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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창고영화의 부담까지 지고 있는 위기의 한국영화계

레뷔키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0 13:18:44
조회 48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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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트리: "심각한 상황 맞았다"...제작 완료 후 개봉 못한 '한국 영화' 리스트)

https://www.wikitree.co.kr/articles/738218

 



코로나 팬데믹은 극장 수입의 90퍼센트를 날려버린 것뿐 아니라 영화의 개봉길도 막아 역대급으로 창고영화들을 쌓아버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봉 대기였던 수많은 영화가 창고에 박혀 썩어 버리면서 10편에 9편은 개봉하지 못하고 이도 저도 못하는 딜레마에 개같이 물린 상태였다. 그리고 코로나 프로토콜이 완화되고 이제야 극장가가 기지개를 펴면서 그동안 쌓였던 물량을 소화해 주어야 하는 마의 진입 구간이 시작됐는데 15000원이란 극장비의 허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12000원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들이 갑자기 15000원 시대로 던져져 욕먹는 판이다. 누구는 15000원 내고 볼 영화를 만들라고 볼멘 소리를 하지만 지금 극장에 걸린 영화들은 15000원 시대를 상대할 포부를 가진 영화들이 아니라 애초에 12000원으로 팔려고 만든 물건들이었다. 지금 개봉하는 영화들은 아주 억울하시다. (할리우드의 <탑건>과 같은 창고영화도 개봉해서 성공했다지만 제발 할리우드와 한국영화 좀 비교하지 말자. 애초에 판이 다르다. 그리고 <탑건>도 15000원의 여파에 휩쓸려 천만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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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기준이 훨씬 엄격하고 깐깐해진 지금 상황에서 여유롭게 극장 나들이하던 낭만 시절의 사람들을 상대로 만들었던 영화와 간극이 벌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적당히 시간 때우려고 극장 나들이하던 시절엔 12000원 극장비 내고 따라붙는 여러 추가 비용도 그 수준들이었다. 교통비, 밥값, 커피값, 쇼핑비 등등이 12000원 시대의 물가였지만 지금은 극장비만 오른 게 아니라 전부 비싸졌다. 차라리 영화만 보는 사람이라면 덜 체감되겠지만 영화를 보러 나가 사람 만나고 시간 보내는 사람은 극장비 3000원 인상뿐 아니라 그에 부수적으로 딸려 오는 다른 지출에서 큰 타격을 입는다. 예전에 둘이 영화 보러 가서 팝콘, 콜라에 밥도 먹으면서 5만 원을 썼다면 이젠 그 비용이 물가 인상 비율에 맞춰 8만 원, 10만 원으로 올라버린 것이다. 이건 극장비 문제만은 아니지만 집 문턱을 나서게 하는 첫 번째 이유인 영화 관람이 큰 허들이 되고 변명거리가 되어 주면서 집중포화까지 맞았다. 극장비가 물가 상승 체감의 탱커가 되어준 격이다.
코로나 때도 이 악물고 영화 보러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극장 체인들이 관람료 인상을 지켜봐 왔다. 오르는 것 자체가 싫으니 처음 인상에서도 싫었지만 상생이란 단어를 떠 올리며 속을 다스렸다. 그러나 두 번째 인상으로 2000원이 올라가 버린 게 됐을 땐 솔직히 이가 갈리더라. CGV가 언론에 인상 발표하기 몇 시간 전에 용산CGV 로비에서 YTN 기자와 CGV 직원들의 대화를 듣고서 14000원으로 인상한다는 걸 먼저 알게 됐을 땐 너무 화가 나서 바로 그 자리에서 그 사람들 붙들고 뭐라 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그 인상 소식을 들은 기자가 말한 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러면 넷플릭스와 별 차이가 없어지네요?"
극장비에 유리 천장이 있다면 그건 OTT 요금이다. 저 때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이 14500원이었다. 14000원으로 올라버린 극장 관람료는 넷플릭스와 비교해 가격 메리트도 사라졌고 가뜩이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파리 날리던 극장가에서 사람 없는 김에 도둑 인상하는 졸렬한 짓이었다. 나는 그때쯤 해서 극장에서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고~~~
그래도 머리가 꽃밭인 인간이었던 나는 이런 도둑 인상 후에 코로나가 풀리면 극장들도 정신 차려서 두 번의 인상 폭에서 한 번은 되돌릴 줄 알았다. 12000원으로 다시 줄이지는 못해도 2번 인상한 것 중 1번은 물려서 다시 13000원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나는 14000원 동결 같은 건 생각하지도 않았다. 당연히 코로나 프로토콜 끝나고 사람들이 극장 찾아주기 시작하면 극장을 다시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상했던 요금 낮추겠다고 대인배의 포부를 보여줄 것만 같았다. 내 머리는 정말 꽃밭이었다. 그런 나의 상상이 무색하게 극장, 이 미친 새끼들은 코로나 프로토콜이 끝나기 무섭게 도리어 관람료를 또 인상했다. 코로나 기간에만 3번 인상이다. 3번! 세 번! 3000원!
아 안되겠더라. 그냥 정을 뗐다. 2022년을 마지막으로 극장을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23년 극장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코로나 때 극장가에 발길을 끊었을 때, 코로나도 뚫고 가던 나는 코로나 프로토콜이 해제되고 난 후에 극장의 관람료 인상 프로토콜에 튕겨 나갔다.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사람들은 갑자기 올라가 있는 가격에 놀랐겠지만,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가격과 함께 극장을 이용했던 나로서는 갑자기가 아닌 실시간으로 단계를 밟아 정나미가 떨어지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2023년은 무조건 극장 안 간다. 극장 안 가면 어떤지 느껴 보기라도 해야겠다. 나에게 천지개벽할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극장 가야 할 이유가 없는 한 2023년은 그냥 안 간다. 나 하나 안 간다고 극장가 망하나? 코로나 때 관객이 90퍼센트 감소했어도 안 망했다. 그런 코로나 겪으며 극장도 그냥 관객 없는 것에 디폴트 값을 맞춘 건지 모르겠다. 그러니 앞뒤 분간 못 하고 망나니 굿판을 벌이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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