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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갤 또 망했습니까앱에서 작성

ㅇㅇ(210.94) 2024.02.17 01:39:06
조회 171 추천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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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뭐이리 없는지
각설하고 근 한 달 동안 본 영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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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빅터 쇠스트롬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정갤에서도 호평해서 봤는데 이제와서 기억나는건 릴기가 귀엽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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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카디널-오토 프레민저
미국의 카톨릭 신부의 일생을 담은 3시간짜리 대작입니다
일종의 슈퍼히어로 신부가 20세기 전반기의 주요 떡밥들(인종차별, 나치즘 등)을 맞닥뜨리고 해결해가며 카톨릭 관료제의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는 내용입니다
소개만 봐도 하품이 나오고 볼 마음이 싹 사라진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도 프레민저 영화 열편 이상 보니까 마침내 볼 생각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사실 전년도에 나온 ‘조언과 동의’에서와 같은 끊임 없는 카메라와 배우들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봤는데(전경과 후경으로 볼거리를 꽉 채우고 동시에 관객에게 막대한 안구 운동의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 약간 타티 영화를 보는 즐거움과 비슷하달까요) 그보다는 디졸브, 숏-리버스숏 거기에 프리즈프레임까지 프레민저하면 연상되지 않았던 테크닉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일단 눈에 띄었습니다

살인의 해부, 조언과 동의 같은 프레민저의 시스템 영화들은 다루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 중립적인 시선을 견지하며 관객 스스로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프레민저의 냉소주의가 종종 중립을 벗어나 주인공의 독선적인 가치관을 교묘한 방식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프레민저는 종교적 초월주의를 철저히 거부하며 교회를 정치적 관료제의 한 형태로 바라봅니다

카톨릭 교조주의에 대한 프레민저의 경멸은 역설적으로 주인공이 유일하게 꽉 막힌 사제복에서 벗어나게 되는, 로미 슈나이더와의 로맨스 파트를 끝장나게 아름답게 그려내는 동력이 됩니다
디졸브로 시간여행을 하며 이 골방에서 저 골방으로 옮겨가던 주인공이, 프레민저의 패닝의 가호를 받아 처음으로 열어젖혀진 공간을 슈나이더와 함께 시원하게 자전거를 타며 횡단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이를 포함한 15분 남짓한 부분만이 179분의 영화에서 지금 제 머리에 남아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나머지도 괜찮았으니 프레민저 좋아하시면 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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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디텍티브-두기봉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맹탐 유덕화와 구르고 맞고 몸으로 때우는 주인공 여형사의 콤비는 마치 채플린과 키튼의 로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유쾌하게 보기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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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천사-오토 프레민저
로스트 하이웨이와 판박이인 크레딧 시퀀스에서 시작하며 빛과 어둠에 대한 민감한 감수성과 음악을 듣는거 같은 유려한 미쟝센을 통해 보는 사람을 요상한 트랜스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요즘 본 영화 중 가장 핵꿀잼작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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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소이 청
제가 본 영화 중 가장 더러운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임영동의 영웅신탐에 음식물 쓰레기 뒤집어 쓰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이 영화는 그 짓을 두 시간 동안 합니다
홍콩을 토막난 시체들이 숨어있는 쓰레기 더미로 그려내며 강한 대비의 흑백 촬영으로 찍은 디스토피아 홍콩의 모습은 꽤나 재밌는 구경거리입니다
그리고 흑백의 난장판인 와이드샷에서 주인공들을 찾아 헤매다가 숏이 끝날때 즈음 혹은 다음 숏에서 그 화면구성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반복되는데 쓰레기 더미에서 손모가지 찾아 뺑이치는 주인공들의 수사 과정과 조응을 이루는것이 흥미롭더군요
근데 매드 페이트도 그렇고 림보도 엑시던트나 살파랑2같이 재밌진 않았습니다
액션의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이중 체이스 시퀀스는 최근 영화 중 단연 최강입니다만 아무래도 각본의 문제일까요
한 지점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요즘 작품들은 분명히 사건은 많이 일어나는거 같긴한데 뭔가 정체된 느낌을 많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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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앨런 드완
우리가 항상 내용과 형식의 조화에 대해 참 많이 이야기하고 이를 좋은 작품의 제1원칙으로 제시하곤 하는데요 형식주의자 드완은 그딴거 신경 안씁니다
진부한 서부극 각본과 정교한 화면이 완벽하게 평행하게 나아갑니다
많게는 대여섯겹의 다층적인 화면 구성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몇개의 얼굴들이 닫힌 고리를 이루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메인 내러티브 바깥의 다른층의 세계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암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없이 등장하는 문과 창문들은 이야기 바깥의 세상으로 공간을 열며 이야기 바깥이 어쩌면 이야기보다 중요할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되찾은 주인공 커플에서 서서히 달아나 창문 밖의 나무를 포착하는 마지막 숏은 형식주의자 드완의 고집이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입니다
캐릭터에 대해 각본과 아예 다른 이야기를 늘어 놓는듯한 난데없는 클로즈업들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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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초의 길-자크 투르뇌르
프로듀서와 각본가에 의해 많은 개입을 받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투르뇌르의 색깔은 선명한게 신기한 영화입니다
별로 기억은 잘안나는데 아주 관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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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melvin-돈 웨이스
진켈리 없이 도널드 오코너와 데비 레이놀즈만 나오는 아주 서민적인 사비타가 있더군요
러닝타임은 단 77분에 사비타의 초호화 세트는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는 싸구려 카드보드 세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만 창의적인 안무와 돈웨이스의 능숙한 카메라 무브(당시 프랑스 햄스터들 중에는 돈웨이스를 비스콘티 위에 두는 양반들도 있었다고)는 이 빈곤함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소박한데 그게 오히려 매력이 있더군요
사랑은비를타고가 할리우드 스타들의 성공담이었다면 이 영화는 데비 레이놀즈가 사실상 사비타를 꿈으로 꾸다가 아씨발꿈하고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도날드오코너는 잡지사 말단 직원이며 데비 레이놀즈는 브로드웨이의 미식축구 뮤지컬에서 럭비공을 맡고 있습니다
이들의 소박한 77분의 로맨스는 뮤지컬 영화에서 예상가능한 인생역전 스토리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만 오코너와 레이놀즈의 귀여운 케미는 그 어떤 과장된 몸짓보다 큰 기쁨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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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산-서극
서극의 근본 없는 데쿠파쥬는 정말 볼때마다 충격입니다 
70년대 후반에 데뷔해서 그 어떤 영화사적 뿌리도 없는 장면 구성을 아주 자연스럽게 구현하고 있는게 참 외계인 같습니다
초반 2-30분에 나오는 던전 장면들은 마치 라울 루이즈의 무협 특촬물을 보는 것 같더군요
그 이후는 뇌절 그 자체에 조잡한 cg가 난무하는게 케이블티비에 방영되는 무협 드라마 같기도 하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그리고 임청하가 엄청 예쁘게 나온다는 점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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