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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살인! 좋았어요앱에서 작성

달껄룩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9 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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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살인!> (1930) 정말 좋았습니다
   
극중극이 엿보이는 순간들이 있다는 점 그리고 햄릿이 언급된다는 점을 들어 살인!은 햄릿의 큰 틀을 가져와 히치콕의 것으로 만든 영화(연극)라 하고 싶다
   
종이 울리는 것처럼 둥-하는 강렬한 시계 소리로 영화는 시작하고 곧바로 누군가 문을 차는 시끄러운 발길질 소리로 이어진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배우 다이아나(노라 바링)는 브랜디와 부지깽이 등 여러 정황으로 용의자로 연행되는 동시에 메이햄 부인(필리스 콘스탐)은 호사가처럼 떠든다 그리고 첫 시작과도 같은 강렬한 시계 소리와 함께 오프닝 신이 지나간다 마찬가지로 1시 반을 가리킨 시계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무아몽중하고 이질적이게도 느껴지는 오프닝으로 다이아나는 유령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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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공판,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는 12명의 배심원들에겐 문제가 아니다 존 메니어(로버트 마샬)를 제외하면 말이다

하지만 그는 11명의 배심원들에 둘러싸여 선택할 힘을 잃는다 성공한 배우이지만 스스로 가난한 배우라고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끝내 그는 선택 할 힘을 얻지 못한 채 멀리서 잡는 카메라를 통해 퇴장한다

이때 멀리서 잡는 쇼트는 마치 연극처럼 보인다(연극 쇼트)

살인!에선 종종 연극 쇼트가 보이는데 존의 말을 빌려 다이아나는 드라마틱 해지지만 배심원의 ‘역할’은 끝나버리는 것이다

후에 존은 자신의 공간에서 면도를 하며 라디오를 듣는다 라디오의 몽타주는 속마음으로 자연스레 변환되고 연극과 현실이 동화된다

하는 게 아닌 마땅히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고 싶어 했던 메이햄 부부가 존과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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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인 다이아나는 햄릿의 유령처럼 존에게 범인을 알려준다

살인!의 쥐덫은 햄릿의 쥐덫처럼 극중극이다 확신을 위해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극중극을 하는 것이다 다만 다른 점은 유령이 존재했었다는 것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존의 말을 빌리자면 ‘진실’만이 있을 뿐이다

범인의 최후 선고로 스스로 행해진 교수형의 몽타주(밧줄이 좌우로 흔들거림)는 괘종시계의 추처럼 보인다 극이 끝날 때가 다가온 것이다

범인의 최후를 이어 진실이 밝혀지고 오프닝의 시계에서 괘종시계를 통해 유령의 존재는 완전히 지워지고 존의 역할도 끝난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동화되었던 연극을 끝내는 것으로 연극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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