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
크라운 슬레이어: ......
크라운 슬레이어: 메피스토?
???: 거절할 이유는 없을 텐데? 이렇게 실수로 들어온 벌레떼들을......네가 이렇게까지 직접 쫓아올 필요가 있었을까?
???: 내 부하들이 이미 네 소식을 전해줬어. 네 역할은 이제 끝난 거야.
???: 이제 부탁인데 돌아가 줘. 네가 맡은 구역은 중심 구역이랑 다른 외곽......
크라운 슬레이어: 쓸데없는 짓을......!
???: 넌 아직 달리 해야 할 일이 있잖아, 그치?
크라운 슬레이어: ——
크라운 슬레이어: 좋아. 네 마음대로 해.
크라운 슬레이어: 난 네가 처참하게 지는 모습만 손꼽으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오......
크라운슬레이어: 후퇴한다.
리유니온 대원: ——
_
아미야: ......적의 리더가......리유니온 부대의 일부를 데리고 후퇴를 하다니?
도베르만: 이 녀석은 무슨 속셈이지?
도베르만: 아직 경계를 늦추지 마......적들의 숫자는 여전히 우리의 몇 배는 될 거야.
???: 크흠, 일단 크라운슬레이어의 말버릇이 정말 나빴던 것 같은데, 대신 사과하겠어.
메피스토: 날, 메피스토라고 불러줘.
도베르만: 너희 리유니온은 대체 뭘 할 셈이냐?
메피스토: 별거 없어. 사실 우린 너흴 여기서 놔줘도 별 상관은 없어. 애초에 너흰 리유니온의 목표가 아니었거든.
아미야: 우리가 리유니온의 목표가 아니라면, 어째서......
메피스토: 근데, 운이 좋게도 난 너희들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
메피스토: 너희의 작전 방식과 대원간의 호흡이 꽤나 흥미롭더라고.
의료대원: ......흥미?
의료대원: 전장의 참살극이......흥미로웠어?
메피스토: 로도스 아일랜드......난 너희에 대한 자료를 본 적이 있어.
메피스토: 난 너흴 그저 단순한 사업체라 생각했어.
메피스토: 근데 너희가 해온 일들을 보니까,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준은 아닌 것 같은걸?
메피스토: 그리고 너희들이 이대로 여길 조용히 걸어 나가는 것도 재미없잖아?
메피스토: 그래서 말인데, 기념하는 의미로 재미있는 시합 하나가 생각이 났어.
도베르만: ......우린 지금 너같은 꼬맹이나 상대하고 있을 기분은 아니라서 말이지.
도베르만: (아미야, 준비해. 아무래도 강행돌파하는 수밖에 없겠어.)
도베르만: (내가 녀석의 시선을 끌 테니까......!)
아미야: (아, 네!)
-@-
메피스토: ......방금 그건 뭐야? 누군가에게 신호라도 보낸 거야?
도베르만: 네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꼬맹이.
도베르만: (아미야?)
메피스토: 아아, 어엿한 기업인이면서, 사람과 대화할 때의 기본 예절도 모르는 거야?
도베르만: 너같은 사람이 세상에 많아지는 바람에, 우린 너같은 녀석들을 형용할 어휘들을 배워야만 한다고!
도베르만: (아미야, 무슨 일이야?)
아미야: (도베르만......우리의 퇴각로가 적군에게 가로막혔어요!)
도베르만: (어떻게! 불과 몇 분 사이에, 녀석은——)
메피스토: 이러면 안 되지.
메피스토: 내가 성심성의껏 너희들을 초대했는데......
메피스토: 너희들은 그저——
메피스토: ——도망칠 생각만 해?
도베르만: 쳇!
메피스토: 사실 너희가 이기기만 하면 내 사냥터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어.
메피스토: 지금부터 내 친구들이 너희들을 죽이려 들 거야.
메피스토: 너희들은 그저 살아남기만 하면 이기는 거야! 어때, 엄청 간단하지!
도베르만: Ace!
Ace: 돌파 준비는 이미 끝났어!
Ace: 하지만 이번 포위공격은 반드시 버텨내야 해!
아미야: ——
아미야: 어째서, 조금만 있으면 천재가 오는데! 당장 도시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여기 있는 전원 모두 다——
메피스토: 뭐라는 거야......
메피스토: 천재가 오기 때문에......지금이야말로 제일 축하하기 좋은 시기라고!
아미야: ......너......
메피스토: 이 귀한 손님들을 내 게임에 초대할 수 있게 되어서 난 정말 기뻐.
리유니온 대원: 아......아......!
리유니온 대원: 죽......죽여!! 녀석들을......죽인다!!
도베르만: 아미야! 조심해!
메피스토: 아 그래, 그래......
메피스토: 사실, 우린 너희들이 중심 구역에서 뭘 했는지 다 알고 있어.
아미야: ——!
메피스토: 너희들이 중심 구역에서 구해낸 건, 계속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녀석이지......엄청엄청, 신경 쓰여.
아미야: ——?!
메피스토: 크라운슬레이어는 그저 너희들이 앞으로 뭘 할 건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만 궁금해하고 있었지만.
메피스토: 나는 달라. 내가 신경쓰고 있는 건......
메피스토: 넌, 정체가 뭐야? 어디서 온 거야?
메피스토: 그래, 너, 지금 날 응시하고 있는 너......넌 우리와 조금 달라.
메피스토: 시설에는 대체 무슨 장치가 있었길래 네 생명 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거지?
메피스토: 난 엄청, 엄청 신기해.
메피스토: 사실 나도 그렇게까지 냉혈한인 녀석은 아니라......
메피스토: 와라, 로도스의 손님들이여, 첫 대면의 선물로 이 녀석을 나에게 주는 게 어때?
메피스토: 그래준다면야, 너희들은 조금 아쉽겠지만 내가 너희들을 이대로 보내줄 수도 있다고?
아미야: 박사님——
아미야: ——제 뒤에 서 계세요!!
___
[0-9 END]
의료대원: 읏——!
근위대원: 조심해!
의료대원: 괜찮아, 조금 긁힌 것뿐이니까, 걱정하지 마......
아미야: 아직이에요......이대로 가다간 포위망이 점점 더 좁혀올 거예요.
도베르만: 돌파구는 찾았지만, 지원이 없어 계속 수비진형을 유지해야 하니 도저히 돌파를 할 수가 없어!
아미야: ......조금만 더 버텨보죠! 우선 화력으로 상대 저격수들을 제압해야 해요!
아미야: 적의 돌격병들은 술사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메피스토: 그래, 그래! 바로 그거야! 이어서 f3,e5!
도베르만: 가증스러운 자식......!
메피스토: 좋아! 그럼, b4,b5!
근위대원: 적군이 현재 우리의 옆을 지나 우회하고 있습니다!
아미야: 중장대원 두 분과 저격대원 한 분만 이리로 와 주세요! 저들을 견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메피스토: 다음! h2,h6!
의료대원: 녀석, 녀석들이 우리 진형을 뚫으려 하고 있어요!
Ace: 근위대원, 적을 엄폐물에서 나오게 해라!
메피스토: 그래, 좀 더 너희들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메피스토: 지금이야. 술사, c7, 적군의 전차를 씹어 먹어 버리라고!
아미야: 적군의 술사가 출현했습니다......! 계속 중장대원의 뒤에 숨어있었던 건가!
도베르만: 늦었어! 엎드려!
-@-
의료대원: 우아아아!
근위대원: 큭......
메피스토: 그리고는 죽는 거야, 마치 비 내리는 밤의 불꽃처럼...!
아미야: 저 자가 부대를 지휘하는 건가......!
아미야: 마치 장기를 두는 것처럼 전술을 지시하는데, 이렇게까지 정교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니?!
아미야: 분명 모두 흉폭한 감염자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휘는 모두 저 사람 혼자서 하다니......!
아미야: 이렇게 가다간——
도베르만: 하지만 마찬가지로, 우리가 저 녀석을 제압하면 나머지는 별 거 없다는 얘기 아냐!
도베르만: 리유니온에게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마라!
도베르만: 젠장,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아미야: 이 이상 리유니온에게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어요!
아미야: 빠르게 상황을 역전시킬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
아미야: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다간, 박사님과 모두가......!
-@-
리유니온 대원: 우와아아아아악!!!
메피스토: 뭐지?
메피스토: ......으음......무슨 일이지? 왜 사람이...... 부딪혀 날아가는 거지?
메피스토: 이거......
메피스토: ......뭐야?
???: 너희의 속도가 내 예상보다 훨씬 느리더군, 이쪽은 시민들도 모두 대피시켰는데 말이지.
아미야: ——?!!
???: 비켜라!
-@-
리유니온 대원: 으악!
???: 진격 속도를 더 높여라! 적이 진형을 갖출 틈을 주지 마라!
아미야: 니어 씨!!
니어: 그래.
니어: 네가 무사하면 됐어, 아미야.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자.
도베르만: 네가 이번 작전에 참가해서 정말 다행이야.
니어: 신호탄 덕분이었어. 보아하니 꽤나 힘든 일들을 겪은 모양이군.
니어: ——
니어: 당신이 {@nickname} 박사인가?
니어: 빛의 기사 니어, 당신을 맞이하러 왔어.
___
[0-10]
메피스토: 이 여자......어떻게 된거야......
니어: ————너.
니어: 도시의 군 거점을 제압해내던 리유니온은 마치 기계처럼 효율적이었어——
니어: 하지만 넌 이 정신병 걸린 폭도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니어: 학살, 방화, 사냥을 하고 다녔지......이건 단순히 네 잔인한 욕구를 채우기 위한 행위였겠지?
니어: 이런 추악한 짓이나 하고 다니는 녀석이 체르노보그를 함락시킬 전략 같은 걸 떠올려 낼 수 있을 리 없지.
니어: 넌 아마 지휘관으로부터 도시의 혼란을 야기할 것을 명령받았겠지. 그리고 넌, 네 저속한 성품에 걸맞게 제멋대로 설치고 다녔을 뿐이고.
메피스토: ——
메피스토: ——파우스트.
메피스토: 저 년 입을 뚫어버려.
파우스트: ......
니어: !
-@-
니어: 컥, 큭......
아미야: 니어 씨!
도베르만: 적군의 저격수......강하다!
도베르만: 니어라도 다음 번 공격은 버텨내지 못할 거야!
아미야: 니어 씨, 어서 뒤로 후퇴하세요!
니어: 아니......이건 위력이 엄청나다. 만일 아군이 맞기라도 하면, 뒷일은 상상하기도 싫군.
니어: 내가 녀석의 공격을 막아내야만 해!
메피스토: 파우스트의 활을 막아냈다고? 저 방패 하나로——?!
메피스토: 말도 안 돼......이럴 리가 없어!
메피스토: 한번 더!! 저 년을......산산조각 내버리라고!
파우스트: ————!
니어: 공격이......우측에서 온다고?!
도베르만: 젠장! 어서 피해————
Ace: 네 녀석들 생각대로는 안될 거다!
-@-
아미야: Ace!
Ace: 저격수는 준비해라!
Ace: ——목표는 남쪽의 언덕, 쏴라!
파우스트: ......!
메피스토: 뭐! 네 녀석들 감히, 감히......!
아미야: 해치운 건가?
Ace: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우린......조금씩 견제를 하는 게 전부다.
Ace: 지금은 적을 분석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도베르만: 적은 뛰어난 기동성과 위력을 가지고 있어, 시간을 지체하다간 우리 쪽이 더 불리해져!
니어: 녀석들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마라......! E3소대 저격 대원이 지금 녀석을 견제하고 있으니, 아미야!
아미야: 알겠습니다!
아미야: E1소대 저격수 여러분은 저와 함께 리유니온을 제압합니다!
아미야: E2소대는 최대 화력으로 적군의 방어선을 뚫어주세요!
메피스토: 이 자식들......
메피스토: 왜 순순히 죽어주지 않는 거야?
메피스토: 너희들의 운명은 왜 여기서 막을 내리지 않는 거야?
메피스토: ——————내가 너희들을 전부————
Ace: 니어, 지금이다, 어서!
니어: E4 소대 전체, 적군 진형을 돌파한다!
니어: 전방의 적군 저지대를 한 번에 뚫는 거다!
니어: 뛰어라!!
리유니온 대원: 쏴라! 쏴! 그녀가 다가오지 못하게 막아......
리유니온 대원: 라......?
리유니온 대원: 어? 방금까지만 해도 녀석은 20미터 밖에 있었는데......
리유니온 대원: 큭——우와아아악!
니어: 카시미어 기사를 상대하려 들다니—— 백 년은 이르다!
니어: 도베르만! 날 따라와!
도베르만: 알겠어!
___
[0-11 END]
도베르만: 정찰 완료, 적군 추격 부대가 완전히 섬멸되었음을 확인했다.
도베르만: 포위망을 뚫는 데 성공했고, 지금 우리는 체르노보그시를 꽤나 많이 빠져나왔다.
Ace: 비록 우리가 해치운 적들은 전체 포위 세력의 일부분이겠지만 말이야......
Ace: 적어도, 지금은 안전하군.
니어: 아깐 도와줘서 고마웠어, 니어는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
Ace: 이러지 말라고. 빛의 기사가 나에게 은혜를 갚는다니, 당치도 않아.
Ace: 아까 그 저격수 이야기나 해보라고, 니어.
니어: 좋아.
니어: 그 파괴적인 위력을 가진 석궁 말고도——
니어: 내 생각엔......녀석이 자동 사격 기계같은 장치들을 사전에 준비해둔 걸로 보여.
니어: 공격이 교차되어 오는 걸 보았는데......우리가 파악한 저격수는 단 한 명밖에 없었어.
Ace: 나도 니어와 같은 생각이다.
Ace: 첫 탄약과 두 번째 탄약이 폭발하는 시간대가 굉장히 근접했다, 굉장히 미묘한 차이였어.
Ace: 그건 석궁의 활시위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었겠지. 적어도, 내가 제압 사격을 할 때 저항하던 건 첫 번째 저격수가 아니었다.
니어: ——뭐 알아낸 게 있어, Ace?
Ace: 잘 모르겠어. 적이 하늘에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면......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는 거겠지.
니어: 적군의 기동성은......아무리 생각해도 그 수준은 아닌 것 같아. 그렇게 움직일 만한 이동 수단도 없고.
니어: 리유니온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해.
도베르만: 분명 그 빌어먹을 꼬맹이가 널 쏘라고 명령한 거야.
도베르만: 적들이 우릴 포위해서 공격할 때, 녀석은 심지어 저격수들을 활용하지도 않고 우릴 가지고 놀았어......
니어: 아무래도 악랄한 성격에는 위험한 힘이 뒤따르는 모양이네.
Ace: 하지만 녀석은 직접 나서지 않았어, 굉장히 화가 난 상태에서도 말이야.
도베르만: 녀석이 사실은 싸움을 더럽게 못한다거나, 그게 아니라면 아직은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거야.
도베르만: 물론 녀석이 보여준 지휘 능력은......상당히 의심스러웠지만.
도베르만: 그 녀석의 부대는 마치 꼭두각시처럼 조종당하는 것 같았어......
니어: 뭐가 어찌 됐든, 우린 녀석의 관할 범위를 벗어났다.
아미야: 니어 씨......고마워요.
아미야: 니어 씨가 와주지 않았다면, 저흰 정말 위험했을 거예요.
니어: 이건 모두 사전에 준비했던 계획의 일부였을 뿐이야.
니어: 나와 Ace가 여러 상황에 대비하도록 만든 건 바로 너야, 아미야.
니어: 네가 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 거야.
니어: 난 오는 길에서 리유니온이 다른 이들을 폭행하는 모습을 봤어, 또한 녀석들의 실력에도 의문이 생겼었지.
니어: 만약 내가 그 때 싸움을 말렸더라면?
니어: 만약 내가 우르수스 사람들을 도와 리유니온에 저항했더라면?
니어: 만약 내가 제자리에서 너희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더라면?
니어: ——만약 내가 내 생각대로 했더라면, 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었을지도 몰라.
니어: 난 사실 예견 같은 건 잘 하지 못해, 계속 싸워나가는 것만이 내가 목표를 이루는 방식이야.
니어: 그러니까 아미야, 넌 네 스스로 위기를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어. 난 그저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한 것뿐이야.
니어: 이건 네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니까, 좀 더 자신감을 가져.
아미야: 니어 씨......
니어: 하하.
니어: 네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바로 박사겠지?
아미야: 네. 하지만......
도베르만: ——누군가를 마주칠 때마다 박사가 기억상실이라는 사실을 일일이 말해줘야 한다니, 귀찮은 일이다.
니어: Dr.{@nickname} 인가......
니어: 내 친구 중에서도 똑같이 기억을 잃은 친구가 있다. 넌 분명 그녀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거다.
니어: 그리고 결국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지금'이야.
아미야: 네......네!
니어: 가자, 모두.
니어: 우린 박사를 로도스까지 호송해야 하잖아.
__
파우스트: 미안......내가 실수했어.
메피스토: 사, 사과하지마. 이건 내 잘못이야.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메피스토: 로도스 녀석들을 따라가 줄 수 있어? 난 이번 일을 탈룰라 누나에게 보고해야겠어.
메피스토: 그녀라면 지금쯤 체르노보그의 지휘관을 제압했겠지.
메피스토: ——저 벌레들의 목숨은 그녀에게 맡기자고.
파우스트: ......알겠어.
메피스토: 조심해, 몸조심하고, 응?
파우스트: ......그래.
메피스토: ......내 임무도 끝이다.
메피스토: 동포들이여, 이제 출발할 시간이다.
메피스토: 우리의 시대를 맞이하러 가자!!
___

[1-1]
근위대원: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저만 느끼는 착각같은 게 아니죠?
도베르만: ......나 또한 네 착각이길 바라고 있다.
도베르만: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도베르만: 천재운(天灾云)의 형태가 어두웠던 방금과는 달리 좀 더 선명해졌어.
도베르만: 쳇, 내 눈으로 직접 구름이 모이는 걸 보게 될 줄이야, 좋은 징조는 아니군.
도베르만: 게다가, 도시의 하단 부분에는 아마 골목마다 리유니온 녀석들이 매복해 있을 테고 ......
도베르만: 아니, 너무 순화해서 말했나.
니어: 모든 골목에 넘쳐날 정도로 있다, 라고 해야 맞겠지.
의료대원: 거의 모든 골목에서 폭도들이 파괴하고, 약탈하며, 교통수단과 가게들을 부수고 있어요....
의료대원: 이 녀석들은 볕 좋은 날에 피크닉이라도 나온 줄 아는 건가!
니어: 지금 피크닉을 나온 사람이라면, 분명 천재에게 호되게 당할 거야.
니어: 그런 걸 보면 리유니온은 야만적이고 머리에 든 게 없는 바보들이 대부분이라는 걸 알 수 있지.
아미야: ......풉.
의료대원: 아니 저기 진짜 피크닉 왔다는 게 아니고요......그......
의료대원: 저, 저는 그냥 화가 나서 말해본 거라, 그런 의미가 아니고요......
니어: ——
니어: 그런 의미가 아니었나? 혹시 그냥 농담이었던 건가?
니어: 으음......
니어: 미안하군, 이런 때에......
의료대원: 우우우......아, 아니에요......
의료대원: 근데 저 웃음 참기가 너무 힘들어서......!
의료대원: 우, 죄송해요......지금은 긴박한 상황인데, 제가......
아미야: 괜찮아요.
아미야: 전 모두의 우는 모습을 보려고 로도스를 설립한 게 아니니까요.
아미야: 로도스는 원래부터 모두의 웃는 얼굴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에요.
의료대원: 아, 아미야 씨......
아미야: 괜찮아요!
도베르만: 그럼 우린 정찰 일을 도와주고 오겠어.
도베르만: 4시 방향에 있는 적은 내가 조용히 처리하지.
도베르만: 녀석들 체내에 있는 병변 기관이 경보기나 폭발물만 아니면 돼.
Ace: 거점 밖에 있는 대량의 리유니온 부대는 우리에게 맡겨라.
Ace: 소음이 크면 녀석들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라 혼란스러울 거야.
도베르만: 그럼, 각자 행동 개시!
___
[1-1 END]
※시간 불명 날씨 불명 가시거리 낮음
※체르노보그 행동조 E0
※Dr.{@nickname} 구조 작전 제 3 페이즈
의료대원: 앗!
의료대원: 이 진료소......
의료대원: 아미야 씨, 저희 예전에 여길 와 본 적이 있지 않나요?
아미야: ......확실히......
아미야: 그나저나......이런 모습으로 변해버렸네요?
의료대원: 사람이 다 떠나고 없네요......아무래도 리유니온의 습격을 받은 모양이에요......
아미야: ......
근위대원: 여기가 혹시 그 감염자 진료소, 아즈라엘인가요?
아미야: ......네.
근위대원: 분명 체르노보그의 지하 정보망을 꿰뚫고 있으면서, 우리에게 협력을 해주지 않았다니......
근위대원: 게다가 녀석들이 리유니온과 무슨 관계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근위대원: 적어도 그들이 그 때 정보라도 줬었더라면, 하다못해 귀띔이라도 해줬었다면......
근위대원: 우린 더 빨리 이곳을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근위대원: 이런 일이 벌어진 건 모두 자업자득이에요!
아미야: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근위대원: 아미야 씨, 저들과 협상했을 때 거기에 계셨었죠?
근위대원: 그 녀석들의 오만하고 차가운 태도는 정말......
Ace: 그들을 탓하지 마라.
근위대원: 두목......
Ace: 원래 감염자들은 남을 잘 믿지 못해.
Ace: 그런 고생을 겪었으니, 성격이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워지는 건 당연하다.
아미야: 그들이 그런 것도......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들을 용서하고 싶어요. 타인을 경계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미야: 하물며 감염자끼리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어요. 저희처럼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Decision(1) : 감염자 진료소?
아미야: 아......전문적으로 감염자만을 치료하는 비밀 진료소에요.
아미야: 감염자들은 사회적으로 눈치가 많이 보이기 때문에, 마음 놓고 길거리를 드나들지도 못해요.
아미야: 격리구역에 들어가길 거부하는 일부 감염자들이 여전히 이 도시에 살고 있어요. 그들은 자신의 몸을 숨기면서 조심스럽게 살아가죠.....
아미야: 아즈라엘, 이 진료소는 그런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아미야: ......그들은 분명 리유니온의 협력 요청도 거절했겠죠.
아미야: 박사님, 제가 예전에 저희들은 병에 걸렸다고 했었죠?
아미야: ......이 병은 저희를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희로 하여금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기이한 힘을 가지게 해요.
아미야: 제가 마법봉 없이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에요.
아미야: 하지만 이 병은, 계속 우리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어요......
아미야: 이 병 때문에 저희는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아미야: 체르노보그가 바로 그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미야: 감염자들을 추방하고, 죽이고, 경멸하고, 위협하고......
니어: ......
니어: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됐군.
아미야: 애초에 감염자들이 리유니온이나 로도스같은 감염자 조직에 들어갈 기회가 흔히 있을까요?
아미야: 대다수 감염자들이 모든 것을 잃었어요.
아미야: 이 진료소는 아마, 그런 감염자들에게 따뜻한 집이 되어주었겠죠......
아미야: 광석병은 현재로선 마땅히 치료할 약이 없어요. 그러니 지금 감염자들은 절망 속에서......고통스럽게 생명을 잃어가고 있을 뿐이에요.
아미야: 그리고 그들의 시체는......새로운 감염원이 됩니다.
아미야: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힘을 가지고 있으며,걸린 순간부터 죽어가는 무서운 전염병에 걸렸다는 것——
아미야: 이 두 가지 사실 때문에 감염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고 있어요.
아미야: ——
아미야: 말로 듣기만 해선, 박사님도 잘 모르시겠죠.
아미야: 하지만 막상 이런 문제들이 일으키는 결과를 직접 마주했을 땐......박사님도 아시게 될 거예요.
아미야: 감염자들의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도베르만: 로도스처럼 서로에게 우호적인 집단이나, 리유니온같이 극단적으로 배척하는 집단. 둘 다 흔하진 않은 집단이다.
도베르만: 나도 네 분노를 잘 이해해, 그리고 나 또한 그 진료소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
근위대원: ......알겠습니다.
근위대원: 어쩌면, 그들에게도 어떤 문제가 생긴 걸지도 모르겠네요......
도베르만: 지금 그들을 증오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아 두어라.
아미야: 로도스의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적의 때문에, 서로 감정의 균열이 생기곤 하지만......
아미야: 하지만 로도스에서는, 모두가 오해를 풀고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아미야: 아즈라엘이 해왔던 일은......결국 로도스가 해왔던 일과 별 다를 바가 없지 않나요?
근위대원: ......아미야 씨......
아미야: 어서 가요, 박사님.
____
[1-3]
※시간 불명 날씨 불명 가시거리 낮음
※체르노보그 행동조 E0
※Dr.{@nickname} 구조 작전 제 3 페이즈
도베르만: 이제 한 시간도 남지 않았어, 다른 구역으로 우회해서 갈 시간도 없어......
도베르만: 우리가 시간을 더 지체할수록 천재가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질 확률도 높아져.
도베르만: 우린 반드시 이 구역을 정면으로 지나가야 해.
도베르만: 지금 우리 부대의 규모로는, 단체 행동을 하면 발각되기 쉽상인데.
도베르만: 하지만 좁은 골목에서 행동하자니, 포위되기 쉽상이고......
니어: 어떡하지?
도베르만: 글쎄......
도베르만: Dr.{@nickname}, 네 생각은 어떄?
_
Decision(1) : 정면으로 밀어붙이면 되잖아!
Decision(2) : ......아마, 녀석들도 우릴 막을 수 없을 거야.......
Decision(3) : 적군이 반격을 준비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려.
_
Decision(1) 선택시:
도베르만: 리유니온 대원 개개인의 능력은 우리 로도스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다.
도베르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리유니온은 항상 머릿수로만 우릴 포위하려 했었지.
니어: 빠르게 전진한다면, 아마 우리가 마주치게 될 적들의 수가 일단은 줄어들 거다——
Decision(2) 선택시:
도베르만: 녀석들은 방어시설 공사를 하지 않았어.
니어: 만약 우리가 적들의 봉쇄선을 돌파한다면......
도베르만: 겉으로 보기엔 적의 숫자가 꽤 많아 보이지만, 저렇게 띄엄띄엄 있어서야, 우리가 돌파하는 걸 막을 순 없을 거다.
Decision(3) 선택시:
도베르만: 아까 전투할 때 봤는데, 리유니온의 통신 방식은 굉장히 원시적이었어.
니어: 우리가 적의 장애물을 뚫으면 녀석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다 모여서 공격을 하려 할 때면......
도베르만: 그 때 우린 이미 떠나고 없을 거야.
_
니어: 좋아.
니어: 맹렬하게 돌파하고, 진형을 무너뜨리고, 화력소대를 제거하고, 신속하게 후퇴하는 건가.
니어: ......도베르만, 넌 지금 날 시험하는 거야? 아니면 박사를——
도베르만: 지금 눈앞에 있는 위험이 진퇴양난의 상황보단 훨씬 해결하기 수월하잖아.
도베르만: 이걸 Dr.{@nickname}의 명령으로 여겨도 되겠지, 아미야?
아미야: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는 잘 알겠어요. 전 박사님의 선택을 믿어요......
도베르만: ——소위 말하는 신뢰라는 건, 고작 전투 한 번 함께했다고 바로 생기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도베르만: 난 Dr.{@nickname} 가 마음에 들어, 하지만 아미야......
도베르만: 너도 방심하지 마. 넌 물론 박사의 지혜를 빌려 일을 해결할 수 있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사에게 너무 의존해선 안 돼.
아미야: ——알겠습니다.
도베르만: 괜히 섭섭해하지 말라고, 박사. 나도 네게 못살게 굴 생각은 없으니까.
도베르만: 난 그저 아미야가 아직 성장해야 하고, 배워야 할 게 많은 아이라는 걸 네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야.
도베르만: 너도 내 입장이 되면 나랑 똑같이 행동할걸?
도베르만: 아무튼, 난 네 지휘 능력을 인정했어.
Decision(1) : 고마워.......
도베르만: 그렇다고 너무 경직되어 있진 말라고. 우린 이미 함께 고통을 나눈 전우니까.
도베르만: 적어도 전장에서라면, 난 내 목숨을 너에게 맡긴 거나 마찬가지야.
도베르만: 잡담은 여기까지, 이제 어서 가자.
니어: 그래.
니어: “죽음은 한 숨 돌리는 순간 찾아온다" 라는 카시미어 속담도 있으니까.
___
[1-3 END]
니어: 돌격——!!
리유니온 대원: 아?
리유니온 대원: ——거기 누구야??
도베르만: 칫, 어딜 보는 거냐! 받아라!
리유니온 대원: 으악!!
근위대원: 후우......
근위대원: 리유니온이 우리의 뒤쪽에서......모여들고 있어요!
니어: 녀석들의 속도로는 우릴 따라잡지 못한다! 이대로 전진해!
도베르만: 조금만 더 가면 리유니온의 지배 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 멈추지 마!!
니어: 폭도 따위가—
니어: 우릴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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