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토푸리아 vs 할로웨이 경기는 할로웨이가 커리어 최초로 실신 ko패하며 충격을 안겨줌과 동시에 정말 수준 높은 경기였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푸리아 승리의 주요인은 '뒷발 카프킥' 이고 할로웨이 패배의 원인은 '자신의 뒷손으로 상대의 앞손을 트래핑 하려한 행동'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전에 난 이 경기에 대한 예측을 할때 토푸리아의 카프킥 옵션이 할로웨이를 끌어당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거라 얘기한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와의 경기를 통해 상대에게 레그킥 선제 공격을 허용하면 바로 되갚아주려하는, 포인트 싸움에 민감한 성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토푸리아가 강한 카프킥 견제를 적중시키면 할로웨이는 바로 되갚아주려 할거고 이 타이밍이 토푸리아가 클린히트를 노려볼 좋은 타이밍이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토푸리아는 전진 압박을 통한 push 뿐만 아니라 카프킥 선제 공격을 통해 할로웨이의 공격을 끌어들이는 pull 전략도 함께 기용했기에 경기에 균열을 일으키고 좋은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만약 토푸리아가 일방적으로 투우사를 쫓아 들어가는 황소의 모습으로 전진압박만을 고집했다면 상대의 사각을 잡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할로웨이의 노련한 운영에 말려들어 매우 고전했을 것이다.

그럼 1라운드부터 경기 양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이 예고했던 대로 옥타곤 중앙에 서서 할로웨이에게 치고 받자는 제스처를 취하는 토푸리아와, 이를 마치 투우사를 흉내내듯 

재치있게 거절하는 할로웨이의 재밌는 모습으로 경기가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토푸리아가 초반 케이지 중앙을 선점하고 압박하는 구도로 흘러가게 되었다.

김대환 해설이 바로 캐치해준 것처럼 토푸리아는 무게중심을 뒤에 두고 압박을 시도했다. (이걸 시작하자마자 바로 캐치해서 설명해주는 김대환은 역시 없어서는 안될 좋은 해설자다)

토푸리아가 이렇게 뒷중심을 두고 평소보다 신중히 압박한 것은 아마 할로웨이의 킥이나 앞손잽을 경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할로웨이는 경기 초반 자신보다 신장이 훨씬 작은 토푸리아에게 여러 킥 견제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푸리아의 턱을 노리는 프론트킥과 헤드킥 등을 시도해보는 할로웨이. 토푸리아는 무게중심을 뒤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킥 등에 대처가 되는 모습이다.

자신의 뒷손으로 토푸리아의 앞손을 트래핑 해주며 이번에도 프론트킥을 시도해보는 할로웨이다.

여기서 할로가 토푸리아의 앞손을 트래핑 한 이유는 킥이 들어갈때 상대의 앞손 카운터에 노출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역시 뒷중심을 둔 토푸리아는 이를 예상하고 뒤로 빠져 피한다.

이를 상대하는 토푸리아는 1라운드 전진압박을 시도할때 더블잽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할로웨이의 발 안쪽각을 먹으며 더블잽 진입에 이은 뒷손 공격을 시도해보는 토푸리아. 이때 오른손 가드를 붙여놓음 으로서 할로웨이의 앞손 체크훅 카운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도 할로웨이의 발 안쪽각을 먹으며 더블잽 진입을 시도해보는 토푸리아다. 할로웨이는 이를 오른손 어퍼컷과 왼손 체크훅으로 카운터 하려했다. 자세히 보면 토푸리아는 역시나 무게중심을 뒤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어퍼컷 카운터 등에 대처가 되는 모습이다.

앞선 더블잽 진입으로 할로웨이를 케이지 근처로 압박한 토푸리아가 강한 뒷손 공격을 시도한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상대가 압박해 들어올때 사이드 스텝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매우 잘하는 선수이다.

이번에는 케이지 근처로 압박한 뒤 더블렉 태클을 시도하여 테익다운을 성공시키는 토푸리아의 모습이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포지션 리커버리 능력이 매우 좋은 선수이다. 테익다운을 허용하더라도 금방 다시 케이지를 이용해 일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할로웨이가 페더급에서 옥타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것은 예전에 포이리에와의 1차전 등을 이후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정찬성 또한 이 포지션 리버커리 능력이 매우 좋은 선수 중 하나이다)

그리고 1라운드 중반 처음에 얘기했던 토푸리아 승리의 일등공신인 강력한 뒷팔 카프킥 견제가 드디어 처음으로 나온다. 그리고 여기서 앞선 말한 할로웨이의 나쁜 버릇이 나오는데..

토푸리아에게 강한 카프킥을 허용하여 포인트를 뺏겼다 싶으니까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들어가다 카운터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경기 중 처음으로 터진 클린히트였다. 마치 투우사가 황소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황소에게 본인이 끌려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 된 것이다.

할로웨이의 이러한 상대의 선제 킥 견제에 대한 민감하고 즉각적인 반응은 볼카와의 수차례 경기를 통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할로웨이는 과거 야이르, 앨런 과의 경기에서도 이런 좋지 않은 버릇을 보인적이 있었다.

야이르에게 선제 카프킥 공격을 허용하자 성급히 갚아주려 들어가다 앞손잽 카운터에 걸린 모습이다.

이번에도 야이르의 선제 카프킥을 맞자 자신도 킥으로 돌려주려 하고, 이어서 야이르가 하이킥 공격을 하자 역시 킥으로 갚아주려 하다 결국 강한 클린히트 카운터를 허용하고 마는 모습이다.

앨런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선제 킥 공격을 당하자 자신의 발이 먹힌 불리한 상황에서도 킥으로 갚아주려 하다 카운터에 노출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토푸리아가 할로웨이에게 적중시킨 첫 클린히트는 전진압박을 통한 push 에서 나온것이 아닌, 카프킥을 통해 할로웨이의 공격을 끌어들인 pull 상황에서 나온것이다.

(용량 문제로 2부에서 계속됩니다...)

2부링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espnufc&no=199229&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