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연재] 시간은 유한하기에 최대의 축복입니다. 外 [대기실의 편지]

하나즈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24 20:22:00
조회 19371 추천 284 댓글 24
														








사실 여기 들어온 사람들을 지켜보는 건 그렇게 흥미롭지 않아요.

반응들이 다들 비슷하거든요.

내보내 달라고 소리치는 사람, 뭔가 열심히 읽고 있는 사람, 여기저기 둘러보는 사람... 뭐 이 정도겠죠.




하지만 그녀는 달랐어요.

그녀는 말없이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어요.


가끔 뭔가 읽고 있는 것 같긴 했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자세히 읽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정말이지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평온한 사람은 처음 봤다니까요?



저는 그 사람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잠깐 그녀의 기억을 들여다보기로 했죠.







그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그녀를 자주 때렸고, 어머니는 집을 나간 지 꽤 오래된 듯 보였어요.

뭐 여기 올 정도면 이런 사람이 한둘이겠어요?


그래도 썩 유쾌한 기억은 아니네요. 조금 넘겨볼게요.



음, 이쯤이면 되겠네요. 그녀는 열아홉 살이 되었어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기다리고 있던 몇 명의 남자들이 그녀의 입을 막고 어디론가 데려갔어요.


그녀는 그 날 원하지 않는 사랑을 했어요.

곧 수사가 시작됐지만 끝내 남자들을 잡을 순 없었어요.


그녀의 아버지도 사건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요.


뭐, 그런 시기였잖아요.

그녀는 절망했지만 이대로 삶을 포기할 순 없었어요.

더 이상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거든요.





몇 달이 지나 그녀는 밤중에 몰래 집을 나왔어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작은 방을 구했어요.

혼자 살아가야 했기에 낮에는 공장, 밤에는 식당 가리지 않고 일을 했죠.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진 못했어요.

당연한 거죠. 누가 만삭인 임산부에게 일을 시키려 하겠어요?



얼마 후 그녀는 귀여운 딸을 낳았어요.

그녀는 하나 뿐인 딸을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고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줬어요.

그녀의 딸은 그녀를 닮아 착한 아이였어요.

조금 크고 나서는 그녀가 일을 나갈 때면 집안일을 돕곤 했어요.

행복은 상대적인 거라고 하죠?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별은 너무나 빨리 찾아왔어요.

그녀가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빨랐을 정도로 말이에요.

딸이 열아홉 살이 되던 해 크리스마스 이브. 눈이 내리던 밤이었어요.

그녀의 딸은 그녀에게 줄 조그만 선물을 들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죠.

집 바로 앞의 횡단보도에서 신난 표정으로 뛰어가는 딸의 모습이 보여요.


그래요. 눈이 내리던 밤이었어요.


도시를 환하게 채우던 불빛은 변두리에 있는 그녀의 집까지는 닿지 못했어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눈길에서 트럭은 쉽게 멈추지 못하더라고요.



딸은 즉사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모든 건 그저 우연이 얽혀 만들어진 결과였어요.

그 날 따라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깜빡이던 거리도

주변에 CCTV가 없는 걸 확인하고 어두운 밤길로 사라진 트럭 운전수도

그녀의 집이 인적이 드문 곳에 있던 것도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이었지만 그 결과만큼은 명확했어요.

온 세상에 흰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그녀의 집 앞에도 흰 눈이 내리고 있었죠.





그녀가 딸과의 이별을 확인한 건 그로부터 한 시간 쯤 지난 후였어요.

일을 마친 그녀는 딸에게 줄 작은 케잌을 사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죠.

서로를 향한 두 개의 선물은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못했어요.

온 세상에 흰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거리에 쌓인 흰 눈은 곧 순백의 발자국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들을 축복했죠.

누군가는 연인과의 사랑을, 누군가는 가족과의 행복을 얻은 날이었어요.

그녀의 집 앞에도 흰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집 앞에 쌓인 흰 눈은 곧 붉은 웅덩이가 되어 그녀를 저주했죠.

그녀가 모든 것을 잃은 날이었어요.





그녀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어요.

그녀의 딸을 빼앗은 트럭 운전수는 결국 잡혔어요.

골목 구석의 CCTV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탓이었죠.

하지만 딸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어요.

행복은 상대적인 거라고 하죠?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울고 있었어요.





그녀는 일을 그만뒀어요.

모든 걸 잃은 그녀는 마지막 남은 것도 버리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건 사실 대단한 용기와 운이 필요한 일이에요.

그녀는 충분히 용기있었지만,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부족했어요.

세상이 참 너무하죠?

모든 것을 빼앗아버리고는

마지막 남은 것은 끝끝내 지켜주려는 그 위선이 말이에요.



여러 시도에 실패한 그녀는 결국 높은 건물의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심했어요.

이거라면 그닥 운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네요.

전날 밤 그녀는 마지막 잠에 들며 딸의 꿈을 꿨어요.

즐겁게 이야기하고, 함께 놀고, 선물을 주고받고

마치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듯이 행복하게 웃어요.

안타깝게도, 꿈은 언젠가 깨기 마련이죠.

그리고 그녀가 깨어난 곳은...







음...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게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여기의 시간도 꽤 지난 것 같아요.

아, 마침 그녀의 안내자가 들어오네요.

누굴까... 으... 그 아줌마에요.

아줌마는 그녀가 지은 죄를 말해줘요.

그럼에도 그녀의 표정은 평온해요.

그녀는 그녀의 죄를 모두 인정했어요.

아줌마가 그녀에게 죄의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말해요.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어요.

자기에게 더 가져갈 것이 남아있냐고

아줌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두 눈을 요구해요.

다른 방법도 있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는 말과 함께.

그녀는 정말이지... 모든 걸 포기한 것 같아요.

바보도 아니고 저렇게 순순히 두 눈을 내놓으려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아줌마의 저울이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동자로 향해요.

그녀의 모든 걸 빼앗아간 유한한 시간이

스스로를 포기했다는 이유로

이제는 그녀의 티없이 맑은 두 눈마저 빼앗으려고 하고 있어요.





순간 너무 화가 났어요.

다른 안내자가 있는 대기실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어요.

다른 안내자와 함께 있는 사람과 접촉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전부 알고 있어요. 애초에 나도 안내자라구요.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들어갔어요.

저울이 그녀의 두 눈에 닿기 직전에 간신히 아줌마의 손을 쳐냈어요.

그리고 그녀를 데리고 안개 속으로 도망쳤죠.

최대한 빨리 정원으로 그녀를 데려가야 했어요.



그녀와 도착한 정원은 너무 넓었어요.

제가 도와준다 해도 아줌마나 심판자가 오기 전에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규칙을 무시하고 그냥 꽃 한 송이만 줬어요.

하나쯤 붉게 물들이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요.

알아요. 맘대로 하면 안되는 거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어요.


지금까지 어떤 선택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으니 한 번 쯤은 직접 선택해보라고

그녀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이에요.





그렇게 그녀는 돌아갔어요.

돌아가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죠. 거긴 저희 관할이 아니니까요.

원래 계획처럼 고층 빌딩에서 투신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죠.





곧 재판이 열렸어요. 당연히 처벌은 각오하고 있었죠.

아저씨와 아줌마는 제게 안내자의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고

오빠는 제 행동이 이해된다며 저를 변호했어요.

그래도 오빠 덕에 큰 징계는 피할 수 있었어요.

관리자님은 제게 영원의 벌을 내리지 않는 대신


앞으로 사람들을 안내할 때 그들의 기억을 읽지 못하게 가면을 쓰라고 하셨죠.


여러 개가 있었는데 그 중에 토끼 가면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뭐 이 정도로 끝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관리자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요?

적어도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에게 그 맑은 두 눈마저 빼앗기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관리자님이 말씀하셨었죠.

우리는 정의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유한한 시간을 사는 자들에게 그 가치를 일깨워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의라고

그럼 관리자님께 여쭤보고 싶어요.

그녀의 모든 것을 가져간 그 유한한 시간이 그녀에게 있어 영원보다 가치있었나요?

우리는, 진정한 정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맞나요?







시간은 유한하기에 최대의 축복이에요.
시간은 유한하기에 최대의 저주일지 몰라요.


영원한 삶은 당신의 이상과는 달라요. 그건 지옥과도 같겠죠.
영원한 삶은 당신의 이상과는 달라요. 그건 지옥이 맞으니까요.


부디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의 가치를 잊거나 고의로 부정하지 마시길 바라요.
단,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이미 저주스럽다면... 고의로 부정하셔도 괜찮아요.




그럼, 행운을 빌어요.



추천 비추천

284

고정닉 29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반응이 재밌어서 자꾸만 놀리고 싶은 리액션 좋은 스타는? 운영자 25/07/28 - -
- AD 움직여라! 할인은 지금뿐! 스포츠레저 빅세일 운영자 25/07/28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8) [20]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75302 328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7.14) [29]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99359 325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9534 49
20489 공지 FAQ [25]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5524 86
38304 공지 신문고 winter567(218.232) 25.07.21 319 12
38827 기타괴 문자 메시지 발신함을 확인합니다 Nevermor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12 1
38826 잡담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4] ㅇㅇ(119.70) 04:53 54 0
38825 기타괴 초신성 ㅇㅇ(116.124) 04:32 24 2
38824 기타괴 열핵반응 ㅇㅇ(116.124) 04:02 25 2
38823 기타괴 뼈소리 ㅇㅇ(116.124) 03:30 24 1
38822 나폴리 해와 달 파란고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28 2
38821 기타괴 통풍 ㅇㅇ(116.124) 03:12 29 1
38820 잡담 3³^³ [1] ㅇㅇ(116.124) 03:02 44 1
38819 기타괴 귀환 [1] ㅇㅇ(116.124) 02:50 42 1
38818 기타괴 공문서로 장난질 치지마라 [2] ㅇㅇ(116.124) 02:36 87 2
38817 기타괴 사후세계 ㅇㅇ(121.136) 01:53 37 0
38816 잡담 [잡담] 근데 님들 밤에 무서워서 괴담 어케봄? [14] ㅇㅇ(123.111) 01:50 137 3
38815 잡담 교내생활적응관찰일지 ㅇㅇ(106.101) 01:47 35 1
38814 기타괴 글좀 찾아주세요 원래닉이미지박아서새로만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2 40 2
38812 잡담 실베 월마트 괴담 재밌네 [1] ㅇㅇ(211.234) 01:33 93 0
38811 나폴리 사랑과봉사의빵만들기 [2] 레전드정치T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8 63 2
38809 나폴리 '오늘 나를 본 사람 수' 기록 결과 [2] ㅇㅇ(118.235) 01:15 116 2
38808 잡담 개인적으로 괜찮다 생각했던 소재들을 날려먹으니 상당히 가슴아프네 [2] 오라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72 2
38806 잡담 [잡담] 총 숲 나폴리탄 아까 글 왜 삭제 됐눈지 아시는분 [8] ㅇㅇ(123.111) 00:46 95 0
38805 나폴리 주고엔 고짓센 [1] 갓카우(39.125) 00:40 56 3
38804 대회 [나폴리탄 갤러리배 괴담 대회] 오늘은 결선 마지막 날입니다. [10]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1 143 4
38803 잡담 나는 성장하고 있다 나의 시대가 온건가 [5] dhodlfowjdak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99 2
38800 해석 귀를 막으면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가 들린다 해석 시아미즈0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97 4
38799 연재 폐건물 탐사기록 3일차 2 마스터(1.251) 07.29 48 1
38798 잡담 잡담..게시판 [3] ㅁㅈ(175.115) 07.29 96 0
38797 잡담 수색연합 보다가 궁금한거 있어서 물어봐도 됨? 별건 아니고 [11] ㅇㅇ(123.111) 07.29 167 1
38796 잡담 인간찬가, 해피엔딩 추천좀.... [7] 거대한별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33 0
38795 기타괴 귀를 막으면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가 들린다. [2] 시아미즈0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73 4
38793 나폴리 오직 나만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76 0
38791 찾아줘 괴담 하나 찾아줭 [2] ㅇㅇ(119.194) 07.29 156 0
38790 기타괴 언어유희 차원의사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87 2
38789 찾아줘 글 좀 찾아주라 [1] ㅇㅇ(115.86) 07.29 105 0
38788 찾아줘 1년정도 갤에 안들어온 낲붕인데 글좀 찾아주라 ㅠㅠ [5] ㅇㅇ(59.20) 07.29 230 0
38786 규칙괴 성화역 3-031번 금고 ㅇㅇ(125.251) 07.29 69 3
38785 잡담 오늘 안에 안올라오겠지? [3] ㅇㅇ(121.173) 07.29 133 0
38784 잡담 글쓰기 도와주세요... [7] ㅇㅇ(125.251) 07.29 164 0
38783 잡담 글 써보려고 하는데.. [2] ㅇㅇ(58.77) 07.29 72 0
38782 찾아줘 이분 거 신작 나왔는지 아시는 분 [5] ㅇㅇ(147.47) 07.29 189 0
38781 잡담 이거어땟음? [4] 주홍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14 0
38780 대회 누운 자리가 마루고, 하늘이 지붕이다. [7] 김낙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699 32
38779 나폴리 나의 손가락에 대해서 ㅇㅇ(14.42) 07.29 71 3
38778 연재 강원도 괴담 사례 - 여행 2일차_3 [6]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341 20
38774 기타괴 [ 눈을 뜨지만 않으면 ] [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655 21
38773 잡담 아오 씹 무서운거 보니까 왤케 토할 것 같냐? ;; [2] ㅇㅇ(123.111) 07.29 184 0
38772 규칙괴 이름도 말할 수 없는 '이 곳'에 불려온 당신에게 관리자가 알려준 규칙 [5]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1061 31
38769 잡담 절대 읽지마. rlawlsry(106.101) 07.29 89 2
38768 잡담 ㅡ안내ㅡ ■■대교는 개통되었습니다. 이쪽 길로 오십시오. [8] 김팽달2호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654 28
38767 연재 폐건물 탐사기록 3일차 [1] 마스터(1.251) 07.29 57 1
38766 잡담 대회 참가를 깜빡했다면 믿어주겠니 [9] DIVD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25 3
38765 잡담 요새 나폴리탄 괴담 잘 안쓰게 되는 이유 [2] 차원의사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10 1
뉴스 [인터뷰]K팝 추는 할머니 이정은 "웃기지만 울컥, 가족이니까" 디시트렌드 07.2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