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네트워킹이 그렇듯 실제 너의 패킷(데이터)이 목적지까지 가는 방식은 하나의 광 케이블로 연결돼서 그대로 꽂히는 방식이 아님.

여러 시스템을 경유해서 갈 수밖에 없는데, 보통 15~20 홉, 즉 15~20개의 중계기를 지나게 된다.

근데 특히 헬쥐, 그리고 SKT, (조금 덜하지만 KT도) 해외 연결방식은 아주 비효율적인게 일단 문제의 시발점임.

cmd 켜서 traceroute 쳐보면 알겠지만, VPN을 쓰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너의 ISP(LG/KT 등)에서 미국으로 가는 통신은 홍콩으로 보내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잦아.

캘리섭 핑 250씩 뜨는 애들은 거의 이게 원인임.

아래처럼 보내버린다는건데, 심층 분석을 해보면 나의 경우엔 홍콩쪽에서 무려 200ms동안 왔다갔다 하고 있었던 적도 있어. 

서울에서 홍콩까지 60ms, 홍콩에서 옆건물 옆건물 옮겨 다니면서 왔다갔다 의미없는 왕복운동 하는데에 200ms, 그리고 홍콩에서 미국까지 150ms, 그렇게 400ms가 넘어서 LG쪽에 항의 넣고 계속 상급자 부르라고 뻐겨서 위약금 없이 해지했던 좆같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여기에서 미꾸라지나 엑싯렉같은 VPN을 쓰면 저 경로가 달라짐.

통신사쪽에서 정해주는 라우팅테이블이 아니라 해당 VPN 서버 쪽의 정책을 따르게 되는데, 얘네는 게임에 특화된 VPN이다보니 당연히 해외 통신에서 삽질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친절하게 설계를 해뒀음.

이런 식으로 변하는거지.

그래서 이론적으로 모든 게 완벽한 상황에선 VPN을 쓸 경우 가는 길이 더 멀어지니 핑이 높아져야 정상인데, 이런 비효율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VPN을 쓰면 핑이 낮아지게 됨.

그리고 엑싯렉은 미꾸라지랑 다르게 서버 자체도 다중화되어 있어서 한쪽 경로가 불안정해지면 바로 자동으로 다른 경로로 넘어가주는데 이게 개꿀임 진짜.

미꾸라지 시발년은 어떤 서버 고르든 맨날 터지는게 일상이라 그걸로 한두번 죽어보면 다신 안쓰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