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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읽기 쉽고 좋은 문장을 쓰는 법 ㅡ(1)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19.04.23 19:48:58
조회 13564 추천 57 댓글 20

우선 시작하기 전에

이건 작법서 같은 데서 보이는 노하우를 정리한 글임

웹소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감안하고 보셈

좀 길어서 글 두개로 나눠서 올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문장론


1. 글은 정확하고, 쉽고, 간결해야 한다.

낱말이나 표현이 겹치지 않게 다듬는 훈련이 핵심이다. 줄이고 또 잘라야 한다.

다음 예문을 보자.

"나는 또 송년회에 참석해 어릴 때 시냇가에서 벌거벗고 놀던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면서 다들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글에는 네 가지 사실이 담겨 있다.

송년회에 참석했다는 사실, 시냇가에서 벌거벗고 놀던 초등학교 동창생들을 만났다는 사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는 사실, 동창들이 많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많은 팩트를 한 문장 안에 구겨 넣으니 단정하지 않다. 간결하게 나눠보자. 이것이 가장 중요한 첫번째 훈련이다.

->"나는 올해도 초등학교 동창생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 시냇가에서 벌거벗고 놀던 동무들이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들 많이 변했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고친 단문들을 다시 리듬감 있게 바꾸면 더 좋은 문장이 된다.


이 외에도 주어에 대한 수식이 긴 문장은 고쳐야 한다.

다음 예문을 보자.

"늘 카키색 두툼한 군용 파커를 걸치고 건빵주머니가 달린 얼룩덜룩한 바지를 입고 다니는 두 아저씨가 마을로 들어오면 길이 좁아 보였고 무슨 일이 없어도 왠지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두 아저씨를 수식하는 말이 너무 길다.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지 않는다. 풀어헤쳐 정리해 보자.

->"두 아저씨는 늘 두툼한 카키색 군용 파커를 걸치고 얼룩덜룩한 바지를 입고 다녔다. 두 사람이 마을로 들어오면 길이 좁아 보였다. 무슨 일이 없어도 왠지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2. 있을 수 있는 것을 버려라.


'있다'와 '것'과 '수'. 우리 글에는 이 세 단어가 너무 많다. 많은 만큼 진부하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세 가지를 모조리 솎아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면 글이 좋아진다.

만일 다른 표현으로 잘 바뀌지 않으면 본인의 어휘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우쳐야 한다.


"학교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 "학교로 가던 길이었다."
"몸에 좋은 것이 무엇이든 잘 팔린다." -> "몸에 좋다 하면 다 잘 팔린다."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도 있다." -> "인간광우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누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 -> "누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는 특히 '죽을 수도 있다'와 같은 부정적인 가능성에서는 삼가는 편이 좋다. '하기도 한다'나 '될지도 모른다'로 써야 정확하다.


"화재가 고의로 일어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확인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위협용으로 시너를 뿌렸지만 실수로 화염병이 '떨어졌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떨어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액체가 미궁 속에 빠진 화재 원인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밝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3. 조사의 적절한 사용.

흔히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은 조사의 활용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는 뜻이다.


*그는 일만 잘한다.
*그는 일은 잘한다.
*그는 일을 잘한다.
*그는 일도 잘한다.


만, 은, 을, 도 순으로 강도가 세다.


4. 주어 바꾸기.


특정 주어만 고집하면 어미가 겹치고 서술어가 맞지 않는 등 글이 꼬이기도 한다. 이럴 땐 과감히 주어를 바꿔보면 풀린다.


*나는 우리 음식 가운데 비빔밥을 가장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음식은 비빔밥이다.
*비빔밥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음식이다.


모두 같은 뜻이지만 '은, 는'이나 '이, 가' 등의 조사와 어울려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문장의 뜻이 어긋나지 않게 하면서 주어를 이리저리 바꿔보는 훈련을 하라. 한결 보기 좋은 글을 느낄 것이다.


5. 접속사를 제거하라.


'그러나, 그래서, 그리고, 그러므로, 하지만, 한편, 또다시, 했는데, 했으며' 등의 접속사는 문장의 김을 빼버리는 대표 악당들이다. 특히 박진감과 생동감이 넘쳐야 할 소설에서는 아예 버려야 할 폐품들이다.

다음 문장을 보자.


"그러나 사무라이개미 소탕전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개미의 진지가 대부분 지하 벙커라 어려움이 컸다. 또 출구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점도 그렇다. 그리고 지상의 보루도 흙을 쌓아 올린 것이어서 포격의 효력을 극대화하기 어려웠다. 놈들의 전술이 허술해……"


접속사를 잇따라 사용했다. 죄다 삭제하고 차이가 나는지를 살펴보자.


-> "사무라이개미 소탕전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개미의 진지가 대부분 지하 벙커라 어려웠다. 출구도 한두 군데가 아니다. 지상의 보루도 흙을 쌓은 것이어서 포격의 효력이 떨어졌다. 놈들의 전술이 허술해……"


차이가 없다. 접속사를 제거하는 대신 문장을 조금씩 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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