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극장판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신시대의 문
우마무스메─
그녀들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때로는 불우한, 때로는 빛나는 역사를 가진 다른 세계의 이름과 함께 태어나 그 혼을 이어받아 달린다. 그것이 그녀들의 운명.
어떤 자는, 자신의 가능성의 끝을 찾고,
어떤 자는, 뒤쫓던 존재에 자신을 투영하려 하며,
그리고 어떤 자는, 자신이야말로 최강임을 선언하기 위해─
이 세계에 태어난 그녀들의 미래의 레이스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녀들은 여전히 달린다.
그 눈동자 끝에 있는, 골만을 바라보며.
*** CONTENTS ***
PROLOGUE
PHASE : 1
PHASE : 2
PHASE : 3
PHASE : 4
PHASE : 5
EPILOGUE
PROLOGUE
출주의 시간을 알라는 팡파르가 울려퍼지자, 가득찬 객석으로부터 쾅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초봄, 3월의 하늘을 맞이한 나카야마 경마장.
아직 한기가 남아있는 먼지 낀 바람 속, 녹색 잔디를 밟으며 우마무스메들이 스타트 지점 게이트로 향해간다.
야요이상. 트윙클 시리즈에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녀들에게 있어 시금석이라고 할만한 중요한 레이스 중 하나이다.
외곽, 8번 게이트에 발을 옮긴 흑발 숏컷의 우마무스메─ 후지 키세키는, 치밀어오르는 긴장을 억누르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코스 옆을 바라보자, 관객석 가장 앞줄에 트레이너의 모습이 보였다.
팔짱을 끼고 말없이 서있는 그 모습은, 너무나 숙련된 병사같은 풍채. 둥근 안경 안쪽의 눈동자가 조용히 후지 키세키를 지켜보고 있었다.
큰 함성 속에선, 그의 목소리도 여기까지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눈동자에 깃든 마음은, 후지 키세키의 가슴까지 울려왔다.
『너라면 할 수 있다. 마음껏 날뛰어』
후지 키세키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새겨진다.
전원의 게이트인이 완료되고, 계원들이 코스 옆으로 빠져나간다. 스타트 시간을 알아챈 관객들이, 군침을 삼키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클래식 레이스의 향방을 점치는 중요한 일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게이트인을 완료한 우마무스메들은, 이미 기합 충분!』
중계하는 목소리를 등 뒤로 하고, 나란히 선 우마무스메들이 일제히 스타트 자세를 취한다.
후지 키세키도 호수같이 맑은 눈동자를 정면으로 향했다.
눈 앞에는 굳게 닫혀진 게이트. 그 너머에 앞으로 자신들이 싸울 코스가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자,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기 위하여! 주목받는 레이스, 지금, 스타트했습니다!』
🌑
쿵 하고 땅을 울리는 환성이 코스 쪽에서 울려퍼지자, 스탠드 입구에 모여있던 몇 명의 우마무스메들은 더더욱 다급한 표정이 되었다.
"위험해, 위험하다니깐! 레이스 벌써 시작됐잖아!"
"하여간......, 어디서 길가에 풀이라도 뜯어 먹고 있나. 트윙클 시리즈의 레이스 보고싶다며 난리친거, 그 녀석 아니었냐고. ─어이, 시마!"
"저, 전혀 읽음도 뜨지 않슴다!"
시마라고 불린 우마무스메가, 핸드폰을 부들부들 쥔다.
칫, 하고 혀를 찬 우마무스메 메이는, 벅벅 머리를 긁으며 이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게 된 메인 게이트를 노려보았다.
"......응?"
『야요이상』이라 쓰여진 큰 간판 아래에서, 자그마한 그림자가 맹렬히 가까워졌다.
깜짝 놀라 귀를 쫑긋 세운 메이의 곁에서 또 한명─ 루도 그것을 깨닫고, 양손과 꼬리를 붕붕 휘둘렀다.
"폿케-엣! 늦었다고! 여기야 여기-!"
"뭐하고 계셨던 검까! 벌써 레이스 시작됐단 말임다!"
"─미안미안! 기다렸지!!"
하프업으로 정리한 밤색의 머리칼을, 하늘하늘 바람에 휘날리며.
연두색 커다란 눈동자에 무척이나 외고집스러운 빛이 맴도는 우마무스메가, 소란스럽게 맞이하는 동료들 곁으로 달려왔다.
정글 포켓. 통칭, 폿케.
딱히 허둥대지도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고, 싱글대는 웃음을 띄운 그녀는 실은 어느 [방면]에서는 널리 알려진 존재이며─
"먼저 말해두겠는데, 늦잠잔 것도 길을 헤멘 것도 아니니까!?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하마 녀석들한테 붙잡혀서 말야. 난 급하다고 말했는데, 제발이라며 잡아끌어서 말이지. 어쩔 수 없으니까, 레이스 한판 뛰어주고 왔지"
"실화냐. 그 녀석들 질리지도 않나보네. 몇 번을 해봤자 폿케는 당해내지 못할텐데"
"그래서!? 어떻게 됐슴까 레이스 결과는!?"
질린 얼굴을 한 메이의 곁에서, 두근대며 시마가 물었다.
헤헷 하고 웃은 폿케는, V 사인과 함께 가슴을 펴보였다.
"역시 폿케씨! 오, 프리 스타일 레이스 기대의 별!"
"이제와서 그 녀석들 정도에 지겠냐고. 그래서, 뭐 전차는 이미 늦은 것 같길래 카와사키에서 직접 달려왔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폿케를 재촉하면서, 일동은 경마장으로 들어갔다.
대화를 그저 흘려들으며 주변 통로를 쓸고 있던 청소부가, 마지막 한마디에 무심코 멍한 눈을 했다.
"카, 카와사키에서......, 여기-후나바시-까지......!?"
(*대략 40km)
우마무스메의 레이스라고 하면, 모두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트윙클 시리즈』일 것이다.
수많은 명 우마무스메들을 배출해온, 일본 우마무스메 트레이닝 센터 학원, 통칭 트레센 학원.
거기에 소속된 우마무스메들이 서로 경쟁하는 트윙클 시리즈는, 국민적 인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이다. 레이스 종료 후에는 출주한 우마무스메들에 의한 『위닝 라이브』도 개최되어, 많은 팬을 매료시킨다.
하지만 우마무스메들이 달리는 세계는, 트윙클 시리즈 뿐만이 아니다.
트레센 학원에 소속되지 않은 채, 자유로운 스타일로 속도를 경쟁하는 프리스타일 레이스에 빠진 우마무스메들도 있다.
폿케 일행은, 그 프리스타일 레이스에서 인기와 실력을 자랑하는 팀 멤버이다. 결성된 이후로 주변 지역의 강호 팀을 차례차례 무찌르고, 지금 프리스타일 방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인 것이다.
그런 그녀들이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도 할 수 있는 트윙클 시리즈을 굳이 관전하러 온 것은, 순수한 흥미와 지극히 가벼운 대항의식 때문이었고─
"역시 프리스타일 경마장과는, 완전 다르구마안"
건물은 크고 훌륭하며, 분명 코스는 폭신폭신한 천연잔디일 것이다. 자신들이 항상 달리고 있는, 길이라고도 부르기 힘든 딱딱하고 구멍 투성이인 지면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리고 물론, 그곳을 달리는 우마무스메들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설비를 갖춘 학원 안에서 매일의 트레이닝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객석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몇단씩 뛰어오르며, 폿케는 비아냥대는 미소를 띄웠다.
"여기 아가씨 녀석들이 얼마나 빠르신지, 한번 봐둬야겠구만"
[야생]의 자신들과 트레센 학원의 엘리트들, 과연 어느 쪽이 [최강]일지─
관객석 최후미로 뛰어나간 폿케 일행을, 밝은 햇빛과 환성이 감쌌다.
핫 하고, 폿케는 숨을 멈추었다.
말굽의 고동이 하늘까지 울려퍼진다.
햇살에 빛나는 잔디 위, 한 덩어리가 되어 달리는 우마무스메들의 모습에, 흥분한 관객들의 목소리와 중계진의 부패질하는 듯한 목소리가 겹쳐진다.
『후지 키세키! 후지 키세키가 단숨에 제치고 선두의 키라노 마이웨이에 나란히 섭니다! 자 단숨에 후지 키세키가 선두인가. 하지만 안쪽, 키라노 마이웨이가 살짝 페이스를 움켜쥡니다. 반마신의 리드─』
선두 집단의 한 축을, 짧은 흑발을 휘날리는 우마무스메가 달린다.
어딘가 여유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다리.
전방을 주시하는 호수같은 눈동자는 침착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웃효-옷! 박력 쩔어어어!"
"중계랑은 완전 다르다고!"
저 녀석 빠르구만, 아니 저 쪽도 장난 아닌데 라며, 흥분하여 몸을 내미는 동료들과는 달리, 폿케는 한명의 우마무스메로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선두에서 2번째 위치, 여유롭게 달려가는 흑발 숏컷의.
저 녀석은, ─다르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뭐가 [다른]지도 알 수 없었지만, 저 녀석은─
야요이상. 나카야마 경마장, 거리 2000미터.
레이스는 이미 중반을 지나고 있었다. 마지막 코너로 달려나가는 마군은 좁혀지고, 선두를 유지하던 집단은 속도를 끌러올린 후속으로 파묻혀간다.
그, 흑발 숏컷의 우마무스메도.
"아"
무심코 목소리를 흘리며, 폿케는 몸을 내밀었다.
🌑
순간, 후지 키세키는 발끝을 강하게 내딛었다.
『거기다』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들린 듯 했다. 그렇지, 라고 입가에 작은 미소가 배어나왔다.
망설임은 없다. 보여주겠어. 이것이, 나의─
"쇼의 시작이야......!"
단숨에 가속.
바람 속으로. 아니 자기 자신이 바람이 되어.
골을 향한 직선, 똑바로 이어진 녹색 위를 그저 한결같이.
🌑
쾅 하고, 바람이 전신에 불어닥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후지 키세키 선두! 후지 키세키 선두! 바깥에서 홋포 파블로도 왔다! 2번째로 올라와 제치는가!』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폿케의 시선 속에서, 흑발 우마무스메는 점점 더 속도를 올려 마군의 선두를 빠져나갔다.
다들 뒤쫓으려 필사적으로 달린다.
하지만 당해낼 수 없다.
점점 더 거리가 벌어져간다.
『후지 키세키 강하다 강하다! 단숨에 또 빠져나가 리드를 벌린다!』
완전히 독주 태세가 된 후지 키세키의 모습에, 장내가 끓어올랐다.
곁의 동료들이 흥분하여 팔을 휘두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 목소리조차도 폿케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크게 떠진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선두를 혼자 달리는 흑발의 그 모습뿐.
고동이 크게 뛴다.
자신도 그 곁에 서서 함께 달리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 강하게.
『골인! 역시 강했다 후지 키세키! 데뷔전으로부터 지는 법을 잊은 채 4연승! 클래식 3관 제패의 꿈을 향해, 크나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레이스가 끝나고, 관객도 귀갓길에 오르기 시작한 황혼의 경마장.
우마무스메들은 물론, 계원도 철수하여 텅 빈 코스를 바라본 채로 폿케는 굳어져있었다.
등 뒤에선 아직 흥분이 식지 않은 듯, 동료들이 떠들고 있었다.
"이야, 장난 아니었슴다 진짜로! 거기서 한번 더 스퍼트라니, 진짜 말도 안됨다!"
"좋은 걸 봤구만. 역시 트윙클 시리즈는 격이 달라"
"그치. TV 중계 녹화해놨으니까 집에서 한번 더 보자고!"
해질녘의 쌀쌀한 바람에 목을 움츠린 루가, 전혀 움직일 기색이 없는 폿케를 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어이, 폿케. 슬슬 가자고-"
"중간에 밥 먹고 갈까? 라멘 어때 라멘"
대답은 없다.
멍하니 바라보는 동료들을 등 뒤로, 폿케는 황혼의 구릿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잔디를 바라볼 뿐이었다.
"......나도, 달리고 싶어"
"아?"
"나도 저렇게, 달려보고 싶어......! 아까 그 녀석처럼, 누구보다도 빠르게......!"
꾹 하고 주먹을 쥐며.
폿케는 동료들 쪽을 돌아보았다. 광대한 잔디 코스를 등 뒤로 하고, 팟 하고 크게 양손을 벌리고 만면의 미소를 띄며 선언했다.
"루! 메이! 시마! 난 지금부터 트윙클 시리즈에 들어가서, 최강을 노릴거다!"
멍하니 놀란 동료들이, 한박자 늦게 그 의미를 이해하고 에엑 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늘을 바라보는 폿케의 눈동자는, 저녁놀을 비추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색하거나 약간 틀린 부분은 알아서 뇌내변환
나머지는 할?지 안할?지 몰?루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