했고 백년해로하렴

해서 생일회로

매일 사요 생일만 챙겨주는 히나를 위해 히나 챙겨주는 사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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