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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풀인간 아가씨 (13)앱에서 작성

Oatmeal_wet_tissu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1 02:10:09
조회 299 추천 1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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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여인 & 붉은 머리 기사 봉제인형ver


~~~

  "아! 아! 그쪽으로 굴러간다! 그거 잡아요!"


  풀내음 진한 수풀 속에서 마법사 여인은 눈을 떴다.

가까운 곳에서 꺅 꺅 거리며 높은 목소리가 귀를 찔렀다.


  "어! 풀잎! 마귀 할멈 일어났어!"

  "어라, 정신이 드세요?"

  "어, 뭐. 나는 정신이 들었는데 어째 너희는 정신이 엄청 없어 보이네?"

  "네. 비상사태예요. 움직일 수 있으시면 이것 좀 가지고 계세요. 나중에 하나 더 드릴테니까."


  풀잎은 마법사 여인에게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 주머니를 안겨주었다.


  "대체 솔방울에 왜 저렇게 집착하는거야."


  솔방울이 잔뜩 들은 주머니다.

작은 아가씨 주머니에도 억지로 두어개 쑤셔넣었다.


  "무슨 일이야 대체?"

  "마귀할멈이랑 저 뚱땡이를 가방에 걸어놨는데 저주 풀리면서 너네 무게를 못이기고 가방이 뜯겨버렸어."


  작은 아가씨는 살좀 빼 라며 덧붙였다.

마법사 여인은  너네라니. 어른한테 라고 중얼거리며 작은 아가씨를 쓰다듬는다.

작은 아가씨는 새끼 고양이가 털을 바짝 세우고 하악질 하는것 처럼 손을 쳐낸다.


  "그나저나, 뚱땡이는 누구?"

  "저거. 깡통 뚱땡이."


  마법사 여인은 작은 아가씨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을 돌아보았다.

흔히 맥시밀리언 이라고 부르는 꽤 고가의 풀플레이트가 누워있었다.


  "음..."


  마법사 여인은 슬며시 다가가 그 바이저를 올려보았다.

크게 떠진 금색 눈과 마주친다.


  "아. 경이였어?"

  "마법사님..."


  구면이였다.

전에 들렀던 영지에 머물던 어린 자유기사였다.

마법사 여인은 그 영지에서 사람이 자꾸 없어진다고 조사해달라 의뢰 받았고, 그 의뢰를 수행하던 중에 마녀에게 당했던 것이다.

아마 이 기사는 마법사 여인이 실종된 뒤에 의뢰를 받고 구하러 왔다가 저주에 걸렸던 모양이다.


  "기사라는 양반이 벌떡 일어나야지 뭐해요?"

  "아니, 저기 그게..."


  붉은 머리 기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야기했다.


  "다... 다리에 쥐가..."


  마법사 여인은 한숨을 쉬며 기사가 갑옷을 벗게 돕고 다리까지 주물러 주었다.

붉은 머리 기사는 많이 부끄러워한다.


  "같은 여자끼리 뭘 그리 부끄러와 하실까요."

  "크흠..."


  능글거리는 웃음의 마법사 여인때문에 기사는 안절부절 못한다.


---


  "다 챙긴거 맞아?"

  "솔방울, 하나 둘....스물 하나. 다 있고... 물통이랑... 네. 다 있네요."

  "대체 왜 솔방울 부터 챙기는거야?"

  "소중하니까요."


  뭘 당연한걸 묻느냐, 하는 풀잎의 태도에 작은 아가씨는 한숨을 쉬었고, 마법사 여인은 살짝 웃기만 한다. 붉은 머리 기사는 무표정이다.


  "근데 분명 도시로 가고 있었는데 이 풀숲은 뭐야? 동족 찾으러 왔어?"

  "아뇨. 그건 아니고. 걷다보니까."


  풀잎은 애꿎은 지도만 뚫어져라 봤다.

분명 제대로 왔는데 여긴 대체 어디야?


  "꼬망이는 뭐했니? 쟤 딱봐도 길치같은데."


  꼬망이 아니야! 작은 아가씨가 소리친다.


  "아가씨는 제 등에 엎혀서 계속 주무셨어요."


  풀잎이 씩씩 거리는 작은 아가씨를 대신해서 대답했다.

이거 지도 불량 아니에요? 갈림길 나올때마다 모호하던데

라며 풀잎은 따진다.

작은 아가씨가 그럼 나를 깨웠어야지! 라며 머리를 들이민다.


  "자! 잘 보라구!"


  작은 아가씨가 한껏 뽐내듯 무언가 준비한다.

마법사 여인이 뭔가 눈치를 채고는 가로채버린다.

아, 꼬망아. 내가 할게, 라며 뽐내듯 핑거 스냅.


  자주빛 종이비행기가 떠오른다.

최단거리를 찾는 마법이다.


  "길찾기 주술 하려고 한거지? 꼬망인 마력을 아껴둬. 그래야 키크지."

  "마귀할멈!"


  나도 할 수 있는건데!


  작은 아가씨는 마구 징징거린다.

풀잎은 거기에 기름을 끼얹는다.


  "아가씨는 아직 어리고 주술도 미숙하니까 완전 길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못된 풀!"


  작은 아가씨는 한동안 뾰루퉁 했다.


  "저분, 달래드리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붉은 머리기사가 조심스럽게 풀잎에게 물었다.


  "네. 괜찮아요. 저녁에 고기 구워주면 금방 풀려요."


  그냥 저렇게 둬도 귀엽지 않나요?

  귀... 귀엽긴 하지만...


---


  드디어 지도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길로 나왔다.

세 사람은 아무말 없이 풀잎을 보았다.


  "왜들 그러세요?"

  "진짜 몰라서 묻는거야?"

  "모르겠는걸요?"


  세 사람의 얼굴에 황당함이 한층 짙어진다.


  "대체 어떻게 해야 거기로 갈 수 있었던거야?"

  "저는 지도에 나온대로 갔을 뿐인데."

  "길치."

  "방향치."


  작은 아가씨와 마법사 여인이 한마디씩 했다.

붉은머리 기사도 말만 하지 않았지 같은 의견인것 같다.

풀잎이 시무룩 해진다.


  "그래도 한번 갔던 길은 잘 기억하더라."


  그래도 작은 아가씨는 풀잎편이였다.

병주고 약준 꼴이였지만.


---


  어둑어둑해질 무렵에서야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그래도 도시로 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작은 여관이나마 있었다.

방은 단 하나.

다행히 비어있었다.


  "어쩐지 마을이 어수선한것 같습니다."

  "그러게."


  밤이 되었는데도 마을의 어느 집도 불을 끄지 않았다.


  "마을에 뭔가 걱정이 있는 모양이네."


  마법사 여인은 창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며 말했다.


"일단. 우리는 피곤하니까 자고. 내일 아침에 도와주던가 할까나?"


마법사 여인은 안절부절 못하는 붉은 머리 기사에게 말했다.

그녀는 어려운 사람을 돕지 않고는 못사는 성격인듯 했다.

기사는 머뭇거리다가 이내 예, 하고 답했다.

마법사 여인은 창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커다란 침대 단 한개만 있었다.

네 사람이 모두 누우면 꽉 찰 크기다.

작은 아가씨는 벌써 풀잎의 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다.

풀잎도 거의 잠들기 직전인 상태로 작은 아가씨를 토닥토닥하고 있다.

마법사 여인은 작게 귀여워라, 하고는 기사를 돌아본다.


  "우리도 자야지?"

  "예."


  봉제인형이 되었던 두 사람은 실로 오랜만에 침대에 몸을 뉘었다.

보기보다 꽤 푹신푹신했다.


---


  "음... 보기는 좋네요."


  풀잎은 아직 꿈나라에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침대가 좁은 탓이였을까, 마법사 여인과 붉은 머리 기사는 서로 껴안고 있는 모양새로 곤히 자고있다.


  "나이 많아서 오래오래 자나봐."


  작은 아가씨가 풀잎의 등에 달라붙어서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 아니였나요?

  몰라 난 그런거 신경 안써. 배고파.

 
  "네. 네. 아침 준비나 하죠. 아가씨는 어디 놀러다니지 말고 여기서 책좀 보고 계시고."

  "나도 같이 할래!"

  "어... 사실 가만히 계셔주는게 도와주는거지만..."

  "못된 풀!"

~~~

풀인간 아가씨 소지품

•대왕 소나무의 가지

•마음에 들은 조약돌

•물통

•솔방울 19개 (2개는 각각 마법사 여인과 붉은 머리 기사에게 선물로 주었다.)

동행 : 작은 아가씨, 마법사 여인, 붉은 머리 기사

~~~

풀인간 아가씨는 작은 아가씨를 반쯤 상전처럼 모시는 중.

마법사 여인은 능구렁이.

붉은 머리 기사는 원칙주의 딱딱한 기사. 작은 아가씨를 몹시 귀엽게 생각하는 중. (*로리콘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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