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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문을 여십시오.앱에서 작성

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13 14:44:52
조회 2617 추천 42 댓글 3
														





등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잠에서 깼다.

눈에 들어온 것은 사방이 막혀 있고, 앞에 문 하나만이 덩그러니 있는 복도.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멍하니 있던 것도 잠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문을 여십시오.​



주위를 둘러보았다.

스피커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목소리가 울리기는 했던가?

내 의문을 풀어주려는 듯, 목소리는 다시 한 번 들려왔다.



​문을 여십시오.​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내 머리 안에서 들리고 있었다.



​(끼이익-)​



녹슨 경첩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나온 곳은 또 하나의 복도.

조금 전 문이 있던 곳은 어느새 벽으로 변하고, 남은 건 복도 끝에 있는 한 개의 문 뿐이었다.



​문을 여십시오.​



이번에도 문을 향해 다가갔다.

문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또 다시 같은 복도가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문을 아무리 열고 또 열어도 나오는 것은 똑같은 복도 뿐이었다.

그 계속되는 복도에 지쳐 드러누운지 얼마나 됐을까,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5분 내로 해당 복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남은 시간은 15초입니다.​



그 순간 앞뒤 생각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지 않으면 위험하다, 그 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나를 맞이한 것은 똑같은 복도였다.



​5분 내로 문을 여십시오.​



구조는 같지만 규칙은 달라졌다.

내가 드러누워 시간을 보냈다는 이유로 5분이라는 제한시간이 추가되었다.


아니, 정말로 추가된 걸까?

원래부터 이 복도에 있던 규칙을 내가 찾아낸 것은 아니었을까?

이번에도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문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번에 나를 맞이한 것은 두 개의 문이 있는 복도였다.



​5분 내로 문을 여십시오.​



앞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

총 두 개의 문이 있는 복도.

나는 걸음을 옮겨 복도의 끝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앞에 있는 문을 열었다.













등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잠에서 깼다.

눈에 들어온 것은 사방이 막혀 있고, 앞에 문 하나만이 덩그러니 있는 복도.

아까와 달라진 것이라면, 방이 아주 살짝 어두워졌다는 부분이었다.



​문을 여십시오.​



이번에도 목소리의 뜻대로 문을 열었다.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돌려 문을 열자, 두 개의 문이 있는 복도가 나를 맞이했다.

앞쪽에 있는 문은 내가 아까 열었던 문이다.

미처 다 지워지지 않은 혈흔이 문에 남아있었다.

​나는 죽었던 것이다.​

저 문을 열었던 그 순간에.

그렇다면 오른쪽에 있는 문을 열어야 한다는 뜻이겠지.



​5분 내로 오른쪽에 있는 문을 여십시오.​



머릿속에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를 따라 오른쪽에 있는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손잡이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5분 내로 해당 복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남은 시간은 30초입니다.​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경고한다.

저 제한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죽겠지.

조금 전처럼.

오른쪽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향해 몸을 부딫혔다.



​(콰직-)​



문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어께는 피투성이가 되어간다.

그렇게 잠시간 문과 몸싸움을 한 끝에, 문이 부서졌다.











등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잠에서 깼다.

눈에 들어온 것은 사방이 막혀 있고, 앞에 문 하나만이 덩그러니 있는 복도.

조금 전보다 살짝 더 어두워진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죽었다.

또 죽었어.


무엇 때문에 죽은 거지?

제한 시간 때문일까?

아니면 문을 억지로 부숴서?

문을 오른쪽으로 열어 다음 방으로 향했다.

오른쪽에 있는 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 모습을 되찾은 상태였다.

혈흔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적어도 복도에서 죽지는 않았다.



​5분 내로 오른쪽에 있는 문을 열어서 탈출하십시오.

문을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됩니다.



그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새로운 규칙이 추가되었다.

내가 죽은 이유는 문을 부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규칙은 내가 규칙을 어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에 비로소 추가된다.

처음의 5분이라는 제한 시간을 제외한다면.


오른쪽에 있는 문을 유심히 보았다.

자세히 보니 손잡이 옆에 작은 핀이 있었다.



​(찰칵-)​



그 핀을 누르고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처음과 같은 복도가 있었다.

앞에 문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텅 빈 복도.

문 앞에 서서 손잡이 옆에 있는 핀을 눌렀다.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끼이익, 문이 열렸다.












등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잠에서 깼다.

눈에 들어온 것은 사방이 막혀 있고, 앞에 문 하나만이 덩그러니 있는 복도.

이제는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복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문을 열기 위해 수 차례의 시도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지금과 같았다.



​5분 내로 오른쪽에 있는 문을 열어서 탈출하십시오.

문을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됩니다.​



나는 5분 안에, 문이 하나밖에 없는 이 복도에서 오른쪽 문을 열어야 한다.

문 앞으로 걸어갔다.

머릿속으로 스치는 생각에 조소가 흘러나왔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문 앞에서 몸을 왼쪽으로 돌렸다.

핀을 누르고, 손잡이를 잡았다.

발바닥까지 내려온 어둠은 내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5분 내로 해당 복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남은 시간은 21초입니다.​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손잡이를 고쳐 쥐고, 문을 열었다.



끼이익.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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