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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마녀 미사키와 저주에 걸린 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07 22:01:10
조회 1031 추천 24 댓글 6
														

꿈을 꾸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 안, 출구는 없었고 그 외에 다른 사람도 없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광경에 되려 지금 이 풍경은 꿈이구나 하는걸 눈치채는건 오히려 어렵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자각몽인가 싶어서 조심스럽게 손을 뻗은 다음, 부드러운 내 뺨 위에 그대로 가져다댔다.


꽉, 내가 생각해도 아플 정도로 강하게 잡아당겼지만 아픔은 없었다, 감각도 없었다, 그 행위만으로도 꿈, 그것도 자각몽인걸 자각한 내가 살다살다 이런 경험도 다해보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자각몽이면 생각하는건 다 이루어진다는데, 어디...


그런 생각에 눈을 감고 천천히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린 다음 곧장 눈을 뜨자 역시나,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모카가 예쁜 신부 복장을 입은 채로 헤헤 웃으며 앉아있었다. 그것만 보고도 미소가 절로 나온 내가 곧장 모카를 내 품에 꼬옥 껴안았다.


"모카~"


"라안~"


내 기억속에서 가져온걸까, 달콤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모카의 목소리는 내가 알던것과 똑같았다. 응, 응, 나 여깄어...꿈인걸 알면서도 너무나 행복해서 몇 번이나 대답하면서 모카를 더욱 더 강하게 품에 껴안았다. 에헤헤, 현실에서는 솔직하지 못해서 제대로 고백도 못하니까 꿈에서라도 해소해야지...


"미타케 씨~"


한참이나 모카를 꼬옥 껴안은 채로 얼마나 있었을까, 눈 앞에서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까 싶어서 고개를 들어보니까 그 자리에 서있던건 오쿠사와 씨였다. 그것도 미셸 차림이나, 평소에 입던 괴상한 FUNNY가 그려진 옷이 아닌 잘빠진 마녀 복장을 입은 상태였기에 내 꿈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못알아봤을 정도였다.


이상하다, 난 오쿠사와 씨를 상상한 적이 없는데...갑작스럽게 꿈에 나타난 그녀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내 꿈이겠지, 싶어서 무시한 채로 모카랑 계속해서 스킨십을 즐기기를 한참, 기다리다 지쳤는지 그녀가 하품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난 꿈이 아니야 미타케 씨."


그녀가 꿈이 아니라면 지금 이 상황은 내 꿈이 아니라는건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싶어서 내가 웃으면서 모카의 볼에 연신코 입을 맞추었다. 아니, 볼로도 부족해서 입술에 입을 맞추고 있자니 어느새인가 내 앞에 다가온 그녀가 마녀모자를 슥 내리더니 조심스럽게 웃었다.


"저기, 미타케 씨. 어째서 현실에서는 아오바 씨한테 그렇게 솔직해지지 못해?"


"왜냐니...난 부끄럼쟁이고...이상하게 모카 앞에만 가면 몸이 벌벌 떨리고...혀가 굳고..."


이상하다, 오쿠사와 씨는 분명 내 꿈의 존재인데 왜 내가 벌벌 떨면서 본심을 말하고 있는걸까...하지만 이미 다 말하고 난 다음이였다. 이야기를 다 들은 그녀가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손가락을 하나 올려서 내 이마를 가볍게 쓸었다.


"실은, 나 마녀의 후손이거든...그래서 이런게 가능해."


솔직해져라, 얍! 그런 이상한 말까지 하면서도 그녀가 내 왼손을 슥슥 매만졌지만 이상하게도 그녀가 그런 행위를 하는 동안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온 몸에 힘이 풀리기라도 한 듯 전혀 꼼짝도 못해서...


이걸로 끝, 내 왼손을 가볍게 한 번 두드린 그녀가 자리에서 기지개를 펴면서 일어났다. 그제서야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내가 빠르게 왼손을 내려다보자, 그곳에는 예쁜 검은색 꽃모양의 문신이 그려져 있었다. 이게 뭘까, 내가 의문을 가지자 오쿠사와 씨가 쿡쿡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거, 좋아하는 사람이랑 무조건 맺어지게 되는 저주...아니, 주문이야. 우리 집안이 그런쪽에 좀 특화되있거든."


무조건? 내 되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해제조건이 좋아하는 사람한테 본심을 털어놓고 솔직하게 고백하는거거든...저주...아니아니, 주문의 효능은."


"효능은?"


어느새인가 그녀의 이야기에 빠진 내가 품에는 여전히 모카를 꼬옥 껴안은 채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천천히, 천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어딜가는거야, 이야기는 들려주고 가...내가 그렇게 말하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띈 그녀가 손을 뱅뱅 흔들었다.


"솔직하지 못한 사람한테 걸어주는 주문...아니, 저주! 앞으로 미타케 씨는 좋아하는 사람이 이름을 불러줄 때 마다 자기 감정을 못숨기고 행동으로 그대로 드러내게 될꺼야!"


뭐? 순간적으로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내가 되묻자 오쿠사와 씨가 쿡쿡 웃더니 모자를 벗어서 나한테 정중하게 인사헀다.


"요컨데, 꿈속에서 한 부끄러운 행동을 모두 아오바 씨한테 그대로 한다는거지! 해제방법은 진심을 담은 고백뿐이니까 화이팅! 연애 잘하고!"


그제서야 그녀가 뒷걸음질 친 이유를 눈치챌 수 있었다. 나한테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친게 틀림없어-판단을 내린 내가 주먹을 뱅뱅 흔들면서 곧장 그녀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거기서 오쿠사와 씨! 당장 이 저주 풀어! 미사키 씨! 미사키! 미새끼!!!!"


큰 소리로 외쳤지만 마녀답게 어느새 꺼낸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그녀를 잡을 순 없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날아가는 그녀를 보고는 그대로-


*


쾅, 소리를 내면서 그대로 침대에서 거꾸로 고꾸라졌다.


아직 아픈 머리를 슥슥 매만지면서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상한 꿈을 꾸어서 잠을 설친걸까? 아직도 조금 졸렸기에 일단 잠이나 깰겸 물이라도 마시기 위해서 방 문을 열고 그대로 거실로 향했다.


그나저나 진짜로 이상한 꿈이였지.


마녀복장을 한 오쿠사와 씨, 모카한테 좀 솔직해지라고 나한테 저주를 걸었다던가 뭐라나, 해제 방법은 모카한테 고백하는 것 뿐이고...웅, 그럴싸한 꿈이네. 히마리나 모카한테 들려주면 좋아하겠어.


어느정도 잠이 깬 내가 피식 웃으면서 물컵에 물을 따라서 그대로 마시려는 순간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대체 뭐가 이상한걸까? 몸은 정상이고, 자다가 머리박은곳도 이제는 괜찮고...이상하다, 뭔가 이상한게 분명 있는데...


내가 무엇인가를 떠올리기도 전에 잠옷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따로 설정해놓은 이 벨소리-분명 모카였다. 틀림없이 모카였다. 모카밖에 없었다!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에 내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양 손으로 곱게 휴대폰을 감싼 다음 그대로 전화를 받았다. 아침부터 모카의 목소리로 시작하다니, 최고인걸...


"라안~? 일어났어~?"


모카의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가슴 속 어딘가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살짝 매만지니 얼굴이 붉어지는것도 느껴졌다. 이상하다, 가슴 속 깊은곳에서 느껴지는 이 감정은 뭘까, 대체 뭘까...


"모카...사랑해."


그 감정의 정체를 자각하기도 전에 이미 내 입은 멋대로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었다. 말하고 난 다음에야 정체불명의 감정이 어느정도 내려앉아서, 간신히 제정신-냉정한 사고로 돌아온 내가 방금 내가 한 말을 자각하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지금 뭐라고...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모카의 말을 애써 무시한채, 이따 내가 다시 걸겠다면서 그대로 휴대폰을 껐다.


뭘까, 방금 그건.


나도 모르게 모카에 대한 애정이 넘쳐흘러서는,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이고 있었다. 대체 이건 뭐였을까...숨을 헐떡거리면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가 왼손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뭐야 이거..."


그리고 그제서야 아침에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왼손에 그려진것은 예쁜 검은색 장미, 오쿠사와 씨가 저주의 증표라면서 내 왼손에 새긴 것...뭐야, 그럼 그게 전부 꿈이 아니라는거야?


그러면 저주도 전부 진실이고, 방금 전 모카가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 이런 감정이 들었던것도 전부 저주때문이고? 풀려면 모카한테 고백해야하고? 잠깐만, 그러면, 그러면...


"으아아!! 오쿠사와 씨!! 아니, 미새끼이이!!!"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고서는 어떻게든 되돌릴려고 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건, 큰 소리로 목놓아서 이 사태의 원흉인 오쿠사와 씨의 이름을 목청껏 부르는 것 뿐이였다.


아니.


진짜로 어떻게하지?


*


꿈에서 누군가 나한테 이런 소재를 던져줬음


사실 마녀의 후손이였던 미사키는 솔직하지 못한 란한테 솔직해지는 저주를 걸고...


저주에 의해서 모카가 이름을 부를 때 마다 자신의 본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된 란은 과연 무사히 모카한테 고백해서 저주를 풀 수 있을까


그런 소재였던걸로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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