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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뇦셜)MLB) 존의 3분의 1을 로봇에게 맡기자

레뷔키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6 21: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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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을 도입할 때 존의 3분의 1만 맡기면 좋겠다


AI가 인간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야구에서도 그런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사람들이 가장 바라고 도입되어야 하는 것으로 꼽는 게 스트라이크 존의 컴퓨터 처리인데, 일명 '로봇 심판'이라 불리며 완전한 심판의 재량으로 여겨지던 스트라이크 판정 영역을 기계 처리에 맡기자는 의견이다. 올드스쿨 혹은 얕잡아서 틀딱, 꼰대라고 부를 전통주의자들에겐 상전벽해의 혁명일 것이며 엄청난 거부감을 함께 느낄 것이다. 그러나 시속 150km의 공이 존의 구석을 훑고 가는 건 인간의 눈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이미 증명되었다. 그것은 그냥 불가능의 영역이다. 인간의 눈은 그것을 일관되게 구분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지 못하다. 1경기 300개 이상의 공을 보며 90퍼센트 이상의 정확도를 유지하는 심판은 극소수다. 심판 정확도의 평균이 80퍼센트 후반에 머물러 있다. 이건 오차 범위가 너무 넓다. 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인간의 눈은 스트라이크 존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팩트뿐이다.

하지만 그 오차의 간극에서 투수와 타자와의 스트라이크 존을 두고 벌이는 수싸움과 투수가 정교한 제구력으로 심판을 꾀어내 존을 넓히는 아트 피칭이 펼쳐진다. 전설의 레전드 투수 톰 글래빈이 존 구석에 공을 뿌리며 심판과 타자를 모두 속이고 존을 넓히는 피네스 피처의 위업을 증명했고 현대에도 많은 투수가 보더라인 피칭과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의 결합으로 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키는 아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존에서 벗어난 볼임에도 보더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포수의 프레이밍이 예술로 받아주어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면 투수와 포수는 짜릿한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그리고 그런 예술구는 상대 타자도 고개를 숙이며 패배를 받아들이게 만들고 보는 시청자도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로봇 심판의 등장은 그런 간극의 예술이 사라지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간극은 존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인간의 유한함에 기대고 있는 바가 큰데 그런 인간의 불완전을 기계의 완전성으로 덮어 버리면 불완전 요소로 만들어지는 예술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나는 로봇 심판의 전면적인 도입엔 반대다. 나름의 타협과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한 점진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내가 작년까지만 해도 생각했던 건 스트라이크 중앙 부분(위 그림 오른쪽의 Heart 부분)만 로봇 심판에게 맡기고 존의 바깥 영역은 계속 심판 재량에 맡기는 방식이었다. 그러면 보더라인에서 펼쳐지는 아트 피칭이나 인간 심판이라 내릴 수 있는 환장의 쇼는 이어지되 정중앙으로 오는 스트라이크를 볼로 선언하는 어이 탈출한 쓰레기 판정은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앙에서 버티는 로봇 심판의 존 때문에 인간 심판의 존도 타이트해지고 정확해질 것이라고 상상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생각이 바뀌었다. 로봇 심판이 도입되면 존의 3분의 1만 보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 상단 3분의 1. (위 왼쪽 그림의 1, 2, 3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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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상단 부분은 투수, 포수, 타자, 심판 모두에게 안 보이는 맹점 구간이다.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존 하단의 볼 판정 가지고 투수, 포수, 타자, 심판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많은데 존 상단에서 벌어지는 볼 판정에선 시비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신기한 건 중계 화면에서 분명 상단 존에 물수제비 뜨듯 훑고 가는 공이라도 이상하게 볼로 판정받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해 투수나 포수가 별로 이의 제기를 하는 제스처도 잘 보이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직구는 덜하지만, 변화구, 특히 위로 솟구쳤다 떨어지는 커브는 스트라이크 상단 존을 스치며 들어가도 거의 열에 아홉은 볼로 선언된다. 그리고 투수, 포수, 타자 다 납득해 한다. 스트라이크를 그냥 높은 볼로 인식하고 있다. 이건 정말 로봇 심판이 교정해 주지 않으면 인간들끼리는 해결할 수 없는 시점 인식의 문제다.


나는 로봇 심판의 존 100퍼센트 도입보다는 30퍼센트만 도입하고 그걸 상단에 기준을 맞췄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도 현재의 투구 트렌드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하이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상단 존 공략이 늘어나면 삼진도 늘어날 것이고 타자가 이에 대응하면서 안타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존 상단 부분은 타자가 때리기 좋은 코스이고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스트라이크 판정도 좋게 받지 못하는 구간이라 투수들이 공략하지 않고 회피하는 구간인데 그곳을 로봇 심판이 잘 봐준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며 이에 따라 타자도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존의 하단 3분의 2는 여전히 인간에게 맡김으로써 보더라인을 넘나드는 아트 피칭의 영역은 지킬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그런 아트 피칭은 존 하단에서 이루어지는 게 다반사이다.


그리고 상단 부분만 로봇 심판을 도입한다고 해도 로봇 심판의 도입으로 인한 존의 정확성은 높아질 수 있다. 로봇 심판이 존의 위에서 정확하게 기준을 잡아줌으로써 심판이 로봇 존을 기준으로 삼아 스트라이크 존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해 봐야 알겠지만, 로봇 심판이 상단 스트라이크 존만 잡아줘도 80퍼센트 후반에 머무는 인간 심판의 평균 정확도는 90퍼센트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아님말고.
사족) 1, 2, 3구획에 하나만 더 붙인다면 정중앙 5구획을 더하면 좋겠다. 저 부분으로 공 들어왔는데 볼 판정하는 꼴은 정말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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