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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린백) 히카와 사요의 잃어버린 주도권을 찾아서 2

식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2 01:51:36
조회 830 추천 24 댓글 5
														

잃어버린 주도권을 찾아서


사요와 린코가 실습으로 바쁘다는 것은 알지만 코 앞으로 다가온 라이브를 위해 유키나는 연습을 취소하지 않았다. 아직 참관만 할 뿐이지만 가르치는 입장으로 처음 학교를 가 본 그녀들의 몸은 긴장감으로 인한 피로를 느끼고 있었지만 라이브를 취소할 수 없었던 유키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요와 린코는 착실히 연습에 참여했다. 아니, 참여하려고 했었다.


“사요 너무 빨라.”


“사요, 그 곡 아니야.”


“사요, 너무 느려.”


“사요.”


성인이 되고 미숙했던 고등학생 때보다 참을성이 늘어난 유키나가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아주 기본적인 실수를 연달아 내는 사요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다.


“죄송합니다. 미나토 씨.”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무슨 일이 있냐고요? 있죠, 아주 큰 일이. 지금 사요는 눈 앞에 답지를 두고도 펼쳐 볼 수 없는 아주 슬픈 현실에 봉착해 있었다. 첫 번째 열쇠가 누구인지 알아도 어떻게 물어본단 말인가, 당신 시로카네 씨에게 그..걸,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나요? 차마 속으로도 내뱉지 못하는 단어를 어떻게 순환해서 말할지 생각하다 어젯밤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린코의 야릇한 얼굴을 떠올린 사요가 얼굴을 화르륵 불태웠다.


“..사요?”


정말 무슨 일이 있는건가, 갑자기 열이 오른 듯 얼굴이 붉어진 사요가 걱정되는지 유키나가 대답하지 않는 사요를 재촉했지만 괜찮다는 듯 고개만 저을 뿐 사요의 입에서 약한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 그럴 줄 알았지, 벌써 밴드를 결성한지도 4년이 흘렀다. 아무리 닦달해봤자 입을 꾹 다물고 있을 사요를 알기에 유키나는 마이크에서 손을 떼고 흘끔 리사를 쳐다봤다.


“우리 잠시 휴식하지 않을래?”


유키나의 메시지를 귀신 같이 알아들은 리사가 평소처럼 휴식을 제안했고 아코도 대강 눈치를 채고 얼른 드럼 스틱을 내려놓고 환호했다.


“와아!! 좋아요.”


“저 때문이라면,”


“잠시 음료를 사러갈게.”


사요가 거절하려는 걸 알고 있었던 유키나는 이미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있었고 보컬이 없는데 연습을 계속하자 우길 수도 없기에 사요는 기타를 내려놓으며 아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리사를 쳐다봤다. 어떻게 말을 거는게 좋을까,


“히카와 씨 무리하시는 건,”


“ㄴ, 네?!”


언제 다가왔는지, 어느새 사요의 옆에 온 린코가 걱정된다는 듯 아직도 붉은 얼굴을 한 사요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붉어진 얼굴의 원흉인 린코의 접촉에 움찔 몸을 떤 사요는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린코의 손을 저도 모르게 쳐버렸고 자신의 행동에 상대방보다 더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가,


“죄,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였다.


“아니요, 갑자기 건드린 제 잘못이예요.”


“시로카네 씨..”


자신이 친 손을 다른 손으로 감싸며 고개를 숙인 린코의 모습에 사요는 손을 뻗었지만 누가 봐도 자신의 실수, 아니 잘못이었기에 사요는 입이 열 개라도 죄송하다는 사죄말곤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사요의 손이 닿지 못한 채 린코는 다시 피아노 근처로 돌아갔고 린코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던 사요는 갑자기 꼬여버린 일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을 선택했다.


끼익, 작은 소음을 내며 닫힌 문을 쳐다보던 리사가 린코에게 다가갔다.


“린코, 따라가보지 않아도,”


“이마이 씨가 따라가주세요.”


“응? 내가?”


당황한 리사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린코를 쳐다봤다. 분명 이때까지의 사요와 린코의 분위기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연인의 거절이었을 텐데 린코는 의외로 침착해보였다. 아니,


“지금 히카와 씨는 저를 별로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런가..’


의연해 보이지만 미약하게 떨리는 목소리에 리사는 린코가 그리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지금 린코는 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연인의 거부에 대해선 리사, 그녀 또한 많은 경험이 있기에 린코의 기분은 잘 알고 있다. 몇 번을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을 처음 겪어 보았을테니 말이다.


“알겠어.”


린코를 잘 부탁한다는 듯 옆에서 안절부절 눈치만 살피는 아코와 눈을 마주친 리사는 아코의 끄덕이는 고개에 미소를 띄우고 사요가 도망간 길을 쫓아 걸어갔다.


“음, 어디로 갔으려나.”


무작정 걷긴 했지만 사요가 어디로 갔는지 알 리가 없는 리사는 곤란하다는 듯 걸음을 멈추었다.


“리사찌.”


사요를 찾아야 되는 지금, 그 누구보다 반가운 인물의 등장에 리사가 자신을 부르는 밝은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히나!”


“며칠 전에도 만났으면서 이렇게 격하게 반겨주다니 굉장히 룽한데?”


여전히 잘 모르겠는 히나의 말조차도 리사는 반가웠다.


“마침 잘 만났어.”


“응?”


“사요를 찾아야 되거든.”


“언니를?”


고개를 갸웃거리는 히나에게 리사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렇구나.”


리사의 말을 잘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히나는 리사의 손목을 잡고 무작정 어디론가 뛰어갔다.


“어, 어디가?”


“언니 찾으러!”


무슨 단서도 없이 무작정 달려가기만 하는 히나의 뒷모습을 보며 리사가 과연 자신이 옳은 선택을 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 때 쯤 우뚝 히나의 달리기가 멈추었다.


“앗! 히나 갑자기 멈추면,”


“쉿.”


하마터면 부딪힐 뻔한 리사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검지를 입술에 딱 붙이는 히나의 행동이 리사의 입을 다물게 했다.


“왜?”


소근 소근 길모퉁이에 숨어 무언가를 보는 히나의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저기 언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탁한 건데 정말 찾아내다니 쌍둥이들은 서로에 대한 GPS 기능이라도 있는 걸까, 리사는 히나를 힐끔 쳐다보다 왜 그러냐는 듯 자신을 쳐다보는 히나의 시선에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언니 찾아줬으니까 다음은 부탁해.”


“히나는? 오랜만에 사요 보는 거 아니야?”


당장 사요에게 달려가 안길 것 같았던 히나가 조용히 되돌아가는 모습에 리사가 물었다.


“내가 있으면 언니가 말하기 힘들 것 같아서, 리사찌도 우리 언니 성격 알잖아?”


“그건 그렇지만,”


“지금쯤이면 무진장 어두워져서 자책하고 있을 걸? 그런 언니는 전혀 룽하지 못해. 인사는 나중에 해도 괜찮으니까, 어서 가봐.”


히나와 사요 둘 모두 본가에서 나와 자취하고 있어서 지금 지나치면 또 언제 사요와 만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데.. 가까이 있어서 몰랐지만 히나도 조금씩 성장을 한걸까? 리사는 히나의 배려를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작게 손을 흔들었다.


“사요.”


히나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리사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사요를 불렀다.


“이, 이마이 씨? 여긴 어떻게.”


“그냥 적당히 걷다 보니까..?”


사요의 물음에 적당히 둘러댄 리사가 사요의 옆에 앉았다.


“린코랑 무슨 일 있는거야?”


린코를 봐서는 딱히 아무 일도 없어 보였지만, 쓸데없는 뒷말을 삼킨 리사가 사요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저, 이마이 씨 물어볼게 있는데요.”


“뭔데?”


물어볼게 있다 말하기 전에도 망설이고 자신의 대답을 듣고도 망설이는 사요를 가만히 쳐다보던 리사가 다시 한 번 사요를 불렀다.


“..사요?”


“아니, 저 그러니까 말이죠..”


이토록 좋은 기회에도 차마 밤일에 관해 입을 떼지 못하던 사요가 오랜 시간을 끌다가 자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순화된 질문을 생각해냈다. 조금 돌아가야 되지만 그래도 섹.. 아무튼 그 단어를 말하는 것 보단 훨씬 나았다.


“2년 전에 시로카네 씨 상담을 자주 받아주셨죠?”


“2년 전?”


로젤리아 멤버들을 제외하고도 이 사람 저 사람 하도 많은 사람들의 상담을 받아주던 리사가 문뜩 잔뜩 붉어진 얼굴로 말하던 린코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


“기억나셨나요?”


무언가 떠오른 듯한 리사의 목소리에 사요가 얼른 물었다.


“혹시 괜찮다면 시로카네 씨가 무엇에 대해 상담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괜찮지 못한데, 그도 그럴게 2년 전 린코의 고민은 분명 사귄지 6개월 만에 손을 잡고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후 볼에 입을 맞추는 사요의 너무 느릿한 진도에 대한 것이었다. 린코는 사요를 두고 이런 고민을 상담했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할게 분명했다.


“음, 저기 사요?”


“왜 그러시죠?”


드디어 열쇠가 풀렸다는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사요에게 리사는 차마 말하지 못한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상담해준 린코를 위해서라면 말하지 못한다고 확실히 말해야만 했다. 하지만 사요의 저 희망 가득한 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난감해 하던 리사의 주머니에서 경쾌한 벨소리가 들렸다.


“사요 잠시만 전화가 와서.”


이리도 타이밍 좋게 저를 구해준 구원자는 과연 누구일까 휴대폰 화면을 확인한 리사의 얼굴이 밝아졌다.


“유키나?”


기분이 좋은지 평소보다 톤이 올라간 리사의 목소리에 잠시 뜸을 들인 유키나의 음성이 들렸다.


‘..리사 늦어.’


“미안 미안, 금방 갈게.”


‘그래.’


뚝, 아무런 인사도 없이 끊긴 전화지만 그래도 좋은지 싱글벙글 웃고 있는 리사가 사요를 쳐다봤다.


“너무 자리를 비웠나봐.”


“아, 네. 돌아가도록 하죠.”


아무리 열쇠가 돌아가 이제 페이지만 넘기면 비밀을 알 수 있게 된다지만 사요는 차마 싱글거리는 리사에게 말을 걸어 다시 화제를 돌릴 수 없었다.


결국, 스튜디오까지 조용히 리사의 뒤를 졸졸 따라온 사요는 자신을 쳐다보는 린코의 시선을 무심코 피해버렸고 상처를 받은 듯한 린코의 얼굴이 고개를 돌려도 느껴져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자신에 대한 혐오와 린코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복잡해진 사요는 다 잊기 위해 기타에만 집중하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그리 좋다 말 할 수 없는 버릇을 꺼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후반에 갑자기 좋아진 사요의 집중력 덕에 유키나는 만족한 듯 마이크를 손에서 내려놓았지만 사요는 아직 기타를 내려놓지 못했다.


“사요 씨?”


모두들 자신이 쓴 악기를 정리하는데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는 사요를 발견한 아코가 그녀를 불렀다.


“..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조금 늦게 반응한 사요에게 아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습 끝났는데 정리 안하세요?”


“음, 그게 아직 그, 연습할 부분이 더 남아있는 것 같아서요.”


아직 현실로 돌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사요가 조금 더 도망을 치기 위해 그럴싸한 핑곗거리를 만들어냈다. 누가 들어도 거짓말이었지만,


“히카와 씨.”


아코가 사요의 거짓말에 어떻게 반응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린코가 사요에게 다가갔다.


“왜 그러세요. 시로카네 씨?”


이번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린코를 대한 사요였지만 오히려 린코의 기분은 더 하강하고 있었다.


“제가 불편하신거면 히카와 씨의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본가에 돌아가 있을게요.”


“네?”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남들이 보기엔 전혀 마르지 않았지만 적어도 사요 자신이 느끼기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에 덥썩 사요의 손이 린코의 팔을 잡았다.


“그게 무슨 소리,”


“제가 불편하신거잖아요. 아닌가요?”


그거야 그렇긴 하지만, 역시. 대답하지 못하는 사요에게서 대답을 들은 린코가 사요의 손에서 팔을 빼냈다.


“마음이 정리되시면 연락주세요.”


언제나처럼 차분히 웃고 있었지만 눈가를 문지르면 눈물이 묻어 나올 것 같은 웃음에 사요는 놓쳐버린 린코를 다시 붙잡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왜 일이 이렇게 꼬인거지. 난 그저, 그저.. 털썩, 근처에 있던 의자에 힘 없이 앉은 사요가 스튜디오를 나서는 린코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눈 앞에서 한 커플의 파탄과 비슷한 광경을 본 로젤리아 멤버들은 세상 다 산 사람처럼 힘 없이 의자에 앉은 사요의 시선을 끌지 않게 살금 살금 모여 긴급 회의를 시작했다.


“린린이 가버렸어.”


“이거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졌는데..


“어쩔 수 없지. 리사 네가 남아서,”


유키나가 큰 마음을 먹었다는 듯 리사에게 말했지만 둘만 남게 된다면 사요가 자신에게 무엇을 물어볼지 뻔히 아는 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유키나의 부탁은 왠만하면 들어주고 싶지만 이번엔 좀..”


“그, 그럼 아코가 남아서,”


“아니. 여기선 리더인 내가 남을게.”


유키나 입장에선 아코가 못 미더운지 여기선 연애를 하는 자신이 남겠다 말한거지만,


“유키나 씨가요?”


“유키나가?”


아코와 리사의 입장에선 유키나가 못 미더운 것 같았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결의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인 유키나가 리사에게 말했다.


“그러니 나 대신 길고양이들 밥 좀 부탁할게, 리사.”


“알겠어.”


그래도 자신과 사귄 세월이 있는데, 유키나를 믿어보기로 한 리사는 걱정되는 듯 사요와 유키나를 번갈아 쳐다보는 아코를 데리고 스튜디오를 나섰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사요가 갑자기 휑 비어진 스튜디오를 보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유키나를 발견했다. 열어둔 비밀을 펼쳐보기만 하면 되건만 사요가 손을 뻗은 순간 비밀은 절벽을 넘어 반대편 땅으로 사라졌고 비밀로 향하는 유일한 길은 보수는 되어있지만 그래도 아직 썩은 부분이 있어 조심히 건너야 되는 다리 밖에 없었다. 아니,


“미나토 씨, 사요 씨.”


곧 있으면 예약 시간이 끝나는 스튜디오에서 나와 라운지로 올라간 둘을 향해 인사를 건내는 대학생이 돼서도 여전히 긍지 높은 버닝 스칼렛 브릿지를 한 란이 보였다.


“오랜만이네, 미타케 씨.”


“안녕하세요.”


“요즘 이래저래 바빠서, 어디 가시나요?”


긍지 높은 스칼렛 브릿지는 여전하지만 예전에 유독 유키나와 로젤리아에게 날카롭게 세웠던 날은 많이 무뎌진 란의 물음에 좋은 생각이 난 유키나가 입을 열었다.


“미타케 씨, 혹시 바쁜 스케줄 같은 거 있어?”


“아니요, 딱히.”


츠구미는 조별과제하러 갔고, 토모에랑 히마리도 둘이서 뭔가 할게 있다며 서둘러 돌아갔고, 모카도 한정으로 나온 빵을 사야된다며 가버렸고, 자신이 라운지에서 가만히 시간만 죽이던 이유를 다시 상기시킨 란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같이 어울려 주지 않을래?”


“미나토 씨?”


“뭘 하는데요?”


“미타케 씨도 아오바 씨와 연애하고 있잖아.”


“하지만,”


“그건 갑자기 왜,”


“경험자가 하나 보단 둘인 편이 더 좋을테고.”


정확히 설명을 해주지 않는 유키나와 사요를 가만히 쳐다보던 란이 유키나에게 설득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사요를 보고 대체 자신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사요는 보수는 되었지만 그래도 곳곳에 썩은 부분이 남아있는 다리를 건너야 하고 그렇게 도착한 맞은 편에는 평소엔 온순하지만 가끔 방심하고 있는 사람을 뻥 차버려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긍지 높은 버닝 스칼렛 브릿지의 야생 동물을 무사히 피해가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믿음직한 두 동료에게 경계가 아닌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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