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치맨 아푸 - 정성일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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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라지오.(dureraum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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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개설일

2019-10-15

스크래치맨 아푸앱에서 작성

달껄룩콘

2024.03.15 00:04:13

조회 73 추천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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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최악의 세대

현상금: 3억 5000만 베리

정갤 물 흐리기 시즌2

대신에 아푸 1부 길의 노래(1955)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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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푸 트릴로지의 첫 작품으로 알려진 <길의 노래> (1955)를 처음 접한 순간을 떠올리면, 네오 리얼리즘의 얘기와 함께 소개되었던 짤막한 글이 떠오른다.

동시대기도 하고 확실히 떠오르는 지점도 있고 그만큼 다르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다. 끝이 통하는 면이 있어도 과정이 다르달까. 중요한 건 과정이니 말이다.

가난하지만 정겨운 시골집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즐거우면서도 동시에 종속된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고모(Chunibala Devi)를 통해 그러한 알레고리가 느껴진달까.

철저하고 수려하다고 할 수 있는 미장센과 인도 자연의 만남은 역으로 자연을 커다란 울타리로, 시골의 미장센은 종속되어 있거나 어떤 부분은 옥죄어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삶과 죽음마저도 종속되는 것 같은 세계에서도 두르가(Uma Das Gupta)와 아푸(Subir Banerjee)가 보여주는 태도는 눈여겨볼 만하다.

삶과 죽음의 이야기, 외부(벗어남)를 다루는 태도의 영화라고 할까 아푸의 아버지(Kanu Bannerjee)는 작가를 꿈꾸며 좋을 때가 있다면 나쁠 때도 있다고 말하는, 외부에서 고향으로 들어온, 이루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Karuna Banerjee)는 꿈이 있었으나 포기한 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며 두르가는 파동을 일으키기 위해 도둑질을 한다. 여기서 아푸는 관찰자로 보이는 점이 특이하다.

두르가와 아푸는 마을 외각으로 나가 놀던 중 달리는 기차를 볼 기회를 얻는다. 기차는 처음 등장하는 인공적인 것이자 외부로 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중요한 순간에 카메라는 기차 바퀴에 가까이 붙은 채 그녀가 기차를 제대로 봤는지 의심스럽게 그녀를 비추지 않고 아푸마저도 빠르게 지나가는 기차에 묻혀버린다. 지금까지의 쇼트와 달리 리듬부터 이질적인 쇼트인데 이 기차엔 출발도 도착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갈 뿐이다. 벗어남의 기차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외부엔 무엇이 있나, 아무도 모른다. 기차엔 출발도 도착도 없었다. 그래서 아푸는 달구지를 타고 출발해 확인해보는 것이다. 누나 두르가의 마지막 약속(기차를 보러 가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점들은 쉽게 인도의 자티에 연결 지을 수도 있겠으나 그런 층위보단 길의 노래는 조금 더 보편적이다. 어떤 영화는 보편적이기에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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