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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단편- 아가씨와 착각하는 고양이

마로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7 01:03:40
조회 795 추천 16 댓글 3
														

늦은 저녁, 뉴욕의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 어느 여성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멋지다기 보다는 말광량이 아가씨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키와 길게 자란 금발의 머리 때문이 아닐까.

관리를 얼마나 하는건지 궁금할 정도로 하얀 피부와, 상당히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뺐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한쪽 얼굴을 괸 채 차가 지나가는 걸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 약속을 한 상대가 조금 늦는 듯 보이기도 했다.

 

여성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730.

 

약속시간은 이미 30분을 지났지만 어째선지 상대가 오지를 않았고 여성은 낮게 손을 들어 웨이터를 불렀다.

 

. 무엇을 도와드릴 까요?”

 

와인을 주문하려고요. 레귤러와 테이블 종류로 시킬 건데...”

 

순간 주문을 하려던 여성이 말을 멈추고 식당의 문을 쳐다봤다.

웨이터가 그곳으로 눈을 돌리자 허업 하고 숨을 멈췄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구두 그리고 여성치고는 큰 키가 눈에 들어왔고, 주장이 확실하다 생각될 정도로 검은색 정장을 통해서도 보이는 불륨감 있는 가슴과, 늘씬한 몸매 그리고 차갑다 느껴질 정도로 냉철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눈에 보였다.

 

특히 색깔을 맞춘 듯 흑색의 장발이 그녀의 어둡지만 아름답다 느껴지는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여성은 슬쩍 고개를 돌려 보더니 창가에 있는 금발의 헤어를 보고 곧바로 다가갔다.

 

“... 죄송해요. 일단은 식사를 먼저 가져와 주실래요? 루이로 예약된 메뉴가 있을 거예요.”

 

슬쩍 웃으며 와인주문을 취소시키자, 남성은 에... ! 하는 얼빠진 소리와 함께 곧바로 자리를 떴다.

 

떠나가는 웨이터를 보고 자리에 앉자 금발의 여성이 얼굴을 들이 밀었다.

 

왜 늦었어, 루이?”

 

무언가 삐진 듯 입을 쭈욱 내밀며 하이톤의 귀여운 목소리로 말을 걸자 여성은 입가에 옅은 웃음을 띄었다.

 

미안. 일이 조금 바빠져서. 혹시 보고 싶었어?”

 

“.... . 너무 늦지마.”

 

하하. 알았어, 레이첼.”

 

가볍게 웃은 루이는 슬쩍 손을 들어올려 머리를 쓰다듬었고 레이첼은 싫지 않은 듯 가만히 있었다.

 

몇 분 정도가 더 흐르자 웨이터가 애피타이저를 들고 다가왔다.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가 오고 그 다음 식사와 곁들이는 와인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사이가 좋았던 둘 이었지만 식사가 시작 되자마자 조용히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 방금의 광경을 보지 못 했던 사람이 보면 어색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녀들 에게는 무엇보다 편한 식사 자리였다.

 

특히 많은 사람들과 식사를 가장한 심리싸움을 하는 레이첼은 더더욱 편한 공간 이었을 것이다.

 

평소 말을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그녀였고, 레이첼의 그런 점도 알고 있는 루이도 조용히 식사를 했다.

 

그리고 레이첼도 루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지만 루이는 알아차리지 못 했다.

.

.

.

.

식사를 마치고 나서 어느 한적한 공원의 벤치에 앉은 둘은 조용히 밤의 경치를 바라봤다.

시간이 늦었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과, 조명에 감싸인 분수는 그 무엇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아직 건물의 불빛이 꺼지지 않았기에 야경도 상당히 아름다웠다.

 

조금은 시원한 여름의 밤바람을 맞던 레이첼은 슬쩍 루이의 얼굴을 쳐다봤다.

평소에도 보는 얼굴 이지만 역시 밤에 보는 것이 훨씬 분위기가 있었다.

 

순간 레이첼의 시선을 느낀 루이가 옆을 돌아봤고 루이는 가까이 다가오는 레이첼을 보고 씨익 웃은 후 가볍게 이마에 키스 했다.

 

... 뭐하는 거야.”

 

? 이거 하려고 다가온 것 아니었어?”

 

미안 하며 웃는 루이를 보고 다시 뺨을 부풀린 레이첼은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다.

 

상당히 뻔뻔스럽다고 느껴졌다.

, 그런 점을 좋아하는 자신이 조금 이상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둘은 다시금 야경을 바라보며 손을 마주 잡았다.

날씨가 그렇게 덥지는 않았지만 레이첼은 뜨거워지는 얼굴을 느끼며 저 하늘을 바라봤다.

 

야경을 구경하고 있자 갑작스레 루이의 핸드폰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꺼내 확인한 루이는 잡았던 손을 놓았다.

 

미안. 이제 슬슬 가볼게.”

 

“.... 조금 더 있어주면 안 돼?”

 

회사 전화라서.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자. 나중에 연락할게.”

 

살짝 바쁘게 말한 루이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고 멀리 떨어진 자신의 차에 탄 후 라디오의 음악을 크게 틀고 자신은 이어폰 마이크로 통화를 시작했다.

 

무슨 일 이예요?”

 

전화를 받자 전화기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일은? 잘 되어가고 있나?”

 

. 걱정 마세요. 일단 목표물과는 떨어졌습니다.”

 

그래. 절대 방심하지 말도록. 그리고... 하찮은 생각도 품지 말고.”

 

. 일단 복귀 하겠습니다.”

 

그렇게 전화가 끊기자마자 루이는 차를 움직여 거리를 빠르게 벗어났다.

.

.

.

.

-부우우!

 

순간 시동소리가 들리며 거리에서 검은색 차가 벗어나는 걸 본 레이첼은 큽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저 사람은 아직도 믿고 있었다.

 

자신이 위라고 믿고 있는 것이 아무리 봐도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런 점이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귀여웠다.

 

“.... 아가씨는 성격이 항상 더럽군요.”

 

순간 벤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말소리가 울려 퍼지고 트레이닝복을 입은 여성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거 저한테 하는 소리에요, 데니스?”

 

당연한 이야기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런 둔감한 여자를 왜 마음에 들어 하시는 건데요?”

 

데니스는 이해하지 못 했다.

도움이 될만한 사람은 언제나 있다.

자신이 숨어있는 것도 모른는 저런 여자가 아니라, 다른 우호세력들의 힘을 빌리면 이곳 전부를 손아귀에 쥐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레이첼은 루이를 고집했다.

루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완강하게 이야기 했다.

 

게다가 루이는...

 

저 여자 요원이잖습니까. 그것도 우리 같은 자들만 상대하는.”

 

루이-베르민

특별행동본부 라는 알려지지 않은 곳의 신입 요원.

아무래도 행동본부에서 희생말로서 선택한 패였다.

정보가 빠져 나가거나, 자신들의 신변이 위험하다면 죽일 수 있는 그런 체스말.

 

본인은 모르지만 레이첼도, 데니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었다.

 

대체 왜 그렇게 저 여자에게 집착하시는 겁니까.”

 

따지면서 묻자 레이첼은 흐음... 하고 신음을 내더니 가볍게 한마디 내뱉었다.

 

귀엽잖아요.”

 

“.... 왜죠.”

 

데니스는 얼굴을 확 구기고는 혈압이 오르는 듯 뒷목을 슬쩍 잡았고 겨우 진정 후 한마디 던졌다.

 

혹시 고양이 키워 봤어요?”

 

무슨 소리 인지...”

 

고양이는 항상 고귀한 척을 하죠. 주인은 필요 없다는 듯 자신이 우위에 올라서 있다 착각을 해요. 정작 주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주제에. 루이도 마찬가지죠. 그녀는 고양이에요. 자신이 우위라고 착각하는 그런 상태죠. 저는 착각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그리고 그런것을 길들이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목적이 뭡니까?”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녀를 길들일 거예요. 우위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사실은 길들여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할 거에요. 그렇게 저만의 것으로 만든다면....”

 

레이첼은 올라오는 소름에 슬쩍 몸을 떨며 손등을 긁었다.

가짜 피부로 덮인 손등의 살이 벗겨지자 거기에는 가시투정이의 하트와 함께 입을 벌리고 있는 뱀의 문신이 보였다.

 

레이첼-크라우드.

최대의 범죄조직 깊은 숲의 보스.

 

그리고 최고의 집착을 가진 여성이 바로 그녀였다.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씨익 웃은 레이첼은 다시 도로변을 바라봤다.

 

빨리... 하루라도 빨리 만나서 그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주기를.

그래야만 가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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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왔네.

뇌랑 손도 풀겸 거의 즉석에서 만든 이야기임.

단편이라서 당연히 다른편은 없음.

그나저나 아직도 총공이라든가 총수라든가 잘 모르겠어.

애초에 내가 그런걸 잘 정해두지를 않는지라;;;;

뜻을 알겠는데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나 할까.

어쨌든 읽어줘서 고마워.

요즘 코로나 땜에 더럽게 바빠서 소설 쓸 시간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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