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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크리스마스] 밤과 들개 2

식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22 20: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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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들개


부제 : 들개의 사정


온몸을 울리는 진동에 아이가 헉헉 거친 숨을 내쉬며 이트의 체취가 남아 있는 이불에 제 얼굴을 비비적 거렸다.


“으응,”


멋대로 기계를 빼내거나 리모컨을 조작하면 또 얼마나 가혹한 벌이 내려질지 모른다. 이미 수도 없이 겪어본 경험은 시안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며 주인을 기다리는 진짜 개새끼처럼 만들었다.


“하아, 하아,”


몇 번의 절정을 겪었을까, 주인의 귀가가 유독 길게 느껴졌다. 자신이 길게 느끼는 걸까, 정말로 늦는 걸까, 시안은 차라리 전자를 바랬다. 이트가 손님을 길게 상대하면 상대할수록 거역할 수 없는 높은 신분의 자일 확률이 높았고, 신분이 높은 자 일수록 내미는 돈이 많았지만 그만큼 취미가 더럽다고 언젠가 이트가 제게 지나가듯 말해준 적이 있었으니까. 안그래도 아직 이트의 화를 다 받아주지 못했는데 여기서 이트가 더 화나면 제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철컥,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불에 파묻혀 있던 아이의 고개가 이제 막 귀가한 주인에게 향했다. 잔뜩 구겨져 있는 이트의 얼굴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시안이 세운 가설 중 후자가 정답인 듯 보였다.


“잘 있었니?”


이트의 말에 시안이 자꾸 힘이 풀리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앉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이의 얼굴을 쓸며 땀에 달라붙은 은빛 머리카락을 넘겨주던 이트는 갑자기 시안의 뺨을 쳤다.


“윽!!”


강하게 휘두른 손의 힘에 고통의 신음을 흘린 시안에게 이트는 명령했다.


“일어나.”


“ㄴ,네.”


이트의 가운 사이 사이로 보이는 멍자국에 시안은 얼굴도 모르는 귀족을 욕했지만 아이는 지금이야 말로 고분고분해질 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주춤거리며 일어난 아이의 뺨을 이트는 자비 없이 다시 내리쳤다. 이번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트의 힘을 견딘 시안은 두 번 째의 손찌검에 다시 고꾸라질 수 밖에 없었다.


“흐윽, 허억,”


“주인은 고생하고 왔는데 감히 개새끼가 속 편하게 있었다니, 건방지지 않니?”


아직도 밑을 지속적으로 울려대는 장난감의 존재와 얼굴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시안은 두 배로 힘겨웠다. 하지만 시안은 부들거리는 팔로 몸을 일으키면서 이트에게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자신에게 한해서 언제나 절대적인 약자 입장인 아이를 볼 때마다 이트는 자신이 당한 일이 모두 사리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운 이트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다 아이의 옆에 있던 리모컨을 발견했다.


“아, 그러고 보니..”


예고도 없이 자신의 아래에 손을 가져다 대는 이트의 행동에 시안이 몸을 움츠렸지만 이트의 손은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기어코 장난감을 꺼냈다. 축축한 장난감의 진동을 꺼버린 이트가 장난스럽게 아이의 가슴의 정점을 손가락으로 튕겼다.


“윽!!”


이트의 손길에 아이가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 독한 약을 두 알이나 먹였으니 어차피 왠만한 고통 쯤은 쾌락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트는 알고 있었다. 물론, 경험으로 말이다.


“말도 잘 들은 착한 강아지에게는..”


기구들이 어지럽게 늘여진 침대를 보던 이트가 이미 충분히 지친 시안의 아래에 조금 버거운 사이즈의 장난감을 넣었다.


“상을 줘야지.”


이건 상이 아니라 벌인데요.. 시안은 몇 년 전이라면 망설임 없이 내뱉어 버려 이트의 화를 다시 돋울 말을 삼켰고 이트가 원하는대로 움직였다. 일정한 속도로 딜도를 넣었다 빼던 이트는 눈물이 가득 고인 시안이 눈꺼풀에 입을 맞추었고 이트의 입술이 다가가자 감겨지는 눈 때문에 고여있던 눈물이 아이의 뺨을 타고 주륵 흘렀지만 이트는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사람처럼 눈물을 햝아 먹었다.


“짜네.”


그리 궁금하지 않은 감상평을 들려준 이트는 풀어지려는 가운의 매듭을 다시 꽉 매고 자신의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을 숨기며 아이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새겼다. 여리여리한 팔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거세게 몰아치는 이트 때문에 시안은 이제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신음을 내질렀고 그러면서도 이트의 몸에 손 하나 대지 않았다.


비집어 나오려는 마지막 소리를 삼키고 조용히 몸을 비튼 시안의 몸이 점점 움츠러 들자 딜도를 빼내 침대 밑으로 떨어뜨린 이트가 아이의 뺨 위에 손바닥을 올려 자신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몸은 충분히 지쳤으나 약효는 끔찍하게도 떨어지지 않아 아이는 또 다시 달뜬 숨을 뱉고 있었다.


“불쌍하게도..”


아이를 이런 꼴로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었지만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듯 동정을 담은 여자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남자든 여자든 모두가 탐낼 정도로 아름다운 은빛 머리에 눈물이 고여 평소보다 더 반짝이는 적안을 가진 아이는 처음 비쩍 골았던 더러운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해주었다. 물론,


“하아,”


이트,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지만. 몇 번이고 만져대 아마도 원래 크기 보다 커졌을 게 분명한 가슴을 꽉 쥐던 이트가 다시 부드럽게 만져댔다. 느낌이 좋은 인형을 만질 때처럼 심심한 손을 달래듯 기계적으로 가슴을 만지작 거리던 이트가 아이의 몸이 또 다시 가볍게 경련하자 가슴에서 손을 뗐다.


“처음 만질 땐 그렇게 악을 써대며 힘들게 하더니, 이젠 가슴만으로 가버릴 정도로 성장했구나.”


이게 성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일까, 시안은 이트의 손길보단 휴식을 더 원했으나 자신을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이트를 마주보았다. 그녀들의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시안과 비슷한 처지의 심부름꾼들은 아름다운 주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안을 부럽다는 눈길로 쳐다봤으나 글쎄, 시안은 그저 들개일 뿐이었다.


길거리를 떠돌다 운 좋게 거둬졌지만 언제 다시 길거리로 내쳐질 줄 몰라 항상 불안에 떨어야 하는 들개일 뿐이었다.


“안, 우리 여기 있는 거 모두 써볼까?”


아까 사용한 기구를 침대 밑으로 떨어뜨린 건 그래서였구나, 침대에 어질러진 기구들을 힐끔 보던 시안은 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시안에게 중요한 것은 이트의 상처를 잊게 해주는 일이었다. 시안은 주인에게 필요한 개가 되어야 한다. 또 다시 추운 길거리에서 혼자 덜덜 떨고 싶지 않으니까,


사실 이트의 손에 거둬져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능력을 얻은 시안은 당장 길거리에 나가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따뜻하게 몸을 뉘일 방 하나 정도는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안은 이트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던, 가진 것이라곤 쓸모없는 몸뚱이 하나 밖에 없던, 슬럼가의 더러운 아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많은 것을 가지게 만들어준 사람이 이트였으니까. 그래 시안에게 있어서 이트는 세상 그 자체였다.


“착한 아이구나.”


자신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시안의 머리를 쓰다듬은 이트가 미소지었다. 가치에 비해 싼 값으로 아이를 산 이트는 시안을 자신의 입맛대로 길들였다. 부모에게 버림 받고 차가운 길거리에서 썩은 음식을 주워 먹고 살던 아이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또 굶기 싫다, 또 혐오가 담긴 시선을 받기 싫다, 또 외톨이가 되기 싫다,


겉보기에 강해 보이던 아이는 실은 누군가의 애정 어린 손길을 누구보다 필요로 했다. 이트가 단기간에 지명률 1위의 자리에 오른 건 그녀의 외모 뿐만이 아니었다.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이트는 상대의 약한 점을 남들보다 쉽게 찾아냈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부자인 평민이든 높은 직위에 오른 명망 높은 가문의 귀족이건 사람들은 단번에 그녀에게 무너졌다. 특히 더러운 시궁창에서 살던 들개는 이트에게 있어서 너무도 쉬운 사냥감이었다.


“안, 잘 견디면 또 상을 줄게.”


“네.”


“하지만 이번엔 어려울 거란다. 밤은 길테니까.”


이트는 시안의 상기된 뺨에 입을 맞추었다. 이트의 화풀이는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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