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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35 번역) CHAPTER 7 - T. Boulevard (2)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5 00: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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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반대편에서 누군가 너무 크게 울부짖어서 닭도 잠에서 깼다. 랴바의 나른한 눈꺼풀이 미끄러져 올라갔고 닭은 날아가려고 했다.


"네 여엉혼은 하늘로 올라갔단다." 아르티옴이 술 취한 손으로 닭을 움켜쥐며 말했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길은 같아요. 보세요. 이제 여기서 어디로 갈까요? 트루프나야밖에 없어요. 거기서부터 스렌텐스키 불바르까지요. 죄송하지만 전 붉은 라인도 정말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여행 동반자를 두신 겁니다. 그럼 방법은 투르게네프 역 하나밖에 없다는 뜻이죠. 그리고 우리의 갈 길을 따라서 키타이 고로드까지 가는 겁니다. 그쪽엔 죽음의 터널이 하나 있었어요... 사악했죠. 거기서 트레차코프로 갑니다. 2년 전에 똑같은 길을 갔었죠... 망할. 2년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어요. 그리고 트레차코프에서 테아트랄나야까지 가는 거예요. 그땐 당연히 폴리스로 가던 길이었지만..."


"그게 내가 들었던 임무인가? 검은 존재 때?"


"맞습니다. 이봐, 너, 가서 수프나 좀 더 먹는 게 어떠니? 정말이야. 난 결혼한 몸이거든. 내 생각이지만."


"아니, 아니... 아무것도 필요없네, 둘 다, 고맙군... 하지만 뭐가... 왜? 멜니크의 딸이... 자네 아내지, 맞나?"


"네. 제 아내는 저격수였죠. 장인어른이 아내를 훈련시켰어요. 하지만 이제 이 버섯들... 내가 그걸 어디다 뒀더라... 그 버섯..."


"그럼 멜니크는? 왜 대령이 자넬 싫어하는 거지?"


"왜냐면 안나가 저를 좋아했으니까요... 대신 저한테 뭔가를 말씀해주시는 게 어때요, 어르신... 그게 다 무슨 사정입니까? 어르신이랑 그 금발의 여자랑요?"


"난... 이해가 안 되는군."


"어떤 소녀인지 누군지에 대해 얘기하셨잖아요.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게 틀림없습니다. 계속 저한테만 꼬치꼬치 질문하시잖아요. 저도 하나쯤은 묻게 해 주세요."


"아무 일도 없었네. 아무것도.... 그 앤... 내게 딸 같은 존재였어. 난 내 자식이 없네. 그리고... 이 소녀. 난 이 애한테 정이 들었지. 마치 부모나 조부모처럼, 정말로... 그런 게 아니라... 그리고 그 애는 죽었네."


"이름이 뭐였죠?"


"사샤. 사샤였네. 알렉산드라. 역이... 침수됐었지.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래. 한번 더... 건배하지 말고 어떻겠나."


"이봐요! 웨이터! 한 병 더랑 소시지 조금도요!"


"소시지는 다 나갔습니다. 양념에 재운 벌레는 있는데요. 하지만 그것들은...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알아두셔야 합니다."


"하룻밤 묵어갈 수 있습니까?"


"방은 여자와 세트로만 제공됩니다."


"여자라... 저 아이 말하는 건가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이봐, 하루 쉬어라. 어서, 가."


"그리고 나는 그 애가 죽었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지. 세상을 떠났다고. 하지만 난 아직도 그 앨 어디서든 볼 수 있네. 매일 마주치지. 난 그 아이를 형편없는 창녀랑 착각했었어... 어떻게 그랬을까? 그 애는... 사샤는... 아주 상냥했다네... 정말 빛나는 소녀였어. 그리고 그 애는 이제 막 자기가 살던 역을 벗어났었지... 인생에서 처음으로, 상상이 가나? 똑같은 역에서. 전기를 만들려고 바퀴 없는 자전거에 똑같이 앉아서... 그 애가 그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게. 그리고 그 앤 차가 들어있던 작은 포장지를 갖고 있었네. 그림이 새겨진 걸로. 녹색의 산골짜기나 뭐였던 것 같은데... 아마 중국이었을 걸세. 조잡하고 오래된 목판화 같았지. 그게 그 아이의 온 세상이었네, 상상해 보라니까, 그 작은 꾸러미가 세상의 전부였단 말일세. 하지만 말해 주게... 말해 보게나, 세냐가 누구지?"


"세냐라뇨?"


"그래, 세냐가 누구인가? 자넨 천천히 거닐 때면 항상 그 사람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더군."


"제 친구 중 하납니다. 소꿉친구요."


"그럼 그는 어쩌고? 지금 어디 있나? 항상 같이 있는 겐가? 그가 자네 말을 들을 수 있나?"


"어디 있냐고요? 어르신의 사샤와 같은 곳이죠. 이렇게라도 말을 걸 수밖에 없어요."


"미, 미안하네. 그럴 의도는 없었어."


"그럴 의도가 없었던 건 접니다. 아무나 모두에게 듣게 하다니. 더이상은 그러지 않겠습니다. 저는 다 받아들였어요. 세냐는 죽었어, 아르티옴. 바보짓은 그만둬."


"용서해 주겠나?"


"관두세요, 세냐는 엿이나 먹으라지. 끝내자고요. 웨에에이터! 설득당해 버렸습니다. 그 벌레 좀 갖다주세요. 최대한 가능한 만큼... 티가 안 나게 얇게 썰어서요. 사슈카 일은 유감이군요."


"사셴카일세(역자 주 - 둘 다 사샤의 애칭)."


"그 애는 자기 자리에 머물러야 했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우리 모두도요, 네? 그렇게 생각해보신 적 없으십니까? 저는 가끔... 아무데도 가지 않고 제가 버섯을 기르면서 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세냐는 머물렀지만, 결과는 어땠죠?"


"내 말은... 난 메트로 기관사였네. 진짜 지하철 기관사였단 말일세, 그래, 맞네. 그리고 나는 이런 이론을 가지고 있네... 뭐랄까, 직유법 같은 거지. 인생은 나뭇가지와 같네... 선로 같지. 그 노선의 경로를 바꾸는 지점이 있어. 그리고 노선 끝에는, 물론 노선은 하나뿐만이 아니라 여러 개지. 어떤 사람들은 간단히 여기서 저기까지 가지만, 그게 다야. 어떤 사람들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간이역에 들리지. 또 누구는 비밀 터널을 써서 가지 사이를 건너뛰기도 하네. 그건... 선로의 끝은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의 종착지만 가지고 있다네! 그 자신의 하나! 그리고 자네는 목적지에 정확히 도착하기 위해 노선 위의 모든 지점을 살펴야 하지. 자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야. 내가 내 의견을 잘 피력하고 있나? 그래서 내가 말했듯이, 어쩌면 나는 그냥 늙은 바보일지도 모르고 이건 멍청하고 낭만적인 헛소리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빗나간 총알에 맞아 죽는 일이나...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일이나... 그런 건 아르티옴 자네에게 주어진 길이 아니었던 거지. 그게 내 생각일세. 자네 목적지의 분기점이 아니었다고. 어딘가에 다른 길이 있는 거지."


"좋네요, 알겠습니다." 아르티옴은 숨을 내쉬었다. "그럼 어느 노선에서 일하셨는데요? 어르신의 지점은 어디였죠?"


"나 말인가?" 호메로스는 잔을 하나 더 비웠다. "링 라인에서 일했네."


아르티옴은 묘하게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노인에게 윙크했다.


"그거 재미있군요. 하지만 벌레는 꽤 나쁘지 않네요. 뭐라고 불리는지 모른다면요... 좀 어떠세요?"


"난 사양하겠네."


"저는 먹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죠, 어르신. 저는 이전에 제게 인생과 운명에 대해 말해준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운명에 대해서요. 허튼소리죠. 쓰레기라고요. 아시겠어요? 그런 건 어디에도 없어요. 그냥 텅 빈 터널만 있을 뿐이죠. 바람이 거기서 불어오고요. 그게 다예요!"


아르티옴은 벌레 잔해를 입에 퍼넣고 휘청거리는 다리로 쾌활하게 일어났다.


"오, 오줌 좀 누러 가, 가야겠어요."


그는 방의 작은 상자 하나 너머 합판 뒤편으로 넘어졌고, 눈앞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바디스타킹을 신은 가엾은 이들과 장대가 있는 술집이었다. 천장은 2미터 높이였고, 매트리스가 흩어져 있는 복도 겸 공간이 나왔다. 나체의 사람들이 매트리스 위에서 서로 더듬거리고,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고, 광적으로 서로에게 몸을 부닥쳐 대고, 발 디딜 곳을 찾는 듯이 뒤꿈치를 딱딱한 바닥에 찔러 대며 더듬고 있었다. 벽은 포르노 잡지에서 뜯어낸 퀴퀴하고 빛바랜 페이지로 도배되어 있었다. 천장은 똑바로 일어서기에 너무 낮았다. 그는 비틀거렸다...


북슬거리는 털로 뒤덮인 거대한 배에 머리카락은 하나도 남지 않은 채 늘어진 소파에 앉아 있는 줄무늬 멜빵 남자가 축 처진 소파에 앉아 양 무릎에 아름다운 소녀들을 끼고 있다. 벽은 마치 지상에 있는 버려진 아파트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벽지로 덮여 있다... 남자가 소녀들의 맨등을 쓰다듬는다. 소녀들은 고양이처럼 몸을 둥글게 만다.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키스한다. 남자는 몸을 떨고 흔든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거칠게 소녀의 목덜미를 잡는다. 불이 꺼지고... 서로 더듬기 시작한다.


"존 어디 있나?"


"멀리 가버렸지!"


그랜드피아노가, 진짜 그랜드피아노가 땅땅거린다. 그리고 바로 뚜껑 위에는 오른쪽과 왼쪽에 살집 있는 여자 둘이 누워 있다. 여자는 새된 목소리로 꽥꽥거리고, 데님 재킷을 입은 남자는 부지런히 피아노를 두들기고 있다. 옴폭 들어간 기댄 뒷모습은 육덕진 풍요로움에 젖어 있었다. 천장이 흔들리고 있다... 천장에 그려진 게 뭐지? 아냐... 이제 움직여야 해.


구세계의 철도 노동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던 검은 제복을 입은 세 남자는 새로운 세계에서도 주인을 찾았다. 소매에 다리 세 개가 달린 검은 거미가 흰 원 안에 있었다. 체호프, 트베르와... 푸쉬킨 역의 삼두정치였다. 당연했다. 이곳은 그들에게서 노선 한 칸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아마 매일 이곳에 들리겠지... 매일 밤마다. 바로 저기 서서 그는 여자의 치마를 들어올리고 바지를 내린다... 여자는 입술을 깨물며 견디고 있었다... 두 명이 더 줄을 서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게 규율이었다. 피아노는 여전히 들려왔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은 리듬을 따라가는 것 같았다... 나가는 길은 오른쪽이나 왼쪽, 한 번에 한 가지만 택할 수 있었다.


"어디로 가야..."


그리고 나서 기교 없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간다. 장식 0점, 육체들이 총에 맞은 사람들로 가득 찬 도랑처럼 나란히 늘어서 있고,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람들이 힘없이 몸을 흔들어 댄다. 마약 연기가 공중에 떠다니고, 옆집 사람들의 코를 간지럽히기 위해 방의 틈새로 살금살금 빠져나간다. 연기가 눈, 폐, 머리, 심장 속까지 스며든다. 멀리, 더 멀리... 어디서 오는 길일까, 이 아르티옴? 어떻게 돌아가야 하나?


직진할까, 왼쪽으로 꺾을까?


엉덩이를 채찍질당해 상처가 난 악마가 있고, 그를 두들겨 패고 있는 어깨가 널찍한 매춘부도 있었다. 주여, 그들이 저 속옷을 어디서 구했을까요? 지상에 널린 시체에서 벗겨냈을까? 정말 좋은 품질의 속옷이었다, 수입품 같은데...


여자처럼 차려입은 소년이 아르티옴에게 향했다. 소년은 입술을 옷자락으로 문지르고 있었지만, 콧수염이 나 있었다. 괴물 쇼 서커스처럼 수염난 여자. 여기선 서커스가 열리곤 했었다. 여기가 아니라? 바로 이 역 위에서였나? 츠베트노이 불바르 역의 유명하고 오래된 서커스(역자 주 - 츠베트노이 대로 위에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인기있는 서커스인 니쿨린 서커스가 자리해 있다)...


그리고 또다른 문이 있었다. 여기일지도 몰라. 어찌 됐건 여기 어딘가에는 있을 텐데.


무슨 축제였다. 카니발 가면을 쓰고 있었다. 즉 그것은 그들이 카니발 가면이 되고 싶어했다는 말이었다... 그럼 그걸 직접 그렸을까? 저 소년은 저기서 탈출했을까?


소녀 한 명이 그를 보려고 일어난다. 연약하고, 우아하고, 완전히... 손 안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손 안에 무언가가... 목구멍에 닿으려고 손을 뻗고 있었다... 무언가를 느끼면서...


"앉아요. 앉아요. 가지 마요. 조금만 머물러요."


"나는... 안나한테... 버섯을 받았어." 그는 주머니에서 버섯을 더듬어 부적처럼 움켜쥐었다.


"당신 재미있네요."


"어디 있...? 가야겠어... 가야 해!"


"저쪽이요. 저기에요. 그리고 돌아와 줘요. 제발."


하지만 아니, 그는 돌아갈 수도 없었다. 길을 잃은 것이다.


그는 피곤을 느꼈고, 테이블 같은 것이 놓여 있었고, 남자들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여자는 그 밑에 있었다. 아르티옴은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고, 더이상 걸을 힘이 없었다. 그는 주저앉았다. 천장이 돌고 돌았다. 온 우주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증거였다. 남자들이 한 명을 데리고 나온다. 여자는 벌거벗었고, 그들은 여자의 묶인 팔을 후려친다. 다른 사람들은 눈빛을 교환하고 박수를 친다.


"그러지 마! 어떻게 감히!"


"당신 누굽니까? 뭐라고요?"


"그러지 말라고! 저 여자를 모욕하지 마!" 아르티옴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멀리 가서 반쯤 일어났다.


"자발적으로 하는 일입니다! 누가 강요한답니까? 우리가 먹여살리는 거에요!"


"얼간이 같으니!" 소녀가 소리치고 있었다. "저리 꺼져요! 일하고 있잖아요."


"더 세게 해!"


"무자비하게요, 어서!"


그녀는 애원하고 있었다. 애원하는 쪽은 바로 그녀였다.


"그리고 당신... 하지 마요! 당신! 방해하지 말라고!"


"원치 않잖아! 저 앤 원하지 않는다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뿐이야! 달리 어딜 갈 수 있었겠어?"


"똑똑이 납셨군! 그럼 우리 모두는 달리 어딜 갈 수 있단 말이요? 때려, 때려! 이제 젖꼭지!"


"아흐으읏!"


"나한테! 줘! 봐! 내가 더 잘 겨냥할 수 있어."


"앉아요! 앉으세요, 한잔 하시고! 우리랑 한잔 하십시다! 스토커? 스토커인가요?"


"난 아니... 안 마실 거야! 아니! 저 여자를 건드리지 마! 짐승보다 못한 놈들! 당신들 전부 다! 달리 어딜 가냐고? 난 알고 있어!"


"그래서 그게 어디죠, 예?"


"찾아내는 거지! 다른 사람들이 살아남은 곳을! 찾아낸다고! 이 저주받은 곳을 떠나도록. 여기서 우린... 무얼로 변해가고 있나? 도대체 왜 나를..."


"스토커! 몽상가! 방금 들었나? 지상으로 간대! 당신 뒤통수를 본 적은 있습니까? 벗겨지고 있다고요, 형제! 그런데 우리보고 당신 말을 들으라고! 으응!"


"하으읏!"


"오, 좋지! 황홀하지! 이 작은 암캐야?"


"여기 메트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우린 타락할 거야. 머리가 두 개인 사람들이 태어날 거라고! 손가락 없는 사람들! 꼽추! 눈이 없는 사람들이 태어날 거야! 눈 대신 점액이 있겠지! 세 명 중에 한 명은 암에 걸릴 거고! 갑상선종!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달고 있는지 가서 세어봐! 아직 수를 셀 줄 안다면! 네 자식들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게 되겠지! 당신네들은 즐기려고 여자애한테 채찍질이나 해 대지! 하지만 다음... 멘델... 멘델레예프 역에선... 다 끝났어! 끝이라고! 원시인이 된 거야! 20년 만에! 원시인이! 됐다고!"


"진정해요... 진정해, 스토커 씨! 맞는 말입니다. 맞는 말이지, 응? 우리가 찾던 사람이로군!"


"그리고 멘델레예프는 웅장하고 오래된 역이요! 그에 비하면, 이 매음굴은, 푸우..."


"하지만 이자말이 옳아요! 우린 타락하고 있습니다. 우리 유전자는 오염되었고요. 한잔 합시다, 스토커 씨. 이름이 뭡니까? 안 그런가, 친구들?"


"우리 유전자는 오염됐어! 순수함 따윈 없지. 술 한 잔 따라줘... 약간의 비밀이 있죠, 스토커 씨. 여기 받으십쇼. 우리 유전자의 정화를 위해."


"에? 뭐?"


"우리가 스스로를 구할 다른 방법 따윈 없습니다. 힘든 일이죠. 더러운 일이고.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에요. 우리를 위하여!"


"위하여!"


"제국을 위하여!"


"제국을 위하여!"


"아, 지옥으로 꺼져 버려. 파시스트들을 위해 건배하라니... 우리 선조들은... 싸웠지..."


"이 스토커 선생 좀 봐, 응? 화를 돋구고 있잖아! 파시스트라고! 총통의 연설을 듣지 않은 건가요! 오랫동안 파시스트는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노선의 변화죠! 깜둥이도, 그럼요! 모든 사람들은 형제라는 소리를 이걸 받아들인단 겁니까? 그놈들 유전자가 망가지지 않았다면 말이죠! 사람들은 괴물들을 상대로 서로 뭉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메트로에서 살아남으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으니까요... 그으으리고..."


"유전자의! 순수성! 사람들의! 구원!" 그들은 입을 모아 외쳤다.


"다윈은 확실히 괜찮은 사람이었어."


이런 다리로는 아무 데도 갈 수 없었다.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숙청해야 한다고요, 스토커 씨! 올라가 보십쇼. 계속 올라가 보세요.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보세요. 계속 하시라고요. 하하하! 그리고 그 사이에 우리는... 몰아낼 겁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일이 있는 법입니다! 괜찮아요! 괜찮아!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여자에게 몸을 맡겨요."


아르티옴은 테이블 아래로 미끄러져 쓰러질 만큼 힘을 모았다. 거기엔 나체의 소녀들이 그 웅변가들의 다리 사이에 몸을 끼우고 있었다. 그는 토했다.


그는 네 발로 기어 거기서 살금살금 빠져나갔다.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악한 짐승.. 당신들은 짐승으로 타락했어... 그리고 당신들과 나... 나도 악한 짐승이야..."


그리고 방들과 작은 공간들이 이상하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그들이 진짜였을까, 아니었을까? 색칠된 판지들이 벌거벗은, 벗은, 벗은 몸과 들러붙는다... 그리고 알몸의 사람들이 그의 얼굴을 타고 올라오고, 그를 따라 돌아다니고, 그를 잡으려고 했다. 악마나 다른 누구일까, 아니면 저 흥청거리는 사람들이 킬러를 보낸 걸까? 나는 파시스트들의 올가미에서 버둥거리고 싶지 않아. 2년 전에 나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던 사람들이 보낸 건가? 아마 그럴지도 모르고 저 계단은 여전히 내 뒤에 있고 난 더 빨리 움직여야 해. 날 다음 역의 8미터 아래로 다시 끌고 내려가려는 걸까, 그런데 그게 어디였더라? 이 악령들을 물리칠 내 부적은 어디로 갔지? 신이시여 저를 지켜주소서.


"여기요. 이쪽이에요. 바로 그거에요. 여기도 편안하고 작은 소파가 있습니다."


이상한 홀이었다, 이상한 홀, 그리고 샹들리에와 천장도 너무 높아. 4미터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리고 이 빛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나한테 뭘 제안하고 있는 거지? 어떤 종류의 인간이야? 힘이 다 빠졌어, 다. 현관엔 왜 경비원들이 서 있는 거지, 누구야?


실례지만, 엿듣지 않을 수가 없었네. 흥미가 생겼거든. 스토커, 맞나? 여전히 다른 생존자들을 찾는다는 꿈을 꾸더군. 우리가 여기 혼자 남겨졌다는 것을 믿지 말게나. 끔찍하지, 이해하네. 우리가 사는 메트로 말고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해 죽겠다네.


"누구야? 누구세요?"


하지만 갑자기 세상이 전혀 파괴되지 않았다고 밝혀진다면 어쩔 텐가? 사람들이 메트로를 떠날 것 같나? 여기 있는 모든 걸 버리고?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게.


"한순간이야! 우리의 재앙... 비극... 갈 곳은 남아있지 않아... 우리 모두가... 우린 여기에 노예처럼 갇혀 있는 거야... 지하 납골당 속에..."


이보게, 갈 곳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선택의 여지가 얼마나 있는지 보지. 파시스트도 있고 공산주의자도 있고 아무거나 고를 수 있을 만큼 종교 종파도 있고, 신만 고르거나 자기 취향에 맞게 만들어낼 수도 있지. 원한다면 계단을 파서 지옥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는 원하는 곳에 정착할 수도 있네. 수많은 역들이 있고, 원한다면 책을 구할 수도 있잖나. 원한다면 인육에 대한 취향을 기를 수도 있고 전쟁을 치르기도 하고, 좋고말고! 뭐가 더 필요한가? 여기 사람들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예를 들자면 그게 뭐겠나? 그렇지, 그리고 여자와 할 수 있는 모든 게 가능하지. 여자들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니까. 음, 그나저나 오늘 준비한 게 있다네. 사샤, 들어오거라. 방문객이 있단다. 그래, 더럽고 거친 사람이지만, 알잖니, 그게 바로 내가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부류라는 걸. 어서, 꼬맹아, 상냥하게 굴어 봐. 이 사람이 만들어낸 껍질을 좀 보려무나. 가슴에 카이처럼(역자 주 -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에 나오는 가슴에 얼음 조각이 박힌 남자아이) 얼음 조각이 박혔단다. 네가 이 사람의 심장에 숨을 불어넣어줘야 해, 그렇지 않으면 녹지 않을 거란다. 그래, 네가 그를 어루만지고 그가 너를 어루만지는 걸 보고 싶어.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어, 우린 시간이 많으니까. 키스해. 바로 그거야. 그리고 날 잊지 말거라.


아니, 멈춰, 하지 마. 나를 지켜줄 버섯이 여기 있는데, 그게 날 지켜줄 거야. 물론 네가 악마고, 하지만 넌 버섯이 두렵겠지. 그건 아주 신성한 물건이니까. 넌 사샤잖아. 내가 그 이름을 어디서 들었더라? 네 이름은 사샤 사샤 사샤 사샤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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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디어 사샤가 등장하는구나.. 씨발ㅜㅜ


참고로 아르티옴이 시킨 벌레 요리는 멘델레예프 역에서 사람들이 잡아먹고 취해있던 그거랑 똑같은듯. 먹으면 강력한 향정신성 작용을 일으키는... 오줌누러 간다고 일어서다가 갑자기 맛간 듯이 구는건 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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