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2035 번역) CHAPTER 11 - Debris (2)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26 20:39:53
조회 113 추천 3 댓글 0
														

"테아트랄나야의 비상 사태 말하시는 거죠, 맞습니까?" 아르티옴이 물었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마지못해 다시 대꾸했다.


"테아트랄나야라니? 아호트니 럇 역에서 폭발이 있었다. 폴리스에서 딱 한 노선 떨어진 곳이지. 나는 할 일이..."


"아호트니 럇은 새 발의 피입니다. 제가 거기서 이제 오는 길이거든요."


"도대체 무슨...?"


"그럼... 아직 테아트랄나야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신다는 겁니까? 침공에 대해서요? 아무도 말해주지 않던가요?"


"무슨 침공? 뭐라고 떠들어대는 건가?"


"들여보내게 하세요. 전화로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말씀해 드리죠."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멜니크는 책상 위에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르티옴은 그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안조르! 스몰렌스크 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이사를 간 건가? 그래, 가고 있어! 레탸가를 데려가게! 1분 후에 따라와."


아르티옴은 따뜻해진 플라스틱을 손에 꽉 쥐었다.


"대령님..."


"알았다. 보초에게 수화기 넘겨줘. 10분 후에 레닌도서관 역에서 보지."




* * *




폴리스.


모스크바 메트로에는 잘 먹고 번창하는 역들이 꽤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있었다. 궁핍하거나 거친, 버려진 역들과 비교하면 천국과도 같았지만 그들마저 굶주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폴리스와 비교한다면 그저 돼지우리에 불과했다.


메트로가 심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심장은 보로비츠 역, 알렉산드르 정원 역, 레닌도서관 역, 아르바트 역 이 네 곳에 있었고, 보행자 통로의 혈관으로 같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었다.


이곳은 사람들이 과거의 자신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유일한 장소였다. 떠돌이 예술가들을 제외하고 거만한 대학 교수들, 거친 털북숭이 과학을 공부하는 학자들, 멍청한 백면서생들, 모든 나머지 종사자들에게 모든 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똑같았다. 똥이나 퍼먹는 것. 그런 응석받이 게으름뱅이들은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새로운 세계에서 과학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했고, 아무도 예술에 대한 인내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버섯을 치우거나 터널을 경비하는 것뿐이었다. 아니면 페달을 돌릴 수도 있었는데, 메트로에서 빛은 그저 빛일 뿐이었고 모든 사람들은 이미 다른 누구 없이도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혼쭐나고 싶지 않다면 잘난 척하거나 너무 현학적으로 말하지 말아야 했다.


그게 폴리스를 제외한 다른 모든 곳의 방식이었다.


폴리스에게 그런 자들은 실제로 환영받았다. 그리고 대접받았다. 그들은 인간처럼 사는 것을 허락받았다. 몸을 씻고, 두드러기와 멍든 상처를 치료받았다. 메트로에서 많은 옛말들은 의미를 잃고 부패해 버린 '문화' 라는 열매를 담고 있는 껍데기가 되었다. 그 말은 존재했지만, 그걸 깨물어 연다면 혀에는 쓰디쓴 썩은 곰팡이만 남을 것이다. 베데엔하에서도 그랬고, 붉은 라인에서도, 한자동맹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폴리스에선 아니었다. 여기서 그런 말들은 여전히 달콤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여기서 사람들은 그것들을 빨고, 갉아먹고, 창고 옆에 쌓아두었다. 진실로, 사람이 버섯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역자 주 - 마태복음 4장 4절 구절을 변형한 것)...


레닌도서관 역에는 한때 러시아 국립 도서관이었던 대도서관의 실제 건물로 바로 통하는 위쪽 출구가 있었고 누구도 그쪽으로 진입할 수 없었다. 그 출구는 오래전에 단단히 봉해졌다. 이제 그 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보로비츠 역의 입구를 통하는 길뿐이었다. 아르티옴과 호위들은 멜니크가 말한 1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레닌도서관 역에 도착했다.


이 역은 메트로 건설자들이 직접 짓지 않고 모스크바의 진흙에 터널을 뚫고 굴착하다가 우연히 누군가의 고대 무덤을 발견해 개조한 것처럼 보일 만큼 매우 오래되었다. 이곳의 홀은 메트로에 적합하지 않은 매우 높은 천장과 넓은 아치형 통로가 있었다. 메트로 승객들에겐 분에 넘칠 만큼 많은 공기가 있었다. 이 역이 지어졌을 당시, 아무도 진흙으로 된 두꺼운 지층이 이 지하 묘지를 부수고 무너뜨릴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새로 지어진 역들은 거의 다들 낮고 좁은 터널 노선의 껍데기 속에 숨겨져 있었다. 지반이 역 위로 가라앉았을 때 등판을 부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폭발이 지상에서 내부까지 닿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곳을 지을 때 미학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마치 그것이 세상을 구할 수라도 있는 것처럼.


불빛은 눈부셨다. 모든 램프, 즉 2층 높이의 천장에 매달린 하얀 구체들이 타오르고 있었다. 낭비였다. 전염병이 창궐할 때의 축제 같았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빛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이들은 아낌없이 불꽃을 내비췄다. 폴리스의 마법이란 단 한 시간 동안이라도 외부인들에게 자신이 사라진 옛 세계에 와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아르티옴도 잠시 눈을 꼭 감았다가 환상을 보았다.


그리고 누군가의 꿈에서 나온 상이 그의 눈앞에 번쩍였다.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지상의 도시였다. 왜인지 무언가가 그에 대해 생각나게 했다. 그는 그것을 옆으로 털어버리고 잠자리 날개 비행기들을 날려버렸다. 이 정도면 됐어.


역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돋보기 같이 두꺼운 안경을 쓴 단정치 못한 노인과 노파들, 오랫동안 교육을 받아온 마흔 살의 학생들, 모든 부류의 나약한 예술가들, 책을 품에 안고 예복을 입은 브라만들, 구미가 당기는 양의 모든 빈사 상태의 심오한 궤변들. 그들은 모두 경계심에 가득 차 아호트니 럇 역으로 이어지는 터널의 검은 구멍을 더 잘 보기 위해 목을 길게 뺀선로 위로 올라섰다. 원래 그들은 자고 있어야 했다. 시계는 한밤중을 가리키고 있었다.


검은 구멍에서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곳에는 붉은 라인의 국경 초소가 위치해 있었다. 이 역으로 이어지는 터널 바로 너머는 전부 붉은 라인의 영토였다. 한자와의 전쟁 이후 붉은 라인은 레닌도서관 역과 혁명광장 역을 교환했다.


"이게 다 뭡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사람들이 보초병들을 들볶았다. "뭔가 터진 겁니까? 테러 공격인가요?"


"아무것도 터진 건 없습니다. 일상적인 상황이에요. 괜찮습니다." 보초병들은 검은 터널에서 흘러나오는 연기가 폐를 너무 자극해 기침하면서도 거짓말을 했다.


"그럼 시작된 거로군요. 그쪽 사람들은 이제 드디어 자유로워질 겁니다." 안경을 쓴 한 사람이 붉은 라인의 군인 장난감을 놓아두며 안심해서 자신있게 말했다.


"우린 그 사람들을 도와줘야 해요. 그게 우리 의무라고요!" 집시 치마를 넓은 등 뒤에 대충 걸치고 있는 젊은 여자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가서 연대하자는 포스터를 그려야겠어요. 자하르, 같이 갈래?"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될 줄 알았어. 하지만 너무 빠르잖나! 러시아 사람들에게 인내심이란 없어!" 긴 턱수염을 기른 한 노인이 검지를 흔들며 말했다.


"대신 평등과 형제애가 있죠."


"보셨잖아요! 아호트니 럇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건 우연이 아니에요! 이 모든 건 우리가 다음 노선에 있기 때문이에요. 폴리스요! 말하자면 무형의 영향력이 작용 중인 거죠. 우리의 존재와 문화적 영향 말이에요! 우리의 구체적인 예! 총검으로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드높일 수 없어요. 그리고 우리의... 자유를 향한 의지, 거창한 말을 용서하세요..."


"저는 우리가 그들과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고요. 음식 분배도 조정해야 해요!" 둥글게 부풀린 헤어스타일과 극적으로 파인 목 라인을 한 여자가 선언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사람들은 거기서 굶어죽고 있어요. 얼마나 끔찍한지! 만일을 위해 집에서 비스킷을 좀 가져와야겠어요. 어제 그걸 구울 때 뭔가 느낌이 오는 것 같았거든요."


"난민 같은 건 없을 겁니다." 아르티옴이 모두에게 말했다. "어떤 반란도 말입니다. 아무 일도 없을 거에요. 잠시 연기가 나다 멈출 겁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죠?" 그들이 분개하며 그에게 물었다.


아르티옴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러나 그들은 이미 그에게 관심을 껐다. 그들은 모두 연기가 나는 터널을 떠나 거의 천장까지 올라가는, 노선 하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고요한 산사태 속에서 다리에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얼굴에는 마스크를 쓰고, 케블라 방탄복을 입고, 머리에는 차양을 내린 광 나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소음기가 달린 AK-74 소총이 들려 있었다.


"오르도다!" 그 단어가 사람들 머리 위와 머릿속에서 윙윙 떠다녔다.


"오르도다." 아르티옴이 속삭이며 반복했다.


그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가 아니라면 또 누가 하겠는가?' 라는 글자를 대신 뒤덮은 담배 화상 자국이 가렵기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다른 사람들은 없었다.


남자들의 대열이 터널 입구 쪽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 아르티옴은 호위들을 데리고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세어보았다. 쉰 명이었다. 많았다. 그러니까 멜니크는 잃어버린 대원들을 용케도 충원한 것이다.


아르티옴은 마스크의 틈, 검은 테가 둘러진 코끝과 눈 부분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동지들이 여기 있을까? 그는 레탸가의 이름을 들었다. 샘은? 스테판은? 티무르는? 프린스는? 하지만 아무도 아르티옴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움직이지 않고 터널의 한 지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멜니크가 대원 전부를 교체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대신할 수 있는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멜니크는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이 부대는 오르도의 본부인 스몰렌스크에서 막 도착했을 것이다. 그들은 지휘관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령은 아르바트 역에 따로 본부를 두고 있었다.


멜니크가 약속한 10분이 다 되었다. 그리고 15분이 지났다. 20분이 지났다.


느린 파도가 줄을 따라 천천히 다가왔다. 남자들은 한 발 한 발을 움직이며 허리를 곧게 폈다. 어쨌든 그들도 돌로 된 우상이 아닌 산 사람이었다.


마침내 멜니크가 나타났다.


한 남자가 휠체어를 끌고 계단을 내려왔다. 또다른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멜니크를 데려왔다. 그들은 그를 휠체어에 앉히고 균형을 잡아준 다음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추위를 탄다는 듯이 얼룩덜룩한 더블 코트를 거의 자연스럽게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앙상한 무릎 위에 올려진 한쪽 손, 왼쪽 손만 남아 있었다. 오른팔은 어깨 아래로 보이지 않았다. 그게 코트가 걸쳐진 이유였다. 2년이나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리를 덮고 있었다. 숨기고 있었다. 멜니크는 마치 잠시 동안만 부상을 입은 것이고 팔이 다시 자라나기라도 할 것처럼, 그에 익숙해지길 원치 않았다.


대열 전체가 일제히 발뒤꿈치를 돌려 지휘관을 마주했다. 일반적인 경련이 그들을 긴장시켰다. 아르티옴 역시 자신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는 익숙하지 않은 노력이 등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자 비로소 그것을 깨달았다.


"쉬어." 멜니크가 쉰 소리로 말했다.


그는 시들어 노랗게 바래 있었다. 붉고 빛나는 살결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한때 새치가 드문드문 난 검정이었던 머리카락은 완전히 회색으로 세어 버렸다. 그러나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 결과적으로 그는 분명히 어떤 강인함도 잃지 않은 것 같아보였다. 주름과 접힘은 이목구비를 더욱 뚜렷하게 비췄을 뿐이고, 눈빛은 희미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아르티옴은 군중을 뚫고 그를 향해 움직였다.


"지나가게 해 주세요! 대령님을 만나야 합니다!"


즉시 그들은 검은 팔로 길을 막으며 그를 저지했다. 그를 가로막고 있던 덩치들 중 한 명이 놀라서 소리쳤다. "아르티옴? 너냐?"


"레탸가!"


그들은 너무 어색해서 포옹하진 못했지만, 서로를 향해 은밀하게 윙크를 했다. 아르티옴은 어깨에 건 배지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Rh 마이너스', A형 혈액형이었다. 아르티옴과 똑같았다.


멜니크는 고개를 반쯤 돌려 어깨 너머로 아르티옴을 쳐다보고 알아보았다.


"데려와."


"대령님." 아르티옴은 사람들 앞에서 그의 장인에게 격식을 차리며 인사했다. 그는 손을 관자놀이로 들어올렸다.


"모자도 안 쓰고 경례하지 마라." 멜니크가 그에게 말했다.


"네, 대령님." 아르티옴은 미소를 지었지만 멜니크는 화답하지 않았다.


"보고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테러 공격? 사보타주?"


"그건 제일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테아트랄나야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나는 아호트니 럇에 대해 묻고 있다."


"테아트랄나야에서 말입니다, 대령님. 파시스트들이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테아트랄나야를 점령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폭발은... 하나가 아닙니다. 세 번이에요. 그놈들은 붉은 라인의 증원군을 막기 위해 노선을 끊고 있어요."


"어디서 파시스트에 관한 걸 들었지?"


"제가... 테아트랄나야에 있었습니다. 도망쳤어요."


"안조르!" 멜니크는 부관에게 손을 흔들었다. 코트가 한쪽으로 미끄러져 화강암 바닥에 떨어졌다. 군중 속의 사람들은 숨을 들이키며 잘려나간 부위를 가리키고 신나게 토론해대기 시작했다.


"저 사람들 치우게..." 멜니크가 군중을 향해 화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열은 순식간에 분해되어 사슬이 되었고, 사슬은 원이 되었다. 불만을 품은 구경꾼들은 멜니크와 터널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했다.


"망할 군인들!" 군중이 분개하며 중얼거렸다.


"그자들이 역을 점령하려는 것이 확실한가?" 멜니크가 의심쩍어하며 물었다. "그건 조약을 위배하는 짓이야."


"그들은 만약 자기들이 거길 점령하지 않으면 붉은 라인이 그럴 거라고 했습니다."


"거기서 뭘 하고 있었지?" 멜니크는 아르티옴을 올려다보았지만, 그것은 마치 멜니크가 그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직접... 말하면 안 될까요? 개인적으로요."


"개인적으로라..." 멜니크는 날카로운 자기 무릎을 어루만졌다. 그의 다리는 힘없고, 막대 같았고, 쓸모없었다. "개인적으로 말하겠다, 이거지? 안조르!" 그는 낮고 불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알아서 추측할 수 있겠지, 안 그런가, 응? 파시스트들에 대해 말이야. 안 그래?"


저지선에 있던 몇 명의 병사들이 마침내 아르티옴을 알아보고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것은 아르티옴에게 더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아마도 그들은 마스크 너머로 웃고 있을 것이다. 어찌 됐건 그는 2년 동안이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어떤 남자와 어깨를 맞대고 함께 싸운다면, 102년이 지날지라도 그를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의심받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습니다, 대령님."


"잠깐. 만약 그자들이 아호트니 럇을 봉쇄한다면... 혁명광장 역도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할 거야. 그리고 테아트랄나야와 붉은 라인 사이의 유일한 교차로가 거기 있지, 맞나?"


"맞습니다, 대령님." 붉은 머리칼의 안조르가 확인해 주었다.


"만에 하나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멜니크는 휠체어 왼쪽 바퀴를 돌려 반원을 그리며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그자들이었다면, 광장도 점령했을 거야. 이쪽은 한 역만 부유하지만, 그쪽으로는 두 개나 되니까."


옳았다. 아르티옴은 깨달았다. 그러지 않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 아무튼 피는 흘려질 것이다. 물론 디트마르가 그렇게 할 것이다.


"의문점은, 너무 많이 봉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거야. 그자들이 통로를 간신히 끊어냈나?"


"확실히 끊기지 않은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아르티옴이 갑자기 깨달으며 대답했다.


"그건 붉은 라인이 병력을 투입하고 다시 회수하려 한다는 걸 의미하지. 그리고 그게 뭐겠나? 우리로부터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큰 전쟁이 벌어질 거야. 폴리스로부터 한 발짝. 세 방향에서 한번에." 그는 왼손을 들어올려 손가락을 하나씩 구부리기 시작했다. "혁명광장 역은 아르바트 다음 노선에 있지. 아호트니 럇 역은 여기 레닌도서관까지 또 한 노선이고. 보로비츠 역 또한 제국의 체호프 역으로부터 한 노선이야. 전쟁의 불씨가 우리에게도 번질 거라고. 유일한 질문은 언제가 되느냐는 것이다. 내일이든, 모레든, 일주일 후든 간에."


멜니크는 병사들을 조사했고, 수는 정확히 플랫폼의 절반을 비울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절반은 여기 있게." 그는 안조르에게 명령했다. "혁명광장으로 나머지 반을 데려가."


그리고 그는 한쪽으로 기운 채 계단을 향해 터덜터덜 굴러갔다.


"대령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따라와." 멜니크가 멈추지 않고 굴러가며 말했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6803 일반 사진4 ㅇㅇ(223.39) 22.04.22 164 2
6802 일반 사진3 ㅇㅇ(223.35) 22.04.22 124 2
6801 일반 사진2 ㅇㅇ(223.35) 22.04.22 139 2
6800 일반 혼자 돌아댕기면서 찍었던 사진 [2] ㅇㅇ(223.35) 22.04.22 203 2
6799 일반 갤 닉값하네 [2] ㅇㅇ(223.62) 22.04.15 300 8
6798 일반 지구방위대 ㅇㅇ(223.62) 22.04.12 112 0
6797 일반 정글팀 ㅇㅇ(223.62) 22.04.12 73 0
6796 일반 대머신 리벨리온 팀 ㅇㅇ(223.62) 22.04.12 60 0
6795 일반 버그헌팅팀 ㅇㅇ(223.33) 22.04.12 55 0
6794 토론 대바이오 하자드 팀 ㅇㅇ(223.33) 22.04.12 90 1
6791 일반 이거면 큰것도 잡을수있음 ㅇㅇ(223.38) 22.03.27 140 0
6790 일반 미래식 ㅇㅇ(223.62) 22.03.25 102 0
6789 일반 전술 무기 ㅇㅇ(223.62) 22.03.25 80 0
6788 일반 유탄난사 ㅇㅇ(223.62) 22.03.25 60 0
6787 일반 좋은 DMR ㅇㅇ(223.62) 22.03.25 62 0
6786 일반 Real badass gun ㅇㅇ(223.62) 22.03.25 58 0
6785 일반 분대 지원화기 ㅇㅇ(223.62) 22.03.25 89 0
6784 일반 괴물을 상대로는 괴물총을 써야한다 3 ㅇㅇ(223.33) 22.03.25 71 0
6783 일반 괴물을 상대로는 괴물총을 써야한다 2 ㅇㅇ(223.33) 22.03.25 55 0
6782 일반 괴물을 상대로는 괴물총을 써야한다 1 ㅇㅇ(223.62) 22.03.25 123 0
6781 일반 우리나라에 아포칼립스 생각나게하는 장소없음? [3] ㅇㅇ(118.235) 22.03.22 358 0
6780 일반 아 그러고보니 오리너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7 89 0
6779 일반 아포칼립스 세계에 장애인 불구 열등종자 생기면 세스코 정화자(223.62) 22.03.17 192 0
6778 일반 역아포칼립스라고 들어봤나? 세스코 정화자(223.62) 22.03.17 257 4
6777 일반 여기 혹시 괴수/ 외계인 / 좀비 아포칼립스같은 글도 이야기도 받아줌? [3] ㅇㅇ(223.62) 22.03.17 167 1
6776 일반 메트로 2035제발 출시했으면 좋겠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6 195 0
6775 일반 결과 떴냐? po390(218.53) 22.03.13 142 0
6774 일반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 가장 구역질 나는게 시체 능욕인데 [2] yshtitan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6 328 1
6771 일반 우크라이라를 취재하다 모은 사진들 [3] yshtitan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2 252 6
6770 번역 2035 번역) CHAPTER 12 - The Order (3) [3]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1 139 5
6769 번역 2035 번역) CHAPTER 12 - The Order (2)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1 84 2
6768 번역 2035 번역) CHAPTER 12 - The Order (1) [1]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8 157 4
6767 일반 실시간 러시아 현지 신문 표지 [2]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8 558 11
6766 일반 푸틴 미첬냐 [1] 장팔모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8 187 1
6765 번역 2035 번역) CHAPTER 11 - Debris (3)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7 103 3
6764 일반 실시간 드미트리가 알려준 메트로 2035 출간거절이유 [7]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7 2332 23
6762 일반 실시간 우크라이나 지하철 근황.jpg [3]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7 668 10
번역 2035 번역) CHAPTER 11 - Debris (2)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6 113 3
6759 일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나 드라마추천좀해주실분 [1] ㅇㅇ(211.250) 22.02.25 208 1
6758 일반 체르노빌이 점령당했다는데 ㅇㅇ(125.182) 22.02.25 102 0
6757 일반 실시간 드미트리 글루홉스키 작가 인스타 [3]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4 382 10
6756 번역 2035 번역) CHAPTER 11 - Debris (1)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4 128 3
6754 번역 2035 번역) CHAPTER 10 - Red (3)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3 93 2
6753 번역 2035 번역) CHAPTER 10 - Red (2)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3 128 2
6751 번역 2035 번역) CHAPTER 10 - Red (1) [1]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2 162 4
6750 번역 2035 번역) CHAPTER 9 - Theater (3)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1 175 4
6749 번역 2035 번역) CHAPTER 9 - Theater (2)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21 151 3
6746 번역 2035 번역) CHAPTER 9 - Theater (1) [2]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9 136 5
6745 일반 여기 생존 갤러리 파생입니까? [1] ㅇㅇ(110.15) 22.02.19 148 0
6744 일반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 중에 재밌는 것 [3] ㅇㅇ(110.15) 22.02.19 17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