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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웹소설 써보고 싶을 때 알아둬야할 기초만 짚어줌.

ㅇㅇ(106.252) 2020.10.09 02:28:02
조회 24656 추천 163 댓글 28


간만에 기웃거렸는데 이제 막 시작한 것처럼 보이는 애들이 많더라.


이제 3질친 ㅈ밥이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어 남겨본다.


진짜 기초 중의 기초고 여기 있는 애들은 기성이고 망생이고 다 알 내용임.




1. 웹소설은 책으로 읽는게 아니다.


A4용지로 읽는 것도 아님.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스마트폰으로 읽는 거임.

때문에 글자가 다섯 줄 이상만 늘어져도 읽기가 싫어진다.


그냥 상식적으로 지금 이 문단을 PC로 읽고 있다면 그나마 좀 읽기 편하겠지만, 스마트폰으로 이걸 읽고 있다면 이 문단을 읽기가 좆같을 수밖에 없다. 화면 가득히 활자가 주욱 늘어져있는데 이걸 누가 보고 싶겠냐고. 기본적으로 웹소 작가들은 그래도 활자 읽는 걸 좀 좋아하기 때문에 별 불편함을 못 느낄 수도 있는데, 대여점 시절부터 판무를 읽어온 영감님들 아니면 대부분 길게 늘어진 글만 보면 숨이 턱 막혀버리는 인간들도 많다. 솔직히 활자에 익숙한 사람들도 굳이 이걸 선호하진 않음.


근데 이렇게 문장마다 엔터 키를 넣어주면?


훨씬 읽기가 편하지.


그냥 이런 거 신경 안쓰고 써도 잘 나가는 양반들이 있기는 한데,


그런 양반들은 그냥 필력으로 커버치는 거다.


따라서 문서 양식에서 좌우폭 자체를 깎아버리는 걸 추천한다.


더 나아가면, 문피아에 연재할 거면 문피아 양식.

카카오에 연재할거면 카카오 양식.

자기가 주 연재처로 삼을 곳의 양식에 따라 문서 양식을 맞추면 좋다.



2. 철학적인 작품을 읽고 싶은 인간은 웹소설을 읽지 않는다.


너는 짜장면 맛집에서 까르보나라를 시켜먹는가?


아니다. 까르보나라에 캐비어를 얹었건, 트러플을 얹었건,


짜장면 집에 오는 사람들은 짜장면을 먹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다.



웹소설을 쓴다면서 자기의 개똥철학, 작품성을 싣고 싶은 놈들은


짜장면 집에서 까르보나라를 팔겠다는 놈들과 마찬가지다.


물론, 짜장면 집에서 자기가 팔고 싶은 걸 파는데 잘 되는 애들도 있다.


근데 걔들도 보면 짜장면 기본 베이스에 다른 레시피를 요령껏 섞은 거지,


생판 다른 요리를 만들어서 내오는 놈들은 거의 없다.



짜장면 집에서 다른 요리를 팔고 싶은가?


그럼 일단 짜장면부터 배워라. 짜장면 팔아보면 안다.


이거 시발 의외로 맛있는 짜장면 만들기가 존나 어렵다.


일단 짜장면 레시피부터 마스터해라. 그러면 다른 레시피랑 접목할 방법도 보인다.


그럼 그 때쯤부터 다른 메뉴 올리는 거지, 처음부터 다른 거 팔면 관심도 안 준다.






3. 필요한 문장만 써라. 특히 초반부에는 더더욱.


상황 설명을 구구절절할 필요가 없다.


일단 좋은 글의 기준부터 바꿔줄 필요가 있는데


우리는 묘사가 세심하고 자세한 글이 좋은 글이라고 배웠다.



근데 웹소설은 아니다. 사실 문학 쪽에서도 베스트 셀러 감은 못 됨.


예를 들어서, 주인공이 회사에 출근하는 장면을 써보자.



드드드드드드!

침대 옆 책상에서 진동소리가 울렸다. 전 날 걸어놨던 핸드폰의 알람소리다.


나는 천천히 눈을 뜬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안경을 쓰고서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했다.


5시 50분.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 출근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준비해야했다.


다시 눕고싶은 욕망을 이겨내면서 일단은 화장실로 들어간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면, 일단은 머릿 속이 청명해진다.


세수를 한 다음에는 양치. 조금은 개운해진 몸으로 밖에 나오면, 부엌 구석에 놓여있는 냉장고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꺼낸다.


어젯밤 퇴근 길에 사왔던 대만 샌드위치였다. 가격대비 포만감이 괜찮고, 맛도 달달한 것이 아침으로는 아주 그만이다.



* * *



드드드드드!


"아오."


핸드폰의 알람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지금 시간은 5시 50분.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유 부릴 시간은 없었다.


곧바로 준비를 마친 나는 집밖으로 나섰다.



* * *



전자가 후자보다 글자 수가 훨씬 많다.


근데 진행속도는 후자쪽이 월등히 빠르다. 진행속도 대비 피로도도 당연히 적다.


물론, 아침에 주인공이 일어나고 샌드위치 쳐먹은게 존나게 중요한 사건이면 전자가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은 그렇지 않다.



헌터물이면 주인공의 그동안 해왔던 노력과 동기, 각성의 계기가 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고


재벌물이라면 주인공의 사회에서의 위치, 거기서 나오는 주인공의 동기, 재벌이 될 계기.


해당 작품의 완결까지 끌고나갈 핵심 소재, 동기 같은 것이 훨씬 중요한 것들이고


주인공이 세수를 했는지, 아침은 쳐먹었는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만약 저 장면을 실제로 웹소설에 넣는다면, 저기서 핵심이 되는 포인트는 하나다.


주인공이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나는 놈이라는 것.


그러고도 여유가 없다는 것.


개씹막내라서 그렇건, 좆같은 직장이라 그렇건, 출근 거리가 멀어서 그렇건.


어쨌거나 지금 넉넉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는 것.



그런 암시를 주는게 저 파트의 핵심 포인트고, 따라서 5시 50분에 일어났는데 여유가 없다.


이거 말고는 사실 빼놓더라도 상관없는 문장이다.



설명이 길어지면?


독자는 오히려 헷갈릴 뿐이다.


필요한 정보는 저거 하나인데, 다른 정보들도 깔려있으니까.





4. 이해가 안되면 웹소설을 더 읽어라.


네가 좋아하는 것들 말고.


그냥 잘 나가는 것들.


'시발 이게 왜이렇게 잘 나가지?'


싶으면 그걸 보면 더 좋다.


네가 알지 못하던 웹소설의 요소가 거기에 담겨있다는 뜻이다.



물론 잘 나가는 작품인데 읽는 것도 재밌으면 금상첨화다.


아무래도 재미없게 읽는 것보다는 재미있게 읽는 게 더 배우는 게 많으니까.


대신 너무 영향은 받지 않도록 주의해라.


다른 사람 소설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 문체를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기성들도 연재할 때에는 다른 사람 꺼 잘 안 읽으려고 함.





여기까지인데


진짜 누구나 납득할만한 기본적인 요소들만 적었다고 생각함.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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