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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CROSS ROAD 제4장

물붕이 2021.11.09 23: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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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굴욕


비가 많이 내리던 5월과는 대조적으로 장마철임에도 비는 적었다.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5만엔 정도 하는 하늘색 크로스 바이크를 사서 대학까지 40분 걸려 자전거로 다니고 있다. 걸리는 시간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출근 시간의 지하철에 타는 것보다 훨씬 편했다. 24단 변속의 멋진 녀석으로, 자랑스럽게 에리 씨에게 이야기했더니 '그건 3일만에 도둑맞겠네' 라고 협박당해, 자물쇠를 세 겹으로 달기로 했다.


"요우쨩, 이 이상 허벅지를 단련해서 어쩌려구?"

"단련하는게 아니라니까요"


금요일, 개점 직후.


아직 손님은 커플 두 쌍밖에 없어서 코토리 씨는 카페 앞치마에서 뻗어나온 내 다리를 바라보고 있다. 6시부터 '하나요' 씨가 오고, 조금 잔업이 있는 것 같은 에리 씨는 7시 정도에 도착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밤의 'Little Cage'는 4인 체제가 된다.


'하나요' 씨라고 부르면 실례가 되겠네. 코이즈미 하나요 씨도, 물론 '전설'을 만든 사람 중 하나로 코토리 씨와는 듀오를 부를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것 같다. 취업에 실패한 것 같아 지금은 프리터인데, 에리 씨가 오지 못해서 코토리 씨가 드링크를 담당하는 경우에는 주방에도 들어간다. 하지만, 영양 관리사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 탓인지, 하나요 씨의 요리는 너무 싱겁다며 가끔 단골 손님들도 불만을 표하는 일이 있다.


홀을 돌고 있자니 말을 걸어와 음료를 부탁받는다. 내가 홀밖에 하지 못하는 탓에 하나요 씨가 올 때까지 코토리 씨 혼자서 드링크도 요리도 만들어야만 했고, 때문에 빨리 일을 배우고 싶었다. 학생 커플 중 남자아이쪽이 칵테일을 주문한다. 아직 밝은 5시 반부터 '마르가리타'라면서. 여자 앞이라 멋을 내고 싶은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같은 말을 속으로 하며, 나는 숨기지 못하는 미소를 지은 채 주문을 받는다.


오늘은 볼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 물론 에리 씨 쪽 역시도 정말 좋아하지만, 코토리 씨가 드링크를 만들고 있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아르바이트비와는 별도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다.


"테이블 쪽에. 마르가리타 하나"

"응"


카운터 안을 무대로 해서 코토리 씨가 은색의 셰이커를 흔든다. 술의 신과 대화하는 무녀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편안하고 관능적으로. 애쉬 그레이색 머리가 등 뒤의 다크 브라운 선반에 비친다. 이 가게를 혼자 전세 내서 코토리 씨가 만드는 쇼트 칵테일을 조용히 마시고 싶어.


………


그렇게 평온하게 개시한 금요일은 바 타임에 들어가는 순간 완전히 변한다. 오후 10시. 천장의 불빛을 끄고 탁자 위에 간접 조명을 넣어 가게 안의 분위기가 변했을 때, 방울 소리와 함께 현관의 문이 열렸다. '어서 오세요'. 바 타임은 목소리를 조금 낮추고 맞아들이는데, 그쪽으로 발길을 돌리자마자 굳어버렸다. 아니, 굳어지면 안된다고 스스로를 타일렀고, 그럼에도 딱딱한 미소를 짓는다.


"두 분, 이신가요?"

"응. 카운터로 괜찮아"


붉은 빛을 띤 머리카락. 롤업한 데님 셔츠에 크롭 팬츠. K대 의학부인 마키 씨는 전에 스타벅스에서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초여름처럼 꽤나 거친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녀 옆에 시원한 줄무늬 원피스를 입은 리코쨩이 있는 것이었다. 리코쨩의 볼은 볼터치와는 다른 느낌으로 붉어져 있었고, 이미 술을 마신 상태임이 분명했다.


많은 시선이 일순간에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누가 먼저 입을 여는가에 대한 것은 눈 가린 채 보물 찾기를 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렇지만, 아마 이런 때, 눈을 가려도 가장 먼저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가장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일 거라고 확신했다.


"헤에, 와타나베 씨. 여기서 아르바이트 하는구나?"

"네, 오랜만이에요"


마키 씨는 전과 똑같은 억양 없는 어조로 물었고, 나는 동요를 숨기며 대답했다. 시간은 오후 10시였다. 어디서 마셨고, 게다가 이런 시간부터 바에서 마시고, 앞으로 어쩔 생각인거야? 라고, 속된 말이었지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키 씨는 리코쨩의 등에 손을 얹고 에스코트 했다. 리코쨩은 나를 알아봤을 때부터 계속 고개를 숙인 채였다.


"에리, 오랜만이네"

"그렇네요. 니시키노 선생님의 방문은 개점 파티 이후로 처음이네요"

"미안. 5학년씩이나 되면 실습이랑 레포트가 말도 안되게 많아져서"


가볍게 손을 들어 에리 씨에게 사과하고, 마키 씨와 리코쨩은 카운터석에 앉았다. 태연한 얼굴로 접객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하나요 씨에게 부탁해 카운터를 맡기기로 했다.


"하나요!? 살아있었어!?"

"살아 있어! 제대로 살아있으니까!"


하나요 씨를 마키 씨가 놀린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자면 저 사람은 분명히 'μ's'의 마키 씨로, 치카쨩과 함께 들었던 수많은 곡을 만든 사람이었다. 그렇게 생각할수록, 그녀는 리코쨩에게 있어 최대급의 동경이고, 게다가 가정교사로서의 수업까지 받았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리코쨩은 'μ's'에 대한 것을 정말로 몰랐던 것 같았고, 그 이유를 모르겠고, 하지만 물어볼 찬스는 아직까지 없었다.


"마키는 레드아이고, 그쪽의 아가씨는?"

"왜 마음대로 정하는건데!?"

"아유 정말, 시끄럽네. 스트로 햇으로 괜찮아?"

"토마토에서 벗어나라고!"


주방 입구에서 엿보자, 마키 씨는 에리 씨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고, 리코쨩은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웃고 있다. 그리고 리코쨩이 술을 마시는 것을 처음으로 본다. 왜인지 가슴이 뛴다.


"저는 글라스 와인 화이트로 주세요"

"하우스면 돼?"

"네"


리코쨩이 드링크 메뉴를 덮는다. 메뉴판의 앞표지와 뒷표지는 꽤나 두꺼운 데다가, 젖지 않도록 비닐로 코팅해둬서 덮었을 때 탁 하고 소리가 났다. 글라스 와인. 리코쨩이 와인을 마신다니, 굉장히 잘 어울렸고, 그래도 끝없는 거리감을 느꼈다.


"요우쨩"


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자, 코토리 씨가 키득키득 웃고 있다.


"뭐, 뭔가요?"

"재밌으니까 괜찮지만, 태클 걸 부분이 너무 많다구?"


부끄러워서 홀의 한가운데로 돌아간다. 몇 분만에 많은 걸 알게 되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그걸 덮어둘 만큼 냉정하게 있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말이지, 오후 10시에 둘이서 마시러 왔잖아? 나이가 비슷한 여자들끼리라면 몰라도, 4살이나 차이가 나고, 가정교사랑 학생이고, 그런거, 그런거.


그런거. 뭔데. 자신의 무구함, 다시 말해 바보같음이 원망스럽다. 둘이서 마시고, 그 후의 일은 아무것도 상상하지 못하는 주제에, 둘이서 이런 시간에 마시고 있는 것 자체를 미워하고 있다. 좀 더 알기 쉽게 말해볼까? 나도 리코쨩과 이런 시간에 바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 그 후에 어디서 뭘 하면 좋을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말이지.


"건배"


리코쨩의 목소리가 들렸다. 리코쨩과 마키 씨가 잔을 맞대는 것을 뒷눈으로 보았다. 한마디로 소리만 들리고 나머지는 상상력으로 메우고 있었다. 다른 손님의 접객에 힘쓰려 했지만, 주말의 바 타임이 되면 술은 놔두고 느긋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옮길 것도 정리할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이 가게는 선생님 동창회인가요?"


리코쨩이 물었다. 비아냥 섞인 대사는 그녀답지 않았다. '그러네'라고 마키 씨가 대답했다. 대화가 시작되자마자 불려버려서 이번에는 엿듣고 싶었는데 들리지 않게 되어 버렸다.


………


시계를 흘끗 흘끗 보고 있었으니까 틀림 없다.


오후 11시. 리코쨩 혼자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있던 것은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도중부터는 마키 씨의 손이 리코쨩의 허리라 해야 할까 거의 엉덩이를 감싸고 있어서, 도저히 볼 수 없었다. 리코쨩은 때때로 응석부리듯 마키 씨에게 기대와서, 아무튼간에 열이 받아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전 가정교사이면서 의학대생이면서 피아니스트인 사람한테 끌리다니 바보인거 아냐!?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전 가정교사이면서 의학대생이면서 피아니스트라니, 리코쨩의 연애 대상으로서는 완벽한 직함이었다. 조금 예쁜 폼의 다이빙이 가능한 정도인 와타나베 요우 같은 것 보다는 훨씬 위라고 느꼈다.


나는 줄곧 치카짱에게서 '특별' 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이렇게 한 명의 대학생이 되었을 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K대 의학부 선배 같은 것에 비하면 완전 '평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돌아가는데 1만엔씩이나 필요 없어요"

"택시 불렀으니까 그거 타고 돌아가"


마키 씨가 말해 리코쨩이 자리로 돌아갔다. 어쩔 수 없는 듯 1만엔짜리 지폐를 지갑에 넣고 있었다. 조금 있자 택시 운전 기사가 종을 울리며 들어왔다. 리코쨩은 일어서서 무척이나 아쉬운 듯한 시선을 보내며 마키 씨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사이 약 1시간동안, 'Aqours'의 사쿠라우치 리코는, 'Aqours'의 와타나베 요우에게, 한 마디도, 한 마디도, 한 마디도!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구야? 노조미에게 일러도 되나?"


리코쨩이 돌아간 후, 에리 씨가 재밌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묻고 있다. '노조미에게' '일러도'. 그 표현에서, 마키 씨가 노조미 씨와 사귀고 있다는 것은 확정된 듯한 것으로, 그・러・니・까, 원래대로면 리코쨩의 연애 성취를 바라야 하는데, 나는 제멋대로 잔뜩 신물이 올라오고 있었다.


"예전에 가정교사로 가르쳤던 아이야"


마키 씨가 태연히 대답하는 옆에서 나는 리코쨩의 와인잔을 정리하고 있었다. 슬프게도 하나요 씨는 내일 아침 다른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Little Cage'의 근무는 11시까지였다. 필연적으로 카운터의 접객도 내가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마키 씨의 이야기 상대는 에리 씨가 해 주고 있었으니 괜찮았지만, 솔직히, 속 쓰릴 정도로 질투가 부풀어 있어서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말에 시즈오카로 이사해서, 진학해 여기에 돌아왔으니까, 가끔씩 만나고 있을 뿐"


그렇지?, 와타나베 씨. 마키 씨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나는 있는 힘껏 억지 웃음과 최소한의 '네'로 대답한다. 가끔씩 만나고 있을 뿐이라면 허리에 손을 감지 말라고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뭐야. 요우쨩도 알고 있었어? 같은 고등학교였던거야?"

"네. 학생 수가 적었으니까, 2학년도 3학년도 함께였어요"


우치우라의 바다가, 거리가, 모두가, '좋다'고, 말해 주었다. 그런 리코쨩을 떠올렸다. 여기에 와서 2개월하고도 조금밖에 되지 않았는데 마치 잊어버린 듯한 표정을 지어서, 그것에 당황해 버렸다. 리코쨩이 보기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서 돌아온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2년이나 있었으니까 거기에 있는 자연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좋게 보였을 뿐이고, 편리하고 풍족한 도쿄로 돌아와서, 그쪽이 역시 즐거웠던 거라고 깨달아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것 치고는 꽤나 잘 따르네. 마키인 주제에"


에리 씨가 놀리자, 마키 씨는 가는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지. 솔직히, 문자 보내면 답장이 너무 많아서 짜증나긴 하는데"

"그렇다면 착각하게 만들지 마세요"


아앗! 좋지 않아! 안돼! 후회했을 때에는 말이 이미 소리가 된 뒤었다. 이렇게 반사적으로 무언가를 입 밖에 낸 적이 없었는데. 심지어, 하필이면 접객 아르바이트 중인데!


마키 씨는, 나를 한 번 슬쩍 보곤 붉은 기가 강한 옆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에리 씨에게 물었다.


"에리? 이 가게에서는 손님 설교까지 서비스에 들어가?"

"미안해. 요우쨩, 사과해"


에리 씨가 오랜만에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아무튼 사과해'라고 푸른 눈이 명령하고 있었다. 곧바로 사과하지 않으면 귀찮은 일이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마키 씨는, 연상의 에리 씨에게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게 하는 상대라는걸, 이유는 모르겠지만 알게 되었다.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짜증난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리코쨩의 엉덩이에 손을 감는, 그런 썩은, 제 구실 못하는 의사 겸 피아니스트를 향해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인생에서 최대의 굴욕이었다. 분해서 울 것 같았다. 이런 녀석이 'START:DASH!!' 같이 우리들이 반복해 재생했던 곡을 썼다고 생각하자, 뭐가 뭔지 의미를 몰라서 미칠 것 같았다.


"후훗, 와타나베군은, 리코쨩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나?"


마키는 키득키득 웃었다. 서투른 배우가 대본을 읽는 듯한 말투였다. 인생에서 가장 누군가를 때려 눕히고 싶어졌다. 어째서 이런 녀석이, 노조미 씨 같은 상냥한 사람과 사귀고 있고, 리코쨩 같은 멋진 아이에게 연모 받고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좀처럼 용서해 주지 않았기에 천천히 얌전하게 얼굴을 들었다. 그랬더니, 마키 씨는 나의 사죄 따위는 흥미도 없는 듯, 칵테일을 한 손에 들고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었다.


더는 안돼! 참을 수 없어!


화를 내려 한 순간, 어느샌가 곁에 코토리 씨가 서 있었다.


"요우쨩, 탈의실에서 '물수건' 10개 정도 가져와 줄래?"


달콤한 목소리가 그렇게 지시해서, 현관문 왼쪽에 있는 탈의실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문을 열고, 한없이 조용하게 닫았다. 탈의실에 '물수건' 같은 건 두지 않는다는 것 쯤은 안다. 코토리 씨의 상냥함에 감사하면서 나는 발을 디딘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안경을 벗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로 엎드려 울었다.


굴욕으로 울다니, 살면서 처음이라 조금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얽혀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거의 토해내고 간신히 가게 안으로 돌아왔을 때, 마키 씨를 포함한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밝기를 되찾은 가게 안에서 코토리 씨와 에리 씨가 정리를 시작하고 있었다. 발소리로 눈치챘는지 두 사람 모두 이쪽을 바라봤다.


"1시간이나 울다니, 의외로 순진한거야? 아니면 질투 때문?"


에리 씨가 싱글싱글 웃고 있다. 멋쩍어서 허둥지둥 정리를 돕기로 한다. 식기와 유리잔을 씻고, 테이블을 닦고, 쓰레기를 정리하고, 남은 재료의 일부는 저장한다. 에리 씨는 술의 남은 양을 확인하고 모자라는 건 발주했다. 그 사이에 코토리 씨는 소파에서 돈을 계산하고, 영업 일보를 만들었다. 셋이서 조용히 일을 하고 있자니 점점 아까의 아픔이 멀어져 간다.


마무리 작업이 끝난 시점에, 에리 씨는 텀블러에 캄파리 오렌지를 만들어 주었다. 한밤중의 선명한 오렌지 색이 왜인지 어울리지 않아서, '어째서인가요?'라고 물어봤다. 에리 씨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던진 질문과는 다른 부분에서 대답을 시작했다.


"저 애, 스트레스 받기 쉬운데다가 술버릇도 대개 나쁘지만, 외동딸인 데다가 우리랑 있을 때 최연소였던 것도 있어서, 연하랑 엮이는 것에 엄청 서툴러. 물론, 그렇다고 해서 4살이나 연하인 요우쨩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해도 된다는건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아직도 애야"


연기를 하늘하늘 내뿜으면서, 에리 씨는 곤란한 얼굴로 설명했다. 반 정도를 남기고 불을 껐다.


"그런 고로, 저 애의 보호자 대표로서 사과할게. 미안해"

"그, 그런, 에리 씨에게 사과를 받아도"


캄파리 칵테일을 마신다. 장식된 오렌지의 신맛이 퍼졌다. '어째서?'라고, 한 번 더 물었다. 에리 씨는 비쳐 보일듯한 하얀 뺨을 누그러뜨렸다.


"꽃에 '꽃말'이 있듯이, 술이나 칵테일에도 '술말'이 있어. 이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 몇 개인가 외워둬서 손해는 없어. 뭐, 과시하면 짜증나긴 하지만. 참고로, 캄파리 오렌지의 술말은 '첫사랑'이야. 나쁘지 않지?"


부끄러워져서 쑥스러워 했다. 화내고 울고 부끄러워하고, 바쁜 밤이었다. 그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했다. 소파에 있는 코토리 씨에게 들리지 않도록, 살짝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에리 씨, 참고로 '김렛'의 술말은 아시나요?"

"엣? 김렛? 아아, 그건——"


다음날도 아침부터 사무직 직원으로서 일하는 에리 씨는 주말을 제외하면 항상 먼저 돌아간다. 그런 날의 폐점 후, 코토리 씨가 직접 셰이커를 흔들고 반드시 김렛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쪽이냐 말하자면 단 것을 좋아하는 코토리 씨가, 굳이 쌉쌀하고 자극적인 김렛을 만드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 그렇게 생각해 물었더니, 에리 씨는 내 질문의 의도 따위는 의심하지 않고, 곧바로 가르쳐 주었다.


"'긴 이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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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6 388 2
560 힐링 유우「아유무의 압이...사라졌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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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1 337 3
559 개그 소꿉친구 탐정 아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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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1 367 1
558 시리어 이해하면 무서운 럽라 이야기 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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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1 365 1
556 일반 새로 나온 굿즈를 살까 하는데 같이 가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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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6 302 0
555 일반 유우쨩, 졸업 (4)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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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6 395 1
554 일반 카호「코즈에 짜~앙~!」코즈에「⁉」 (2)
물붕이(61.23)
25.01.03 420 0
553 일반 카호「코즈에 짜~앙~!」코즈에「⁉」 (1)
물붕이(61.23)
25.01.03 311 0
552 일반 유우쨩, 졸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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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2 304 1
550 개그 시오리코 (히죽히죽) 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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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0 358 0
549 개그 아기누님 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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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0 311 0
548 백합 우리들의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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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8 301 0
547 일반 유우쨩, 졸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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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9 340 0
546 일반 유우쨩, 졸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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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7 4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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