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L] '대장동' 유동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유튜브서 진실 밝힐까
유동규, 유튜브 100회 출연 예정
"이재명, 알라딘 램프 지니처럼 문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배신자'이지만 국민의 입장에선 어느덧 '내부 고발자'가 되어버린 유동규. 그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국민 앞에 선 그가 죄값을 치루는 하나의 방법인 것처럼 보인다. 숨김없이 싹 다 털어놓아야 한다.
21일 유씨가 '유동규 실록, 1화 이재명과의 만남'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채널 운영자는 이를 두고 "대하드라마"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 운영자에 따르면 유씨는 앞으로 해당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 의혹'에 대해 낱낱이 사실을 밝힌다. 인터뷰는 100회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가 유씨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유씨는 이 대표가 마치 '알라딘 램프 지니'처럼 나타났다고도 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며 이 대표가 불쑥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말만 놓고 보면 이 대표의 추진력 하나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필요하다 싶으면 바로 들이대는 저돌성이지만 방향이 잘못됐으니 어쩌면 돈키호테보다 못한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씨는 이 대표를 처음 만난 2009년 당시 리모델링 연합회장으로 유명해져 언론에 칼럼을 기고할만큼 선두주자의 반열에 오른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기 이 대표는 변호사이자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성남시장 선거 준비 중이었다는 설명이다.
유씨는 이 대표가 시장 후보로 나와 분당에서 표를 얻기 위해 리모델링 공약을 들고 나왔고 자신은 이에 이용당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에게도 이 대표는 필요한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당시 낙후됐던 분당 아파트들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건축법에 발목이 잡혀 사업을 못하게 되자 당시 지역구 새누리당 의원들을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뒷받침해줄 지역구 의원이 필요해 국회의원을 찾아갔는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이들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었다"며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이때 돌연 나타나 가려운 곳을 긁어주던 사람이 이재명 대표였다. 그는 건축법 입법 추진 등 유씨를 돕겠다며 당시 수원시 팔달구 의원이었던 현 국회의장 김진표를 비롯,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소개시켜줬다. 유씨가 "'알라딘 램프 지니'처럼 문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나서 얼마나 반가웠겠냐"고 하는 이유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며 접근한 이 대표에게 "(건축법 관련) 입법 해야겠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고 했다. 어둠의 손길은 그렇게 다가왔다.
이 대표를 통해 '입법 토론회'까지 성공적으로 마쳤고 1만 가구 서명운동도 그때 했다. 하지만 유씨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그게 다 "토론회이자 이재명 선거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분당 표가 절실했던 이 대표에게 리모델링은 아이템"이었다며 "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해 분당 사람들의 자산이 증진된다는 욕망을 (이 대표가) 부추겼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에게 분당 리모델링 문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제안했지만 오로지 '선거 표'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유씨가 뒤늦게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둠의 손길을 덥석 잡은 바로 그 순간의 결정은 유씨의 모든 것을 무너뜨린 셈이다. 유씨 앞길엔 엄중한 법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100회로 예정된 유튜브방송 출연을 유씨가 다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7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가 방송 100회도 채우기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유씨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모든 악의 연결고리를 낱낱이 밝혀 조금이나마 죄의 짐을 더는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민과의 마지막 남은 '의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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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22: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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