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스2와 밀리의 접점 떡밥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거면서 모든 것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이미지다.
플3판을 세이브 할 때
세이브 이미지(위아래에 보이는 로고 아래에 13인 쭉 있는 이미지) 대신에
가끔 이렇게 튀어나왔던 이미지였다.
이 이미지가 어디에 들어가있는가 하면
플3판의 세이브로드 기능 관련된 파일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또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메인메뉴 파일에도 들어가 있음.
그럼 이제 이 이미지의 정체가 뭔가를 알아보자.
일단 파일 정보부터.
파일명은 ICON0.png
사이즈는 320x176이다.
이게 뭐냐면...
플3 세이브 데이터 아이콘 규격이다.
맨 위에 ICON0.PNG라는 이름하고 픽셀 사이즈가 똑같은 게 보이지?
그리고 맨 아래에 보이는 오버레이 이미지인 PIC1.PNG도 파일 안에 들어가 있다.
그건
이렇게 생긴 이미지다.
아마 대부분의 밀성쿤이 이게 뭔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뭔지는 충분히 짐작했을 것 같은데
어째 큰 이미지가 안 보여서 해상도가 좀 낮은 거로 가져오긴 했지만 보는 데 지장은 없을 거임.
퍼스트 비전 시절 사무소 외관이다.
퍼스트 비전 시절 사무소가 왜 세컨드 비전인 아이마스2, 그것도 플3판에 들어가 있는지도 그렇고,
건물이 나온 정도가 다른 것도 이상한 요소다.
보면 지붕, 왼쪽 게임센터 일부, 사무소 앞 도로, 오른쪽 골목 건너 건물 부분이 없잖아.
왜 이 이미지가 들어가있는지, 왜 잘라놨는지는
이걸 다시 보면 풀린다.
세이브 파일 배경으로 깔리는 오버레이 이미지 규격은 1000x560.
흔히 쓰이는 가장 가까운 규격이 1280x720인 거 생각해보면 조금 작다.
그리고 이 파일들
더미 파일 취급이다.
그러니까
'플3판 세이브에 오버레이 이미지 더미로 넣을 게 필요해서,
이미 있던 이미지 하나를 적당히 규격에 맞춰서 잘라서 넣은 것'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저 레이카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왜 레이카만 있고 린코는 눈썹에서 잘려있는가?
원래 큰 이미지에서 임시로 잘라낸 거라서.
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이 이미지들은 더미니까 밖으로 안 나왔어야 했고,
레이카 린코 줄리아가 빠진 이상 이미지 자체도 없앴어야 했다.
그런데 이미지가 그냥 남아버렸다.
이거야 뭐 누가 뜯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거나, 이런 게 있다는 것 자체를 까먹었을 가능성도 있다.
당장 전작인 SP에서도 아케마스 기반으로 만들다가 내용물 지우는 걸 깜빡해서 z엔딩이 들어가있기도 했으니까.
그나마도 그냥 더미로 들어가있기만 했으면 누가 뜯기 전까지는 몰랐을 텐데,
하필 뭔가 꼬이는 바람에
저장하면서 ICON0.PNG를 불러올 때 시스템이 이 파일을 먼저 보게 되면
'ICON0.PNG 찾았으니까 이거 써야지' 하고 냅다 이걸 아이콘으로 걸어버리는 일이 생긴 걸로 추정된다.
이렇게 의문이 해결되었는데...
여기서 그냥 끝나면 재미가 없겠지?
이 ICON0.png와 PIC1.png는,
체험판에 들어있는 세이브로드 시퀀스 관련 파일에 이미 똑같은 구성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러니까, '플3 세이브 아이콘/배경 규격 이미지가 이미 엑박판 체험판에 들어가 있었다'는 말이다.
뭐 이것들 자체야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플3판 데이터가 엑박판에 이미 있는 거야 엑박판 아이마스2 나왔을 때 이미 누가 뜯다가 찾아서 밝혀진 거였고,
체험판에도 아예 PS3이라고 이름이 붙은 폴더까지 있었다.
그런데 이거, 잘 생각해보면 새로운 발견이 좀 있다.
이 이미지 자체가 체험판부터 이미 있었다는 얘기를 조금 더 깊게 파고 들어가보자.
일단 큰 규격 이미지가 따로 없어서 사무소 외관을 가져다 잘라 썼다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 시기 아이마스는 기본 3D니까, 큰 이미지 파일이라고 하면 사무소 외관 말고는 없으니까.
그런데 이런 이미지 작업은 그래픽 부서에서 했을 건데,
그래픽 부서에서 바로 가져다 임시로 잘라서 쓴 파일이
'아이마스2의 사무소 외관이 아니라 퍼스트 비전의 사무소 외관 이미지'라는 거다.
아이마스2의 사무소 외관이 이미 있다면, 아무거나 큰 이미지를 가져다 쓸 때 그걸 가져다 쓸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이미 안 쓰기로 된 퍼스트 비전 사무소 외관보다는 그게 더 자주 여는 폴더에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이 이미지를 자른 시점, 즉 플3 세이브에 쓸 규격 파일을 만들던 시점은
'아이마스2의 사무소 외관 이미지도 채 만들어지기 전'이라는 말이 된다.
그리고 그 말은
이 이미지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말이지.
즉 '아이마스2 개발 초기의 이미지'라는 거다.
사실 개발 도중의 이미지일 가능성은 원래도 높았다.
아이마스2는 일러스트 기반 게임이 아니니까 일단 게임에 넣으려고 만든 캐릭터 일러스트일 가능성은 없다.
거기다 정리 안 된 외곽선, 선으로 넣은 음영이나 채색을 보면 완성된 일러스트도 아니지.
그럼 대체 무슨 일러스트일지 생각해보자.
우선 레이카하고 린코가 바짝 붙어있는데, 이렇게 붙으면 몸이나 옷은 겹치는 부분이 생긴다.
즉 이건 몸이나 옷이 중요한 설정화 같은 건 아닐 거다.
또 레이카의 어깨를 보면 캐미솔 어깨 끈같은 게 보이는데,
체험판 이야기 본편 3편에서 추측한 대로라면
아이마스2의 레이카 사복은
밀리에서의 사복 디자인과 같으니까
저 아이콘 이미지에서 입은 옷은 일단 사복은 아니다.
그렇다고 핑크 다이아몬드 의상도 아닐 거다.
이건 목에 장식이 있고 어깨 끈 자체가 없는 의상이니까.
하나 더,
여기 린코 머리 왼쪽을 보면 하얀 무언가가 보이는데,
밀리에서 모모코가 머리에 하고 있는 머리핀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머리핀은
체험판 린코 머리 모델링에도 들어가 있었다.
모델링에 들어간 디자인이면 최종 버전일 건데,
저 아이콘 이미지에서 린코가 최종 버전 디자인의 장식을 하고 있다는 건
최소한 머리 장식이나 이런 디자인까지는 완성된 이후에 그렸다는 거지.
그리고 머리 디자인만 먼저 만들고 기본 사복을 나중에 만들지는 않을 거다.
하다못해 '(가칭)아이돌 게임' 시기에도 애들 사복은 다 있었으니,
디테일인 머리핀 디자인이 완성되어있으면 사복도 당연히 완성되어있다고 봐야겠지.
그러니까 저 아이콘 이미지를 그린 시점에서는 사복 포함 캐릭터 디자인은 다 완성되어있었지만,
저 이미지에서는 일부러 다른 옷을 입혀서 그렸다는 거다.
그러면 사복이 아닌, 저 어깨 끈 달린 옷의 정체는 뭘까.
위에서 캐미솔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아이마스2에는
캐미솔 의상이 있다.
보는 것처럼 레슨할 때 입는 트레이닝 복이고, 캐릭터 컬러가 연하게 들어가있지.
그리고 저 플3 세이브 아이콘에서 레이카가 입은 옷을
확대해서 크게 보면 이게 그냥 흰색이 아니라 연보라색 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연보라색이라고 하면 체험판 이야기 본편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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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아이마스2에서 레이카의 아이돌 컬러는 원래 연보라색일 예정이었는데, 밀리마스로 옮겨오면서 청록색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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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측을 했었지.
이 추측이 또 검증된 거하고 동시에, 레이카가 입고있는 이건 트레이닝복 캐미솔처럼 본인 컬러가 연하게 들어간 옷이라는 것도 알게 된 거다.
그럼 이건 사복이나 의상이 아니라 트레이닝복 캐미솔을 따로 입혀놓은 의상인 걸까?
만약 그렇다면 이건 키를 비교하거나 뭐 그런 용도로 쓰기 위한 이미지일 수도 있다.
키 비교용이니까 굳이 복잡하게 옷 따로 그릴 필요 없이 간략하게 캐미솔로 통일하면 되니까.
그런데 그건 아닐 것 같음.
키 비교용이면 뒤에 눈금을 깔거나 아니면 아예 비우거나 하지,
누가 이렇게 하늘에 구름까지 그려두겠어.
그러면 대체 뭐에 쓰려던 일러스트일까 생각해봤는데...
캐릭터 컬러가 들어간, 어깨끈이 가느다란 옷.
배경은 하늘.
아이돌들이 가까이 서 있음.
여기서 문득 떠오른 게 있었다.
바로 이, 애니마스 음반인 애니메이션 마스터 시리즈에서 CHANGE!!!!의 자켓으로 쓰인 이 일러스트.
여기서는 옷 본체는 전부 흰색이긴 하지만 음영을 각각 캐릭터 컬러의 연한 색깔로 넣어서,
얼핏 보면 전부 캐릭터 컬러를 아주 연하게 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치하야가 입은 걸 보면 캐미솔처럼 가느다란 어깨끈으로 되어있기도 하고 말이야.
사실 이 자켓 일러스트는 약간 묘한 점이 있었다.
1쿨 오프닝이었던 레디 자켓은
엑박판 일러스트 의상이자
레디가 나온 1기 오프닝 영상에서 입은 '바이탈 선플라워'를 그대로 입고 있는데,
왜 체인지는
플3판 일러스트 의상이자
체인지가 나온 2기 오프닝 영상에서 입은 '더 와일드 스트로베리'를 두고 뜬금없는 원피스를 입었을까 하는 거였다.
그렇다면 어쩌면 이 일러스트는 아이마스2 개발 초기부터 만들던 일러스트의 흔적인 건 아닐까?
결국 안 쓰이게 되었지만 그냥 묻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이렇게라도 내놓았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자기 캐릭터 컬러가 연하게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구름 흘러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모두 모여있는 이 일러스트의 '원본' 어딘가에
이 모습이 있었다면?
순서를 정리해서 보자면
'아이마스2 개발 초, 765프로 소속 프로듀스 대상 아이돌 16명이 자기 캐릭터 컬러가 연하게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구름 흘러가는 언덕에 전부 모여있는 일러스트를 만들고 있었고,
그 일부를 크롭해서 세이브 아이콘 더미로도 썼다.'
이렇게 되겠지.
하지만 체험판 뜯어가면서 본 것처럼 결국 레이카, 린코, 줄리아는 엑박판에서는 등장하지 못했고,
플3판 추가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플3판의 발매일인 2011년 10월 27일이 다가와도,
레이카, 린코, 줄리아의 등장은 어려웠고,
결국 플3판에서도 등장시키지 않는다는 결정이 내려졌을 거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체인지가 들어가있는 'ANIM@TION MASTER 04 CHANGE!!!!'의 발매일은?
2011년 11월 9일.
'결국 쓰이지 않게 되었지만 마침 그 시기에 진행중이던 다른 중요한 프로젝트로 옮겨서 쓰게 되었다.'
는 건 본편 4편에서 비저너리, 볼댓보더라인, 에덴이 샤이니 페스타에 쓰이게 된 경위를 따져보면서 이미 본 흐름이었지.
그렇다면
'개발 초기부터 만들던, 765프로 16인이 전부 모인 일러스트는 결국 쓰이지 않게 되었지만,
마침 곧 애니메이션 2기 오프닝 음반이 나오니까 거기에라도 쓰기로 했고,
그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애니마스 총작화감독이던 이이즈카 하루코가 새로 그린 새 일러스트가 체인지 자켓이 되었다.'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정말로 이런 거라면
레이카와 린코만 겨우 보이는 이 아이콘 이미지의 바깥에는
'나머지 765프로 소속 아이돌 14명'도 전부 원피스를 입고 모여있겠지.
결국 확인할 수도 없고, 세상에 나올 수도 없겠지만 말이야.
그러면 마지막으로,
체험판 이야기 본편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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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2 플3판 세이브에 모습을 드러내서 '아이마스2에 레이줄리모모가 등장할 예정이었다!'는 소문을 만들어낸 건 레이카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나머지 둘이 확실하게 등장한 TGS 체험판에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요소는 하나도 없고, 그저 스크립트하고 곡으로만 등장할 뿐이었다.
반대로 이건 'TGS 체험판이 나오던 시점에서 일단 제외되었던 신규 아이돌 3인을 플3판에 낼 목적으로 계속 제작했었다'는 증거기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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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했었는데, 이번에 본 내용을 반영해서 이 말을 조금 정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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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와 린코의 모습이 들어있던 TGS 체험판에는, 레이카 역시 익숙한 모습으로 들어가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포함한 '완벽한 버전'은 플3판에서라도 낼 생각으로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하지만 어쩌면 그 흔적은 'CHANGE!!!!' 자켓으로 이어져서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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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해 TGS가 1주일만 더 늦게 개최됐으면 아마 지금쯤 '체험판 이야기 Re-Reburn' 쓰고 있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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