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6화 (2/3)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12 20:57:01
조회 98 추천 2 댓글 0
														

 -17-


 “이야──, 이렇게 안쪽까지 들어와버려도 괜찮겠어, 스승님?”

 “이것도, 달의 추격자에 대한 방비책의 일환이야.”

 “그 말인즉슨, 우리를 방패로 삼는다는 얘기잖아.”

 “카구야가 끌려가면, 당신 부하들도 슬퍼하지 않을까?”

 그래, 맞아. 하고 말하기라도 하듯, 테위 씨 발밑의 토끼들이 뜀박질한다. 카구야 씨는 토끼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과연 카구야공주답다.

 나와 테위 씨, 그리고 토끼들은 에이린 씨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긴 복도를 에이린 씨의 인도를 따라 걷는다. 대체 이 저택에는 방이 몇 개나 있는 걸까. 이 복도는 너무 길지 않나?

 “────”

 갑자기 두통이 밀려와, 나는 관자놀이를 누른다. 뭔가 이상하다. 이 복도, 분명 뭔가 왜곡돈 곳이 있다. 그러고 보니 홍마관도 엄청나게 넓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공간의 왜곡이 있다.

 나의 시야가, 슥 하고 소리 없이 어긋난다. 아아──세계의 위상(位相)이 미쳐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복도는 이렇게 긴 것이다. 이 공간은, 오로지 복도를 통하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해 있는 것이다──.

 나는 발을 멈췄다. 기나긴 복도 한 모퉁이에, 폐쇄되지 않은 문이 있었다. 아니, 물리적으로는 닫혀 있지만 결계적인 의미에서 이 문은 활짝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이 복도에 접한 미닫이문 대부분이 결계로 닫혀 있다는 것을. 그것 또한 이 복도에서 느낄 수 위화감 중 하나였다.

 나는 한숨을 흘리며, 그 문에 손을 댔──.

 “역시, 아는구나.”

 어깨를 잡힌 나는 돌아보았다. 에이린 씨는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보면서, “우동게.”하고 어느 곳으로도 향하지 않은 말을 했다. 곧, 세계의 단층 너머로 레이센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 안 막혔잖니.”

 “아, 죄송합니다──.”

레이센 씨의 붉은 눈이 반짝이자, 결계의 틈이 사라진다. ──혹시 이런 작업을 위해 나를 누른 것인가? 에이린 씨를 보자, 그녀는 즐겁다는 듯 웃었다.

 “역시, 당신의 눈은 각별해. 결계의 결함을 발견하면 말해 줘.”

 “하아…….”

 그렇구나, 에이린 씨는 이 복도를 막다른 골목과도 같은 용도로 쓰려는 것이다. 어떤 원리인지는 몰라도 이 복도로 상대를 지연시킨 뒤, 저택의 깊은 곳으로 통하는 문은 모두 결계로 막는다. 이 복도를 이용해 달의 추격자들을 좌초시키는 것이다. 내 눈은 그 결계에 틈이 없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쓰이는 셈이다.

 “테위, 너와 토끼들은 최악의 경우 이 복도에서 침입자들을 요격해주길 바라. 우동게와 함께.”

 “헤에. 뭐, 부하들이 공주님의 무사를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테위 씨는 휘파람을 불며 대충 대답한다. 에이린 씨도 테위 씨에게 별 기대를 하지 않는지 “잘 부탁해.”하고만 말했다.

 “마에리베리 한 씨, 물론 당신도 협력해줘야 해.”

 “……저기, 저는 싸울 줄 모르는데요.”

 “당신에게는 눈이 있잖아.”

 내 뺨에 손을 뻗는 에이린 씨는, 어딘가 위험한 표정을 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

 “당신의 눈이 있다면, 달의 추격자들이 우동게와 같은 힘으로 몸을 숨겨도 간파해낼 수 있어. 그리고 당신이 우리 편인 한, 우리 쪽의 결계의 틈새가 간파될 가능성은 작아. 그 힘, 많이 활용해줄게.”

 그렇단 얘기는, 싸움이 일어나면 전선에서 지휘를 맡아라. 라는 얘기로 들리는데.

 하지만 렌코가 어떤 의미로는 인질로 잡혀있는 이 마당에, 내가 에이린 씨의 말에 반대할 배짱은 없다. 그냥 뒤에 숨어있기만 하자. 될 수 있으면, 추격자들인지 뭔지가 오지 않고 끝났으면 좋겠지만──.

 “오늘 밤중으로 이 봉인을 완성시켜야만 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에이린 씨.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달의 추격. 도망자라는 이들이 그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이런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해도, 지나가던 인간에 불과한 나를 끌어들일 정도로 그녀가 두려워하는 달의 추격자들은 대체 어떤 자들이란 말인가. 아니, 애초에──.

 “……저기, 에이린 씨.”

 “어머, 왜?”

 “결국……당신들은 왜 달로부터 도망치는 건가요? 옛날이야기에서 카구야 공주는 죄를 지어 지상으로 유배된 것이라 들었는데, 그 죄를 용서했기 때문에 데리러 온 게 아니었나요? 카구야 씨는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거예요?”

 ──대놓고 이렇게 물어볼 수 있었던 것은, 친구 녀석이 내게 끼친 악영향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나의 물음에, 에이린 씨는 갑자기 표정을 지우더니 “……그래.”하고 중얼거렸다.

 “밤 동안, 이야기를 좀 할까. 이만큼이나 끌어들였으니 이쪽 사정을 좀 설명해야 벌 받지 않겠지. 우동게?”

 “네, 넵.”

 “차를 좀 끓여줘.”

 ──달의 주민도 차를 마시는구나. 난 전혀 상관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갸아아악 시간남았다 빨리번역해!!!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96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6화 (3/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2 97 2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6화 (2/3)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2 98 2
294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6화 (1/3) [3]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2 101 2
293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5화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2 404 2
292 비봉조아 오로나민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1 93 0
291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4화 (3/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0 106 3
290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4화 (2/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0 112 3
289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4화 (1/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0 76 3
288 '채사장'해버렸다 [2] Anela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9 166 1
287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3화 (3/3) [3]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9 214 2
286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3화 (2/3) [2]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9 126 3
285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3화 (1/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9 89 2
284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2화 (3/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9 88 2
283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2화 (2/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9 144 2
282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2화 (1/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9 101 3
281 개인적으로 츠메네코 이번 겨울코미케 앨범에 나온 곡중에 [2]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8 130 0
280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작가 후기 번역 [4]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8 287 3
279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1화 (3/3)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8 125 3
278 비봉갤을 O갤 이런식으로 두글자로 줄이면? [5] 금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7 159 0
277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1화 (2/3) [2]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7 417 2
276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1화 (1/3) [2]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6 102 2
275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프롤로그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6 59 2
274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에필로그 [1]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6 117 2
273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7화 (3/3) [6]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6 109 3
272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7화 (2/3) [3]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5 125 3
271 둘이서...하나야... [1] Anela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5 174 0
270 4장 원문 [1] z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4 110 0
269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7화 (1/3) [3]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4 346 5
268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6화 (3/3)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4 127 4
267 라프카디오 헌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 [5] 금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3 264 1
266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6화 (2/3) [2]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3 173 5
265 여기서 렌코선배 얘기해도 되죠?? [2] 말랑도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2 129 0
264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6화 (1/3) [2]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2 129 5
262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5화 (3/3) [4]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2 258 6
261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5화 (2/3) [2]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01 99 5
260 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췌몽상편 5화 (1/3) [2]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30 192 7
259 비봉탐정사무소 성련선편 연재시작했네 ㅋㅋㅋ [4]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30 130 0
258 경계사랑이야기 그 13 - 몽환관 7 [1]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117 0
257 경계사랑이야기 그 13 - 몽환관 6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274 0
256 경계사랑이야기 그 13 - 몽환관 5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70 0
255 경계사랑이야기 그 13 - 몽환관 4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34 0
254 경계사랑이야기 그 13 - 몽환관 3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81 0
253 경계사랑이야기 그 13 - 몽환관 2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96 0
252 경계사랑이야기 그 13 - 몽환관 1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103 0
251 경계사랑이야기 그 12 - 하쿠레이 신사 下 6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84 0
250 경계사랑이야기 그 12 - 하쿠레이 신사 下 5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82 0
249 경계사랑이야기 그 12 - 하쿠레이 신사 下 4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46 0
248 경계사랑이야기 그 12 - 하쿠레이 신사 下 3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52 0
247 경계사랑이야기 그 12 - 하쿠레이 신사 下 2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96 0
246 경계사랑이야기 그 12 - 하쿠레이 신사 下 1 버닝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29 7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