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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사랑이야기 그 13 - 몽환관 2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1.29 18: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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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를 타고 호수를 답파한다. 
과연 등에 군신을 태운 신록. 내가 타도 전혀 문제없다. 작은 흔들림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것은 『몽환관』에 가는 것과 비교하면 사소한 일이다. 
딱히 종자를 탄 주인이 있어도 문제는 없을테고. ……아니, 무리려나. 역시. 
그렇지만 날 수 없는건 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일단 『홍마관』에서 돌아가는 도중에 연습했었지만, 꽤 어렵다. 인간의 기억을 가진 나로서는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던 감각이다. 
  
소우의 능력. 『길을 답파하는 정도의 능력』을 사용하면 호수를 달리는 것은 가능하다. 사신의 『거리를 조종하는 정도의 능력』과 맞붙는다면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증명이 완성될지도 모른다, 라고 소우를 타면서 생각했다. 
소우는 호수 위나 공중을 달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달리는 것이지 부유는 아니다. 그 점이 조금 미묘한 능력이었다. 확실히 강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던 시간은 고작 수십 초. 
나의 눈앞에 있는 자는 한 명의 소녀였다. 
  
「누구신가요?」 
  
목을 귀엽게 기울이며 이쪽을 향해 묻는 소녀. 그 몸은 그늘에 들어가있고, 등에는 날개가. 
  
「――초면일테지. 흡혈귀 아가씨」 
  
또. 
또 흡혈귀였다. 레밀리아 양만큼 위험도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종족으로서의 격이 다르다. 
이 소녀가 아마 쿠루미일 것이다. 저택에 살면서 호수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카자미 유카 씨가 있는지 묻고 싶은데」 
「유카? ――아, 당신이 유카가 말한 손님인가요?」 
「――아니」 
  
그 발언으로. 
내 머릿속에 여러 추론들이 순간적으로 구성됐지만―― 그것은 일단 보류했다. 
  
「유감스럽지만 달라. ……지금 있다면 전하고 싶은게 있는데」 
「으음……」 
  
소녀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다그치듯이 말했다. 
  
「――아무래도 만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전해줬으면 해. 네가 판단할 수 없다면, 판단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해줬으면 하는데」 
  
이럴 때는. 
상대에게 선택지를 보여줌으로써, 반대로 그 이외의 선택을 막는 수단을 사용한다. 
여자애를 상대로 뭐하는 거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소녀도 나보다는 연상이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소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겉으로 보기엔 무거운 문이지만―― 그것을 손쉽게 여는 모습을 보아하니, 쿠루미 양도 흡혈귀라는 것을 재인식하게 됐다. 
몇 분도 기다리지 않아서 나온 자는, 이번에는 메이드였다. 
  
「――누구시죠?」 
  
청색을 기조로 한 메이드복 차림의 금발의 여성. 태도는 정중하지만, 내 마음속에 보인 것은 다르다. 
  
(……과연. 악마군) 
  
눈동자에 이쪽을 품평하는 모습이 섞여있는 건 뭐, 괜찮은 셈 치자. 
그렇지만 잘 보면 알 수 있다. 그녀의 그림자 속에서 날개가 보였다. 레밀리아 양처럼 박쥐를 떠오르게 하는 날개. 
  
「카자미 유카 씨를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 
「돌아가주세요」 
  
매달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즉답하고 쿠루미 양을 거느리고서 저택으로 돌아가려는 여성을 향해. 
나는 말했다. 
  
  
  
  
  
「――――꿈의 악마도 결국은 이름뿐이었나」 
  
  
  
  
  
그렇게, 작게 중얼거렸다. 
  
「!」 
  
극적으로 반응한 메이드. 흡혈귀 소녀를 먼저 건물에 들여보냈기에 말 자체는 그녀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반응을 보아하니 닿았다. 
  
「당신은」 
「뭔가 잘못됐습니까?」 
  
모르는 체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는 대답했다. 
  
「『몽환관』. 꿈과 현실의 틈의 저택. 그리고 당신은 꿈의 세계의 악마입니다. 그렇지만 어째서. ――현실 세계의 요괴인 카자미 유카를 모시고 있습니까」 
  
마음속으로 나는 더욱 성격이 나빠져가는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부추겨줬다. 
  
「제 말이 불쾌합니까? ――그렇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이 악마라는 것은 알겠습니다만, 카자미 유카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요괴와 악마 중 어느 쪽이 위인지 모르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상대의 정신을 화려하게 공격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어째서 『몽환관』에 쌍둥이 악마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제 말이 불만이시라면, 카자미 유카를 직접 대면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분명 당신이 카자미 유카를 모시는 이유를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까요」 
  
  
  
  
――――이런 식으로 메이드는 시원스럽게 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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