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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스의 발언은 메롱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기술이 나쁜 일에 쓰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메롱, 요즘 잠잠해졌나 했는데 또 이런 짓을" 카렌의 말이 추가타를 주었다.

그래도 자신이 만든 기술이니만큼, 해결책이 없지는 않을터, 메롱이 떠올리기 전에 자비스가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약점 분석을 완료하였다.

"먼저 메카들은 하단 무릎관절 부분 혹은 가슴 중앙의 코어나 헤드 쪽이 약점입니다. 해당되는 메카의 약점을 HID로 표시하겠습니다. Sir."

자비스의 설명을 들은 메롱은 니얀다와 카렌에게 부탁했다.

"메카는 내가 처리할 수 있으니까, 주민들을 최대한 피신시켜!" 인명구조가 먼저인 니얀다들인 만큼, 군말앖이 사람들을 구출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럼 시작할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먼저 하단 무릎이 약점인 메카를 향해 소형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가슴이 약점인 메카는 주변을 확인 한 다음 레이저 커터로 가슴째 절단했다.

키이이이이잉!!!! 퓨슝!!! 푸두두두루루!!!!

와중 저항은 리펄서 건과 플레어로 막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머리가 약점인 메카는

카이이이이이이잉!!! 슈우우욱!!!

유니빔 블래스터로 처리했다.

"자비스, 이외의 메카는?" "주변 동력원의 열원 반응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Sir"

일단 상황은 얼추 종료된 것 같아 보였다. 구출이 끝난 뒤, 니얀다와 카렌이 돌아왔다.

"도대체 한동안 잠잠하더니 왜 메롱은 이런 일을 벌인걸까?" 카렌의 언급 이후 니얀다가 일단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일단 확실한 건 아니야. 왜 이런 사태가 났는가는 확인해볼 필요는 있지만 말이야.. 안그래 아이언캣?"

메롱은 일단 차분히 변조된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렇지. 내가 이번 일은 책임질께, 걱정말라고."

카렌은 아이언캣을 보며 반색하며 답했다. "아이언캣이라고 했나요? 니얀다와 저를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부터 드리고 싶네요."

메롱은 그 말을 듣고 찔리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지도 않아. 너희들에 비하면."

이 와중에 니얀다와 카렌, 아이언캣이 같이 모인 드문 광경을 들은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꺄~니얀다! 여기 봐주세요!!" 같은 오빠부대부터 시작해서 각양각색의 인파들이 눈에 띄자 아이언캣은 바로 어딘가로 날아갔다.

니얀다와 카렌또한 약간의 반응을 해주고는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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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마을 TV 스타 방송! 오늘의 1위는 바로 니얀다! 그리고 공통 1위로 니얀다 카렌과 아이언캣이 차지했습니다. 아이언캣은 최근 등장한 히어로인데, 과연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하군요. 그의 활약, 그리고 여전히 변함없는 니얀다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삐... TV 전원이 꺼지는 소리가 났다.

"콩, 나 왔다." 오늘도 조금 수척해진 메롱을 보며 심란했지만, 콩은 웃으며 메롱을 맞이했다. "오셨어요. 메롱님. 여기 녹즙이요."

메롱은 녹즙을 보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참나, 전엔 니얀다 이겨보겠다고 마시더니 이젠 심신이 만신창이가 된다고 마시니...'

쭉 들이킨 다음에 늘 하던 대사를 외쳤다. "으으!! 써!" 그러고 나선 콩을 쳐다봤다.

요즘 수트 입고 나서는 건 콩이 모를리가 없지만 메롱은 거기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일단 따르고는 있지만, 전과 달리 몸만 만신창이가 되고 정작 메롱의 평판이 바뀐게 없으니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한 콩의 심란한 감정을 메롱이 못 읽진 않았다.

그전에는 콩이 무작정 따랐으니까 멋대로 시키고 짜증만 냈지만, 폭발이 일어난 뒤 재회하고 콩을 다시 보니 참 못된 짓만 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하천 쪽에 갔을때 핑코가 잔소리를 하긴 하더라.

"요즘 인기스타 타령 안해서 뭔 일 있나 싶더니 콩이가 또 우울해 하더라? 있을 때 잘해줘야지." 이런 말이었던가?

"요즘 날씨가 좋아 보이던데, 콩, 같이 마을이라도 둘러볼까?" 말하면서도 '이런 미친. 뭔 헛소리를...'이렇게 닭살돋는 말을 한 자신을 쥐어뜯는 메롱 앞에서

"메..롱님...?" 콩은 얼굴을 붉히는게 아니라 충격을 먹었다는 듯이 대답이 없더니 이윽고 뛰쳐나갔다...가 저녁즈음에 돌아왔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래,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하면 안되겠지... 같이 있으니 언제든 기회는 있을거야.' 라며 방금 전의 급발진을 후회했다.

확실히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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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최근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Sir의 계정으로 지난 메카의 설계이력이 최근에 열람된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자비스의 대답이었다.

'...' 이 서버 자체도 메롱의 저택에만 있는 것이다. 해킹은 언어도단이라는 건데...

"일단 고민해봐야 소용없지. 최근에 열람한 메카들의 제작, 조립 경로와 사출 장소도 알아봐." "알겠습니다. Sir."

확인해본 결과 고양이 마을과 산 주변에 기존에 메롱이 소유하던 토지 일각에 격납고 시설에서 메카들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건 내가 매듭지어야겠지... 준비하자고 자비스." 자비스의 응답 전에 콩이 지하에서 나왔다. "메롱님?"

"콩, 여기엔 왜 왔어. 곧 잘시간이잖아." 메롱의 말은 부드러웠지만 콩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이 항변했다.

"그 소린 제가 할 말이에요. 왜 밤에 이런 고생을 하는 것이에요?" 콩은 울먹이기 시작했다.

"나 때문에 주민들이 위험해지기 시작했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이젠 니얀다를 보며 질투하는 것도, 그 녀석을 쫓아다니면서 방해하는 것도 없어! 지금 날 움직이는 건 다음 사명 뿐이야."

"전...메롱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따르려고 했지만... 이번 만큼은 무리에요... 더 이상은..." 이 말에 메롱은 묵과를 할 수가 없었다. 정색하며 항변했다.

"내가 웃기지도 않게 인기스타가 되겠다며 주민들 구하는 니얀다 방해할 때는 좋다고 따라놓고, 내 과오로 생겼을 수 있는 문제를 막아내는 거는 막겠다고?"

"그렇지만 얼마 전부터 지금까지 일로는 메롱님이 지치거나 다쳐서 오시잖아요! 왜 이런 위험을 무릅써야만 한다는 거에요?" 동요를 진정시키지 못하며 콩이 얘기했다.

"원래라면 나는 죽었을거야. 하지만 살아서 해야할 것이 있으니 이러는 거야. 난 미친게 아냐.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으니 이렇게 행동하는 것 뿐이야...그래야 내 잘못에 대한 조금의 사죄라도 될 테니까."

그 말에 콩은 고개를 조금 숙이더니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긍했다는 소리이다. 콩은 눈물을 한가닥 흘리며 답했다.

"저에겐 오직 메롱님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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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시 써봤음, 마지막은 아이언맨에서 나온 플롯의 오마주라고 보면 됨...나온지 12년 된 영화인데 스포라고 하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