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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35 번역) CHAPTER 11 - Debris (3)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27 20: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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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아르티옴을 대령의 숙소가 있는 아르바트 역으로 데려갔다. 그동안 그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르티옴은 목격자를 남기고 싶지 않았고, 멜니크는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아했다. 그는 아르티옴과 레탸가를 로비에 남겨두고 자기 사무실로 들어가 틀어박혔다. 두 사람 다 누군지 잘 모르는 안조르는 모종의 심부름을 받고 사라졌고, 밝은 금발의 레탸가는 그제야 아르티옴을 뼈가 으스러져라 꽉 안아주며 눈을 가늘게 뜨고 윙크했다.


"잘 지냈어?" 그가 속삭였다.


"다들 그리워." 아르티옴이 고백했다.


"대령님이 널 다시 데려가지 않을까?" 레탸가가 문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왜 저렇게 냉혹하시지?"


"안나에 관한 일이야."


"음, 결국... 넌 네 여보를 낚아갔잖아!" 레탸가는 소리 죽여 낄낄대며 아르티옴의 가슴을 쿡 찔러 흔들었다. "대령님이 너 같은 말썽꾸러기 때문에 자기 딸을 키우셨을 거라 생각해?"


"너는 어떻게 지냈는데?"


"신입을 많이 모집했어. 벙커 이후로..."


그들의 눈이 마주쳐 잠시 멈췄다.


"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차단했습니다. 철회했습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겁니다. 우린 찾아낼 겁니다, 알렉세이 펠릭소비치. 그리고 그를 넘길 거고요. 알겠습니다. 예!" 목소리가 멜니크의 사무실 문 밑으로 간신히 흘러나왔다.


짧은 생각이 스쳤다. 멜니크가 보고하고 있는 자가 누구일까? 펠릭소비치나 다른 누구에게? 멜니크! 자신의 어색함을 덮고 엿듣는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아르티옴은 닫힌 문에 대고 고개를 까닥이며 물었다. "어떻게 지내시지?"


"요즘..." 레탸가는 망설이다가 정말로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바꿨다. "대령님이 레닌도서관으로 오시기 전에 화장실에 들리셨는데... 화장실에서 망할 휠체어에서 바닥으로 넘어지셨어. 당연히 우리는 바로 저기... 바깥에 서 있었고. 우린 대령님을 도우려 했지만... 다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팔도 한 짝뿐이시잖아.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시더라고, '꺼져!' 저 고집 센 노새는 다시 휠체어에 올라가기까지 10분 동안 바닥에 있었어... 대체 한쪽 팔만으로 어떻게 올라오신 건지 모르겠어. 그리고 우린 대령님이 바지를 벗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 그렇게 지내셔."


"어..."


"그래... 음. 좋아. 그런데 넌 여기 어쩐 일이야?"


"나? 나는..."


아르티옴은 레탸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그를 가늠했다. 레탸가는 벙커에서 노리쇠가 걸려 바닥에 앉아있는 아르티옴을 대신해 총알을 맞았다. 그는 엄폐물 밑에서 뛰쳐나가 적의 표적이 되었다. 그리고 아르티옴은 납탄으로 벌집이 된 시체 같은 그를 등에 업고 구급대원에게로 갔다. 구급대원은 레탸가가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아르티옴은 그와 혈액형이 같았고, 1리터 하고도 반이나 더 수혈해 주고서야 레탸가를 살릴 수 있었다. 그들은 뭉개진 작은 덩어리가 된 총알을 제거해냈다. 모든 총알은 레탸가의 탄탄한 살에 부딪혀 납작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는 말 그대로 아르티옴이 빌려준 1.5리터의 피를 몸속에 지니고 있었다. 그는 계속 그 빚을 갚으려고 해 왔다.


"무선 통신 교환원을 찾고 있었어. 테아트랄나야에서."


"어떤 무선 통신?" 레탸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거기에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생존자들을 찾았다고 했어. 우리와 떨어져 사는 사람들을. 저기 북쪽 어딘가에서. 이상한 이야기지. 내가 그걸 얼마나 많이 시도해 봤는지 알아? 신호를 잡으려고? 아무것도 없었어... 시간 낭비였지. 하지만 그자는... 그래서, 나는..."


레탸가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종의 정다움의 표시였다.


"아, 집어치워!" 아르티옴은 웃어제끼며 레탸가의 바위처럼 단단한 배를 쿡 찔렀다.


"아르티옴!" 목소리가 문 뒤에서 소리쳤다.


"제정신처럼 행동해." 레탸가가 말했다. "아마 널 다시 데려오실지도 몰라. 우리도 네가 그리워."




* * *




입주자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큰 방이었다. 멜니크는 서류 더미로 어수선한 넓은 참나무 책상 뒤로 휠체어를 몰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더블 코트를 옮겼다. 그러자 휠체어가 가려졌다. 마치 추위를 느끼는 남자 둘이 그 위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사무실은 난방이 되지 않을 뿐이었다.


"레탸가!" 멜니크는 입구를 향해 외쳤다. "지원자 세 명이 필요하다. 총통에게 작은 봉투를 전달해야 해. 한 명은 너다. 다른 사람들을 찾아!"


벽은 작은 깃발과 화살표로 뒤덮인 지도로 도배되어 있었다. 각 이름 뒤에 표시가 있는 목록이 있었다. 근무 당번표였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다른 목록이 있었다. 길고, 특별한 것이었다(역자 주 - D6 벙커 전투에서 죽은 병사 목록). 그 밑에는 작은 선반이 있고, 선반에는 작은 복합면체 모양으로 깎은 유리잔이 있었다. 잔의 반은 탁한 흰색 액체로 채워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이미 짧은 꿀꺽 소리와 함께 밀주 한 모금을 들이킨 것처럼 말이다. 그 특별한 목록의 누군가로부터 말이다.


하지만 아니, 그들을 기념하는 것은 멜니크였다. 처음에 나이든 다혈질의 멜니크는 그들을 매일 추모하곤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코트의 소매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아르티옴은 목이 메는 것을 느꼈다.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령님."


헌터도 저 목록에 들어있을까? 그는 궁금했다. 결국 그는 벙커에서 죽지 않았으니까....


"문 닫아. 여긴 왜 왔나, 아르티옴?" 이제 일대일로 넘어가자 그는 더욱 가혹해지고 참을성이 없어졌다. "여기서 뭘 하고 있고, 거기서 뭘 했던 거지, 테아트랄나야에서?"


"대령님을 뵈러 왔습니다. 이런 일을 전달해줄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멜니크는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한손으로 서툴게 담배를 말고 있었다. 아르티옴은 도와주기가 겁났다.


"이... 이건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확신하지만..." 아르티옴은 폐를 공기로 가득 채웠다. "저는 우리가 유일한 생존자가 아니라는 것을 거의 확신합니다."


"무슨 뜻이지?"


"테아트랄나야에서 저는 다른 도시에서 온 무선 신호를 수신한 한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폴랴르니예 조리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엔 무르만스크 근처 어딘가일 겁니다. 그들과 대화했다고 합니다. 저 위에... 생존이 가능한 곳이... 그리고 사람들이 바깥에서... 모스크바로 왔다는 보고가 있어요. 아마 거기겠죠. 폴랴르니예 조리에서요. 그 사람들은 붉은 라인의 체르키조프 역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서 왔는지 밝혔지만... 흥미로운 것은 모두 즉시 사라졌다는 겁니다. 보고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그가 밝혔다.


"누가 데려갔지?"


"KGB요. 그리고 나서 그자들은 그들을 본 사람들을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만 전달한 사람들도요. 루뱐카 역으로 보낸 모양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말 심각한 상황이란 겁니다. 이해하셨습니까?"


"아니."


아르티옴은 빳빳한 솔을 머리에 매만졌다.


"아니!" 멜니크가 반복했다.


"하지만 아직... 보고받은 게 없으십니까? 폴랴르니예 조리 사람들 얘기요? 연락망에서요? 체르키조프에 도착한 사람들이 유일한 그룹이 아닐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 통신 교환원은 어디 있지? 지금 어디 있나?" 멜니크가 끼어들었다.


"그자는... 죽었습니다. 총살당했어요. 붉은 라인에게요. 테아트랄나야에 들이닥쳐서 그자를 데려가 버렸어요. KGB가요. 그리고..." 아르티옴은 잠시 멈췄다가 기억의 조각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그자들이 데려간 건 그 사람이지... 제가 아니었어요. 그들은 그자에 대한... 중앙 사무소의 브리핑 자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누구? 뭐라고?"


멜니크는 불을 켜고 파이프를 빨았다. 연기가 그의 눈으로 들어갔지만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연기는 천장까지 올라가기엔 너무 무거웠고, 대령의 머리 위에 마치 구름처럼 걸려 있었다.


"만약 그자들이 폴랴르니예 조리에 대해 알고 있다면요? 붉은 라인이 이미 알고 있다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비밀로 하려고 한다면요? 그들은... 그에 대해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을 없애고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말한 사람들도... 발견한 사람들도 그리고..."


"그럼." 멜니크는 연기를 쫓고 곧바로 더 많은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맞아. 나는 붉은 라인에 매우 관심이 많네. 왜냐면 그들은 곧 전쟁을 벌이거나, 이미 전쟁 중일 테니까, 제국이랑. 그게 무슨 뜻인지 상상할 수 있겠나? 테아트랄나야가 고기 분쇄기로 바뀌면, 온 메트로가 그리 빨려들어갈 거야. 그리고, 아르티옴... 그건 진지한 고찰을 필요로 해. 나로부터. 오르도의 지휘관으로서 나는 이 나쁜 놈들을 어떻게 막을지 생각해야 해. 폴리스를 어떻게 보호할지. 안경 쓰고 화려한 목욕 가운을 걸친 우리 지식인들 전부를 말이야. 그리고 동시에..." 그는 턱을 아르바트 역 위에 있는 육군 참모본부관의 하얀 석재 건물 쪽으로 홱 치켜들었다. "...동시에 나는 자신들이 최후의 전쟁의 승자이며 조국의 유일한 수호자라고 확신하는 연금 수령자들을 보호해야 해. 마법 같은 게임의 구역 전체를. 메트로 전체 말이야. 나는 제국과 붉은 라인에 반대하네. 철위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입해 있는지 아나? 붉은 라인에는? 그리고 우리에겐 얼마나 있을까? 백 하고도 여덟 명이지. 잡역병까지 포함해서."


"저는...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허가해 주십시오."


"아, 하지만 난 싫다, 아르티옴. 왜 내가 셔츠만 입고 빗속을 돌아다니는 사람에게 그래야 하지? 왜 내가 모든 곳에서 믿을 수 없는 음모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그러겠나? 화성인과 접촉한 사람은 없다던가?"


"대령님..."


"아니면 네 검은 존재들인가 보지, 아마? 응?"


"정말 신경쓰이지 않는단 겁니까?" 아르티옴이 폭발했다. "지하 세계의 모든 부산과 소란들은 그냥 내버려 두세요! 그냥 쓰레기가 쓰레기를 집어삼키는 것일 뿐입니다. 여긴 충분한 공간이 없단 말입니다! 아니면 물! 공기! 버섯까지도요! 멈출 수 없으실 겁니다. 그리고 또다시 우리 병력의 절반을 잃겠죠. 전부 다 잃을 거라고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뭐가 결정날까요?" 아르티옴은 죽은 사람들이 미처 다 마시지 못한 보드카 잔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맹세를 했지. 나도 그랬고. 너도 마찬가지였다, 아르티옴. 우리가 이 망할 곳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면, 우린 걸어야 해. 나는 벙커에서 외팔이 버러지가 되어 나왔어. 너는 사지가 멀쩡한 채로 나왔는데, 대체 뭣 때문이지? 이제 네 모험으로 망가뜨리려고?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긴 했나? 그 빗속의 샤워를 마친 다음에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를? 내 딸이 어떤 아이를 갖게 될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결코 그래본 적이 없겠지!"


"그럼 대령님은, 대령님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혹시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을지를요? 지상으로요? 이것들을 전부 가지고... 바깥으로 말입니다. 살기 적당한 곳이 있다면요! 우리를 위한, 저 위에, 지상에 말이에요! 오늘 빗속을 걸어가면서... 저는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위에서요!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려왔죠... 이 악취 속으로요. 저는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짐승으로 변한 건 붉은 라인이나 파시스트들만이 아닙니다! 우린 원시인으로 변해가고 있다고요! 대령님은 벙커에서 팔과 다리를 남겨두고 오셨죠. 다음 전쟁에서, 아마 그건 대령님 목이 될 겁니다! 그럼 누가 대령님 자리를 대체할까요? 누가 그럴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어요. 어딘가 갈만한 곳이 있다면, 그게 어디든 간에 우린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말씀드리는데, 그곳이 존재하는 것 같단 말입니다! 아마 붉은 라인도 그에 대해 알고 있을 거고요."


"있잖나, 아르티옴." 멜니크의 목소리에서 힘이 빠지고 그는 꺽꺽대기 시작했다. "나는 네 말을 들어왔어. 이제 내 말 잘 듣게. 사서 불명예스러워지지 마. 그리고 나를 망신시키지도 마. 네 아내가 누구의 딸인지 아는 남자를. 그리고 이 모든 허튼소리는 내게로 돌아온다고, 알아듣겠나? 말할 생각조차 하지 마..."


"허튼소리요? 그럼 그들을 보고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뭐가 됩니까... 다른 사람들..."


"아르티옴, 아르티옴! 세상에, 제기랄! 도대체 그애가 뭘 보고 결혼한 거야? 정말로 알아채지 못하는 거냐?"


"뭐가 말입니까?" 아르티옴은 크게 말할 공기가 부족해서 조용히 물었다.


"너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어! 검은 존재 때부터 시작해서 이 음모까지 온 거야. 검은 존재가 네 뇌를 다 잠식시킨 거라고. 안나에게 그놈들에 대해 모두 털어놨겠지? 미사일로 그것들을 죽이면 안 됐다고 말이야. 그놈들이 얼마나 착한 체하는지, 지구상의 천사들, 신의 사절이라고. 인류의 생존의 마지막 기회라고. 그리고 그것들과 대화를 시도했어야 한다고. 그 짐승들이 우리 머릿속으로 들어오게 하라고. 느긋하게 그걸 즐기라고 말이지. 너처럼. 너처럼!"


"저는..." 아르티옴이 말했다. "말해야겠어요. 네, 다 말한 거지만, 다시 말씀드리죠. 우리가 검은 존재들을 쓸어버렸을 때, 우린 우리가 범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어요. 제가 말입니다. 저는 천사들에 대해선 알지 못하지만, 그들은 확실히 악마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생겨먹었든 간에요. 그리고 네, 그들은 우리와 접촉을 취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맞습니다, 그들은 저를 골랐죠... 왜냐면 제가 그들을 찾아냈으니까요. 어렸을 때 말입니다. 제가 처음이었어요. 이미 다 말씀드렸지만... 그리고 네, 그들은... 저를 입양했던 것 같습니다, 추측으로는. 하지만 저는 저항했어요. 저는 그들이 무슨 박람회 부스의 인형처럼 제 안에 손을 집어넣고 저를 무언가... 그들만의 것으로 바꿔버릴까 봐 두려웠습니다. 전 겁쟁이에 바보 천치였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겁쟁이였기 때문에 그들 모두를, 우리의 미사일로 마지막 한 명까지 싹쓸이했던 겁니다... 그들이 제게 말을 걸기 시작했을 때 무슨 일이 생길지 확인하는 것을 피하려고요. 그리고 제가 겁쟁이였기 때문에, 저는 제가 새로운 종족의 이성적인 삶을 끝장냈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기회도요! 살아남을 기회! 하지만 모두들 제게 박수갈채를 보냈죠, 그 일에 대해 남녀노소 모두가요. 사람들은 제가 시체 먹는 괴물들로부터 자기네들을 구해줬다고 생각해요! 불쌍한 멍청이들 같으니! 하지만 저는... 제가! 선고했어요! 영원히 땅속에 갇혀 살라고 선고했단 말입니다! 죽을 때까지! 여자들과! 어린아이들도! 그리고 앞으로 낳을 아이들도 전부... 낳을 수 있다면 말이지만요!"


멜니크는 냉정하고 차갑게 그를 지켜보았다. 아르티옴은 죄책감, 절망, 희망 중 어떤 것과도 자신의 감정을 연결지을 수 없었다.


"우린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지하에서 우리는 너무나 악랄한 괴물로 변해서 서로를 공격해 대고, 목 가까이 오는 사람은 누구든 붙잡죠... 검은 존재들이... 그들은 우리와의 접촉을 찾아 헤매고 있었어요. 우리와의 공생을요. 만약 그들과 함께했더라면 우린 다시 지상 위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들은... 우리의 구원으로 만들어졌어요. 우릴 시험하려 보내졌단 말입니다. 우리가 용서받을 자격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요... 우리가 한 짓에 대해... 지구로요. 우리 스스로를."


"넌 이미 내게 그 설교를 늘어놨어."


"네, 그리고 대령님의 안나에게도요. 오직 그 둘뿐입니다. 그 외엔 없어요. 다른 누구도... 지금도 인정하기 부끄럽습니다만. 저는 겁쟁이였고 지금도 겁쟁이입니다."


"그리고 그건 좋은 거야! 겁쟁이라고! 최소한 넌 여전히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잖은가! 정신병원에 갇혀서 이딴 코트를 입고 벽에 머리를 박고 있진 않잖아. 나는 그애한테 경고했네. 얼간이 같으니. 난 네가 미친놈이라고 말했어!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한번 보게. 만약 내가 결정할 일이라면..."


아르티옴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죽었습니다. 다 끝났어요. 하지만.... 하지만 만에 하나... 우리가 살 수 있는 다른 곳이 있다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럼... 모든 것을 잃은 건 아니겠죠."


"그럼 왠지는 몰라도 네가 그 이성적인 친구들에게 한 짓은 그렇게 끔찍하지 않군, 맞나? 그게 지상을 헤매는 이유인가? 그래서 항상 텅 빈 전파 속에 머리를 처박고 있나? 면죄부를 위해서?"


담배를 잇새 사이로 악물고, 그는 남은 왼손으로 휠체어 바퀴를 돌리며 책상 뒤에서 능숙하게 걸어나와 아르티옴 가까이 다가갔다.


"담배 피워도 되겠습니까?" 아르티옴이 요청했다.


"넌 미쳤어, 아르티옴! 알아듣겠나? 저 뒤에 타워가 있네! 그리고 네가 지금 하는 일은... 전부 네 망상일 뿐이야. 정신분열증 같은 거라고. 아니, 피울 수 없네. 그게 다야, 아르티옴. 두 역에서 전쟁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는데 너는... 가라, 아르티옴. 나가. 거기 내 딸을 혼자 남겨뒀나?"


"저는... 예."


"그 애는 어떻게 지내지?"


"괜찮습니다. 좋아요. 잘 지냅니다."


"아르티옴, 난 안나가 정말로 널 떠났으면 좋겠다. 평범한 누군가를 찾아서. 그 애는 옷을 다 벗고 지상을 돌아다니는 강박적인 사이코패스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헤어져라, 아르티옴. 안나를 놓아줘. 나는 안나를 용서할 거야. 가서 그리 전하고 다시 돌아오게 해."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한 가지 조건으로요."


멜니크는 담배로 열기와 연기를 내뿜었다.


"그게 뭐지? 네 아내를 무엇과 바꾸겠다는 건가?"


"봉투를 들고 제국으로 가는 세 남자. 제가 네 번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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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를 찾으러 제국으로 제발로 돌아가려 하는 아르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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