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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반성문 - 초보 주식투자자의 손실일지

워렌버PITT(150.212) 2021.07.29 06:33:01
조회 465 추천 7 댓글 3
														

나의 주식투자의 가장 큰 문제는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나의 손실과 막돼먹은 투자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코로나 이후 약간의 손실을 매꾸고자 다양한 주식을 사고 거래했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써서 ‘이러이러해서 오르겠지'라는 생각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으나, 사실 코로나장세에는 무엇을 사도 오를 장이였다. 하지만 나의 계좌는 항상 그대로였는데 이는 너무나 빈번한 주식의 매도/매수에 있다. 가령 어떤 주식으로 10-20%의 수익을 내면 그 순간 이러한 생각을 하기 일쑤였다. 10-20% 의 상승후에는 이 주식의 모멘텀은 어느정도 소강상태일테니 다음 모멘텀을 가진 주식으로 옮겨 다음의 10-20% 혹은 30-40%를 먹자는 것이다. 이렇게 복리와 함께 모멘텀 투자를 하면 1년 안에 텐베거라는 위대한 기록을 달성할 수있을 것 같았다. 또한 이러한 시드머니들을 소위말하는 ‘몰빵'식으로 투자를 하다보니 혹여 나의 가설이 틀렸거나 시장의 조정으로 인해 주식이 큰 하락을 할때면 그간 올린 수익은 0%가 되거나 혹은 어느덧 -10%가 되곤했다. 이것이 막 주식을 시작한 초보들의 졸업테크가 아닐까? 


-10%를 맞고 나선 다시 ‘가치'투자가 인척 빅테크라든지 좀 더 건실한 기업들을 보기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2-3일을 지켜보는데 도저히 주식이 움직이질 않아 대체 언제 -10%의 손실을 매꿀지 몰라하며 답답해한다. 그때 불현듯 시나리오성 매수 또는 모멘텀 매수의 과거가 떠오르며 재무재표와 상관없고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소위 말하는 ‘개잡주'를 다시금 찾게된다. 투자의 방식은 분할매수도 아니고 분산투자도 아닌 1기업 몰빵. 사실 이건 주식투자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돈을 거는 배팅이였다. 이러한 주식투자 사이클은 대략 1년쯤 갔다. 모두가 2-3배 혹은 간혹 10배의 수익을 올렸을때즘 나의 계좌는 여전히 제자리였다. 예전에 눈여겨보던 주식들을 지금 다시 보면 금세 2배가 되어있는걸 보면 ‘아 역시 주식은 인내심이 강한 사람한테 돈을 벌어주는구나'하며 이전에도 수십번 수백번이나 느꼈을 교훈을 마치 새롭게 느낀듯마냥 다시 감회에 젖어들고 갑자기 유투브를 틀어 워렌버핏과 찰리멍거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를 보며 가치투자의 정석을 배우려고 시늉한다.


하지만, 그 나쁜 주식버릇이 어디가겠나? 아직도 주식초보인 나는 일확천금, 텐베거를 꿈꾸는 야망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한다. 좋다. 다른사람이 2배 벌동안 나는 제자리였던걸 인정하자하며 앞으로는 내가 이길수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생긴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중국'주식이다. 모든 구루들이 중국주식이 저평가되있단다 그리고 성장성도 엄청 좋다고 극찬을 한다. 하지만 중국주식들의 차트를 보면 변동성이 장난이아니니 들어가기 무섭다. 알리바바를 보니 마윈이 공산당에게 썰린 뉴스가 머리에 맴돌며 일단 알리바바는 멀리한다. 전기차를 보니 테슬라보다 좋은것도 없는데 더 고평가를 받아 사고싶지 않다. 꼴에 그간 배운것은 있다고 PER인지 뭔지를 보며 가치투자자 행세를 한다. 그러면서 고민끝에 매수했던건 디디추싱이였다. 막 상장하기 전에 이 회사에 대해 알아보니 방금 흑자로 돌아섰고, 중국에서 이거 없이는 도시에서 움직이기 힘들단다. 더군다나 95%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데이터축적도 감히 다른 기업이 넘볼수 없는 수준이라 해자가 확실해보인다. 그래. 여기에 내 투자금을 ‘몰빵'하리. 내 계산이 맞다면 이 기업이 중국을 넘어서 세계에서 우버, 리프트의 시장도 위협할 수 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도 누구보다 빠르게 이룰지 모른다라며 온갖 희망회로를 돌린다. 단지 크게 간과한건. 그 주식이 ‘짱개'주라는 것이다. 이후 -1% 혹은 -10%였던 손실은 -40%까지 육박하게 된다. 이정도 하락하게 되면 여기서 40%더 잃어도 지금까지 잃은것보다 덜 잃네? 인내심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나의 투자방식의 문제는 인내심 결여라고 생각해서 -20% 혹은 -30%일때도 손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항상 잊고 있었다. 그 기업은 ‘짱개'나라에서 ‘짱개 공산당'의 영향력에 있다는 것을.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은 그곳에는 너무나 쉽게 일어나고 있었다. 


대략 몇천만원을 잃었지만 사실 매꿀려면 1년이면 매꿀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손실보다 나를 무기력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좋은 투자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좋은 투자자가 아니라면 나의 60대 이후의 삶은 뻔해진다. 나의 가족들에게도 면목없는 가장이 되어버린다. 그럼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남들이 조언하는 교훈들을 무시하다가 나는 뼈아픈 손실과 함께 절대 잊을 수 없는 교훈을 몸에 새기게 되었다. 이 손실을 당장의 이득보다 가치 있게 만들려면 나는 반드시 ‘좋은 투자자'가 되야만한다. 그래서 투자는 계속하고자 한다. 숏, 조정, 테이퍼링, 유상증자 등등 악재가 수두룩한 주식시장에서 내가 가장 필요했던건 나만의 투자 ‘기준’이 필요했던 것 같다. 기준이 없었기에 더러운 변동성들에 나의 매수/매도를 맞겨버리는 상황들과 인터넷에 떠도는 남들의 무용담, 수익인증등 다양한 노이즈에 나의 투자를 노출시켜버려 결국 큰 손실을 안겨주었던 나의 초보투자는 과거이다. 자신의 주식이 우상향하길 바라면서 나의 투자심리는 우하향하게 둘순 없다. 결국 나만의 투자 기준을 토대로 나를 좋은 투자자로 만드는 우상향의 코스를 밞는 다면, 나의 계좌도 같이 우상향하지않을까? 인간의 장점은 절망속에도 희망을 다시 꿈꿔볼수 있다는데 있을지도 모른다. 


월가 아재 유튜브를 보면서 저 인간은 왜이리도 ‘행복'을 중시할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나의 짧지만 강령한 주식투자들은 결코 ‘행복'했던적은 없던 것 같다. 가끔 환희를 하게도 했지만 그 짧은 순간의 수익은 나의 앞으로의 40, 50년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엔 너무 적은 돈이 아닌가 싶고 그저 순간의 이벤트같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사람은 주식을 매일 쳐다보지않아도 행복하기 때문에 주식을 잊고 살 수 있는건 아닌가 싶다. 단순히 매일매일 자신의 돈이 올라가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 또한 한 삶의 방향일수도 있겟으나 어디 주식이 매일올라가기만 할까? 그것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밖이기 때문에 반드시 무기력함과 분노를 느끼며 나의 행복을 뺏어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위와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며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것이 자명하다. 다시금 주변인들과 가족들을 본다. 나의 날카로운 태도로 인해 그들에게 혹시나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후회하며 그렇지 않았기를 바라며 이러한 저러한 얘기를 해본다. 서로 정을 나누고 식사도 하고 삶도 공유하다보니 마음이 편안하다. 이제 다시 시작해서 어떻게하면 내가 우리가족안에서의 워렌버핏이 될지 고민하고 노력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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