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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1년전 오늘 올렸던 글 재탕)우리 사령관이 실종됐어요! -1앱에서 작성

에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3 00: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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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공작은 이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
피비린내도, 화약냄새도 아무런 상관은 없지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였다.

레이첼은 적을 막아야 했다.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라는것은 사실은 개소리다. 명예도 필요없다.

사실 여기서 막을 필요도 없다.
이 뒤는 그냥 촌동내 하나가 있다.

자원도 없고 전력적 요충지도 아니고 넓지도 않다.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국경에 매우 가까이 있는 촌동내였다.

하지만 레이첼은 적을 굳이 여기서 막아야 했다.
전략적 후퇴고 뭐고 거기 말고 저기서 막자 아니면 이쪽에서 막자. 깡그리 무시했다.

아무튼 저 촌동내에 적의 약탈병들이 들이닥치게 해서는 안되었다.

고향?
저 멀리, 왕국 중앙. 그녀는 수도에서 태어났다. 이따위 촌동내가 아니라 휘황찬란한 수도였다.

그녀의 영지?
명색이 공작인데 공작령이 저 따위 쥐뿔도 없는 촌동내?
그리고 군인한테 영지는 무슨 얼어죽을.

"빌어먹을 촌장. 대피를 하라니까."

촌장은 부득 부득 고집을 부리며 마을에서 버텼다고 마을에 다녀온 전령이 그리 말했다.

레이첼은 직접 가서 왕국 공작으로서 마을에서 그들을 강제로 대피시키려고 했다.

그리고 적들은 빌어먹게도 그때 나타났다.

총성이 울리고 쓰러지고 다시 총성이 울리고 다시 울리고 쓰러지고 대포가 우렁 우렁 울어대며 이곳 저곳 들쑤셨다.

마침내 레이첼 공작이 적 전열에 구멍이 생기는것을 포착해냈다.

공작은 크게 소리쳤다.

"적 전열이 무너졌다! 용기병 돌격!"

용기병대는 총사령관의 호령이 떨어지자마자 적진으로 달려들었다.

라이플이 불을 뱉어내며 이름처럼 정말 전설속 드래곤이라도 된것 마냥 용기병은 적을 철저히 무너뜨렸다.

"답답해. 느려."

하지만 레이첼 공작의 성에는 차지 않은 모양이였다.
부관이 뜯어 말렸지만 그녀는 기어이 직접 말을 몰아 적진으로 돌격했다.

"사령관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

-우와아아아아!

사령관이 직접 돌격하자 한껏 사기가 치솟은 병사들이 크게 함성을 질러 천지가 울렸다.

적군은 더는 할 수 있는것이 없어 왔던길로 도망쳤다.

병사들이 우리가 이겼다 어쨌다 왕국 만세 사령관각하 만세 공작각하 만세 뭐시기 하는거 레이첼 공작은 들리지도 않았다.

"왕녀전하."

"아, 사령관!"

"전장 수습을 부탁드려도 되겠습까?"

"아, 물론이야. 맡겨줘."

"그럼 저는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그래요. 그래...어? 어딜 가는 거지?"

하지만 벌써 저만치 보이는 공작의 뒤통수와 함께 왕녀의 물음은 허공으로 흩어지며 왕녀만 무안해 졌다.

"각하!"

부관은 레이첼을 뒤따라 나왔다.

"왜 불러."

"도대체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는 겁니까?"

"그대에게 보고해야하나?"

"그, 그건 아니지만... 잠, 기다려 주십시오!"

부관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레이첼은 쥐뿔도 관심 없었지만.

레이첼이 전장정리도 떠넘기고 달려온 곳은 그 문제의 쥐뿔도 없는 촌동내였다.

마을 어귀에서 레이첼은 드디어 제 차림세를 인지했다.

마구 헝크러진 머리에 먼지투성이에 덕지 덕지 말라붙은 피딱지들.

"...안돼."

"예?"

"부관."

"예."

"옷, 가져와. 최대한 수수한걸로. 몸을 씻을 물도. 빨리."

"예? 아, 옙!"

부관은 상관의 매우 초조해보이는 아주 아주 아주 드물은 모습에 큰일이라도 나는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무튼 짜증이나도 상관 명령이니까 충실히 수행했다.

레이첼은 부관이 가져온 물로 몸에 붙은 피딱지를 씻어내고, 먼지를 털고, 옷을 갈아입었다.

"따라오지 말도록."

"....예."

레이첼 공작은 마을로 어슬렁 어슬렁 들어갔다.

"얼씨구?"

이쪽은 전쟁나서 방금전에 피터져라 싸우고 있었는데 쥐뿔도 없는 주제에 여긴 너무 평화롭지 않나?

레이첼은 열심히 두리번 거렸다.

"레이?"

고운 목소리가 들렸다.

흠칫하며 레이첼은 고개를 돌렸다.

갈색 긴 머리의 소녀가 그녀를 보았다.

"레이! 맞구나!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린이야 말로 잘 지낸건가? 그새 야윈것 같은데?"

"에이 무슨. 나 요새 뱃살이 좀 나와. 볼래?"

소녀는 제 옷을 들춰 배를 들어내 보이며 말했다.

"여기, 잡으면 살 꽤 많이 잡히더라."

"자, 잠깐!"

레이첼이 식겁하며 린을 제지했다.

"사람 많은데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응? 아무도 신경 안써. 볼게 뭐있다고."

"..."

"어머머? 레이 볼이 빨간데? 내 배때기가 야한가보구나?"

쥐뿔도 없는 촌동내. 천민들. 천한말투. 천한여자.
고아한 왕국공작 레이첼이 싫어하는 것들이다.
다만 눈 앞의 린은...


"아, 맞다. 전쟁이 났대. 레이도 조심해."

린은 선심쓰듯 그렇게 말했다.

"...왜 알면서도 대피하지 않았지?"

"왜 굳이? 여기까지 오겠어?"

"놈들은 악랄하니까."

"뭐, 그건 여기까지 오면 생각해보자. 촌장님이 그렇게 하자고했어."

빌어먹을 할망구. 마을 주민들한테 이상한거 가르치지 말란말이다.

레이첼은 체념한듯 한숨을 쉬고 말했다.

"전쟁 끝났어. 왕국의 승리다."

"어머. 레이 너 군인이구나? 어쩐지. 말투가."

"...그래. 자랑스런 왕국 정규군이다."

"어머 어머 어머. 그래, 대승이지?"

"그래. 적군은 리테부르크로 퇴각 중이며...."

"보복은? 맞았으니까 우리도 때려줘야지!"

"...추격 할거다."

"역시! 어? 근데 그럼 레이 너는 여기 있으면 안되는거 아니야?"

"...그건...엇? 잠깐!"

"빨리 따라와!"

린은 갑자기 레이첼을 손목을 잡아 끌더니 그녀를 달고 내달렸다.

한참들 달려서는 마을 가장 안 쪽의 한적한 곳으로 들어섰다.

"마침 우리집이 안쪽이라 망정이지..."

"갑자기 이 무슨..."

"레이, 불편하더라도 다락방에 있어."

"아니, 그러니까..."

"위험하잖아! 탈영이라니... 전에 들었어. 탈영병은 총살이라고!"

"아니 내 얘기를..."

레이첼이 말을 하기도 전에 린은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

"알아. 이해해. 사람죽어가는데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레이...."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총사령관이거든....
       
"이 여린 애를 전쟁터에 내보내다니! 레이첼 공작 너무 잔인해!"
 
"윽?"
 
잔인? 내가?
 
"레이첼 공작! 극악무도한 년! 썩을년!"
 
"흑."
  
"어머 어머. 얼마나 가혹하게 굴었으면 이름 나오는것 만으로 이렇게 흠칫 흠칫.... 이제 괜찮아. 내가 숨겨줄게... "
       
레이첼은 의도치 않았지만 린에게 한가득 까이고 혼미해진 정신으로 생각했다.
될 수 있다면야 이렇게 평생 안겨있는것도...
왕녀도 똑똑해서 지가 알아서 잘 할것 같으니까 내가 굳이 안가도...
------
그렇게 공작은 탈영병이되어 버리고...
공작을 향한 짝사랑! 왕녀님과 우리의 부관아가씨! 과연 공작을 찾아낼 것인가!
     
라는 내용이였지...
언젠간 쓸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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