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슷 들으니까 주마등처럼뭐가 많이 지나간다ㅠㅠㅠㅠ

참 1차 뛰었을땐 그랬음 형나경에도 엄청 놀랐지만 난 사실 현수어머니 죽인게 결국 재호였다는 것에도 엄청 놀랐거든. 약간 배신이라고 해야하나 막 그런 감정까지 느껴지기도 했고

대부분 사랑은 선한 것이고 악인이 사랑하려면 회개해야한다고 생각하잖아. 나도 그랬고. 근데 불한당 보고 나와서는 그래, 악인이 사랑을 하면 악한 사랑을 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거 같아. 그게 병갑이 죽이고 자기도 죽어주러 가는 순간까지도 재호의 사랑이 이기적인지 헌신적인지 헷갈렸던 가장 큰 이유기도 했고.

재호를 비난하기도 그래. 누군가는 물흐르듯 살다보면 평범하고 선한 삶을 산다면 누군가는 악의 하류에 다다르기도 하니까. 어쩌면 재호는 애초부터 그렇게, 주어진 환경을 역류해서 살아낼만큼의 에너지가 없었던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흘러온 삶의 반대방향을 현수 때문에 보게 됐을텐데 그 물비늘이 아름다웠을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