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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보] 게임 속 중세 여관

ㅇㅇ(58.127) 2020.05.01 16:06:29
조회 47091 추천 176 댓글 189
														



들으면서 읽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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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익, ​


여관 문의 경첩이 비명을 질렀다. 금속이 잘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희미한 피비린내가 여관 안으로 스며들어왔다. 허름한 갑옷을 입은, 한 사내였다. ​


'La galerie des Jeux Médiévaux'. 줄여말해 중갤이라는 남루한 여관 안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술에 취한 채 야한 그림을 보이는 사람들. 사회에서 도태된 자들이 울분을 토하며 자신과 비슷한 자들과 이야기를 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갑옷을 입은 사내는 술에 취한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밀치며 여관 주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한 걸음, 한 걸음. 그가 걸을 때마다 갑옷의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서서히 멎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거나 술을 마시고 있으면서도 긴장된 시선만은 사내를 향하고 있었다.

여관 주인이 있는 곳으로 그가 다가와 의자 앉았을 때, 따뜻한 기운이 갑옷의 틈새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의 뒤로 보글거리며 끓고 있는 스튜 때문일까. 사내는 눈을 감고 은은하게 퍼지는 냄새를 들이켰다. 토끼의 뒷다리와 오래된 햄을 넣었군. 사람의 피와 괴물의 악취에 익숙해져버려 잊어버렸던 따뜻한 스튜의 내음이었다.

"흑맥주 하나랑, 스튜 한 그릇." 사내는 벨트에 묶인 주머니에서 은닢 하나를 탁자위로 튕겼다. 일국의 왕의 얼굴이 새겨진 은화는 빙그르르 돌다 탁, 하고 고꾸라졌다. ​

여관 주인은 말 없이 동전을 가져가곤 빈 나무컵을 술통에 가져댔다. 코르크 마개를 당기자 흑빛 액체가 꿀렁이며 컵 안으로 쏟아졌다. 거품이 몽글 올라오는 맥주는 사막의 단물처럼 한 모금만 마셔도 갈증을 없애줄 것만 같았다.

맥주가 사내의 앞에 놓였다. 그가 마시기 위해 손을 뻗었을 때 옆에서 맥주잔을 휙하고 낚아챘다. 이전까지 야한 그림을 보며 낄낄거리던 한량이었다. 그는 사내가 주문한 흑맥주를 한번에 쉬지도 않고 마셔댔다. 꿀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반대쪽에도 다른 남자가 앉더니 자그마한 칼을 꺼내들었다.

"못 보던 놈인데." 칼로 탁자를 톡톡 치며 그가 말했다.

"이 새끼, 갑옷을 입었는데. 기사 나으리신가?"
"내 눈에는 그저 비틱 새끼로 보이는데."

맥주를 마시던 사내는 술을 다 마셨는지 맥주잔을 쾅 하고 내리쳤다. 그러자 시끄럽던 여관 안이 조용해졌다. 마치 괴물이 소리를 다 먹어치운 것처럼.

"……." 갑옷을 입은 그는 아무 말도 없었다. 아니, 자그마한 움직임조차 없었다.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자 한량은 고개를 투구에 가까이 대곤 틈새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히익, 순간 겁을 먹은 사내는 황급히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러자 칼을 든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 새끼가! 너 근근의 개지? 첩자 자식이!"반대쪽의 녀석도 품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금방이라도 사람을 찌를 것만 같은 분위기에 모두들 숨을 죽이고 기사를 바라보았다. 갑옷을 입은 그는 조용히 천장을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사내들도 몸을 움찔거리며 칼 끝을 기사가 있는 쪽으로 겨누었다.

그 기사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곤 천천히, 칼을 든 자들이 자극받지 않도록 손을 투구가 있는 쪽으로 갖다대었다. 가볍게 숨을 내쉬고는 그가 투구의 안면 가리개를 들어올리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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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중붕이들아! 만나서 반가워!


그리고 지난 번 글은 무척 어렵고 지루했지?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분위기를 바꿔보았어! 어때 마음에 들어?


오늘은 게임 속 중세의 여관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할꺼야! 사실 제목은 중세의 여관이지만 쓰다보니까 중세뿐만이 아닌 게임 속 술집과 여관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게 된 거 같아!


그럼 이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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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여관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많은 롤플레잉 게임은 저장을 하거나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장소로 여관을 선택했어. 하지만 단순히 이렇게 말하기에는 여관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거 같아.


게임 속에서 여관이란, 주인공과 모험가들이 긴 여정을 잠시 멈춰두고 따뜻한 온기 속에서 바깥의 피로를 녹여내고 먹고 마시며 떠드는, 그 세계 속에서 진정으로 살아있는 장소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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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여관은 살아있는 장소이다. 다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듣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여러 모험가들의 무용담을 말하고 듣거나, 운빨좆망겜이나 실력좆망겜을 하거나 말이다.


그럼 실제로 중세에는 여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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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마이얼럭 고기를 빵 사이에 끼워서 먹으면 그것은 샌드위치라 할 수 있는가?




일단 먼저 Tavern과 Inn과 Pub, Bar, Saloon의 차이를 따져보도록 하자. 이 세 단어는 롤플레잉 게임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들이지만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쯤은 궁금해했을거야.


우리가 아는 현대적 개념의 여관은 고대 로마가 영국을 지배하던 시절의 타베르나Taberna와 앵글로 색슨의 에일하우스Alehouse에서 유래가 되었어.


사실 큰 차이는 없어. 긴 시간동안 언어의 뜻이 변하거나 이름은 전통을 따라 그대로지만 건물과 용도는 달라지는 등 오랜 시간동안 단어는 혼재되고 변형되어왔어. 이때문에 영어권 국가또한 법적으로도 자세히 구분을 짓지도 않았거든. 다만 단어의 느낌적 차이를 설명해보도록 할게.


Pub은 Public House의 줄임말이야. 말 그대로 '공공의, 모두의Public' 집House인 셈이지. 따라서 Pub은 보통 마을이나 도시에 위치해서 지역 공동체의 중심지로 자리잡았어. 지금의 Pub은 보통 술을 마시는 것이 중심인 곳을 의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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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 IV의 아이리쉬 펍Irish Pub인 "Lucky Winkles". 딱봐도 분위기가 아일랜드나 영국인 빡빡이들이 주먹질할 것만 같지? ​


Inn은 롤플레잉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야. 보통 도로나 주요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곳을 일컫지.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Tavern이라는 말을 대체했어. 쉽게 생각해서 여관이라는 개념에 가장 부합한 단어야. 따라서 많은 여행자들이 밥을 먹거나 쉬는 장소로 이용됐어. Coaching Inn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Coach는 '마차'란 뜻이야. 즉, 여행객들이 거리에서 쉬는 숙박업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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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Come: Deliverance에 등장하는 Coaching Inn인 'Inn in the Glade'. 보통 길거리에 있으며 말이나 마차가 들어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Inn은 따라서 길거리에 있는 여인숙같은 느낌이야. 여행객들이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잠을 자거나, 밥을 먹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춘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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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타베르나. 우리가 떠올리는 게임 속 여관과 비슷하다. ​


Tavern은 Inn과 같은 의미야. 고대 로마 시절 포도주나 음식을 파는 타베르나Tberna(또는 Popina)에서 유래가 되었지. 영국에선 Tavern이라는 단어가 Inn으로 바뀌게 돼. 사실상 Tavern은 옛날 느낌이 나는 단어지. 그래서 중세 판타지에 많이 등장하지 않은건가 싶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Inn은 여관이고 Tavern은 주막과 같은 느낌이야. 뜻은 비슷하지만 느낌이 다르지? ​


바Bar는 Pub과 비슷한 의미야. 위에 Pub의 사진을 보면 기다란 테이블이 있지? 저걸 바Bar라고 하는거야. 저기서 이름을 딴 술집인 셈이지. 현대에서는 Pub은 지역 사람들이 어울리는 곳의 느낌이라면 Bar는 가게와 같이 술을 파는 곳이야. 그리고 보통 바 앞에 여러 컨텐츠가 붙기 마련이지. 스트립바나 게이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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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바는 ~~바라고 해서 술+α가 있다. 어차피 중붕이들은 찐따라 이런 곳 가지도 못할텐데 알아서 머함?


살룬Saloon은 Inn과 Tavern과 같은 뜻이야. 프랑스어 Salon에서 유래가 되었어. 신기하게 우리가 Saloon이라 하면 우리는 서부시대 허름한 술집을 떠올릴거야. 하지만 원래 프랑스에서는 상류층이 모인 사교클럽에 가까웠어. 마치 히오스같은 고ㅡ급 호텔같은 느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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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에서는 Salon은 고급 호텔이며 동시에 상류층의 사교모임 장소였다. 반대쪽 미국에서는 서부시대 허름한 술집을 떠올린다. 같은 시대지만 이렇게 지역에 따라 극단적인 느낌을 내는 단어라 재밌다. ​


대충 단어의 뜻들을 알았으니, 그럼 실제 중세의 여관에선 어떻고 무슨 일들이 했으며 중세에서 어떤 역할이었는지 이야기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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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쿤 게임에선 중세의 여관을 운영하는 내용의 게임이 많다. ​


여관 경영 게임에서처럼, 중세의 여관은 손님들에게 술이나 식사, 잠을 잘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어. ​


그럼 중세 땐 어떤 요리가 있었을까? 가장 기본적인 음식은 스튜나 파이, 치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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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또는 영원한 스튜Perpetual Stew. 먹으라면 먹냐?


끝없는 스튜Perpetual Stew 또는 사냥꾼 스튜Hunter's Stew. 끝없는 스튜라 불린 이유로는 계속 끓여 나눠주다가 스튜가 바닥날 거 같으면 다시 물과 재료를 더 넣어서 끓였기 때문에 끝없고 영원하다고 불렀다. 사냥꾼의 스튜는 사냥꾼이 자기가 잡은 동물이랑 채소 쓰까넣은 것처럼 아무 재료나 쓰까넣었다고 사냥꾼의 스튜라 불렀어. 마치 생김새가 전후 한국에서 미군 부대에서 남은 음식을 가지고 만든 꿀꿀이죽같지?


파이도 여관에서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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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고기 에일 파이, [아래] Cornish Pasty. 물론 당시 속재료는 지금처럼 고기가 많진 않았겠지만 먹으면 든든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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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림 여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을 실제로 만든 사진.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럽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귀족이나 상류층이 이용하는 식사나 방도 있었어.


하지만 대부분 비싸서 이용을 하진 않았어. ​ 그런 먹고 자고해야하다보니 여관은 상당히 크고 복잡했어. 보통 2층이거나 그 이상도 있었고, 도시나 마을이 아닌 길거리에 있는 여관은 여러 구획들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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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여관과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의 La Volpe Addormentata. 도시 속 여관은 숙박과 창고를 위해 2층 이상이고 지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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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Coaching Inn의 모습. 단순한 여관의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방들이 있었다.


또한 중세의 여관은 지금의 숙박업소가 아니었어. 중세 사람들의 거래의 장이자, 도시나 마을 등의 지역의 중심지로 엄청난 영향을 끼쳤거든. ​


보통 마을 주민들이 중요 행사나 안건을 정할 때나, 상인들이 많이 모이면서 거기서 거래를 하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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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Jordaens, The Bean King. Oil on canvas, c. 1640–1645. 마을의 축제를 술집에서 하는 그림. 중세를 포함한 유럽에는 즐거운 일이 있으면 술을 마시며 잔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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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Coaching Inn처럼, 주요 무역로에 위치한 여관은 항상 상인들로 북적거렸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상인간 거래가 여관에서 많이 일어났지. 그리고 물건을 보관하거나 대신 팔아주기도 하고 상인들과의 거래나 보증 등 중개를 서주면서 여관 주인은 무역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어. 마치 조선 후기에 등장한 객주나 여각처럼 말이야. 몇몇 길드는 여관의 방과 창고를 반영구적으로 빌려서 길드의 중심지로 사용하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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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독일의 커피하우스를 묘사한 그림. 커피나 차가 퍼지기 전인 중세에선 여러 혁신적인 사상들을 술집이나 여관에서 나누었다. ​


그뿐만 아니라 술집은 여러 이야기가 많이 오고갔지. 특히 르네상스 이후 인문주의자나 지식인들이 여관의 방을 빌리고는 담소를 나누었어. 우리 중붕이들이 자기 인생 망하고 나라 탓 사회 탓 하는 것처럼, 지식인들은 기존의 체제나 사회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곤 했지. 이러다보니 간혹 술집에서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었어.


이러다보니 여관 주인은 지역 사회에서 몹시 중요한 사람이었어. 특히 주요 무역로나 교통 거점에 있는 여관 주인들은 상인들을 많이 알았기에 교역이나 경제에 대해 발이 넓었지. 또한 정치적 활동에 있어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모을 수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장소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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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플레잉 게임에선 술집 겸 여관 주인이 괜히 많은 걸 아는 척척박사가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그 지역의 인트라넷과 같았다.


​어때? 게임 뿐만아니라 실제로도 여관은 정말로 중요하고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지? ​앞으로 우리 중붕이들도 게임하다가 여관에 들리면 노래도 부르고 음식도 먹고 그 시절의 사람들처럼 한번 지내봤으면 좋겠어! ​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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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나 주제 요청할 거 있으면 부탁해줘. 다음엔 중세 말고 다른 시대나 문화도 할 수 있으면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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