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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썰). 독붕이 이번 크리스마스에 문학 1도 모르는 여친 문잘알 만들었음

ㅇㅇ(125.179) 2025.12.30 02:58:22
조회 1217 추천 32 댓글 18
														

내 이상형은 나랑 독서 취향 잘맞는 여자인데 내 여친은 책 아예 안읽어서 이번에 교육 좀 시켜야겠다고 결심함


데이트하다가 여친한테 책 사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점심먹고 산책하다가 동네서점 있길래 투어함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야스나리의 설국, 노보드보르체프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등


아예 작정을 하고 동서양 가릴 것 없이 겨울 테마에 맞게 책 선물해줬는데 여친이 생각보다 거부감이 없는거임


데이트 끝나고 집가서 책 다 읽는다고 허세부리길래 귀엽다고 생각함ㅋㅋㅋㅋ




너가 이걸 다 읽는다고?


아니 너는 영원히 이해못해


너는 절대 슬렙초프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할거야... 멋들어진 호랑나비, 휘황찬란한 주홍부전나비, 큰표범나비*, 톱날개박각시나방까지


그가 거기서 느꼈던... 슬렙초프가 아들을 떠올리며 죽어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산누에나방이 날아다니는 그런 숭고한 비극을 보았니?


좀 더 쉽게 가볼까?


그래 너는 여기까지 올 것도 없어 너는 모르잖아 빌대드가 불러대는 찬란한** 찬송가의 의미를... 그 감미로운 구절을...


채털리 부인이 놓아둔 오스카 아이작의 찬송가... 너는 그저 추한 선원들이 부르는 것같은 그런 추파만 던지는 노래만 찾잖아


아니야 너는 이것도 이해하기 힘들거야 그야 책을 안읽으니까...


반카가 추운 겨울날 그의 할아버지 마카리치카***에게 보내는 편지의 그 힘겨운 비참함에 눈물을 보일 수 있을까?


주소를 빼먹은 어린아이의 편지는 과연 도착할까?


아니야 아니야 너는 몰라


베들레헴 언덕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사자를 봤을때의 그 심리를 알까?


구유에 놓인 아기를 표적으로 삼을거라고 무섭지 않은 천사****가 이야기했잖아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중에 평화로다


기억나?




크리스마스 당일날 나는 다시 여친을 만났음


근데 뭔가 좀 이상한 거임 여친이 내가 선물로 준 책을 다 읽었다는 거


솔직히 잘 안믿겨서 문제를 냈음


나: 슬렙초프가...


여친: 셀프메이트에 관한 해묵은 단편 말하는거야?


어...?


나: 좋았어... 음 그럼 고래에 관한 해양교양서적에서 빌대드의


여친: 자기야 모비 딕은 소설이야


기다려봐 이게 아니라고 


나: 야 잠깐만 너 반카가 할아버지한테 쓴 편지는 아냐?


여친: 자기야 왜 그래 페치카 옆에 콘스탄틴 할아버지를 기억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오늘 크리스마스야, 새삼스럽게 무슨 그런 당연한 문제를 내?


씨발


나: 너


여친: 누가복음 2장 14절


이럴수가 없는 이유가 뭐냐면 나는 여친한테 이 책들을 주지도 않았다


나는 스크루지 영감이 유령을 만나고 좋은 길로 인도되는 책을 줬다고...


한스의 동화를 읽어야지 어떻게 노보드보르체프를 만들어낸 작가의 작품을 읽은거지?


너 교회도 안가잖아 애초에 기독교인도 아니면서


아니 일부러 소개도 안했는데 아니 너 그럼...


나: 고마코가 그의 친구를 안았을 때 시마무라가 느낀 심정을 이해하니?


여친: 어...


어...?


여친: 잘 모르겠어...


살았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아버지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크리스마스 선물이 정말로 있었구나


그래그래 


나: 책 다 안읽었네ㅋㅋㅋㅋ 똑똑한 나랑 약속했으면서 다음번엔 읽어야한다? 내 기억력 알지?


여친: 몸을 가누고 바로 서면서 눈을 치켜뜬 순간 


쏴아 하는 소리를 내며 은하수가 


여친: ...시마무라 속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왜 그런진 이해가 안되지만 여자친구가 말을 할때마다 셰이드의 가장 유명한 시 중 40행에서 49행이 생각났다


예수님, 어떻게 좀 해주세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어린 히커리나무 그 성스러운 나무, 성스러운 그라도스


나: 그럼 그렇게 자신있으면 어디 율리시스나 읽어보던가 미친 년아


난 읽었다 난 그 책을 읽었다 엄청 힘겹게 읽었다 손톱을 물면서 개처럼 기면서 뿡뿡 이렇게 방귀를 뀌면서 노라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그리고 야설을 읽고 쓰는 것처럼


너가 그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씨발년아 너가 읽을 수 있을까?


넌 사실 날 못따라와 그래 그거야 그거여야만 해


너 수준은 쓰레기에서 못벗어나


여친: 자기야 갑자기 왜 이렇게 표정이 씨발이야? 그나저나 자기가 마담 보바리, 황폐한 집 읽었다고 했었나?


나: 내 인생책이라고 했잖아 왜 귓등으로도 안들어...!


여친: 첫 번째 문제 디킨스는 에스터의 구애자로 왜 세 사람을 설정했나?


예? 무슨 이딴 문제가 다 있어?


여친: 모르겠지? 괜찮아 두 번째 문제도 있으니까: 레이디 데들록과 스킴폴을 비교한다면, 디킨스가 더 성공적으로 묘사한 인물은 둘 중 누구일까?




여친: 몰라? 디킨스식 이미지의 사례를 네 가지 이상 제시하시오.


나는 사실 사기꾼(Krook)이고 개다.


나는 서리 맞은 듯 하얀 털로 이루어져 있으며 눈을 맞고 있는 오래된 뿌리다.


진창으로인해 진흙이 묻어있는 개다, 광기로 점철된 크룩이다.


나는 속물적인 약사 오메다.


나는 한층 더 기괴하고 비참한 노리스 부인이다.


나는 바람을 피는 아내를 생각하는 동시에 눈 앞에 보이는 예쁜 소녀 거티에게 자위를 하는 레오폴드 블룸이다.


아니 저는 개입니다. 스티븐 디덜러스가 해변가에서 본 바로 그 개. 그때 저는 다리 한쪽을 들고 바위에 오줌을 갈겨버렸습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책이야기: 어머어머 끝내기 전에 자기야 잠깐 수정 좀 할게


*크리스마스 이야기(나보코프): 주홍부전나비와 푸른부전나비야 후자를 누락시켰어. 게다가 큰표범나비가 아니라 큰표범나비류의 다양한 나비들이야. 남이 모르는 것을 넌 다 안다는 양 거만한 투의 방백으로 나비들의 라틴어 학명을 발음했지만... 불쌍하기도 하지...


**모비 딕(멜빌): '찬란한'이 아니라 '음울한' 그리고 여보 야설에 푹 빠졌구나? 채털리 부인이 아니라 채러티 부인이야. 또 오스카 아이작이 아니라 아이작 와츠 찬송집 어제 인사이드 르윈 봤지? 이참에 취미를 책이 아니라 영화로 바꾸자


***반카(체호프): 콘스탄틴 마카리치, 마카리치나는 뭐야? 내가 항상 기본적인 것부터 신경써야한다고 했지?


****누가복음(누가):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누가복음 2장 9절 뭐 기독교인이라고 하지 않았어? 교회 한번도 안나간 나한테 따잇당했네?




-더러워라! 저리 가지 못해, 이놈의 똥개!


개는 방파제 모퉁이를 따라 비실비실 걷다가 우물쭈물하더니 바위 냄새를 맡고는 뒷다리 하나를 치켜올린 채 거기에다 오줌을 갈겼다. 개는 앞으로 총총 걸어가다가 다시 뒷다리를 들고 냄새 맡지 않은 바위에 대고 빠르고 짧게 오줌을 누었다. 하찮은 존재들의 소박한 기쁨.




나한테 졌으니까 벌칙으로 니 글 마지막 문장에 위에 있는 조이스 글 이용해서 너 스스로 모독하는 글 써 이 허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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