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L] 안형준 MBC 신임사장, '파업불참 작가들만 해고' 의혹 논란
안형준 MBC 신임사장이 멀쩡한 직원을 '부당하게 해고한 사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MBC노동조합(이하 '제3노조')에 따르면 안 사장이 "10년 근무한 방송작가를 부당해고한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제3노조는 민주노총 계열 전국언론노조와는 다른 노동조합이다.
"파업불참 작가들만 해고하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3노조는 "3명의 작가를 부당해고 했던 MBC 아침뉴스에디터가 바로 안형준 MBC 사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폭로했다.
3노조는 안형준 사장이 지금이라도 그 자리가 본인에게 과분한 자리임을 깨닫고 당장 사표를 내고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지난해 7월 부당해고 소송에서 승소한 뒤 복직된 MBC 뉴스투데이 작가 2명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작가들은 2017년 9월 김장겸 전 MBC 사장 퇴진을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는데 안 사장이 가해자라는 주장이다.
2017년 총파업 당시 파업불참 기자들을 중심으로 보도국에서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 방송 강행을 결정했고, 프리랜서 작가·리포터 등은 파업과 상관없이 어렵사리 방송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방송 이틀 만에 뉴스투데이 리포터 6명과 작가 3명이 돌연 입장을 바꿔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이 갑자기 물러난 배후에는 파업참가를 종용한 모 FD(진행감독)가 있었다고 한다. 이 FD는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편집부에 10년 넘게 있으면서 종종 월권 논란을 빚어온 인물로, 뉴스투데이 리포터와 작가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각각 들어가 "업무를 중단하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리포터들에게는 "작가 전원이 파업을 한다"며, 작가들에게는 "리포터 전원이 파업을 한다"면서 업무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프리랜서 리포터와 작가들은 방송이 중단되면 당장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웠던 반면, FD는 파업기간 장기휴가를 냈는데도 월급과 추석상여금까지 받아갔다고 3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3노조는 '파업참가 종용'에 안 사장이 개입했다고 보고있다. "계속 일하다가 몇 달 뒤에 내가 돌아오면 어떻게 내 얼굴을 보겠느냐"며 "파업을 하면 나중에 복귀시켜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3노조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안 사장은 당시 뉴스투데이 편집부에서 근무하다가 타부서로 전출된 상태였는데 뉴스투데이 리포터와 작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업무 중단을 요구했다. 해당 전화를 받은 한 작가는 생계와 직결되는 상황이어서 심한 압박과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파업이 성공하면서 언론노조위원장 출신 최승호 사장이 취임했고 안 사장은 최 사장의 임기 끝 무렵인 2020년 2월 뉴스투데이에디터(부국장)로 돌아왔다. 그렇게 끝까지 파업에 참가하지 않고 일에 집중했던 방송작가 3명과 다시 만나게 된다.
뉴스투데이 프로그램의 모든 인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했던 안형준 당시 에디터는 부임 석 달 만인 같은해 5월, 10년 가까이 근무했던 파업불참 작가 3명에게 담당부장을 통해 해고통보를 했다.
전화통보로 해고당한 방송작가들은 이후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정당한 계약종료'로 결론이 났다.
해고 이유에 대해 당시 안형준 에디터는 "박성제 사장의 뜻"이라고 한 반면, 뉴스투데이 편집부장이었던 모 부장은 "개편에 맞춰 새로운 사람과 하고 싶다"고 말해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린다. 이렇게 해고된 작가 3명의 자리를 채운 사람들은 PD수첩 출신으로 파업에 참여했던 작가들이었다고 3노조는 폭로하면서 그가 "작가들을 파업참여 여부로 차별해 파업불참자는 단칼에 해고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 사장이 과거 "몇 달 뒤에 내가 돌아오면 어떻게 내 얼굴을 보겠느냐"고 한 말이 사실이라면 이와 관련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말로는 방송적폐를 몰아내겠다면서 부당한 해고를 저질렀다면 그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가 MBC 사장 자리를 꿰차고 앉은 셈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길 바란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