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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얀다와 서로의 정체를 알리는 만남이 있은 이후, 메롱은 고양이 마을 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자비스, 콩의 위치는 어디지?" "고양이 마을 북쪽 지역에 있습니다. Sir."

한편 메롱의 저택에서 막 출발한 니얀다와는 다르게 니얀다 카렌은 북쪽 지역에서의 구조 요청에 주민들을 구하고 있었다.

"고마워요 카렌, 저 거대한 쇳덩이가 나를 위협하지 뭐에요...! 지금도!" 카렌의 눈앞에는 은색의 집보다 조금 낮아보이는듯한 거대한 메카가 있었다. 그 메카의 가슴팍에는 아이언캣과 마찬가지로 푸르고 영롱한 빛이 빛나고 있었다.

"뭐라고!?" "확인해본 결과 북쪽 지역에 니얀다 카렌이 출동한걸로 보입니다."

메롱은 이번의 사태로 니얀다와 카렌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랬다.

피해를 끼친건 예전에 인기스타 되겠다고 나댄걸로 충분했으니까.

고속으로 비행중이었으나, 조급해진 메롱의 마음이 더 불을 당겼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가겠어." "Sir, 지금이 최대속력에 가깝습니다. 더 이상은 수트에 부담이..."

"시끄러! 누가 몰라? 그래도 더 속력을 내보자고"

자비스를 윽박질러가면서 메롱은 한계치 이상의 속력을 내고 있었다.

다시 고양이 마을 북쪽에서.

"저 메카는 뭐지? 마치 아이언캣처럼... 삐돌이, 뭔가 알겠어?" "삐이..." 삐돌이도 당황했다. 그때

"니얀다 카렌, 그러고보니 메롱님 근심이 더 커진것도 네 탓이었지. 넌 이시간부로 히어로 생활을 마쳐야겠어."

라는 묵직하게 변조된 음성과 함께 카렌에게 각종 무기들을 이용해 공격하려던 찰나 "콩!!!!!!!!!!!!!!!!!"

아이언캣의 외침과 동시에 저 허공에서 고속으로 날아온 뒤 카렌과 아이언 몽거 사이에서 2점 착지를 했다.

"아이언캣? 여긴 어떻게?" 카렌이 느닷없이 왔다고 밖에 볼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 당황하며 물었다.

"카렌, 지금만큼은 이유를 묻지말고 사람들부터 구해줘, 부탁한다." 비록 얼굴은 가려졌지만 목소리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진중함에 카렌은 네, 라고만 대답하고 주민들을 구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여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이젠 주민들 전원 대피하거나 구출되어서 아이언캣과 아이언 몽거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비스 저건 설마..." "생각하시는게 맞을 겁니다. 출력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보면 아크 리액터가 확실합니다. Sir"

콩이 아크 리액터를 완성한 것은 단순한 요행이 아니었다. 그동안 인기스타가 되겠다며 슈퍼 메롱호를 비롯한 각종 기물들을 같이 만들어왔던 나날을 생각하면, 공학적 지식이 싫어도 오를 것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 않는가..

거기다 서버는 사용자 자체가 없어 보안의 필요도 없었으며 별도의 가상공간도 없이 콩까지 접근이 가능한 마당이었으니 콩이 기록된 설계도를 보고 이를 카피하는 것도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었다.

메롱이 자비스와 문답을 나눈 직후, 콩이 메롱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몽거의 해치를 열고서 말이다.

"메롱님... 결국 메롱님은 스스로를 속이시고 저를 막으러 오신거군요." 그렇게 말하는 콩의 표정은 유난히 슬퍼 보였다.

"아니야! 콩, 그만하고 같이 돌아가자." 메롱은 차분하게 콩을 달래려고 침착한 어조로 콩을 설득하려고 했다.

"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메롱님은 내 메롱님이 아니야! 메롱님, 제 일을 방해하신다면 힘으로라도 막겠어요! 이 몽거 수트는 오직 히어로를 망가트리기 위해 메롱님의 수트와는 차원이 다르게 설계했으니까요!" 라는 말과 동시에 콩은 메롱의 다리를 잡더니 한 바퀴 휘두른 다음 허공에 팽개쳤다.

휘이이이잉, 툭 툭 투오오

그러나 그 동작 이후 허공으로 날아가는 상황에서도 급하게 추진장치를 기동해 안정적으로 섰다. 그리고 자비스에게 물었다.

"자비스 저 수트를 분석해줘." "(말 안해도) 지금 분석중이며, 조금 있으면 완료될 것 같습니다. Sir"

그 둘의 음성이 들리자마자 콩은 수트 안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더니 미사일을 메롱을 향해 발사해서 명중시키고는(물론 데미지는 없었다.) 메롱에게 달려들며 절규를 했다.

"처음부터 메롱님을 보살핀건 나야! 보필해왔던건 나였다고! 그런데 메롱님은 왜! 이딴! 이딴 수트나 자비스 따위한테!"

달려든 몽거는 아이언캣의 팔다리를 붙잡고 허리를 무릎으로 찍거나 다시 던지거나 하면서 공격했고, 아이언캣도 한방에 콩이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를 제외하면 최대한 사용하며 맞섰다.

'이...이럴수가... 저 소동을 일으킨게 메롱이 아니었던 건가? 그리고 아이언캣보고... 메롱!?'

치로는 멀찍이서 이 소동을 촬영하면서 기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없고 그 외침은 정작 마이크에 전달되지 않은게 천추의 한이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