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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네마] 1후기) <500일의 썸머> 기억의 파편 (스포)

레뷔키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2 17:41:57
조회 192 추천 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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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의 기억은 전체를 볼 수 없고 깨지고 변질된 파편으로 찾아온다.


〈500일의 썸머>를 처음 보면 썸머가 속을 알 수 없는 나쁜 년으로 보이고, 두 번째 보면 톰이 눈치 없고 찌질한 멍청이로 보이고, 세 번째 보면 우리 모두가 보인다.



==


〈500일의 썸머>는 남자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로맨틱 코미디 중 하나다. 여자 손에 이끌려 극장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남자 혼자 다시 찾아보게 되는 영화(물론 여자도 다시 찾아보는 영화)로 남았다.


아주 심각한 얘기를 풀어놓는 영화도 아니고 아주 높은 작품성을 지닌 작품은 아니지만 생각하면 곱씹게 되고 영화의 여러 화제들이 현실로 개입해 자신의 연애 관계에 대해 반추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더불어 세월이 지난 후 볼 때마다 감상이 달라진다는 사람들의 경험이 공유되면서 소비 수명이 짧은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에서 10년 넘는 시간의 세례를 받고서도 아직도 회자되는 클래식의 반열에 올라선 영화다. 그리고 앞으로 10년은 더 너끈할 것이다. 영화의 만듦새가 신박하고 세련되어서 질리지 않는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 마크 웹과 각본가 스콧 뉴스타드터, 마이클 H. 웨버의 공이 크다. 나는 〈500일의 썸머>가 이렇게 기억되는 또 다른 사랑 영화인 <이터널 선샤인>의 마이너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기억으로 다시 사랑을 탐색하는 영화들.


썸머에게 매여있던 톰의 500일을 이 영화는 독특한 구성으로 담아낸다. 시간순으로 따라가지 않고 그 500일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듯 노닌다. 488일에서 1일로, 다시 290일 갔다가 1일로 가고 3일로 이어지는 식이다. 이런 생소한 구성은 보는 사람에게 당혹감을 줘서 잠깐 놓치면 영화의 맥을 놓치게 하고 전체 파악하기를 힘들게도 한다. 하지만 이런 구성을 통해 일반적인 로코물과 차별화되고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맛을 준다. 그리고 일반적인 서사를 따라가는 감상에서 벗어나 인물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이리저리 노니는 시간 구성은 톰이 썸머를 생각하다 파편적으로 튀어오른 감정적 기억들의 조각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사람은 지나간 사람을 생각할 때 객관적으로 기억의 전체를 전망하며 떠올릴 수 없다. 누구나 그렇다. 기억을 떠올리는 그 순간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이리저리 그 모양과 색이 바뀌며 회상할 수밖에 없다. 가령 즐거웠던 기억이 안타까움으로 남거나 분노의 기억이 아쉬운 슬픔으로 바뀌기도 하면서 현재로 소환된다. 그런 기억들이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파편으로 날아와 현재로 온다. 〈500일의 썸머>의 구성은 그런 기억의 파편적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시각화하고 상징화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기억의 파편들은 온전히 톰의 것이다. 다른 누구의 기억도 없다. 오직 톰의 시선과 사고를 따라간다. 영화의 다른 큰 축인 썸머의 시선을 따라간 장면은 없다. 톰이 바라보고 느끼는 데로만 영화는 흘러가고 카메라는 톰의 뒷모습만 쫓아다닌다. 전지적 관찰자 같은 내레이션도 톰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느껴지고 썸머 의외의 다른 인물들도 인터뷰 형식의 짧은 삽입 영상만 예외일뿐 그 자신을 드러내는 묘사가 없다. 〈500일의 썸머>는 톰에서 시작해 톰으로 끝나는 완전한 톰의 영화다. 썸머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사랑에 빠졌던 톰의 시간을 그린 영화다. 그래서 톰 말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현저히 부족하고 관객이 그 심리를 가장 궁금해 하는 인물인 썸머에 대해서도 피상적인 관찰만 있을 뿐이다. 게다가 썸머를 바라보는 시선도 모두 톰의 것이라 톰이라는 필터를 거쳐서 전달된다.


모든 이야기를 톰을 통해서만 전달 받기에 처음엔 톰에게 이입하여 영화를 보는 게 자연스럽고 편하다. 당연인 톰을 편들게 되고 썸머가 이상한 여자, 좀 심하게 말하면 쌍년이 된다. 계속 여지를 주면서 톰의 마음을 갖고 노는 썸머의 행태에 많은 사람이 어이없어 했고 분노하며 치를 떨었다. 그러나 오직 톰의 시선과 해석이라는 창을 통해 썸머를 바라만 보게 되면서 반작용이 일어난다. 저 썸머란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왜 저러는 걸까 하는 의문이 일어난다. 아무 설명이 없기에 더 궁금하고 알고 싶어진다.


한 번도 썸머의 시점을 통해 바라본 풍경이 없고 직접적으로 감정을 고백하는 장면이 없다. 썸머는 항상 엉뚱한 짓만 벌이거나 톰의 넋두리를 들어주기만 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잘 보면 영화 곳곳에 썸머는 톰에게 신호를 주고 있다. 문제는 이 신호가 웬만해선 알아채기 힘든 여자식 언어와 행동이라는 게 문제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설명과 풀이 없이 썸머의 그 신호들을 수신하고 해석하는 건 어렵다. 다만 몇몇 곳에서 보이는 썸머의 말과 표정, 행동에서 이질적인 느낌을 주고 본심을 숨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직접적으로 썸머를 대변하며 설명해주지 않고 오직 답답한 톰의 관점으로만 썸머를 보여줌으로써 여자의 겉과 속이 다른 언행의 신호들을 캐치함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톰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스크린 앞의 관객들이 그걸 타산지석으로 삼아 여자의 진심을 알아채고 여자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훈련시키고 있다. 톰의 시야로 갇힌 영화의 화법으로 인해 이해하기 어려운 썸머의 언행을 주의깊게 관찰하게 되고 그 관찰을 통해 썸머를 이해하게 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의 내면을 그 인물의 피상적인 제스처들을 보고 파악하고 그리게 된다. 그리고 썸머를 이해하는 지점에서 다시 톰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다. 썸머라는 이상한 여자에게 농락당해서 상처입은 순진한 청년이 아니라 눈치없고 이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썸머의 진심에 다가가지 못하고 혼자서만 착각하고 행복했다가 비참해진 찌질이 똥멍충이로 다시 보인다.


썸머가 쌍년이라는 단정에서 톰이 찌질이라는 반전으로 이어진 후 조금은 전체를 관망하며 영화를 다시 보면 이 커플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자신을 속이지 말고 진심을 조금만 더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상대에게 자신을 강요하지 말고 상대를 보고 들으려 했다면 어땠을까, 자신의 사랑과 행복에만 취하지 말고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는 데 배려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500일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돌이켜보고 마음이 조금 진정되어 할 수 있는 뒤늦은 후회이며 아쉬움일 뿐이지만 이런 후회와 반성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500일의 썸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강요하지 말고 상대에게 다가가 귀기울여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를 계속 일깨운다.


정반합의 단계를 거쳐 썸머와 톰을 재평가하고 그들을 받아들이면 이상하게 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물론 부스러기처럼 남는 찝찝함이 있지만서도 그들이 그 500일의 시간 이후 한 계단 성장한 모습이 기쁘고 다음 사랑은 반드시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기원해주고 싶다. 이들을 보고 한껏 휘둘린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다. 썸머가 나쁘다, 톰이 나쁘다라는 잘잘못 따지기보다 그들이 겪은 사랑의 흔적을 틍해 현실의 사랑을 반추하고 상대에게 잠시라도 귀기울이는 태도를 갖게 된다면 이 영화는 충분한 존재 가치를 지닌다. 이 영화를 한 번만 보고 썸머나 톰에 대한 나쁜 인상만 남기고 다시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재감상을 권하고 싶다. 톰은 썸머를 떠올리며 널뛰는 감정에 따라 같은 기억도 다른 형태로 떠올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그 기억들을 다시 평온하게 마주한 것처럼 이 영화도 다시 보면 새로운 감흥으로 마주할 수 있다.




==


(500) Days of Summer

출연 -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감독 - 마크 웹

프로듀서 - 메이슨 노빅, 마크 워터스, 스티븐 J. 울프
각본 - 스콧 뉴스타드터, 마이클 H. 웨버
촬영 - 에릭 스틸버그
프로덕션 디자인 - 로라 폭스

아트 디렉터 - 찰스 바가

세트 데코레이션 - 제니퍼 룩크하트

음악 - 미하엘 다나, 롭 사이몬슨
편집 - 앨런 에드워드 벨
의상 - 홉 하나핀
제작연도 - 2009년
제작사 -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
화면비 - 2.35 : 1
상영시간 -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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