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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하구] 하구미의 행복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9.23) 2019.12.22 15:10:12
조회 509 추천 16 댓글 6
														

아침 7시, 학교도 가까워서 굳이 지금 등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지만 집에 1초라도 더 있고 싶지 않아 문을 박차고 곧장 학교까지 달려나갔어.
이제 바로 앞에 보이는 골목을 지나면 학교인데, 그 골목에서 튀어나온 돌 때문에 넘어지고 말았어...

"아얏! 아파라...."

무릎에서 나는 피를 가볍게 털어버리고, 다시 달려가자 하구미네 학교가 보였어.
학교에 책가방을 풀고, 엎드려서 일찍 깨느라 못 다 청한 잠을 자고 있으면 어느샌가 친구들이 와서 하구미를 깨워줘.

"하구미, 또 일찍 와서 자는거야?"
"초등학교땐 더 가까운 거리여도 지각만 하더니, 요즘은 늘 아침에 와서 기다리네!"

"음냐...모두들, 안녕......하암......"

이렇게 하구미의 하루가 시작돼!

학교가 끝나고, 밴드 연습을 마치고 해산하기까지의 시간은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아? 스튜디오를 나와 집으로 가려 하는데...

"아~ 이 좆같은 세상. 내가 오늘은 말야! 딸꾹! 그 여편네를 아주 작살을 내주겠어 어?!"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구별 가능한 이 소리. 아빠가 틀림없어. 아빠는 3일 전에 나가서 오늘까지 돌아온 적이 없는데, 말을 들으니 오늘 집으로 오는 것 같아!

"어쩌지? 빨리 뛰어야겠다!"

아빠보다도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엔 하구미는 진짜 죽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미친듯이 달렸어. 달리면 기분이 나아지거든.

------------------

하구미네 가족에 대해 말하자면, 먼저 아빠는 매일 술만 마셨어. 부부싸움을 하면 기분이 나빠 한잔, 좋은 일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 한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심심해서 또 한잔. 예전에는 일을 하셨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집의 돈을 가지고 가 술만 마시고 있어.

반면에 엄마는 이 집의 권력자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단 때려패고 보는 무서운 사람이야. 아빠도 길가에선 술김에 작살을 내겠다고 말했겠지만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무릎까지 꿇고 싹싹 빌게 눈에 보여. 엄마가 정육점을 해서 버는 돈으로 우리 가족이 먹고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겠지.
그렇다면 하구미에겐 잘해 주냐고? 절대 아니야! 하구미가 한여름에 긴소매를 입고 다니는 것도, 툭하면 눈에 안대를 차고 등교하는것도 모두 엄마 때문이거든!

그리고 하구미에겐 오빠가 있었어. 음....\'있었다\'란 표현이 가장 적당할것 같아. 오빠는 한집에 있을땐 엄마의 폭력으로부터 하구미를 지켜줬어. 엄마가 무서워도, 오빠가 언제나 지켜주겠다고 말해줘서 잘 버틸수 있었는데... 그런 오빠는 성인이 되자마자 집에서 홀연히 사라졌어. 하구미를 버린것 같아...

하지만 하구미는 그런 것쯤은 전혀 개의치 않는걸! 학교나 밴드에 있으면 즐거우니까, 힘낼 수 있어! 엄마도 아빠도 오빠도 힘들어서 그렇지 본심이 아닌걸 난 알거든!
"해피! 럭키! 스마일! 오예~!"
이건 하구미가 있는 밴드에서 만든 구호로, 외치면 뭔가 힘을 받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신기한 구호야! 구호를 외치고 집으로 들어갔어.

"야 이년아. 요새 뭘하고 싸돌아다니는거야!"
방금 말은 취소. 적어도 엄마 앞에서 행복의 주문은 효과가 없는것 같아.....
"내가 오늘 학교 마치면 바로 정육점 와서 일 도우라고 그랬어, 안그랬어? 이 썅년이 밴드인지 뭔지 하더니 완전히 미쳐버렸네? 너 그거 또 하면 팔다리 다 아작내버릴 줄 알아."
사실 엄마 말대로면 하구미는 이미 천번은 넘게 팔다리가 부러졌어야 했어. 그렇지만 실제로 하구미의 팔다리가 아작난 적은 없지. 그러니까 엄마는 착한 사람이야!

......맞겠지?

"사람 말하는게 안들려? 이년이 장난하나.."
그렇게 말하곤 주먹이 하구미 배에 날아와 꽃여. 비명을 내며 바닥에 넘어져버렸어.
언제나 이런 식이야. 대답하면 어딜 토를 다냐며 때리고, 안하면 사람 말하는게 안들리냐고 또 맞아. 하구미 경험상으론 대답을 했을때 맞는 쪽이 훨씬 더 아프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어!
"이게 아직 뜨거운 맛을 못 봤다 이거지."
그렇게 말하곤 엄만 매로 쓸만한 것을 찾으려 했어.
  매를 맞는건 무섭지 않아. 그냥 맞으면 끝이거든. 그 이상으로 끔찍한 건 매를 맞기 직전에 느끼는 공포야. 엄마가 매를 찾아 치켜들때 그 공포는 정말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거야.
"넌 오늘 죽었다."
그렇게 말하곤 엄만 청소기를 들고 왔어. 하구민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고, 엄마의 청소기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나더니 하구미의 온 몸을 사정없이 때렸어. 그리고 나선 엄마는 하구미를 바깥으로 내쫒아 버렸어.
"으으...."
맞은 곳을 살펴보니 역시나 시퍼런 멍들이 올라와 있었어.
"그래도 하구미네 가족들은 착한 사람뿐인걸! 곧 용서해 주실거야!"
그렇게 외치고 바로 집 반대편으로 달렸어! 달릴 때에는 맞바람에 우울한 기분도 다 날아가고, 상쾌한 기분이 들어 날아갈것만 같거든! 이러고 있으면 하구미는 정말 행복해!

"행복해...행복해... 난 행복해......"

"헉....헉......"

계속 달리다가,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어!
"하구미? 몸이 멍투성이잖아! 어떻게 된거야?"
"와! 미셸이다~!"
"무슨 일인지나 빨리 말해!!"
.......
"저기 미셸...."

"미셸... 하구미의 부탁 들어줄래...?"
"뭐...뭔데?"
"나를 진짜 \'웃는 얼굴\' 로 만들어줘."
"어?"
"나를 진짜 \'행복하게\' 해줘...."
"제발......"

-----------------

하구미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미셸은 같이 있어주겠다고 말했어! 평소엔 라이브때 빼곤 자주 볼일이 없으니까 너무 흥분되는거 있지!
"그..그래서...도대체 무슨 일이...?"
"아! 엄마한테 맞고 쫒겨났어!"
"그런! 심하잖아...! 당장 경찰에 신고를..."
"아..안돼 미셸! 하구미네 가족은 다 착한 사람이니까...! 단지 오늘은 기분이 나빴을 뿐일거야!"
".....하구미......"
"에헤헤...걱정해줘서 고마워!"

미셸이 걱정해준건 고맙지만, 하구미네 가족은 진짜 착한 사람일 뿐이니까...

"헛소리 하지마!!!"
"미셸......?"
"진짜 행복하게 해달라며..! 진짜 웃을 수 있게 해달라며....! 그런데 왜 거짓 웃음을 하고있는 건데!"
"무...무슨 소리야...? 그리고 거짓 웃음이라니...? 난 항상 진심으로 웃고 있..."
"그럼 그 눈물부터 닦고 말하시지!!"
"아....아....."

아까전에 미셸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 깨달았다.

난 행복하지 않아.
내 웃음은 거짓 웃음일 뿐이야.

그럼 이때까지 착각했던 거야...?
난 웃을 수 없는 거야..?
어쩌지
이제 웃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

그냥 이대로 집에 가고싶지 않다. 이때까지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히히덕거린 내가 너무 싫다.
집 반대 방향으로 무작정 달렸다. 뒤에서 미셸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자꾸만 눈물이 나와서 날려보내려 계속 달렸다.
상점가를 지났고,
유성당을 지났고,
하네오카 여학교까지 지났다.
어디까지 달려야 눈물이 멈출지 모르겠다.
"헉!"
  내가 달리는 것을 멈춘건 불이 꺼진 쇼핑몰 앞. 한심하게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으...흑....흐윽........."
지쳐서 눈이 감기려 하던 차에, 누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정말.... 너 달리기 너무 빠르다고! 넘어진 곳은 괜찮아?"
귀에 익숙한 목소리였다.
목이 쓰라렸지만 간신히 말했다.
"미-군......?"
"옷도 다 찢어졌잖아..."
"미-군... 난...난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이제 웃지도 못하겠어..."
"괜찮아. 지금 당장은 무리겠지만, 하구미는 좋은 사람이니까.."
난.....난.......
"나는 좋은 사람이 아냐....."
"집에서 맞기만 하는 한심한 사람이야...."
"아니, 하구미는 내가 아는 사람중에서 정말 좋은 사람이야."
"하나하나 말해볼까? 일단 넌 운동을 잘해. 그리고 힘든일이 있어도 우리에게 내색하지 않았어. 엄청 착하고, 그리고...음.....엄청난 바보야."
마지막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그게 좋은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는 거야?"
미-군도 웃다가, 또 말을 꺼냈다.
"하지만...아무리 그래도 우릴 좀 의지해 줘."
"........알았어."
"....하구미는 있잖아. 어떨 때가 제일 좋아?"

내가 가장 좋을 때?

"음....나는 말이지.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때도, 소프트볼 할때도, 달리고 있을때도, 그리고 밴드를 할때도...전부 좋아!"
세삼 말하고 보니 깨달았다. 나에겐 행복한 일도 많았구나....
"아, 우리 가족에게 통쾌하게 복수할 계획이 떠올랐어. 엄청 행복해지는거야!"
"엄청...행복해져?"
"그래. 그렇게 행복해져서 언젠가 내 가족들 앞에서 활짝 웃어주는 거야. 그럼 우리 가족을 이긴 거지."
"그렇구나..."
"그리고 말야, 난 다른것도 다 좋지만,"
"응?"

"미셸이랑 단둘이 있을때가 제일 좋아!"
".......!"

"? 왜그래 미-군?"
\'나도...하구미랑 있을때가 제일 좋아...\'
"응? 잘 안들려!"
"아..응..그냥 혼잣말이야...."

그렇게 있다가 슬슬 집으로 가려 일어났다.

"집에 가려고?"
"응. 도망만 치면...불안해서 웃지 못할것 같으니까..."
"미-군."
"응?"
"고마워...아까도, 지금도."
"어....? 너 그럼..."
"이제 갈게!"

그리고 집으로 곧장 뛰어갔다. 행복해져서 복수하겠다는 멋진 계획이 있기에 이제 두렵지 않았다. 쇼핑몰을 지나 하네오카 여학교, 상점가를 거쳐 갔다.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피! 럭키! 스마일!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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