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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찐따녀였던 내가 엘프들의 귀신조교?! -0화-

ㅇㅇ(14.34) 2020.03.25 15:17:06
조회 1308 추천 25 댓글 5
														


나는 판타지 세계에서 다시 태어났다!


그것도 아름답고 고상한 엘프로!


짜릿한 모험과 로맨스, 슬픔과 이별


마지막 보스전까지!


라고 생각했지만




내 나이는 217살에


숲을 경비하는 순찰대가 돼 있었다.




마법사, 철학자, 상인, 왕 직속의 군대,


외교관, 연금술사, 정령사 등


사실 적성만 있으면 할 수 있는게 많았지만


엘프들의 지성까지 따라오진 않았던 모양이었다.




나는 수천년의 고대 엘프 역사와 가문들의 혈통, 역학관계


수 백가지가 넘어가는 미묘한 예법을 외우지 못했고


마법의 바람이나 정령들을 설득할 수 있는 로고스도 타고나지 못했다.




지루한 생활과 엘프들의 가식을 견디지 못하고


트러블을 자주 일으킨 덕분에


하급 귀족인 가문과도 거의 의절 상태가 되었고


결국 성벽 너머의 숲을 지키는 순찰대가 되었다.




차라리 가게 점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선생님한테 한번 반항했다고 생긴


교화소 반년과 강제 노동 100시간이라는 얇은 빨간줄 덕분에


나는 어떤 정상적인 직업도 가질 수 없었다.




여기도 결국 꾸준하고 성실한데다 재능까지 타고나야 성공할 수 있는 곳이었다.




바깥 세상으로 가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탈주범들을 잡아도 봤고


어떤 처벌을 받는지도 알기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순찰대 생활이 나쁜건 아니었다.


세 달동안 숲 초소에 쳐박혀서


가끔씩 원정 순찰도 나가고


몰래 밀렵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순찰대장님 심부름도 하다보면


한 달 휴가를 쉴 수 있는것이다.




돈 쓸일이 없는 군인신분 덕분에


나와있는 동안에는 원하는대로


온천도 가고


쇼핑도 하고 그러면서 사는 것이다.




충원이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덕분에


반백년을 막내로 살아야 했지만




빠릿빠릿 움직이는 한국인의 특성과


고개하난 기가 막히게 숙이는


나의 비굴함으로


우리 중대에서는 내가 전설적인 에이스가 되었다.




물론 시키는 건 많아졌지만


애초에 시키는 놈들도 느긋하고


게으른 놈들이라


좋은 대접 받으면서 뭐라도 더 하는게 더 좋았다.




"순찰대장님이 훈장과 표창을 수여하시겠습니다. 부대 열중 쉬어"

"열중 쉬어"


"호명되는 대원들은 단상 위로 올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무공 표창장 1중대 1급 대원 벨라르, 1중대 1급 대원 루나, 1중대 2급 대원 오시론, 1중대 2급 대원......"




우리 서쪽 구역의 순찰대는 여러 중대로 이뤄져 있다.


특이하게 여기 순찰대는 귀족들이 한번은 거쳐가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그중에서도 1중대는 우리 왕국에서 최초로 창설된 부대였다고 한다.


덕분에 1중대는 규모나 지원 수준, 수행 임무 자체가 압도적으로 컸고


귀족 출신이나 금수저들, 높은 직위를 원하는 사관학교 출신들이 많았다.


당연히 타중대 떨거지들 보다는 귀족 계집애들 상하나 더 챙겨 주자고


이 유난을 떠는 것이다.



그래도 꼴에 공정하게 뽑는다고


근무평정이 조금만 좋아도 죄다 불러대니


나로썬 귀찮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뭘 하면서 시간을 떼울까 멍이나 때리고 있었는데..




"...마지막 2급 호국 훈장 레니 벨포드 이상 31명의 대원과 7개 부대입니다."


"...?"


"뭐하는겁니까, 빨리 올라가세요!"


멍때리고 있다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올라갔다.




가장 우수한 대원에게만 주어지는 훈장이었다.




초소 주변에 잡초도 뽑고, 낙엽도 쓸고, 눈도 털고


거수자도 제깍제깍 보고하고 암구어도 제대로 외우고


훈련이나 교육은 죄다 참가한 보람이 있었지만...


이 개자식들은 얼마나 꿀을 빨았길래 내가 뽑힌걸까?




"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바로"


"대장님께서 이제 부대원들을 치하하겠습니다."




멍 때리고 있다보니 상도 받고


행사도 끝나 있었다.


중대장님은 뭔가 잔뜩 신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동기들과 선임들은 질투와 선망의 시선으로 날 보고 있었다.




평소엔 짱박혀 쉴 생각만 하던 놈들이


이럴때만 꼭 참군인처럼 구는거야?


이래서 엘프가 안 된다니까.


그러면서도 약올릴 생각에 싱글벙글한 나였지만.




"수고했어요 레니. 오늘은 부대장인 제가 제대로 한턱 낼께요"


무관심에 가깝던 중대장이 어깨도 주물러주고


"너같은 자식도 훈장을 받는다니... 우리 엘프들이 얼마나 퇴보했는지 알겠군"


동기들 극찬도 받고


"이런 좋은 상 받으면서 우린 챙기지 않다니... 좀 섭섭하구나."


선임들 꼴깝도 웃으면서 넘기고




나름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레니 벨포드!"


정찰대 참모님이 날 부르는 소리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나가기 전에 대장실로 오게. 따로 할말이 있으시거든"


"알겠습니다."




"갔다오겠슴돠, 조금만 기다리십쇼"


"저기 그늘에서 기다릴 테니까 빨리 와"


"그냥 버리고 가죠. 중대장님"


"레니 없는 레니 축하파티야? 하하하하"




"아 정말! 그러지 마세요!"


나는 달려가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진




"잘못.. 들었습니다?"


"자네가 1중대 신병들의 훈련교관이 돼줬으면 한다는 말이네, 레니 벨포드"




그 재수없는 자식들 말이야?


말도 안돼!


절대로 하기 싫었다.


엘프들은 태반이 폐급에다 농땡이를 부리는 놈들인데


거기다가 높은 신분까지 더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나름 200년을 굴러먹은 엘프 짬밥은 어디가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눈빛을 빛내며 대장을 압박했다.


싫은 티를 내면 오히려 일이 커진다.




"저는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를 감당하지 못할겁니다."




"가장 우수하고 고귀한 혈통의 훈련생들이네. 자네는 스스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저는 엘프이기 이전에 순찰대원이고, 제가 교관이 된다는 뜻은


어떤 지옥같은 수라장에서도


어떤 더러운 진창에서도


어떤 끔찍하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하달받은 명령을 단호하게 수행하는


대원들을 키워내는 것입니다."




나는 숨을 잠시 골랐다.




"제가 보기에 1중대 대원들은, 순찰대원 이전에 귀족이고 고상한 숙녀들입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교육에 임하겠지만


일주일도 못가 쫓겨날 게 뻔하지 않습니까?


실패가 예정된 임무를 수행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장은 한방 먹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곤 웃었다.


"후후후후, 바로 그거야. 그래 엘프 이전에 순찰대원이지."




"자네 뜻은 잘 알았네.


어떤 불이익이나 불복종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두지.


자세한 건 따로 연락이 갈테니 걱정하지 말게.


그럼 해산하도록"




'뭐라고?'




++++++++++++++++++++++++++




ㄹㅇ 알고보니 1중대 애들이 요즘 풀렸다


일도 제대로 못한다. 말도 안 듣는다.


이런걸로 동문회 사이에 말이 많았던 거임.


그래서 원래 1중대 엘리트나 퇴역 장교들이 조교 맡는데


이번 기수엔 일부러 타중대 대원한테 훈장도 주고 조교도 맡겨서


창피주고 기강도 적당히 잡으려는데


주인공이 여기에 불을 질러버리는 거임.




그래서 전권 다주고 조교 맡았는데


조교는 거진 몇년을 훈련생들 교육시키고


귀찮은 일이란 일은 다 해야해서


주인공은 빠져나가려고 별 헛수작을 다부림.




그러다 해병대나 특수부대 썰풀던 유튜브 떠올리는데


사실 옛날 군대도 안할 최악의 가혹행위들인 거임


주인공은 예전에 여자였으니 그런게 몇십년 전 일인건 몰라서


그냥 적당히 쫓겨날 짓 해보자 하면서


사탄도 안 할 가혹한 훈련이 시작됨.




첫날부터 뺨 때리고 패드립 갈기고


옷벗겨서 알통구보 뛰게하고


오줌 먹이고


몽둥이로 때리면서


애들 토할때까지 훈련시킴


죄책감 느끼면서도 언제 쫓겨날까 생각하는데




신기하게 얘들이 다 해내는 거임


그러다보니 신뢰도 쌓여서 말도 잘듣고


소대장 훈련병들도 뽑고


체계가 잡히는데


얘네들은 점점 더 가혹하고 자극적인 훈련을 원하는데


주인공은 이제 겁에 질려서 지들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는 거임




그렇게 점점 소대장 훈련병들한테 의존하고


뒤로 빠지는데


당연히 에이스들인 소대장들은


주인공의 나약한 성격을 파악하고


점차 역으로 조교하기 시작하는 거임.


그렇게 악마같고 무섭던 주인공이 자기한테 의존하고 겁먹으니까


지배욕과 가학심에 불이 핀거임.




그렇게 겉으로는 부대를 완전히 장악한 조교처럼 떠받들여지지만


속으로는 완전히 노예가 되어버린 주인공에게


점점 소대장들은 선을 넘게되고


결국에는 보빔노예가 되는거임.




그렇게 1중대는 훌륭하게 교육을 마치게 되고,


주인공은 중대의 보빔노예가 되서 몸과 마음까지 바치게 됨.




-완결-





0화 쓸땐 참 재밌는데


그 이후가 너무 뇌절이 되서 써지지가 않음.


본인이 잘 쓰신다 하시면


마음대로 갖다가 붙여서 쓰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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