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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5화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12 05: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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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야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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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こちら秘封探偵事務所) 영야초편 5화


글 : 아사기하라 시노부(浅木原忍)


일러스트  : EO


번역 : Laserbeam


원문 : http://longnovel.com/touhou/touhou001/touhou001-04/












 카구야 공주가 아주 아름답다는 소문은 덴노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덴노는 여성관료인 나카토미노 후사코(中臣房子)에게 “많은 구혼자를 파멸시키고도 혼인을 거부한다는 카구야 공주가 얼마나 아름다운 여자인지 보고 와라.”고 명했죠. 나카토미노 후사코는 그 명령을 받아 나갔습니다.

 할아버지의 집에 간 후사코를, 할아버지는 공손하게 맞이했어요. 후사코는 할머니에게 “카구야 공주의 미모가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 평가되고 있어서, 덴노께서 그 아름다움을 살펴보고 오라 하셔서 왔습니다.”라고 말했어요. 할머니는 “그렇다면, 공주에게 그렇게 전하지요.”하고 대답한 뒤 공주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13-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야기할 것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기록해온 이야기들은 원칙적으로 나 자신의 관점으로 쓴 1인칭 서술이었다. 지금까지 세 이야기는 표면적인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변의 주범을 하쿠레이 레이무가 혼쭐냈다.’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었으므로 문제가 없었지만──이번 《영야이변》은 그 발단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경위가 매우 복잡하다.

 나, 마에리베리 한을 토대로 한 1인칭 관점만으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굉장히 설명하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지금까지의 구성과는 달리 이변 후에 들은 당사자들의 이야기와 아큐 씨가 정리한 기록에 따라 3인칭으로 이변의 배경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애초에, 렌코가 쓰러져서 이변이 시작되기까지 며칠 동안 영원정에 반쯤 감금되어 토끼들과 놀고 있던 우리가 그다지 보고 들은 게 없어서 그다지 쓸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케이네 씨는 모코우 씨를 통해 에이린 씨의 의사를 전달받았고, 모코우 씨도 역시 숙적의 품에 내내 있는 것이 불편한지 “나중에 다시 보러 올게.” 하고 돌아가 버려서 우리는 영원정 별채에서 며칠 동안 꽤 유타(遊惰)한 입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야기의 무대는 죽림 깊은 곳에서──마법의 숲으로 이동한다.

 에이린 씨가 가짜 달을 만들고 나서, 나흘 후의 일이었다.


 *   *   *


 앨리스 마가트로이드는, 달이 뒤바뀌어있다는 것을 첫 번째 밤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달빛이 가지는 마력은, 마법사에게도 영향을 주어 마법의 효과를 증폭시키거나 마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없으면 곤란한 건 아니고, 마법의 숲에 채워진 마력들이 그보다 더 유용하기 때문에 그녀는 평소에 달의 마력 같은 것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해서 달의 마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또 아니다.

 그래서, 앨리스는 하늘에 뜬 가짜 달에 의해 가려진 진짜 달의 마력이 땅에 닿지 않는 것을 곧바로 눈치챘다. 하지만 눈치챈 시점에서, 앨리스는 이 사건에 관심을 껐다. 이것은 이변이다. 그렇다면 하쿠레이의 무녀가 곧 해결하러 가겠지. 앨리스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틀어박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던 것이다. 하지만.

 “……왜 그 인간 녀석들이 이런 대이변을 눈치채지 못하는 거지, 흠?”

 책을 다 읽고 나서 창밖,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가짜 달을 바라보며 앨리스는 혼잣말했다. 이제 곧 만월일 터인데, 가짜 달은 조금 이지러진 상태였다.

 가짜 달이 뜬 지 벌써 5일이 지났다. 진짜 달이 누군가에게 숨겨져 버리는 대이변이라면 그 날 바로 하쿠레이의 무녀가 움직였을 것이라 앨리스는 생각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 아마 레이무가 움직이지조차 않은 것일 터였다. 레이무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같은 숲에 사는 그 야생 마법사 녀석도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이 이 정도로 달에 무관심했을 줄은.”

 앨리스는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 가짜 달에 진짜 달이 숨겨져 있게 되면 어떤 다양한 불편함이 생길지 모른다. 특히──아니, 앨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이변 해결사 녀석들이 안 된다면 스스로 좀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앨리스는 그렇게 생각하고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지만──곧 다시 의자에 앉았다.

 알아본다 해도 뭘 단서로 할 것인가. 가짜 달로 진짜 달을 가릴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요괴는 환상향에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앨리스는 애초에 아는 사람 자체가 적다. 이 이변의 범인도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불편하네. 이런 건 이변을 잘 아는 인간들이 해결하면 될 텐데.”

 한 번 더 한숨을 내쉬고는, “아, 그럼 내가 인간에게 해결하라고 하면 되겠네.”하고 손뼉을 쳤다.

 자, 그럼 역시 하쿠레이 레이무에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하지만 레이무가 이 상황을 이변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내 말을 듣고 그 녀석이 움직일까?

 답은 아니오이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레이무를 설득할 정도의 강한 미끼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런 경우엔 뒤끝 없는 녀석이 좋지.”

 같은 숲의 야생 마법사. 그쪽이 움직이게 하기 쉽다. 그렇게 생각한 앨리스는 일어나서 책장으로 가 몇 권의 마도서를 적당히 골라 옆구리에 끼고, 인형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이 마도서는 미끼다. 홍마관 도서관에 책을 훔치러 들어갔다고 하는 그 인간이라면, 이 정도 마도서들로 움직여주겠지.

 가능한 한 이변 해결에 힘쓰게 해 주자. 레이무를 앞지를 수 있다면, 그 녀석은 더욱 힘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앨리스는 숲길을 빠르게 달렸다.


 *    *    *


 한편, 안개의 호수에 위치한 홍마관.

 그 당주, 레밀리아 스칼렛 또한 진짜 달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달은 광기와 뱀파이어의 힘의 근원이다. 그것이 가짜 달에 의해 숨겨진 지 5일이 지났다. 이래로라면 보름달이 오지 않게 되는 게 아닐까. 매일 초승달이라니 말이 되는가.

 그래서, 레밀리아는 홍마관 테라스에서 가짜 달을 바라보며 눈을 흘겼다.

 메이드에게 저 달을 어떻게든 하도록 명령했는데, 아직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간을 멈추고 빨리 해결해버리면 될 텐데, 뭘 하는 건지.

 “사쿠야~, 어딨어~?”

 턱을 괴고, 부루퉁한 얼굴로 레밀리아가 부르자, “부르셨습니까, 아가씨.”하고 이자요이 사쿠야가 즉시 나타났다.

 왜 이 신속함을 이변 해결에 적용하지 않는 걸까. 초봄 이변 때도, 이 메이드는 이변 해결을 위해 2일씩이나 자리를 비웠다.”

 “이야기했던 저건 어떻게 됐지?”

 “저거, 라고 하심은 달을 원상 복구시켜 놔. 라고 말씀하셨던 건 말입니까?”

 “그거 말고 뭐가 있겠어.”

 “그렇게 말씀하시긴 하셨지만, 송구스럽게도 저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일인지라…….”

 아무래도, 눈앞의 인간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저렇게나 명확하게 달이 바뀌어 있고, 그것을 되돌리라는 자신의 명료하며 간결한 지시가 어떻게 전달된 것일까.

 이대로라면 일이 진척되지 않는다. 레밀리아는 성을 내며 일어섰다.

 “됐어, 내가 갈 테니까. 사쿠야 너는 홍마관을……뭐, 좋을 대로 해.”

 “알겠습니다, 아가씨. 그럼 이 이자요이, 동행하겠습니다.”

 흥, 하고 레밀리아는 코를 울리고는 가짜 달을 올려다보았다.

 이 체페슈의 후예 앞에서 만월을 가리다니 어떤 불손한 무리인지, 흡혈귀의 무서움을 제대로 맛보여줘야만 한다. 흡혈귀, 레밀리아 스칼렛의 힘을 다시금 이 환상향에 널리 알릴 좋은 기회다.

 “하지만 아가씨, 뭔가 단서라도?”

 “적당히 그럴듯한 녀석을 패다 보면 그중에 범인이 있겠지.”

 “하아.”

 사쿠야는 곤란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그럼, 밤을 멈춰놓도록 하죠.” 하고 말했다.

 “흠?”

 “만일, 아가씨께서 외출하고 계신 동안에 날이 밝아버리면 큰일이니까요. 날이 밝지 않도록 조금 환상향의 시간의 흐름을 만져놓도록 하겠습니다. 파츄리 님의 조력이 필요하고, 그렇게까지 오래 유지되는 건 아닙니다만.”

 “그럼, 빨리하고 와.”

 “알겠습니다.”

 사쿠야의 모습이 사라졌다. 임시로 영원한 밤을 만드는 건가, 괜찮은 얘기네. 하고 레밀리아는 미소지었다.




 -14-


 달은 가짜일지라도, 인간 마을은 대체로 평온했다.

 “평온한 거야 좋지만……. 자경단에 위기감이 부족한 건 좋지 않군.”

 “그러게요~”

 완전히 해가 진 저녁, 자경단 대기소에서 카미시라사와 케이네는 부하인 코토히메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닷새 전 렌코와 메리를 영원정에 두고 온 케이네는 이 가짜 달이 요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계를 엄중히 해야겠다──하고 마을에 돌아왔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 하나 달의 이변을 깨닫지 못했다. 달의 이상은, 요괴의 피가 섞인 케이네이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케이네가 달이 이상함을 이야기했지만, “뭐가 이상하다는 건가.”라는 말 한마디로 시원하게 무시당했다. 그 결과 마을의 경계 태세는 평상시와 다름없게 되었다. 더 어쩔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케이네는 지난 며칠간 코토히메와 함께 자체적으로 밤에 경계를 서고 있었다. 렌코와 메리가 영원정에 머무르고 있어서 서당도 바쁘다. 그 덕분에 수면 부족이다.

 “하지만 케이네 씨가 달의 이변을 깨달은 뒤로 나흘 동안 아무 일도 없었네요~”

 “아직 달의 이변은 끝나지 않았다. 해결될 때까지 주의해야 해.”

 “네~에, 알겠습니다.”

 경례하는 코토히메. 이 부하는 평소에도 긴장감이 없다. 케이네는 하품과 한숨을 함께 억누르고 “순찰하고 오겠다.”라며 일어섰다.



 *   *   *



 “아, 정말. 이런 피라미 따윈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전진하자고!”

 “어딜 가는 거야, 그쪽에 적이 있을 리 없잖아.”

 지나가는 길에 요스즈메(*1)를 쓰러뜨린 앨리스 마가트로이드와 키리사메 마리사 두 사람은 마법의 숲에서 인간 마을 방향으로 날고 있었다. 선두에 선 것은 앨리스였다.

 “하지만 저쪽에서 요기가 느껴지는걸.”

 “그쪽엔 인간밖에 없어. 나같이 선량한.”

 “알고는 있었지만, 너처럼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여럿 있으면 참기 힘드네.”

 “이게 보통이라구.”

 “너, 그런 소리 하면 조만간 인간이 아니게 된다.”

 어깨를 움츠리는 앨리스에게, 흥 하고 마리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 뭘 이렇게 난리를 치고 있는 거지. 평소 같으면 숲에 틀어박혀 인형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음침한 녀석 주제에, 오늘은 묘하게 텐션이 높다. 애초에, 마도서를 건네주면서까지 데려온 시점에서 이미 수상하다. 재미있을 것 같으니 됐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어두운 밤을 응시하고 있던 마리사는 “아─?”하는 소리를 내며 눈썹을 찌푸렸다.

 “뭐지?”

 “앨리스, 네가 말하는 요기란 게, 저 녀석들 아니야?”

 동쪽을 향해 날고 있던 마리사와 앨리스의 왼쪽──즉, 환상향의 북쪽에서 날아오는 그림자가 두 개. 마리사에게 상당히 낯익은 그림자였다.

 “어라──홍마관의 아가씨랑 메이드잖아.”

 “흡혈귀가, 가짜 달에 화나서 뛰쳐나온 걸까? 아니면 의외로 이것도 너희들의 소행이라든지 말야.”

 마리사는 빗자루를 둘 쪽으로 향하고 힘차게 날아간다. “잠깐 기다려!”하고 앨리스가 당황했지만, 마리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별가루를 뿌리며 레밀리아와 사쿠야를 향해 날아들었다. 두 사람도 그것을 깨닫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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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아가씨. 메이드랑 같이 달맞이 하러 가?”

 “마리사 아냐. 안타깝지만, 저런 이상한 달을 감상하는 취미는 없는데.”

 “흐음. 그렇다는 건 너희들이 한 짓이 아니라는 건가?”

 “나도 얕보였군. 내가 했다면, 더 커다랗고 아름다운 붉은 달을 만들었겠지. 저런 미의식이 결여된 달을 만든 녀석들에게 내가 진짜 달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도록 하겠어.”

 사나운 미소를 띠는 레밀리아를 보며 인상을 쓰던 마리사는 사쿠야를 보았다.

 “그건 그렇고, 괜찮아? 저 녀석, 날이 새면 재가 되지 않나?”

 “괜찮을 거야. 날이 밝지 않도록 조금 조작을 해 뒀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양산도 있고.”

 “데리고 있으면 편리할 녀석이군. 이쪽의 히키코모리 인형 매니아와는 차원이 다르잖아.”

 “누가 히키코모리 인형 매니아야.”

 겨우 따라잡은 앨리스가 반쯤 뜬 눈으로 마리사를 노려본다. 그리고 사쿠야와 레밀리아에게 “안녕.”하고 인사했다. 레밀리아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사쿠야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너희들은 이번 이변의 범인으로 짐작 가는 녀석이 있어?”

 “딱히 없어.”

 “없는 거냐.”

 “그쪽은 뭐라도?”

 “흠, 이럴 때는 말이지. 똑똑한 녀석에게 물어보는 거야.”

 사쿠야에게 질문받은 마리사는 마을 쪽을 바라보았다. 마을의 그 녀석이 실제로 이변의 배후를 알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일단 가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 앨리스가 말한 요기를 느끼는 방법보다는 정확할 것이다.

 “파체에게 물어보는 게 나았을까?”

 “파츄리 님은 모를 것 같았습니다.”

 “그쪽이 아니야. 마을 쪽에 알 만한 녀석이 있어. 몰려가면 알아서 나올 거야.”

 마리사의 말에, 레밀리아와 사쿠야는 얼굴을 마주보고, 앨리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   *   *



 인간 마을은, 환상향의 중앙의 약간 동쪽에 있는 평지에 있다.

 동쪽으로 가면 하쿠레이 신사, 북쪽으로 가면 안개의 호수와 요괴의 산, 서쪽으로 가면 마법의 숲과 무연총, 남쪽으로 가면 미혹의 죽림과 태양의 밭이 펼쳐져 있다.

 동쪽은 하쿠레이 신사 쪽이므로 들 요괴의 위협은 거의 없다(레이무에게 문답 무용으로 퇴치당하기 때문에, 레이무와 친하지 않은 요괴는 접근하지 않는다). 나머지 세 쪽은 어떻게 순찰하느냐 하면, 우선 코토히메가 서쪽으로 가게 하고 케이네는 북쪽으로 향한다. 코토히메는 이래 보여도 요괴 퇴치사 가문의 후예로,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마을의 인간치고는 상당한 실력자이기 때문에 혼자 보내도 안심이다.

 케이네는 북문 앞에 서서 하늘에 뜬 가짜 달을 올려다보았다. 이 이변에, 요괴들이 언제까지 얌전하게 있어 줄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달빛이 차단되어 힘을 보충할 수 없게 돈 요괴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마을을 습격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빨리 이변의 주모자에게 이 가짜 달을 치우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잠깐 문밖을 볼까. 하고 생각한 케이네는 문을 밀었다. 무거운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 그리고 안개의 호수로 가는 들길이 가짜 달에 비친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다음 순간, 싸아악. 하고 케이네의 피부에 닭살이 돋았다.

 “…………!”

 불안한 기색으로, 케이네의 몸속에 흐르는 백택의 피가 끓었다.

 뭔가가 온다. 엄청나게 위험한 것이, 이 마을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안 좋은데…….”

 단순한 들 요괴는 아니다. 다른 자경단이나 하쿠레이 레이무를 부르러 갈 여유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무엇이 온다 해도 혼자 막아낼 수밖에 없다. 무엇이 오는 것인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케이네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은 무엇인가──.

 그것은, 습격자의 눈으로부터 마을을 가리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으면, 상대할 적도 없다. 최우선 과제는 마을이 요괴에게 습격당하는 사태를 해결하는 것. 케이네 자신에 대한 부담은 크지만, 수단을 가릴 시간이 없다.

 “──백택의 피여, 나에게 힘을.”

 평소에는 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이 몸에 흐르는 백택의 피의 힘. 보름달이 아닌 날에도, 이 능력은 사용하고자 하면 사용할 수 있다. 신체의 부담이 큰 것,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 두 가지 이유로 평소에는 봉인해두고 있지만.

 이 힘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그것은, 반인반요이면서 마을에서 살고 있는 케이네의 신념이었다.


 “역사를, 먹겠다.”



 *   *   *



 멀리서 보이던 인간 마을이 갑자기 사라졌다.

 적어도 키리사메 마리사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오잉?”

 뭔가 이상하다. 의심스레 여기고 눈을 가늘게 뜬 마리사의 옆으로, 앨리스와 레밀리아가 앞질러간다.

 이거야, 마치 요괴가 인간 마을로 쳐들어가는 것 같잖아. ──하고 마리사가 생각했을 때, 그 눈앞에 끼어드는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너희들이냐. 이런 한밤중에 마을을 덮치려 하는 녀석들이.”

 네 명의 진행 방향의 상공에 뜬 채 근엄한 목소리를 내는 이가 있었다.

 이 목소리는──하고, 마리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사쿠야가 소리쳤다.

 “아가씨. 이런 곳은, 빨리 통과하도록 하죠.”

 “뭐, 별로 인간을 먹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인간 따위가 레밀리아 스칼렛의 방해를 하려 하다니, 좋은 담력이군. 상대해주도록 하지.”

 “역시 요괴인가……. 오늘 밤을, 없었던 것으로 해 주지!”

 사나운 미소를 띤 레밀리아에게, 상대는 격분하여 달려든다. ──의심의 여지 없이 카미시라사와 케이네다. 이 이변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마리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리사가 멈추기도 전에, 레밀리아와 케이네 사이에는 탄막이 펼쳐졌다.

 어쩔 수 없지, 지금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둘까. 마리사는 모자를 고쳐 쓰고 레밀리아에게 “야──, 그 녀석, 실수로 죽이면 안 돼──.”하고 이야기했지만 들렸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았다.


 “……너희들, 뭐가 목적이지?”

 “흥, 쫄리냐?”

 “아가씨, 장난이 조금 지나치십니다.”

 조금씩 레밀리아에게 밀려 후퇴하면서, 케이네는 그렇게 물었다. 궁지에 몰린 쥐를 바라보는 고양이 같은 얼굴로, 가늘게 뜬 눈을 위험하게 빛내는 레밀리아에게 사쿠야가 간언한다.

 하지만 케이네는 수세에 몰린 표정이 아니었다.

 “잘 봐둬라, 악마들아.”

 갑자기 손을 들어 펼친 케이네는 말했다.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보이지?”

 “그렇다는 건, 여긴 인간 마을이란 소린가?”

 “잘 봐라. 보다시피 여기엔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빨리 지나가라.”

 “짜증 나는 태도네. 마을과 인간을 어디로 돌린 거지?”

 사쿠야의 물음에, 케이네는 겁 없는 미소를 지었다.

 “모르겠나? 애초부터 인간은 여기에 없었던 것으로 했다. 지금 여기, 마을의 역사는 모두 내가 보호하고 있지.”

 “사쿠야. 이 녀석, 플랑의 가정교사로 좋지 않아? 향토 역사학 선생으로.”

 “저희에게 지식인은 더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가씨, 조금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어쩔 수 없지. 조금이라면, 내 시간도 써도 좋아.”

 “흥. ──거기 악마의 역사도 내가 받아가겠다!”

 두 번째 라운드 시작이다. 아무래도, 레밀리아 쪽이 이길 때까지 마리사가 끼어들 틈은 없을 것 같다. 마리사가 한숨을 쉬고 있자, 앨리스가 다가왔다.

 “잠깐, 나는 서두르고 있거든. 저런 인간과 노닥거릴 틈이 없어.”

 “뭐, 진정하라고. 내 짐작에는, 저 녀석이 정답이야.”

 “저 사람이? 역사가 아니었어?”

 “뭐야, 앨리스 너도 케이네를 알고 있었잖아?”

 “그래, 조금은. ──그래도, 설마 그녀가 이 이변의 주모자일 리 없는데.”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이 녀석은 박식하니까 뭔가 알고 있을 거야.”

 “그럼, 그냥 직감이라는 거야?”

 “배짱이라고 부르라구.”

 이런이런, 하고 앨리스는 한숨짓는다. 그런 두 사람의 눈앞에서, 어두운 밤을 가르는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현란한 탄막놀이를, 가짜 달이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 후련해졌으니 이제 가던 길을 계속 가도록 할까요?”

 “아직 마을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는데, 후련하다고?”

 “이미 후련해졌습니다, 깨끗하게.”

 승부의 행방은, 당연히 홍마조의 승리였다. 레밀리아는 팔짱을 끼고 웨어(were) 백택을 내려다보았다. 웨어 백택 주제에 위대한 흡혈귀를 이기려 들다니 오백 년은 빠르다. 하지만, 애초에 어느 쪽도 아닌 그저 사쿠야의 스트레스 해소였던 것 같은 생각도 들지 않는 건 아니었다.

 툭툭 손을 터는 사쿠야를 보며, 레밀리아는 어깨를 움츠렸다. 반요의 인간이 이를 갈며 그쪽을 노려본다.

 “젠장, 보름달이기만 했어도 이런 녀석들은…….”

 “그래, 우리는 그 보름달을 되찾으려 하는 거야.”

 끼어든 것은 도서관에 자주 오는 인형사였다. 웨어 백택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그게. 들은 적 없는데.”

 “네가 말할 틈을 주지 않아서 그렇지.”

 마리사가 그렇게 말하자, 웨어 백택은 눈을 크게 뜨고 “마리사?”하고 얼빠진 듯 말했다.

 “어머, 너희들 아는 사이였어?”

 “뭐, 조금은.”

 “마리사, 요괴들을 데리고 마을을 습격하다니 어떻게 된 거냐.”

 “습격하다니, 케이네가 멋대로 착각한 거야.”

 “마음껏 공격했다만…….”

 “졌으니까, 약속대로 저 가짜 달을 만든 녀석을 가르쳐 주실까. 약속이라는 건 지금 만들었지만.”

 그 말에, 웨어 백택은 크게 한숨지었다.

 “……미혹의 죽림 깊은 곳의 저택에 사는 녀석들이 있어. 그 녀석들이 이번 이변의 흑막이다.”

 “이거 봐, 알고 있지?”

 “우연이잖아.”

 마리사와 인형사가 티격태격한다. 레밀리아는 “미혹의 죽림이라. 가본 적 없는데.”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사쿠야는?”

 “저도 없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지식인은 도움이 되네요. 저희는 이미 차고 넘치지만.”

 “우리 집 지식인 녀석은 책만 읽잖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쓸데없는 지식이 풍부한 겁니다.”

 “마을에 볼일이 없다면 빨리 가라!”

 웨어 백택이 으르렁거렸다. “알겠는데, 마을은 원래대로 돌려 두라구.”하고 마리사가 어깨를 움츠렸다.




 -15-


 달의 이변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하쿠레이 레이무도 마찬가지였다.

 달맞이는 아직 조금 이르다. 따라서 달을 쳐다보지 않았다. 따라서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쿠레이의 무녀로서는 태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원래 레이무는 엉덩이가 무겁다. 이변이 일어나도, 자신에게 해가 돌아온다고 생각될 때까지는 내버려 두는 주의였다.

 달이 가짜 달로 바뀌었다 해도, 인간인 레이무에게는 전혀 관심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날이 밝아오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라, 지금 몇 시지?”

 잠에서 깨어나, 이불 속에서 꿈틀거리며 일어나려다가 방안이 캄캄하다는 것을 깨닫고 레이무는 눈을 비볐다. 아무 이유 없이 한밤중에 깬 적이 없었는데……하고 생각하며, 손으로 더듬어 미닫이문을 연다. ──밤하늘에는 달이 교교히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아침까지 숙면한 것처럼 머릿속이 깨끗하다.

 달빛이 벽시계를 비춘다. 레이무는 문자판을 응시하고──“엥?”하고 무심코 중얼거렸다. 시곗바늘은, 한 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다.

 “아직 이런 시간?”

 ──이상하다. 레이무는 다시 눈을 비비고 시계와 달을 비교해보았다. 컨디션은 이미, 아침까지 충분히 수면했을 때의 수준이었다. 지금이 정말 오전 1시라면, 수면 부족으로 머리가 무거울 것이다.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 이상 사태가. ──레이무의 감이 그렇게 고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밤을 지연시키고 있는 건가? 그럴 수 있을 만한 녀석은…….”

 즉시, 몇몇 얼굴이 떠오른다. 또는 레이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소행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날이 새지 않는 것은 곤란하다. 그건 단순하고도 자명한 것이었다. 어두운 상태로는,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혼내줘야겠는걸. ──저쪽인가.”

 그렇게, 하쿠레이의 무녀는 여느 때처럼 감에 의존하여 부적과 불제봉을 들고 남쪽으로 날아올랐다──. 미혹의 죽림 쪽으로.



 *   *   *


 마리사, 앨리스, 레밀리아, 사쿠야 네 사람은 죽림에서 길을 잃고 있었다.

 “이봐, 마리사. 왠지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것 같은데.”

 “시끄러워. 똑바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런 것 치고, 이 죽림은 너무 길어.”

 “전부 태워버리면 좋을 텐데. 여기 흑막이 있으니까.”

 레밀리아가 뒤숭숭한 소리를 하자, 마리사는 얼굴을 찌푸렸다. 울창한 대나무 사이를 빠져나가듯 날아가는 동안, 조금씩 방향 감각이 밀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된 걸까──하고 모자를 고쳐쓴 순간,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오옷?”

 죽림 안쪽, 갑자기 나타난 광장처럼 개방된 공간에 네 사람은 겨우 도착했다. 그곳은 보름달이 뜬 밤에 카미시라사와 케이네가 역사를 편찬하는 곳이지만, 이 네 사람이 그런 것을 알 리는 없었다.

 “자, 이거 봐. 맞았지?”

 “정말 맞는 걸까.”

 앨리스가 어깨를 움츠리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리사도 그것을 따라 한다. ──생각 탓인지, 가짜 달이 크게 보인다. 역시 정답인 것 같다구. 하고 마리사는 겁 없는 미소를 지었다.

 “사쿠야, 역시 태워버리지 않을래?”

 “아가씨, 그 정도로 화려한 짓을 하면 그 인간이 와버릴 겁니다.”

 “그건 그것대로 원하는 일이지만──.”

 레밀리아가, 갑자기 말을 끊고 “아.”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사쿠야, 태워 버릴 것도 없었어.”

 “뭐라도 발견하셨나요?”

 “아니. 발견 당했어. 우리가.”

 “으음? ──케엑.”

 마리사도 레밀리아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좇다가 ──무심코 앓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가짜 달을 등지로, 이쪽으로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붉은 그림자.

 이변을 해결하는 낙원의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였다.

 “거기까지야! 역시 너희들이네. 어쩐지, 시간의 흐름이 이상하다 했어.”

 “무슨 소리야?”

 “이봐 너, 평소에도 이상한 짓거릴 하잖아? 사쿠야가 그렇지 뭐.”

 “이거, 너무하시네.”

 “항상 재밌는 짓거릴 해줬지만──. 오늘은 더 크게 저질러줬네. 마치 붉은 안개를 퍼뜨렸을 때처럼 말이야. 게다가──.”

 하고, 레이무는 마리사 쪽을 노려본다.

 “마리사에 앨리스까지. 이 녀석들하고 같이 뭘 꾸미러 온 거야?”

 “이봐, 무슨 얘기냐구?”

 “네가 말한 이상한 짓거릴 한 건 사쿠야가 맞지만, 크게 저질러준 건 우리가 아니야.”

 “지금은, 그 범인을 혼내주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

 레밀리아와 사쿠야가 그렇게 대답했지만, 레이무는 듣지 않는다.

 “새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내 눈은 속일 수 없지. 이미 아침이 돼야 했는데, 아직 밤이야.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사쿠야, 너겠지? 밤을 멈추고 있는 범인은, 너희들이야!”

 사쿠야와 레밀리아에게 불제봉을 들이대고, 레이무를 그렇게 선언했다. 레밀리아는 어깨를 움츠렸고, 마리사는 혀를 찼다. 그러고 보니 밤이 길어졌다고는 생각했는데, 사쿠야 녀석, 아가씨를 위해서 밤을 멈추고 있었던 것인지. 그러면 레이무가 당연히 움직이기 시작할 텐데──.

 “그건 그렇지. 우리가 나쁜 짓을 한 걸까?”

 “아가씨, 지금 저희의 목적은 밤을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레이무 뒤의 달을 보세요. 벌써 저렇게나.”

 “끝나지 않는 밤과 저 달이 무슨 관계지? 밤을 멈추고 이때다 싶어 흡혈귀가 발호하며 마법사들이 그에 협력하고 있다니, 이렇게 위험한 밤이 어디 있어!”

 “나야 밤의 여왕이니까, 이 정도는 봐 줘.”

 “어쨌든, 여기서 시간을 원래대로 흐르게 해 주겠어. 요괴를 퇴치하는 것이 내 일이야! 마리사, 너도 뭘 꾸미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혼내줄게.”

 “아니, 레이무. 이건…….”

 “뭐야, 마리사. 일처리가 이상하잖아. 언제나 하던 것처럼 ‘방해다. 비켜, 비켜!’하고 말하라고.”

 “바보야, 레이무를 화나게 하면 안 좋다구.”

 앨리스의 참견에 마리사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한다. 앨리스는 한숨짓는다.

 “흠. 레이무, 네 뒤의 달을 보고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달? 아,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아, 이것도 너희들의 소행이구나!”

 이건 안 되겠다. 지금 레이무는 변명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태다.

 “아, 그래. 됐자구. 포기했어. 이 끝나지 않는 밤도, 이지러진 달도, 사라진 인간 마을도, 지장 보살에게 우산을 씌워 준 것도 전부 앨리스와 사쿠야가 했다구. 자, 비켜!”

 “맘대로 모든 책임을 남에게 씌워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말아 줘. 레이무는 아직 우리가 밤을 멈춘 이유를 모르는 것 같네.”

 사쿠야도 포기한 듯 나이프를 꺼냈다. 그 와중에 레밀리아는 혼자, 즐기듯 웃고 있었다.

 “사쿠야, 서두르지 않아도 돼. 오해한 채로도 괜찮잖아. 언젠가의 빚을 갚을 절호의 기회야.”

 “하아. 아가씨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사쿠야가 한 걸음 물러서고, 레밀리아가 앞으로 나선다.

 “다 같이 덤벼도 되는데. 아가씨, 너 먼저야? 자, 관에 들어갈 각오는 됐겠지?”

 “관은 죽은 사람을 넣는 곳이라고 전에 말했을 텐데.”

 “빨갛고, 어둡고, 창문이 적은 관 말이야!”

 

 ──이리하여, 미혹의 죽림에서 하쿠레이 레이무는 끝나지 않는 밤 이변의 주모자인 레밀리아 스칼렛, 이자요이 사쿠야, 키리사메 마리사,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네 명과 대치했다.

 일련의 사건은 ‘진짜 달이 숨겨졌다는 이변’이 아닌, ‘누군가가 밤을 멈춘 이변’으로 인식된 것이다.

 그래서, 이 이변은 《가짜 달 이변》이라는 이름 대신 《영야이변(永夜異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다만, 이 이변은 여기서 하쿠레이 레이무가 승리했다 해도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밤이 밝아오지 않는 영원정에서 나는 또 이변의 중심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렌코와 함께──.






 (*1) 요스즈메(夜雀) : 밤참새 요괴. 여기서는 영야초 2면 보스인 미스티아 로렐라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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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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