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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타에사야] 오타에가 그저 사아야를 껴안아주는 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16 00:06:19
조회 702 추천 29 댓글 8
														

기지개를 펴면서 곧장 집 밖으로 나섰어.


오늘은 사랑하는 사아야와의 즐거운 데이트 날, 이었어야 했지만 사아야가 상당히 지쳤는지 내일로 미룰 수 없겠냐고 하더라고. 확실히 요 한 달 동안 요즘 사아야가 피곤해보이기는 했어. 점심시간에도 꾸벅꾸벅 졸지를 않나, 틈만나면 내 품에 안겨서 새근새근 자질않나...가게 일이 그렇게 바쁜걸까?


일이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사아야랑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어. 물론 난 사아야를 엄청나게 사랑하니까 데이트 시간이 줄어들어도 저 멀리서 사아야를 지켜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그게 아닌 것 같아. 나랑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늘 미안해 하는걸. 그런만큼 간만에 여유로워진 이번 주말에는 같이 놀자고 했는데 전화는 커녕 문자만 온 걸 보면 정말로 피곤한 것 같아.


모처럼의 휴일이고 그런만큼 사아야를 쉬게 해주는 것도 물론 좋은 약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뭐야. 뭔가 좋은 게 없을까? 사아야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집 밖으로. 마침 데이트도 미뤄져서 오후 시간이 텅 비었으니까 그 시간을 통째로 써서 사아야를 위한 물건을 찾기로 마음먹었지.


목적은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기에 일단 동네를 털래털래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지.


사아야는 무엇을 좋아할까.


나한테 묻는다면 당장이라도 대답할 수 있어. 옷 짱, 토끼들, 제일 사랑하는 사아야, 소중한 포핀파티 멤버들, 가족도 소중하고 기타도 물론 세상에서 제일가는 보물이지...


이렇게 물으니까 너무 끝도없이 나오는 것 같아서 조금 질문을 바꿔보기로 했어. 내가 힘들 때 받으면 가장 기뻐할만한게 뭘까. 제일 좋아하는 음악, 옆에서 날 위로해주듯이 하루종일 붙어있는 토끼들, 놀러와주는 친구들...으음, 안되겠어. 아까랑 대답이 똑같아졌는걸.


"...나짱."


고개를 뱅뱅 저으면서 근처 슈퍼마켓의 벤치에 앉은 채 눈을 감고 그대로 생각했어. 조금 더 뭔가 좋은게 있을거야. 분명 뭔가 있을텐데 왜이렇게 어려운걸까...


"하나 짱?"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와서 곧장 고개를 들어올리자 소꿉친구인 레이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었어. 그녀를 보니까 어딘지 모르게 머리속에서 뭉실뭉실한 기분이 확 풀리는 듯 했지.


"레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자 레이가 간만이라고 날 꼭 껴안아주더라. 응, 나도 반가워. 웃으면서 대답해주려는 순간 마음 속 어딘가에서 불꽃이 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뭘까 이 감정은, 조금만 더 하면 알 것도 같았지만 그것보다도 빠르게 내 등을 토닥여주더니 레이가 품에서 벗어나더라.


"하나 짱, 여기서 뭐해? 오늘 데이트 아니야?"


"응, 조금 일이 있어서. 레이는?"


"연습 끝나고 돌아가는 길. 하나 짱이 보여서 말을 걸어봤어."


웃으면서 레이의 말에 대답해주었지만 그녀도 괜히 나랑 소꿉친구가 아닌가봐. 표정에서 읽어낸건지 내 옆자리에 앉으면서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더라고.


"사아야 씨한테 무슨 일 생긴거야?"


"굉장해. 레이, 천재야?"


어떻게 한 번에 맞춘걸까, 내가 감탄하면서 눈을 크게 뜨니까 그녀가 이 정도는 표정만 봐도 안다면서 손을 젓더라고. 조금 더 자세히 덧붙이더니 내가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고민할만한 사람이 사아야 밖에 없다나.


그래도 알아맞춘건 알아맞춘거니까 대단해, 내가 박수까지 쳐가면서 레이를 칭찬하자 그녀가 조금 부끄러운듯 양 뺨을 살며시 붉히더라.


그건 그렇고.


방금 전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 어딘지 모르게 따뜻하고 뭉실뭉실하고, 그러면서도 화악 하고 퍼진 이 감정은. 한순간 느껴진거라 자세히 표현을 못하겠어. 그렇다면 한 번 더 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레이를 향해 몸을 반바퀴 돌리면서 내가 양 팔을 벌렸어.


"레이, 한 번만 더 껴안아줄 수 있어?"


내 말에 그녀가 조금 당황해하는듯 하더니 조금 고민하다가 그대로 날 꼭 껴안아주더라고. 그러니까 다시 가슴 속 어딘가가 따뜻하고, 간지럽고, 몽실몽실하고...


일 분 정도 그렇게 껴안고 있었을거야. 그 순간 머리속에서 불꽃이 튀었어.


"이거다."


중얼거리면서 레이한테 고맙다고 이야기한뒤 포옹을 풀었지. 응, 이거야. 이거면 지친 사아야의 심신을 달래줄 수 있을거야. 눈을 빛내면서 내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서 레이한테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했어. 사정을 모르는 레이는 조금 멍하니 날 쳐다보다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지.


"아하하, 하나 짱, 고민하던게 뭔지는 몰라도 답을 찾은 것 같네."


"응. 모두 레이 덕분이야. 고마워."


꾸벅 인사를 한 뒤 다음에 보자고 이야기하면서 곧장 발걸음을 돌려서 천천히 걷다가, 이내 경쾌하게 뛰어가기 시작했어. 한 시라도 빨리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싶었거든. 레이가 나한테 정답을 가르쳐줬지 뭐야.


응, 사아야.


나, 사아야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거 찾았어.


*


야마부키 베이커리까지 한달음에 달려갔어.


시부모님한테 인사하고 곧장 2층으로 가니까 지친 심신을 달래듯 사아야가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보고있더라고. 문이 열리니까 내가 온걸 눈치챈듯 내 이름을 부르더니 상체를 곧장 일으켰어.


"오타에? 어떻게..."


"사아야가 보고싶어서 달려왔어."


정말로 한달음에 달려와서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어. 사아야를 봐서 그런걸까? 아니면 사아야를 보기 위해서 달려서 그런걸까? 어느쪽이든 전혀 힘들지 않았지 뭐야.


그래도 숨을 헐떡거리는건 사실이었기에 심호흡을 한 번해서 숨을 고른다음 사아야한테 천천히 다가갔어. 그녀가 조금 당황해하는 틈을 타서 이불 밑으로 쏙 들어간다음에 이불 안에서 사아야를 꼭 껴안아주었지.


"오타에!?"


방금 전 과는 다른 종류의 비명소리가 이불 안에서 들려왔지만 싫지만은 않은 듯 했지.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목부터 귀까지 순식간에 빨개졌더라고. 부끄러운지 아예 얼굴마저 내 어깨에 파묻었어. 몸이 이렇게나 가까이 밀착되어서 그런걸까, 단 둘밖에 없는 방, 귓가에 그녀의 두근두근 하는 심장소리가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지...


응, 이게 내가 레이한테 배운 방법이야.


레이가 반갑다고 날 껴안아줬을 때 어딘지 모르게 힘이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처음은 조금 햇갈렸지만 두 번째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지. 거기서 생각했어.


나도 사아야네 가서, 사아야를 하루종일 꼬옥 껴안고 있어주면 지친 심신도 달래지고 사아야도 힘이 나는게 아닐까?


결과는 보는데로, 사아야가 조금 심하게 부끄러워하기는 하지만 올라간 입꼬리 하며, 얼굴이 어깨에 파묻혀서 보이지 않더라도 그녀가 기뻐하는 것 정도는 잘 알 수 있었어. 응,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사랑하는 사아야인걸!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정도는 분간할 수 있어.


"어때 사아야? 조금 기운이 나?"


손을 올려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런 말을 하자 그제서야 사태파악이 끝난걸까, 사아야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하지만 내 귀에는 또렷하게 들리게 중얼거렸지.


"조금 더..."


"응?"


"조금 더 해주지 않으면 모르겠어..."


사아야의 말에 내가 활짝 웃으면서 안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줬어. 응, 사아야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하루종일이라도 해줄 수 있는걸!


푹 쉬어, 사아야. 내가 귓가에 대고 그렇게 속삭여줬어.


너무 두근거려서 제대로 못쉴 것 같아, 그런 자그만한 중얼거림이 들린 것 같았어.


*


카스아리 / 모카란 N부작 시리즈만 자꾸 적다보니까 다른 커플링에 소흘해진거 같아서 타에사야 한편


그냥 아무내용 없이 오타에가 사아야 껴안아주는 그런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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