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음모론이다. 이번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타겟이다. 19일 일부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장관의 '장인' 관련 '죽은 사실'을 퍼나르고 있지만 '살아있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날 '이승기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SNS 작성글 캡처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았다. 이승기의 예비장인과 한 장관의 장인이 같은 회사 임원들이었고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회사라는 점이 강조됐다.
해당 글은 "장인이자 견미리 남편 이홍헌이 주가조작으로 구속됨. 그 회사 '보타바이오'의 사외이사 진형구는 사건 터지기 일주일 전 갑자기 사퇴. 진형구는 한동훈의 장인. 이승기 덕에 다 알려지게 됨"이라고 적고 있다.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과 이승기의 예비장인 이씨가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라는 회사에 임원으로 있었는데, 이 회사는 이씨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바탕이 됐던 문제의 회사라는 것.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2016년 당시 진형구는 이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었다.
해당 글은 진씨가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둔 시점에서 회사 임원의 검찰 구속을 불과 3일 앞두고 돌연 사임해 한 장관이 장인인 진씨를 구속되지 않도록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법무부장관 후보이자 현직 검사 시절이던 2022년 5월 한 장관이 검찰 구속 계획을 사전에 알려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주가조작 사건은 한 장관 본인에 대한 사건이 아니라 결혼으로 인해 새롭게 맺은 장인의 사건이다.
음모론적 의혹은 또 있다.
한 장관의 처남이자 진씨의 아들이 여자 후배 검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지만 징계를 받지 않은 채 사표를 낸 뒤 검찰을 떠난 전직 검사출신이라는 말까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돌기도 했다.
한 장관 처가의 치부는 이승기의 예비장모인 배우 견씨가 1995년 재혼한 남편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승기 결혼 나비효과'라며 입방아를 찧고 있다.
바르고 건실한 이미지의 이승기에 비해 예비장인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국민들은 생각하는 것 같다. 예비장모인 견씨도 때 아닌 남편 논란으로 곤혹스럽긴 마찬가지겠다.
배우 견미리씨의 남편 이홍헌씨는 당시 진형구씨가 '보타바이오'를 급작스럽게 사임한 후 구속됐다. 이 회사 사내이사로 있던 이씨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2018년 10월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9년 8월 항소심에서 허위사실 공시를 통한 '주가조작'이라 보기 힘들며 기업의 회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점을 들어 무죄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앞서 2011년에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한 적이 있어 초범이 아니라는 낙인이 찍혔다. 검찰이 2019년 9월 상고했고 대법원이 최근 해당 사건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견씨 본인도 '보타바이오'의 대주주로 있었기 때문에 일부 네티즌의 화살은 그에게도 향한다. 이에 견씨는 17일 법무법인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기독교에서 불교로 개종까지 해가며 견씨의 딸이자 배우 이다인과 결혼을 추진한 배우 이승기. 하지만 '국민 남동생'으로 불렸던 이승기의 이미지가 결혼으로 퇴색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안타까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구나 그의 결혼은 한 나라의 장관과 그 배우자 가족까지도 의혹의 눈초리를 받게끔 하면서 아쉬움이 더해진다. 견씨와 그 남편 이씨, 그리고 그와 연관된 진씨, 그의 사위인 한 장관에다 그 처남까지 총 5명의 과거가 이 결혼으로 인해 들춰지게 된 셈이다.
팩트는 사실이지만 사실이 곧 진실은 아니다. 풍문으로 장난을 치는 건 자유지만 거기엔 책임이 따른다. 불씨로 키우려다가 불의 심판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한동훈 장관과 대결하려는 사람들에게 드리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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