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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백붕이가 죽어서 가는 지옥.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12 22:49:37
조회 1534 추천 42 댓글 11
														

저는 사신입니다.

이름은 아직 없습니다.

사신이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견습, 정확히 말해서는 사신이 되기 전의 어중이떠중이 상태이긴 합니다만 이런 경우 딱히 부르는 호칭은 없다고 합니다. 이름으로 부르면 편하려만, 아무래도 이름이 없으니까요. 따라서 저희들을 부르는 호칭은 언제나 견습생이나 꼬맹이 등의 호칭으로 고정되어있답니다.

어째서 이름이 없냐고요? 이야기하자면 조금 복잡하긴 합니다만 힘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모두가 공평하게 재판을 받습니다.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흔히 말하는 천국, 나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흔히 말하는 지옥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천국으로 보내지는 사람은 대게는 환생해서 다시 인간의 삶을 살기도 하고, 그대로 천국에 눌러있을때도 있습니다.

한편 지옥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죄값만큼의 벌을 받고는 모든 영혼이 정화가 끝났다고 판정되면 환생의 길로 접어듭니다. 여기까지가 아마 속세에 흔히 알려진 천국과 지옥의 인상이겠지요.

따라서 지금부터 제가 이야기할 것은 알려지지 않은 제 3의 이야기 입니다.

생전에 재판관님이라 불리는 높으신 분의 마음에 들었다던가 혹은 재판 과정 중 마음에 들었다면 생전 죄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여기서 일하겠냐는 제의를 받게 된답니다.

거부해도 상관없지만 그렇다면 천국 혹은 지옥으로 가는 둘 중 하나의 선택지가 되살아납니다. 그런 불확실한 선택지보다는 차라리 사신으로 일하는게 났다고 생각한 선배들은 대게는 그냥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그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제의를 받아들이면 그 순간부터 영혼만 있는 상태에 육체가 다시 생깁니다. 그 상태로 재판관 님의 뒤를 따라 숙소로 가면 흰 옷을 받아서 입게됨과 동시에 생전의 이름이 지워지게 됩니다.

생전의 이름이 지워지는 것은 과거와의 연을 완전히 끊는다는 의미.

견습생으로 일하는 것은 생전에 지었던 죄를 완전히 속죄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 기간은 죄에 수치에 따라서 천차만별, 그렇게 생전의 죄가 다 지워지면 견습생의 칭호를 때고 재판관님의 임명하에 어엿한 사신이 된다고 합니다.

이상이 제가 이름이 없는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들어온지도 벌써 3년, 생전에 지은 죄가 적은 탓인지는 몰라도 제 죄는 어느정도 다 씻겨나간듯 이제 재판관 님을 따라다니면서 일을 배우라는 선배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잔뜩 흥분해서 어제는 잠도 못잤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선배들의 응원을 뒤로한 채 곧장 재판관님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3년동안 해온 견습생활동안 이것저것 주워 들은걸로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우선은 오늘 재판을 받을 사람들의 목록을 전부 정리해서 건내드린 뒤, 실제 재판에 들어가면 이제 대기하고 있다가 한 명씩 호출해드리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막 견습을 탈출한 애송이한테는 이 이상은 시키지 않았습니다.


"들어가겠습니다."


문을 두번 두드리면서 큰 소리로 말하자 들어오라는 재판관님의 졸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문 밖에서 고개를 한 번 숙인 다음 방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더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신은 오늘이 첫 재판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 제가 고개를 들어올리자 방금 전 까지 졸린 목소리는 어디갔냐는 듯 준비를 끝마친 그녀가 이부자리를 갠 뒤 늠름한 자세로 서있었습니다.

오늘은 잘부탁해요, 살며시 미소띈 뒤 그녀가 제 옆을 스쳐지나가서 재판장으로 향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숙인 뒤 뒤를 따라갔습니다.


*


갑작스럽지만 이 재판장에도 종류가 있다는건 알고계신가요?

옛날에는 하나의 재판장에 모든 사람들을 재판했다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렇게되니 늘 인력부족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사흘밤낮을 재판하고 나면 그 만큼 다시 영혼이 쌓여있고, 쌓여있고...그런 일이 허다하게 발생하니까 염마님들이 도저히 못하겠다고 높으신 분들께 건의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도입된것이 분할제도였습니다. 

알기쉽게 말하자면 재판장을 여러군대로 나눈 뒤, 사인이나 죽은 뒤 소원이 같은 사람들을 분류해서 같은 지옥으로 보내 재판을 하게하면 시간이 단축되지 않겠냐는 것 이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지는 높으신 분들만이 아시겠지만 뭐, 덕분에 시간이 단축된거는 사실이겠지요.

지금 제가 일하는 장소는 제 87지옥-백합꽃 재판장입니다.

이 곳에 재판을 받으러오는 자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죽고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백합 커플의 오브젝트로 환생해서 평생 그 커플들이 꽁냥거리는 것을 보는 소원을 가지는 것 이었습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재판이 있겠냐만은 저기 어느 재판장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환생하는 꿈을 꾸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세상은 참 넓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희 재판의 초점은 생전에 선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원하는데로 백합 커플의 오브젝트가 되어서 평생 행복하게 그 둘을 보게 하도록 환생하는 방향으로,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은 그대로 지옥으로 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고는 합니다.


"시작하자꾸나."


생각에 너무 오래 잠겨있던 것 같았습니다. 근엄한 목소리에 제가 재빨리 차림새를 단정히 한 뒤 첫 번째 종이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영혼." 


재판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영혼만 남은 상태, 성별이 없기 때문에 영혼만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몇 번째 영혼이라고 부르고는 했습니다.

밖에서 대기하는 하인들이 문을 열어주자 이윽고 첫 번째 영혼이 들어왔습니다. 

실제 재판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목록을 미리 전부 정리한 것도 있었고, 지금 펼쳐놓은 종이에 상세정보가 적혀있었기에 어느정도는 알고있었습니다. 아마도 좋아하는 작품은 케이온, 원하는 것은 유이아즈 커플의 티세트가 되고싶어였던가요?

염마님의 눈짓에 제가 종이를 펼친 뒤 그곳에 적힌 정보를 나열했습니다. 생전의 이름, 좋아하는 작품, 악행의 정도, 사후 소원...기타등등을 쭉 읊조리고 난 뒤 종이를 접자 잠시 고민하시더니 그대로 망치를 두 번 내려치셨습니다.


"판결을 내리겠다. 그대는 그대가 좋아하는 작품의 티스푼이 될 것이다."


정말 예상 밖의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이건 천국행의 판결인데? 설마 실수하신걸까...싶었지만 표정을 보니 아닌 듯 했습니다. 영혼상태지만 누가봐도 기뻐보이는 그것이 춤을 추다가 하인들의 안내를 받아서 환생을 하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의문을 표할 틈도 없었습니다. 오늘안에 처리해야 할 영혼은 많고, 내려야 할 재판도 많았습니다. 머리속에서 그것에 대한 의문을 지워 없애고 곧장 두 번째 두루마리를 펼쳤습니다.


"그러면 두 번째 영혼, 입장해주시길 바랍니다."


아까와 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영혼이 들어오고, 천국과 지옥행이 갈렸습니다. 처음 이후로는 종이에 적힌대로 판결이 내려지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첫 번째 영혼이고 해서 자비를 내려준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열 일곱번째 영혼쯤 도착했을때의 일이었습니다.


"다음, 열 일곱번째 영혼."


좋아하는 작품은 아마도 뱅드림, 파는 커플링은 카스아리에 소원은 카스아리의 분재가 되고싶다 였던가요?

그렇지만 아마도 이 영혼도 지옥행일 것 입니다.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건만 또다시 예상밖의 말이 나왔습니다.


"판결을 내리겠다. 그대는 그대가 좋아하는 작품의 분재식물로써 영원히 살아가야 할 것이야."


또다시 예상 밖의 판결에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렸습니다. 이번 것 역시 아무리 들어도 천국행의 판결이 틀림없었습니다.

지옥행치고는 죄값이 가벼웠나? 하지만 분명 제일 죄값이 무거웠던걸로 기억하는데...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전 다음 영혼을 불렀습니다.

그 이후로는 딱히 뭔가 판결이 이상하거나 하는 일 없이 재판이 쭉 이어졌고, 이윽고 모든 재판이 끝나자 저는 마침내 첫 일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만-


"첫 일은 어떘느냐. 제법 할 만 했느냐?"


"아, 네! 네!"


저에게 물어보시는 말에 활기차게 대답은 하긴 했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는 조금 갑갑한 기분이 남아있었습니다.

납득이 가지 않는 그 두 개의 판결은 무엇이었을까요?


*


일이 끝나고 둘이서 같이 뒷정리를 하는 중, 제 머리에 손바닥이 얹어졌습니다.

당황해서 보니 재판관님이 제 머리를 쓰다듬는 중 이었습니다.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지자 그녀가 말했습니다.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이군. 아마도 첫 번째와 열 일곱 번 째 재판때문에 그렇겠지."


"네, 네!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둘 다 명백한 죄인인데 왜 원하시는걸 이루어주신건가요?"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말에 솔직하게 체념하고 말하자 살짝 미소를 띄셨습니다.


"그러면 설명해주지, 미리 말하지만 그 둘은 영혼들 중에서도 제일 악질이었다. 읽어봐서 알고있겠지?"

"네! 사실 그래서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째서 그 둘을 천국으로 보내주신건가요?"


"내가 보낸건 천국이 아니란다. 악질적인 영혼한테 어울리는, 지옥보다도 더한 지옥이지."


더한 지옥? 고개를 갸웃거리자 껄껄 웃더니 제 머리를 쓰다듬는걸 멈추시고 손가락을 천천히 펼치셨습니다.


"첫 번째의 판결을 기억하느냐?"


"좋아하는 작품의 티스푼으로 환생하는거였습니다."


"그래, 그 영혼이 원하는데로 케이온의 티스푼으로 환생해서 평생 살 것이다...다만, 유이와 아즈사가 졸업한 직후 학교에 남아있을터인 티스푼으로 말이야."


뭔가가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분명 소원은 유이아즈 커플의 티세트로 환생하는 것, 그렇지만 판결은 좋아하는 작품의 티스푼이었습니다.

즉, 작품 내에서 어느 티스푼으로 환생하던 그것은 재판관님 마음이라는 뜻 이었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기다려야하겠지, 아직 본편 전이니까 괜찮을꺼야, 어쩌면 너무 과거로 왔을지도 몰라...졸업해서 두 번은 오지 않을 유이와 아즈사의 흔적을 찾으면서 평생을 고통받으며 살아야 할 게다. 지옥보다도 더 한 지옥이겠지."


"그러면 두 번째 판결은요?"


"카스아리 커플의 분재식물로 환생하는거였지, 이번에는 원하는데로 해줬단다...단, 토네가와로 말이지."


토네가와-그 말을 듣자마자 염마님의 판결이 이해가 가는 듯 했습니다. 맨 처음 카스미와 아리사를 이어주기 위해서, 아리사가 밴드에 들어가기 위해서 통판으로 팔아치운 분재였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커플이 성사되는걸 보기도 전에 그 커플의 눈 앞에서 팔려나간다...물론 커플 성사를 자기가 시켜줬다고 좋아하는 부류도 있겠지만 그 영혼은 그런 부류가 아니였거든. 그래서 그런 판결을 내린거란다. 지옥보다도 더 한 지옥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느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옥보다도 더 한 지옥...확실히 생전 그렇게 바랬던 커플들이 이루어지는 것 조차 보지 못한 채, 거기다가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조차 모른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만한 희망고문이 없겠지요.

판결에 감탄하며 제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내일부터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재판관님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습니다.


*


음.


오늘은 좀 이상한 글로 찾아옴.


어제 자다가 갑작스럽게 꾼 꿈에서 좀 가져왔음. 사실 그것말고도 이곳저곳에서 끌어온 설정이 많아서 보면 와 이거 할게 좀 많을거임


해서 오늘 주제는 백갤에서 자주 본 글인


죽으면 ~~커플의 ~~가 되어서 보고싶다 를 이용해서 조금 써본 글.


죽으면 재판을 받고, 거기서 천국행을 받으면 소원을 이루어주고 죽으면 지옥에 가거나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내준다-같은 내용으로 써봤음 


오해하거나 뭔가 시비걸릴 것 같아서 추가로 첨언하면 백합판다고 지옥가거나 그런게 아님, 작중에서 지옥간 놈들은 생전에 죄를 지은게 있기 때문임. 그냥 그 점만 알아줬으면 함


대충 그런 내용으로 회로를 돌려봤는데 재미도 없고 너무 막 나간거 같다.


역시 오리지날은 내가 쓸만한게 못되는 듯

난 그냥 쓰던대로 2차나 계속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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