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나 만화, 드라마를 볼 때마다 많은 초보 작가들이 생각한다.
저렇게 캐릭터가 다양하고 개성들이 넘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가 많으면 자연스레 그 세계의 몰입도가 올라간다.
더군다나 에피소드를 진행하기도 좋다. 여기저기 살아있는 개연성 발판들이 깔려있으니까.

구세대 장르문학에서 또한 드래곤라자처럼 캐릭터가 다양하고 재밌는 글들이 많았다.

그러나 웹소설은 사정이 많이 험하다.

스낵컬쳐.
정보 전달 시간도, 그걸 인내하는 독자들의 마음도 다 한정적이다.
단기간에 시각을 통해 많은 정보른 전달할 수 있는 만화와 달리
글에는 흑과 백 그리고 활자 모양이 끝이다.

웹소에서 캐릭터를 다양하게 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주인공부터 먼저 완벽해야 한다


주인공이 병신 핫바지인데 거기다 조연 때려넣으면 독자 입장에선 그냥 소꿉놀이로 밖에 안 보인다.
그러나, 잘 알겠지만 주인공 하나 만들 때도 작가는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야 한다.


2. 창의적으로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조연들은 주인공처럼 분량이 여유롭지 않다.
특히 웹소설은 정보 채널이 글자 한 갈래 뿐.
그림, 목소리, 대사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랑 달리 글자라는 단 하나의 채널만 가진 소설에서 조연들에게 분량을 할애하긴 쉽지 않다.

그럼 결국 짧은 분량 하에 치고 빠질 수 있도록 단순한 매력을 구성하는 게 최적인데...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이게?
두 가지 방법 뿐이다. 클리셰로 타협하거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재들 중 아끼고 아껴놓은 기발하고 독특한 것들을 조연에게 투자해야 한다.

3. 조연 뇌절
조연들 스토리 억지로 진행시키려다가는 무수한 하차선언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걸 대가리로는 알고 있는데, 2번처럼 작가가 나름 역량을 투자한 조연들은 작가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그 새끼 얘기를 하고자 손이 근질근질할 거다.

아 이 새끼 이용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 새끼 조금만 더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이 새끼 이대로 묻히긴 아까운데

정작 그 생각이 주인공을 갉아먹고 있다는 건 모른다.
아까 말했듯 소설은 원채널이다. 조연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주인공은 분량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
주인공 살 떼서 조연 만드는 건데 기어코 조연을 활약시키겠단다.
자기 소설이 배그 시작 비행기로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될 건데도



1,2,3을 다 충족해도 캐릭터 많고 알찬 글은 쓰기 힘들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조연 캐릭터들을 빡세게 넣는 이유는, 주인공만으론 작품 매력이 안 살기 때문이다.
허나 웹소에서 애니,만화 수준 조연은 주인공의 더없는 카운터다. 이걸 염두에 두고 도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